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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515] 콘서트 프리뷰: 콰르텟 수 14주년 기념 여근하 독주회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12.09 09:09
  • 수정 2021.12.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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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일요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누군가와 뭔가를 14년 동안 같이 한다고 하면 그 세월 속에 녹아 있는 평지풍파가 오죽할까? 뜨겁게 사랑하는 커플 아니 부부라도 그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행복하고 좋은 추억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정도 세월을 함께 했다면 정으로 의리로 사는 하나의 운명공동체 또는 동지에 가까울 지경인데 하물며 비슷한 연배의 4명의 여자들이 유학을 마치고 30대 초반에 만나 같이 동행을 하였으니 그 자체만으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현악4중주단 콰르텟 수에 관한 이야기다.

12월 12일 일요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콰르텟 수 14주년 기념 여근하 바이올린 독주회

콰르텟 수의 14주년 기념 여근하 독주회는 멤버들의 여러 가지 일신상의 이유로 같이 할 수 없게 되어 대표인 여근하가 그동안 콰르텟 수가 연주했던 레퍼토리들로 재즈 피아니스트 이건민과 함께 연주하는 방식을 취한다. 음악회를 준비하며 여근하는 콰르텟 수 멤버들과 함께 의논하며 프로그램을 짜고, 멤버들과 함께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무대 위에서도 혼연일체한다.

12월 12일 여근하 바이올린 독주회의 출연진

2008년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동문들로 창단된 콰르텟 秀는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IBK챔버홀, 세종문화회관 등 국내의 거의 모든 전문연주홀에서 다수의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탱고를 주제로 하여 영상과 무용 등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시대를 앞서간 획기적인 협업을 시도하여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에 파격을 불러일으켰다. 멘델스존, 브람스 등의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와 더불어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곡 연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콰르텟 수가 모두 함께 이번 무대에 설 수 없는 올해의 상황에 맞닿드렸을 때, 마침 리더인 여근하가 재즈 피아니스트 이건민과 함께 “여근하의 사계”음반을 만들고 있어서 음반에 수록된 콰르텟 수의 곡들과 함께 14주년을 기리고 축하한다. 음반수록곡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소리>왈츠,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와 아울러 콰르뎃 수와 깊은 관계를 맺고 협업한 작곡가 이재신의 <추억>과 <올라 인천 탱고> 그리고 배동진의 <멜랑콜릭 썬셋>이 함께 한다. 그리고 <바하, 피아졸라를 만나다>라는 콰르텟 수의 대표곡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12월 12일 여근하 바이올린 독주회의 프로그램

바이올리니스트 여근하는 선화예중 & 예고와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Weimar 국립음대 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I을 마치고 귀국, 전국 최연소로 29세의 나이로 진주시립교향악단의 악장에도 오를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끊임없는 학구열로 미국 Oikos University 음악박사와 D.min를 취득한 슈퍼우먼이다. 현재 미국 Oikos University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과 함께 음악의 경계를 아우르는 포용력으로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팔색조 연주자인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클래식을 정통으로 공부한 그녀지만 클래식에만 국한하지 않고 CCM, 뉴미디어음악, Pop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스펙트럼을 과시하고 있다. 현악4중주 콰르텟 수의 리더인 동시에 기독교 종합문화 사역팀 '엘라인'의 멤버니 멀티가 가능한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또한 서울시 홍보대사로 봉직하면서 음악으로 서울의 방방곡곡을 알리고 소개하는데 일조했으며 음악을 통한 봉사는 생활 곳곳에 클래식의 향기를 심어주었고, 상처와 치유의 메신저로서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의 역사와 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은 행동으로까지 이어져 독도에 가서 자신의 편곡한 <Amazing Arirang>을 연주하는 등 필설로 다할 수 없을 만큼의 왕성한 에너지를 가진 예술인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여근하

"이번 연주에 오는 관객들이 반은 콰르텟 수의 연주를 자주 들은 분들이고 반은 여근하만을 아는 분들일텐데 콰르텟 수의 연주를 많이 들은 분들은 새롭게 편곡된 레퍼토리를 들으며 콰르텟 수의 색깔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여근하만을 아는 분들은 이 연주를 계기로 콰르텟 수를 알게 될 것"이라고 당당히 취지와 포부를 밝힌 바이올리니스트 여근하! 14년 동안 한 팀을 이끌고 여러 음악적 시도를 해온 여근하의 행보를 이번 연주를 통하여 함께 볼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니 기대 충만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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