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사를 읽다가
종이접기 김영만 아저씨를 만났다.
아마 나보다 조금 연배일 듯
이미 다 커 버린 서른서너 살
어린이들에게
아저씨는 여전히 '코딱지들'이라 불렀다더군.
그럼! 맞지.
환갑 아들도 팔순 아빠 눈에는 어린이니까.
댓글을 보다 빵 터졌지.
'아저씨, 제 나이 반으로 접어 주세요'
나이가 색종이라면
어릴 적에는 어떤 색일까?
초로의 나는 어떤 색일까?
나이를 반으로 접은 다음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종이접기는 손 다림질을 해야
나이가 다시 펴지지 않아요.
기왕이면 대문 접기로 해서
나이를 여닫으면 어떨까?
그러나 어쩌겠나. 나이 먹는다는 게
어깨가 조금씩 무거워지는 법이라네.
그래 노인들 허리가 휘는 거고.
그러나 실망하지는 말게.
늙는 게 그리 서러운 것은 아니니까.
늙는 건 옛 친구 사이 다니지 않아 풀숲에 묻혀 있던 길
서로 오가는 것이라네.
왜냐고?
가는 길 외로워 함께 가려고.
길동무 함께 있던 자리로 가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