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와 줄기 무시하는 일상이 활개치고곁가지 붙들고 몸부림치는 아우성에 우수수 나뭇잎 떨어진다나의 잘못은 로맨스고 당신의 잘못은 불륜인 세태정치는 점점 코메디가 되어 배꼽잡으며 구경하느라시나 소설은 한 개도 재미 없다연예인과 정치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기득권 지키려는 사악이 정의가 되는 세상힘들고 어렵게 무수한 피 흘리며 군부독재 끝냈더니군인이 있던 자리 검찰이 대신하여 검찰독재 하겠다네없는 죄는 만들고 있는 죄는 없애는선택적으로 수사하고 선택적으로 기소하는무소불위 권력 괴물 공룡이 된 검찰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
누군가와 뭔가를 14년 동안 같이 한다고 하면 그 세월 속에 녹아 있는 평지풍파가 오죽할까? 뜨겁게 사랑하는 커플 아니 부부라도 그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행복하고 좋은 추억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정도 세월을 함께 했다면 정으로 의리로 사는 하나의 운명공동체 또는 동지에 가까울 지경인데 하물며 비슷한 연배의 4명의 여자들이 유학을 마치고 30대 초반에 만나 같이 동행을 하였으니 그 자체만으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현악4중주단 콰르텟 수에 관한 이야기다.콰르텟 수의 14주년 기념 여근하 독주회는 멤버들의 여러 가지 일신상의
11월 27일 토요일 오후 4시, 덕성여자대학교 약학관 덕성아트홀에서 열린 도봉문화재단이 주최한 근현대사 기억 프로젝트 '역사문화콘서트'는 기존의 도봉문화재단에서 꾸준히 진행해온 도봉구 내의 역사인물과 유적, 배경을 알게 해주고 문화인식을 고양시키는 도봉문화재단의 영상음악콘텐츠 사업을 하나로 집결한 시간이었다. 즉 구한말부터 지금의 코로나에 맞서는 우리들의 모습까지 130여년의 근현대사를 숨 가쁘게 달리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취하며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뿌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시각적인 영상물에 음악을 이용한 내용과 의
예측한 바와 완전히 딴판이었다. 공연장을 도착하니 엄마 손을 붙잡은 어린이들이 많아 연극과 판토마임이 가미된 일종의 가족 음악극 같은 형태일 거란 예상은 첫 스테이지에서부터 산산이 깨졌다.‘음악 속 화합’을 주제로 11월 24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무대에 올려진 ‘다르미가틈’ 은 양악과 국악, 시각과 청각, 고전과 현대가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무대를 통해 나와 타인의 경계를 허물고 ‘다른 것들의 조화’를 이루어내고자 하는 아투즈컴퍼니의 첫 단독기획 공연이었다.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 비제(사라사테)의 카르멘
1. 불안의 씨앗 숲속 별채에서 은은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어디선가 뻐꾸기가 울었다. 아미(蛾眉) 같은 초승달이 소나무 가지 끝에 걸려 있었다. 나무 그늘의 어둠 속에서 한 사내가 별채의 들창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호흡을 안으로 삼켰다.별채는 환하게 황촉불이 켜져 있었고, 그 문 앞에 근위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봄바람이 소나무 가지를 저울질할 때마다 초승달이 수줍은 듯 얼굴을 갸웃거렸다.잠시 후 별채의 문이 열리며 호롱불을 앞세운 여인이 나타났다. 소나무 그늘에 숨은 사내는 그 걸음걸이를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그는
공연기획사 아투즈컴퍼니가 ‘음악 속 화합’을 주제로 오는 11월 24일(수) 강동아트센터 소극장(드림)에서 ‘다르미가틈’ 공연을 개최한다. ‘다르미가틈’ 공연은 양악과 국악, 시각과 청각, 고전과 현대가 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무대를 통해 나와 타인의 경계를 허물고 ‘다른 것들의 조화’를 이루어내고자 하는 아투즈컴퍼니의 첫 단독기획 공연이다.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 비제의 카르멘 환상곡 등과 같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있는 클래식 곡을 국악기로 편곡하여 연주하기도 하고 쑥대머리, 태평가를 클래식악기로 연주하는 등의 색다른
