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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간첩, 국방부 앞에서 마이크 잡고 소리쳐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2.03.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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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독재 전두환 시절에는
재일유학생 간첩단 사건, 거기에 포함된 거
의균이는 최근 무죄판결·보상금 받아
대한민국 국방부는 미군의 용병?
통일인력거는 자주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운동이어야

<막걸리 간첩, 국방부 앞에서 마이크 잡고 발언>

3차 장정 5일 차인 5일, 국방부 앞,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포즈를 취한 통일인력거꾼들. 좌로부터 신희원, 김명희, 김선희, 장의균, 최종대, 유병화, 한성. / 사진제공=통일인력거
3차 장정 5일 차인 5일, 국방부 앞,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포즈를 취한 통일인력거꾼들. 좌로부터 신희원, 김명희, 김선희, 장의균, 최종대, 유병화, 한성. / 사진제공=통일인력거
3차 장정 4일 차인 4일, 국방부 앞에서 약식 집회를 여는 '통일인력거' /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3차 장정 4일 차인 4일, 국방부 앞에서 약식 집회를 여는 '통일인력거' /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통일인력거 3차 장정이 4일 차를 맞아 서울역에서 출발, 삼각지를 거쳐 국방부 앞에서 약식 집회로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명희 대표, 장의균 공동대표, 박경수 선생, 이주형 선생, 김선희 선생, 유병화 공동대표, 한성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해 통일인력거를 끌고 밀었다. 오늘 참여자 중 특이한 별명을 가진 인물이 있는데 헌법문제연구소 소장인 장의균 공동대표가 그렇다. 그의 별명은 막걸리 간첩이다. 이 별명은 김명희 대표(통일인력거)가 불러서 드러났는데, 막걸리를 좋아하는 장의균 공동대표는 늘 행사가 끝난 식사 자리에서 막걸리 2통을 즐겨마신다고 한다. 그의 별명에 얽힌 사연이 궁금하여 친구이자 동지인 김명희 대표에게 까닭을 물었다.

 

장의균 헌법연구소 소장이 '통일인력거'를 끌고 서울역에서 삼각지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장의균 헌법연구소 소장이 '통일인력거'를 끌고 서울역에서 삼각지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군부독재 전두환 시절에는

김명희 대표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게 팔십년대, 그 군부독재 전두환 시절에는, 그 법률적 기준에 무관하게 정부는, 정부를 비판하는 행위, 소위 우리가 이런 대폿집에서 남자들끼리 모이면 정치 얘기 군대 얘기잖아. 그 당시에 전두환 정부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하면 주인이 그냥 신고해버리면 바로 와서 경찰이 잡아가고 구속시키고, 그다음에 택시를 타고 가다가 뒷좌석에 앉아서 정부에 대해 비판하면 운전기사가 그냥 바로 경찰서로 차를 몰고 가서 신고하면 운전기사들한테 모범택시 자격증을 주고 그러던 시절이 팔십년대였다고 떠울렸다.

 

김명희 대표는 그 팔십년대가 나도 내 직장에서 후배 하나가 대폿집에서 (정부 비판)하다가 걸려서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고 직장 짤린 그런 것들을 나도 직접 겪었거든, 근데 장의균 소장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 그런 건 아니고 일본 유학 중에, 그 일본에는 저 그 우리 민단계 있고 조총련이 있고 그러잖아. 그 조총련 행사에 한 번 참석을 했다가, 참석했다는 것 때문에 이게 그 당시 그 때는 노태우(정부)로 막 바뀌고 나서, 198712월에 노태우 대통령 당선됐으니까, 바뀌고 나서 그 당시에 재일유학생 간첩단 사건이라고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적이 있었다. 그때 장의균 대표가 거기 포함이 된 거라고 말했다.

 

재일유학생 간첩단 사건, 거기에 포함된 거

이어서 그는 그래서 장의균 대표가 8년 동안 징역을 살고 나와서 법정 투쟁을 계속해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무죄판결 받은 게 한 삼사년 정도 됐어. 사 년 전이야. 그러면 장의균 대표 인생은 완전히 본인의 인생, 가족의 인생이 다 망가진 거 아냐? 지금 와서 무죄판결을 받으면 나이가 칠십이 넘었는데, 이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그냥 그야말로 압살시킨 거잖아. 그래서 본인 스스로도 나는 막걸리 간첩이다라고 혼자 장의균 대표 스스로 얘기를 하는 거고 자기의 정체성을 막걸리 간첩이다고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의균이는 최근 무죄판결·보상금 받아

