사진은 육사 님의 소년미 있는 모습을 올렸다. 이육사는 1904년 5월 18일(음력 1904년 4월 4일) 경상북도 안동 도산면에서 차남으로 태어나 1944년 1월 16일 베이징 일본 총영사관 감옥에서 옥사한다.본명은 이원록, 아명은 이원삼이며 형제들과 의열단에 가입한 독립운동가 시인, 평론가, 수필가, 시나리오 작가, 기자이다. 퇴계 이황의 14대손이고 어머니는 의병장 딸이다. 1920년 예안보문의숙에서 한학을 공부했고 대구 교남 학교를 나와 조선혁명군사정치 간부학교를 다녔고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대구형무소 수형 번
그녀의 뜰에 핀 무궁화는 / 김주선 고등학교 졸업식도 못 치르고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간 친구가 있다. 곱슬머리에 주근깨가 많고 사리에 밝은 영민한 친구였다. 오 년 전이었을까. 집 근처 농장에서 무궁화(Rose of Sharon) 묘목을 샀다며 현관 출입구 왼쪽 화단에 심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잘 자랄지 걱정을 하더니 해마다 꽃나무의 성장기를 알려왔다. 작년 여름에는 백송이 넘게 피었다며 분홍색으로 활짝 핀 무궁화꽃 소식을 전했다. 한국에서 자라는 것처럼 나무가 크진 않지만, 근성이 있는 꽃나무라 낯가리지 않고 잘 자라
통일인력거 3차 장정이 4일 차를 맞아 서울역에서 출발, 삼각지를 거쳐 국방부 앞에서 약식 집회로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명희 대표, 장의균 공동대표, 박경수 선생, 이주형 선생, 김선희 선생, 유병화 공동대표, 한성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해 통일인력거를 끌고 밀었다. 오늘 참여자 중 특이한 별명을 가진 인물이 있는데 헌법문제연구소 소장인 장의균 공동대표가 그렇다. 그의 별명은 ‘막걸리 간첩’이다. 이 별명은 김명희 대표(통일인력거)가 불러서 드러났는데, 막걸리를 좋아하는 장의균
2016년 THAAD 배치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중국 방송 산업을 주관하는 중국 정부 기관인 국가광전총국(国家广播电视总局)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승인이 났다. 한국 언론에서는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지금까지 계속되어 오고 있는 한한령(限韩令)이 해제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심을 감추지 않았고, 또한 실재로 방송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 또한 그런 기대를 갖기에 충분한, 그리고 좋은 소식이었다. 그 드라마는 지난 2018년 JTBC를 통해 송출되었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经常请吃饭的漂亮妹妹)”이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
"큰 소리에 잠에서 깼어요." 마리우폴에 사는 어린 소년이 눈을 비비며 인터뷰에 응했다. 아침이면 유치원에 가고, 낮엔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밤이면 부족했던 놀이를 꿈속에서 경험하는 아이에게 잠을 깰 정도의 큰 소리란 무엇일까. TV도 아니고 자동차, 음악도 아니다. 그것은 약속이 깨지는 소리다.약속은 공정했다. 비겁한 노력은 최고를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든 어기는 자는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페어플레이가 중요한 올림픽에서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퇴장 또는 벌점이 추가되거나 승리의 자격을 박탈당한다. 이미지도
불어로 '함께'라는 뜻을 가진 아베끄(Avec) 스트링 콰르텟의 8번째 연주회에서는 바이올린의 반선경이 빠진 대신 피아노, 더블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호른 연주자들이 함께하면서 현악3중주부터 7중주까지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 작품을 들려줬다.오래간만에 입장부터 시원스럽고 개운하기 그지없었다. 2년 가까이 음악회를 오게 되면 QR을 찍고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번거로움에서 드디어 해방되었다. 코로나 확진자가 10명 나올 때의 호들갑이 지금 15만명 가깝게 나오는 시기보다 더했다. 물론 조심해서 나쁠 게 없고 방역지침에 최대한 협조하
정년마부정제란 말이 있습니다.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 답니다.멈추다, 머무르다의 의미는 다시 간다는 뜻을 머금습니다.얼마 전에는 세대랑 시대랑 함께 했습니다마는21세기를 띄엄띄엄 배우며 사는 나는시대가 변하는 것을 세대가 따라가지 못하는 듯 합니다.60중년을 꽃중년이라 말하기도 하고 신중년이라 하기도 합니다.내 입장에서는 고맙기도 하고 뻘쭘하기도 합니다.아버지 환갑잔치에 잡은 도야지한테 미안해서 입니다.'우정은 산길과 같은 것오가지 않으면 수풀이 돋아 나나니'년 전에 돌아가신 친구 아버지 고 000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메타버스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화질의 실감 미디어 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모임이 제한되면서 새로운 놀이거리를 찾는 MZ세대가 주도하는 열풍의 이면에는 소통과 체험에 대한 욕구가 내재되어 있다. 이에 플랫폼·미디어 업계에서는 MZ세대의 니즈에 맞추어 그들이 열광하는 기술을 일찍이 선보이며 생태계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Z세대뿐만 아니라 MZ세대를 겨냥하는 기업들이 열광하는 플랫폼과 미디어 기술을 소개한다.중계 카메라가 보여주는 화면을 그대로 시청하는 ‘수동적
오늘은 젊은 시인 윤동주 님의 기일이다. 아름다운 청년으로 오래도록 우리에게 남길 바란다.『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독일 책 『백장미』를 번역한 한글 제목이다. 번역자가 정한 제목인 듯한데 내용과 너무 잘 맞는다. 독일 치하에서 레지스탕스를 한 의대생 한스와 여동생 조피의 삶과 죽음을 다른 형제가 쓴 글이다. 백장미는 그들의 활동 모임 이름이다. 책을 읽고 평생 세 번 울었는데 그중 하나다.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주체는 누굴까? 주인공 조피가 남을 미워하지 않는 선한 자란 뜻인가, 모든 사람이 미워하지 않는 조피란 건가.
