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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문학 연재시집 '씨'] 와! 대박

김홍관 시인
  • 입력 2022.01.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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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사를 읽다가

종이접기 김영만 아저씨를 만났다.

아마 나보다 조금 연배일 듯

이미 다 커 버린 서른서너 살

어린이들에게

아저씨는 여전히 '코딱지들'이라 불렀다더군.

 

그럼! 맞지.

환갑 아들도 팔순 아빠 눈에는 어린이니까.

댓글을 보다 빵 터졌지.

'아저씨, 제 나이 반으로 접어 주세요'

나이가 색종이라면

어릴 적에는 어떤 색일까?

초로의 나는 어떤 색일까?

 

나이를 반으로 접은 다음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종이접기는 손 다림질을 해야

나이가 다시 펴지지 않아요.

기왕이면 대문 접기로 해서

나이를 여닫으면 어떨까?

 

그러나 어쩌겠나. 나이 먹는다는 게

어깨가 조금씩 무거워지는 법이라네.

그래 노인들 허리가 휘는 거고.

그러나 실망하지는 말게.

늙는 게 그리 서러운 것은 아니니까.

늙는 건 옛 친구 사이 다니지 않아 풀숲에 묻혀 있던 길

서로 오가는 것이라네.

왜냐고?

가는 길 외로워 함께 가려고.

길동무 함께 있던 자리로 가려고.

[다시문학 연재시집 '씨'] 와! 대박(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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