■ 페르시아 원정‘아시아를 지배하는 왕’을 꿈꾸다 그리스 도시국가인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가 왕자(王者)의 재목으로 떠오른 것은 12세 때 부케팔로스라는 명마를 만나면서부터였다. 부왕 필리포스 2세는 테살리아의 말 장수 필로니쿠스에게 13탤런트를 주고 ‘소 대가리’라는 뜻을 가진 부케팔로스를 샀다. 숯 덩어리처럼 검은 말이었는데, 배에 소 대가리 모양의 흰 무늬가 있어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었다. 당시 1탤런트는 육체노동자 20일치의 임금에 해당하므로 꽤 비싼 값에 구입했는데, 성질이 워낙 사나워 누구도 말 등에 올라타는 사람이
“어떤 신경계의 상태에 있는가가 주변에 파급효과를 미칩니다. 특히 교실에서 교사의 마음상태와 에너지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마음챙김 명상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중요한 이유입니다.”2021서울릴랙스위크 명상컨퍼런스 ‘마음챙김이 있는 교실(Mindfulness in Education)’이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11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온라인 줌 웨비나와 오프라인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동시에 진행된 명상컨퍼런스에는 연인원 1,197명이 참가하여 명상교육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상컨퍼런스는 서
4. 마상훈련 밤새워 기마대 1백 기를 이끌고 하가촌으로 달려간 하대곤은, 다음 날 이른 아침 종제 하대용의 저택에 당도했다. 동부의 기마병들은 일당백의 무술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이 부대를 이끄는 젊은 장수는 해평이었다.“폐하! 동부욕살 하대곤이옵니다.”대문 안으로 들어서기 바쁘게 대왕 사유 앞에 나타난 하대곤은 덥석 무릎부터 꿇었다.“아니, 하 장군! 이른 아침부터 웬일이오?”대왕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부러 동부에는 자신의 전렵 출행을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어제 저녁 무렵 전령병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밤새워
‘강릉관노가면극’이 최근 연극, 무용극 등 다양한 장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첨단 디지털 공연예술과 접목하여 뉴미디어 판타지 가면극인 을 처음 선보인다. 특히, 국내 공연에서는 보기 힘든 거대한 ‘자이언트 퍼펫’의 등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은 전통 콘텐츠의 강점을 살리고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위드코로나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특별한 연말 추억을 만들 수 있다.은 강원지역에 특화된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3. 왕제 무(武) 날이 밝았다. 언제 폭우를 퍼부었느냐 싶게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하대용은 일찌감치 일어나 수하 중에서 무술도장의 사범으로 있는 말 잘 타는 추수(秋手)를 불렀다. 상단의 장정들에게 무술을 가르치는 도장이 하가촌에서 조금 떨어진 압록강변에 있었는데, 간밤에 호자무를 시켜 몰래 그를 자택으로 불렀던 것이다. “너, 급히 책성에 좀 다녀와야겠다. 촌각을 다투는 일이니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뒷문으로 빠져나가거라.”하대용은 새벽에 일어나 하대곤에게 쓴 서찰 하나를 추수에게
삶을 이야기하는 심규진 작가의 신간 《개미인간》이 출간됐다. 이번 신간에서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고민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세 아이의 아빠와 직장인, 그리고 작가로서의 삶을 에세이로 진솔하게 풀어냈다. 이번 신간은 심규진 작가와 가족들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의 아내 추지연씨가 기획한 책으로 온·오프라인 서점 출간 전 크라우드 펀딩에서 153% 달성률을 기록하기도 했다.《개미인간》은 직장인과 가장의 역할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역할 갈등 속에서 행복을 찾기 위한 세 아이 아빠로서의 삶이 담겨있다. 심규진 작가는 개미의 머리,