성묘누가 이야기 했답디다.고향은 땅이 아니라 사람이라고.고향 친구를 만났습니다.녀석 하는 말이 시간은 타원형으로 흐른 답디다.잠깐 한졸음 했더니 금새 네 시간이 지났고요.나이 먹어가는 내 시계도 점점 빠르게 지나갑니다.고향에 왔습니다.고향에 왔지만 내 마음 속 고향은 산에 계시고다른 고향인 친구랑 친척을 만났습니다.내일은 엄마랑 아부지를 만나러 가겠지요.내 고향, 땅이 아닌 사람을 땅으로 뵙겠지요.현존의 실체와 존재했던 실체를 생각해 봅니다.니체를 떠올리고 실존철학을 되집어 봅니다.신앙이라는 문제도 더불어 생각해 봅니다.어머니라는
주간운세 (2022년 1월 31일 ~2월 6일) 2022월 1월 31일 ~ 2월 6일까지 각 일간들이 어떤 오행의 기운으로 흘러가는지를 알아보는 주간 운세를 풀어보겠다.각 일간들의 천간과 그날의 십이 운성만으로 풀이하는 것으로 적중률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그날의 오행 기운만을 참고하면 된다. 甲목 일간 월: 계획에 없던 금전 지출 있을 수 있으니 중심 잡는 것이 중요.화: 교류 활발, 사교성, 포용력을 발휘하면 좋은 날.수: 먹을 복도 있고, 일복도 많은 날.목: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는 날. (취업, 창업, 도전)
방송인 김태균 님 수필이다. 재밌을까 해서 찾아봤는데 진지한 내용이라 글이 알차 보여 샀다. 내 돈 내 산. 글이 막힘이 없고 자연스럽고 수려하다. 지나친 묘사와 억지로 꾸민 현학적 문구도 없어 잘 쓴 글이다. 우리 아버지도 월남전 가고 중령 제대하셨는데 비슷한 부분이 많다. 아버지는 정보 쪽에 있었는데 전쟁 가서 전투 한 번도 안 해보셨다. 항공기만 타고 사진 찍느라. 덕분에 많은 군인들을 살려 무공훈장을 타셨다. 보훈처가 황당하다. 태균 님 아버님은 같은 병으로 돌아가시지 않아 보훈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아마 고엽제 때문에 암이
인터넷 기사를 읽다가종이접기 김영만 아저씨를 만났다.아마 나보다 조금 연배일 듯이미 다 커 버린 서른서너 살어린이들에게아저씨는 여전히 '코딱지들'이라 불렀다더군. 그럼! 맞지.환갑 아들도 팔순 아빠 눈에는 어린이니까.댓글을 보다 빵 터졌지.'아저씨, 제 나이 반으로 접어 주세요'나이가 색종이라면어릴 적에는 어떤 색일까?초로의 나는 어떤 색일까? 나이를 반으로 접은 다음꼭 해야 할 일이 있어요.종이접기는 손 다림질을 해야나이가 다시 펴지지 않아요.기왕이면 대문 접기로 해서나이를 여닫으면 어떨까? 그러나 어쩌겠나. 나이 먹는다는 게어깨
조선 시대 여성들의 생존전략기 혹은 아내의 역사우리는 조선의 여성, 특히 '아내'로의 역할에 충실했던 이들의 삶이 구속적이고 순종적이기만 했을까? 조선 역사 500년 동안 여러 차례 사회적 변화가 있었다. 조선이라는 새 나라의 '개국'도 큰 사건이었고, 사화와 당쟁, 거듭된 외침을 겪으며 역사의 강은 몇 번이나 굽이쳤다. '아내'들의 모습도 역사의 변화에 따라 굽이쳤다.명료하고 담백한 필치로 동서양 역사를 전달하는 이야기꾼 백승종 교수는, 조선사의 결절점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아내의 변화된 삶에 현장감을 더해 증언한다. 때론 남편의
연말연초 꼬박 아흐레를 비좁고 침침한 모텔에 갇혀 끙끙거리다 나온 지 한 3주가 지나고 몸이 회복세에 들어오자 근질병이 도졌다. 필자가 운영하는 SW아트컴퍼니의 유튜브 친구인 초이나무님의 채널에서 보고 가봐야지 벼르던 용인 구갈 레스피아에 다녀왔다.구갈 레스피아 자연생태공원은 기존의 하수 처리 시설을 지하에 매설하고 상부에는 친환경 공원을 조성한 자연과 잘 어우러진 휴식 공간이다. 생태 공원 습지로 자연적으로 수질을 정화하여 오리, 새, 물고기, 연꽃 등이 살고 있는 친환경적 공원으로 자연을 되돌릴 수 있어서 이상적이며 편안한 휴식