또한 장의균 대표와 인연에 대해 장의균 대표는 무죄판결을 받았으니까 이거는 비전향이냐 전향이냐 이건 따질 거 기준 없는 거지 무죄니까. 그렇게 해서 장의균 대표가 얼마의 보상금을 받아, 어쨌든 그가 지금 살고있는 집도 그렇게 해서 마련하고, 지금 안국동에 헌법연구소도 세우고 해서 통일운동을 하는데, 지금 한국 사회에 있는 6.15 남측위나 범민련이나 여기가 양대산맥을 이루는 큰 단위의 통일운동 단체인데 이들은 정부·민주당지지 입장을 갖고 있으니까 관변단체 역할 이상을 못 하는 거다. 그러니까 문 대통령이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한마디도 못하고 지금까지 그냥 저러고 있는 거잖나. 그러던 차에 작년에 나하고 만나서 나이도 같고 생각이 비슷하니까 나하고 친구가 되어서 같이 작년 구월 십구일 시작할 때부터 쭉 나하고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4일 막걸리 간첩 장의균 공동대표가 국방부 앞에서 마이크를 붙잡고 "우리나라 군대는 미군의 용병이냐?"며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4일 '막걸리 간첩' 장의균 공동대표가 국방부 앞에서 마이크를 붙잡고 "우리나라 군대는 미군의 용병이냐?"며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대한민국 국방부는 미군의 용병?

이날 국방부 앞 마무리 집회에서 막걸리 간첩인 장의균 공동대표는 오늘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하는 이유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방부가 과연 우리나라를 위한 군대인지, 미군을 위한 군대인지를 한번 묻고 싶어서다며 운을 뗐다.

 

이어서 대한민국 군인은, 우리 국방부는 물론 우리나라 군대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군대는) 우리 힘으로 만든 군대가 아니다. 잘 알다시피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자주국가를 세운 것이 아니라, 미국의 사주 하에 그 앞잡이 노릇을 하던 사람들이 미군을 대신해서, 미군의 용병, 엄격히 말해서 대한민국 군대는 우리나라 군대라기보다는 미국의 군대이다. 그 증거의 하나로 우리는 아무런 상관도 없던 월남에 가서 수많은 군인들이 죽어야 했고 또 파키스탄, 이라크 등 전혀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나라에 가서 미군 대신 총을 들고 싸우고 애꿎은 사람들은 그런 일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우리나라 군대는 육군만 죽인 게 아니다. 잘 알다시피 육이오 때, 제주도 4.3 사건, 여순 민주항쟁, 거창 양민 학살 사건 등등에서 아시다시피 우리 국민들도 죽였다며 암울한 역사적 사실들을 열거하고 미군과 국방부를 규탄했다.

 

5일 국방부 앞 출발을 앞두고 한반도 깃발을 흔드는 김명희 대표(통일인력거) /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5일 국방부 앞 출발을 앞두고 한반도 깃발을 흔드는 김명희 대표(통일인력거) /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통일인력거는 자주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운동이어야

김명희 대표는 4일 밤 통일인력거 회원들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통일인력거를 뛰어 넘어주시길 바란다. 통일인력거는 통일인력거를 위한 운동이 아니라 자주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운동이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이다. 최선을 다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저의 역량으로 말썽 투성이니 죄송하고 부끄럽다. 저는 짧은 운동의 시절을 겪으며 동지애보다 인간적 애정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오늘도 절감하고 있다. 죄송하다며 당일 벌어진 최고의 여()통일인력거꾼 선발대회와 관련된 논란에 머리를 숙여 종지부를 찍었다.

 

국방부 앞에서 출발에 앞서 최종대 선생이 미군부대에서 근무한 과거 경력에 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국방부 앞에서 출발에 앞서 최종대 선생이 미군부대에서 근무한 과거 경력에 관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통일인력거는 3차 장정 5일 차5일 오전 10시에 국방부 앞에서 약식 집회를 열고 일부 참가자의 발언을 듣고 삼각지를 경유, 서울역까지 이동해 5일 차 행진을 마쳤다.

 

이날 국방부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최종대 선생(87)은 미군기지에 근무한 과거 이력을 소개하고 주한미군 철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통일인력거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종로 문화공간 에서 민족자주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행사를 연다. 또한 6()에는 서울역을 출발해 광화문 KT 앞에서 약식 집회를 열고 당일 행진을 마무리한다.

 

5일차 행진이 서울역에서 마무리됐다. 마무리 전 인증샷을 남긴 참가자들. 좌로부터 이주형 선생, 최종대 선생, 김선희 선생. /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민족자주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웹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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