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제이(以夷制夷)’로 서역 경략 반초는 서역으로 가는 길목의 소륵국·우전국 등을 우군으로 만들어 그들의 군사를 마름대로 부릴 수 있게 되었다. 그는 건초 3년(서기 78년) 소륵국과 우전국의 병사들을 징발하여 인근에 있는 고묵국(姑墨國)의 석성(石城)을 쳐서 승리로 이끌었다.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는’ 이른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법을 구사하였던 것이다.이러한 전법으로 자신감을 얻자, 반초는 마침내 황제에게 서역의 여러 나라를 평정하려고 하니 군사를 보내달라는 장계를 올렸다. 후한의 황제 장제는 흔쾌히 그의 청을 받아들여 1
1 윤기로 번들거리는 검은 말이 갈기를 휘날리며 선두에서 질주하고 있었다. 그 기세가 마치 바람의 기류를 타고 날아가는 독수리 같았다.선봉장 고문세(高門世)가 칼을 높이 치켜든 채 질주하는 말의 옆구리에 박차를 가하며 외쳤다.“최고 속도로 달려라. 뒤처지는 놈은 이 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두두두, 두두두두!수천을 헤아리는 기마군단의 말발굽 소리가 들판을 가득 메웠다. 둥, 둥, 둥, 둥!기마군단 뒤에선 대장군 고선지(高仙芝)가 이끄는 당나라 원정군 본대의 북소리가 지축을 흔들었다. 멀리 탈라스(Talas: 잠블) 성이 아스라하게
'통일인력거'가 4월 중순에 진행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한미북침전쟁훈련으로 규정하고 한미북침전쟁훈련의 중단 및 폐지를 촉구하는 4차 장정에 나섰다. 통일인력거는 지난 4월 4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사랑채 옆에서 출정식을 개최하고 12일 동안의 4차 장정에 돌입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김명희 대표, 이자훈 고문, 장의균 공동대표, 유병화 공동대표, 정찬남 공동대표, 김선희 고문, 동분선 선생, 서화조 선생 등 10여 명이 참가했다. ● 한미 북침전쟁 연습을 폐기
내복은 한글날에 입고 식목일에 벗는 거라는 어느 원로 성악가의 말마따나 봄 내음이 만연한 일요일 오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피아니스트 김아름의 반주로 소프라노 김지혜의 독창회가 열렸다.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음악대학교 -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대학에서 수학했다. 그것도 모자라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국립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 졸업하고 귀국했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영남대학교에서 음악학 실기 박사(합창지휘)까지 취득하였다고 하니 한국, 일본, 독일, 프랑스를 고루 거친 음악인이다.작년 2021년 4월
7. 패전의 쓰라림 찌는 듯한 7월의 불볕더위는 진군하는 병사들의 걸음을 마냥 더디게 했다. 서홍천의 둑은 진흙이 말라 쩍쩍 갈라진 상태였고, 고구려 중군의 행렬이 지나가는 길도 먼지로 자욱했다. 폭우가 내릴 때 서홍천이 범람하면서 쌓인 진흙이라, 군사들이 진군하면서 일으킨 미세 먼지들이 구름처럼 자욱하게 일어났다.군사들은 옷이며 얼굴까지 먼지를 하얗게 뒤집어써서 마치 일부러 진흙을 칠해 굳어진 것처럼 보였다. 줄기차게 땀이 흘러내리는 데다 먼지가 뒤엉켜, 도무지 누가 누군지 얼굴조차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걸어가는 군사들보다
불과 6개월여 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앙상블과 같은 취지의 음악회를 열었는데 부지런하기도 하다. 1966년 1월 故 박태현 교수와 서울시립교향악단 여성 전문 음악인들이 주축이 되어 '서울 여성 스트링 오케스트라'라는 명칭으로 창단, 1984년에 현재의 '서울 아카데미 앙상블'로 개명한 서울아카데미앙상블이 김봉의 지휘로 4명의 음악도를 만났다. 작년 9월이 2명의 첼로와 1명의 오보에 그리고 바이올린이었다면 이번에는 1명의 오보에와 3명의 첼로며 이번에는 초등학생이 빠졌다. 지휘자의 역량인지 수완인지 아니면 영향인지 서울아카데미앙상블
중앙대 음대와 세종대 대학원을 졸업한 지휘자 이병직의 강력한 리더십과 트레이닝을 통해 아름답고도 독특한 색채의 화음을 구사하는 합창단으로 성장한 The Voice Chamber Choir의 21회에 정기연주회가 3월 10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있었다. 찬양을 목적으로 2011년 창단 후 매년 활발한 연주회로 그 진가를 인정받고 있던 중 갑자기 불어닥친 미증유의 코로나 여파로 인해 작년 한 해는 그대로 걷어내버리고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더보이스챔버콰이어는 연주회 제목만큼이나 그들이 얼마나 다시 무대에서