고스케 안에 있던 어떤 끈이 뚝 소리 내며 끊겼다. 아마도 그건 아버지 어머니와 맞닿아 있기를 바라는 마지막 마음의 끈일 터였다. 그것이 뚝 끊겼다.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 나오는 말이다. 사업에 실패한 가족과 야반도주한 아들 고스케가 아버지에게 느꼈던 끊어진 마음의 끈이다. 아들에게 동의도 구하지 않고 강물로 차를 몰고 갈 심산이었던 부모였다.컬트 삼총사가 해체된 게 궁금했다. 그저 한 사람이 너무 뛰어나서 팀을 떠났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은 실제로 해체된 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더 친했던 두 사람의 뒷담화
김소월은 음력 1902년 8월 6일 평안북도 구성에서 태어나 1934년 12월 24에 사망한다. 본명은 김정식이고 소월은 흰 달이란 필명이다. 맑고 고운 그의 심성과 시심이 잘 나타나는 듯하다. 오산학교와 배재고등 보통학교를 거쳐 도쿄대 상과를 중퇴한다. 1920년 시 「낭인의 봄」으로 데뷔하고 1926 동아일보 정주지국 설립했지만 실패한다. 1981년 금관문화훈장, 1999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선정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예술인을 수상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다.스승 김억의 애제자였으며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관계처럼
6. 밀사 해는 서산의 등고선 끝자락에 올라앉아 곧 그 너머로 굴러 떨어질 듯 위태로운 자세로 버티고 있었다.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노을빛은 초록의 들판을 검붉은 빛깔로 수놓았고, 그 노을을 등지고 말을 탄 검은 그림자가 책성의 성문 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말의 속도는 결코 느리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말 위의 사내가 크게 서두르는 기색도 없어 보였다.주변 산세와 잘 어울려 제법 높다랗게 지붕을 이고 있는 성문은 자못 중량감이 느껴졌다. 좌우로 이어진 석성의 높이는 두세 길은 좋이 되어 보여, 들판 멀리서도 성안이 잘 들여다보이
김정은은 한국문인협회 시인이다. 새해를 맞아 신선하게 한국 시인의 시를 영번역해보았다.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김남조 시인 님에게 시를 배우고 신달자 수필가 님에게 수필을 배웠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니체 논문 준비 중 세계 여행에 빠져 수료했다. 세계를 빛낸 명작가를 연재하고 있는 필자 본인이다. 세계를 빛내진 못 했지만 빛내고 싶은 작가이다.시를 잘 짓는 문학소녀인 어머니와 군인인 아버지 밑에서 초등학교를 매년 옮겨다녀서 6년 내내 7번 학교를 옮겼다. 같은 학교를 두 번 다닌 적도 있다. 다른 자매는 전학이 스
개떡 꽃잎은이슬 먹고 새들은버러지 먹고 우리야개떡 먹지 개떡오누이 시작 메모작년, 오랜 벗 김문영이 시집 를 냈다. 이젠 거의 꺼져가는 듯한 촛불 혁명에다, 더해 괴롭고 울적한 코로나 시대까지, 친구는 시집 속에서 온몸으로 부딪히며 이겨내고자 절규했다. 그런데 문영이와 우리는 작고 못나고 찌질하고 외롭고 우둔 우직한 저 개떡 세대이기에, 꽃잎은 이슬들 먹지만 우리야 개떡 먹었기에, 따라서 어떤 어려움이든 거뜬히 이겨낼 수 있기, 나는 그 시집 해설도 다음 시로 갈음했다. 개떡들의 노래 코로나여빨리가라그리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