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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김홍관 시인
  • 입력 2022.02.06 13:56
  • 수정 2022.02.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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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

누가 이야기 했답디다.
고향은 땅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고향 친구를 만났습니다.
녀석 하는 말이 시간은 타원형으로 흐른 답디다.
잠깐 한졸음 했더니 금새 네 시간이 지났고요.
나이 먹어가는 내 시계도 점점 빠르게 지나갑니다.

고향에 왔습니다.
고향에 왔지만 내 마음 속 고향은 산에 계시고
다른 고향인 친구랑 친척을 만났습니다.
내일은 엄마랑 아부지를 만나러 가겠지요.
내 고향, 땅이 아닌 사람을 땅으로 뵙겠지요.

현존의 실체와 존재했던 실체를 생각해 봅니다.
니체를 떠올리고 실존철학을 되집어 봅니다.
신앙이라는 문제도 더불어 생각해 봅니다.
어머니라는 실체에서 나라는 실존이 태어났고
나의 삶과 철학이 내 인생의 궤적을 만든 것이지요.

내일은 나의 땅 어머니를 뵙는 날입니다.
절 두 번 하면 눈물이 나겠지만 눈물은 내 안에 깊숙히 감추렵니다.

 

성묘(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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