1장/천제(天祭) 갑자기 사방이 캄캄해졌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세찬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자, 뜰로 나온 하대용은 추녀 끝으로 들이치는 빗방울을 맞으면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간밤의 꿈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황룡과 흑룡이 서로 뒤엉켜 싸우면서 먹장구름을 뚫고 하늘로 오르고 있었다. 그는 뇌성벽력이 치며 하늘이 갈라지고 용들의 꼬리가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꿈에서 깨어났다.“심상찮은 날씨로군!”하대용은 양 소매 속에 손을 넣어 팔짱을 끼면서 부르르 진저리를 쳤다.그때 비를 흠뻑 뒤집어쓴 사내가 급히 대문을
1장/천제(天祭) 광활한 들녘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흰 머리를 곧추세운 높은 산봉우리가 아득한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했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흐름을 보여주며 산봉우리 주변으로 몰려드는 안개 때문에 육안으로는 산정과 하늘을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게 땅과 하늘이 만나는 곳에 태백산(太白山: 백두산)이 우뚝하게 서 있었다. 정상에 있는 천지(天池)야말로 하늘과 땅이 한 몸을 이루는 곳이었다. 천지는 사방으로 톱날 같은 능선에 둘러싸인 하늘 모양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 수면 아래위로 비치는 대칭구도야말로 어느 것이 하늘이고 물
예술문화 활동 및 교류를 통해 사회화합과 건강한 문화 확산을 추구하는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이 주최하는《마인드붐: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가 2021년 10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황학동에 위치한 로얄빌딩 지하1층에서 개최된다. ‘마인드붐’은 예술이 가진 치유적 에너지를 세계가 주목하는 명상 산업의 동향과 적극적으로 연계, 현대인이 경험하는 내적 갈등 및 대립을 스스로 목격하고 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예술로 제안하는 행사이다. 그 첫 번째 행사인《달빛이 연못을 뚫어도》는 오랫동안 ‘마음’을 주제로 작업해 온 설치미술가 김신일이
추억 오징어를 씹는데추억이 씹혔다.때로는 엉뚱한 일로 과거를 연상하기도 한다.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세면대에 서서 세수를 하려는데늘 하던 일에 깜짝 놀랐다. 거리가 너무 가까운 거다.익숙하다고 자신 있어 한 내 불찰이다. 추억은 머리로만 떠올는 것이 아니라는 걸오징어가 나를 깨우쳐 줬다.세면대가 일상을 되돌아 보게 한다. 슬프면 울고, 아프면 아프다고 할 일이다.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시간이, 세월이 알아주지 않는다.익숙한 것에 경계를 삼을 일이다. 때로는 오징어가 과거의 아픔을 치료해주고세면대가 내 추억을
구학산과 주론산 능선을 넘어가는 새로 뚫린 임도에 서서 세상을 본다북녘을 향해 두 팔 벌려 서면왼쪽 방학리의 벌판과 오른쪽 옥전리의 비탈밭벼를 베거나 고추를 따거나 기쁨보다 한숨 깊은 수확의 계절경계에 맞닿은 파란 하늘로 뭉개구름 번져나가고'오징어게임'이 세계 1등 드라마가 되는 시간'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는' 낭만조차 사라지고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경선 잔치 한창이다화천대유 천화동인 적반하장 후안무치 마녀사냥 네거티브 마타도어 시끄럽다대장동 부동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꿈도 꾸지 못하는
1980년대 영국의 듀란 듀란과 함께 뉴웨이브 그룹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했던 노르웨이 출신의 3인조 밴드 아하(A-Ha). 보컬 모르텐 하르케(Morten Harket/1959년 9월 14일생), 기타, 드럼 프로그래밍, 작곡, 작사의 페울 보크토르사보위(Paul Waaktaar-Savoy/1961년 9월 6일생), 키보드, 베이스 프로그래밍, 작곡을 맡은 망네 푸루홀멘(Magne Furuholmen/1962년 11월 1일생)의 3인조로 결성되었다.영미권 뮤지션들이 천하를 호령하던 80년대에 데뷔 앨범을 1100만장 팔아치우면서 그
평상시라면 지하철을 타고 도봉산역에 내렸겠지만 추석 연휴 둘째 날 오후를 맞아 가족들을 데리고 갈려니 차를 끌고 나왔다. 마들로 932이라고 검색하고 출발하였으나 월계교를 지나 마들로의 중간지점부터 공사 구간이 나오더니 길이 꼬이기 시작했다. 나중에 자가용으로 또 오게 된다면 차라리 도봉산역, 서울창포원 아님 다락원 체육공원이라고 네비에서 검색해서 오는 게 편하다. 막상 가보니 평화문화진지가 전부가 아니었다. 도봉구민들의 쉼터의 일부분이요 모든 게 복합적인 종합세트였다.평화문화진지란 지하철 1 & 7호선 도봉산역에서 하차하면 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