국립극장 전속 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관현악시리즈Ⅲ ‘역동과 동력’을 3월 2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관현악시리즈 세 번째를 맞는 이번 공연은 이 시대의 ‘비르투오소(Virtuoso)’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예술적 기량이 뛰어난 연주자를 지칭하는 비르투오소의 연주를 통해 ‘역동’적이었던 그들의 음악적 삶을 조명하고, 한국 창작 음악의 새로운 ‘동력’을 찾는 시간을 마련했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 가야금 명인 지순자, 하피스트 황세희, 거문고 명인 정대석까지 4인의 비르투오소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요한이든 마가든 도마든 그리스도의 고난을 누구의 관점으로 적었냐의 차이일 뿐 성서의 복음서 중 마가복음에 나타난 그리스도 수난 장면에 한국 음악적 요소를 가미한 작곡가 이정민의 창작오라토리오 '마가수난곡'이 2022년 2월 21일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초연되었다. 이런 류의 국악적 요소를 혼합한 성가곡, 전례곡, 성극 등은 이미 천주교 성당에서 많이 행해지고 교회에서도 매번 작곡가만 다를 뿐 자주 올려지는데 이번엔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음악분야 차세대 선정작곡가인 이
제1회 KSO국제지휘콩쿠르 우승자이자 오케스트라상을 거머쥔 엘리아스 피터 브라운의 한국 데뷔 무대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2월 17일 연주회는 역시 코리안심포니가 시행하는 작곡가 육성을 위한 '아틀리에' 출신의 임영진의 위촉 초연작과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 김두민의 협연 그리고 2부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으로 구성되었다.임영진의 은 이도 저도 아닌 그저 소리의 나열이었다. 악기들의 조합에서 오는 단선율적인 모노포니식의 전개였다. 오늘 음악회의 타이틀인 '해방'과도 정부에서 연일 주장
베토벤의 황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라흐마니노프의 2번 피아노 협주곡을 한 무대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자체가 큰 선물이다. 음악회 제목처럼 피아노 콘체르토의 대축제다. 가장 대중적이면서 사랑을 받는 클래식 피아노 콘체르트를 대표하는 3곡을 세 명의 다른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는 향연이다. 최영선이 지휘하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그들과 함께 했다.① 손정범의 베토벤 5번 협주곡 '황제'- 2% 부족한 천연암반수2017년 독일 뮌헨 ARD 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에 오른 손정범
그래! 이래야지 콩쿠르를 한 의미가 있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고 애프터서비스가 없는 단발성 행사가 음악계에 무슨 도움이 되고 영향력이 있겠는가! 그저 했다는 공치사에 불과하고 실적 내는데 급급한 거지... 콩쿠르를 마친지 불과 3개월여만에 발 빠르게 콩쿠르 우승자에게 정식으로 무대를 제공하고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다니! 역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답다. 작년 2월도 코심은 바빴다. 신진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초연하고 생존한 기성 작곡가들의 오케스트라 곡을 재연하고 지휘자로서 여정을 출발하는 젊은 마에스트로와 차이콥스
3. 전쟁불가론 왕자 이련까지 전투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고구려 조정에서는 다시 한 번 전쟁불가론이 불거져 나왔다. 이미 보릿고개를 넘어서서 군량미 보급에 큰 지장은 없었으나, 한 달이나 지속되는 가뭄으로 가을걷이할 농작물들이 채 결실을 맺기도 전에 말라죽을 판이었다. 더더구나 출전을 앞두고 연일 맹훈련을 거듭하는 군사들 사이에서도 일사병에 걸려 쓰러지는 자가 속출하고 있었다.편전에는 대신들이 모여 있었고, 국상 명림수부가 대왕 사유 앞에 부복하여 아뢰었다.“폐하! 지금 군사를 일으킬 때가 아닌 줄로 아옵니다. 한 달 이상 계
'열린공감TV'가 '김만배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번 녹취록에는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의 핵심이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반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과 정영학 회계사 사이 대화 녹취록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등장한다.그동안 많은 언론들이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도해왔고, 검찰 역시 이재명 후보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이들이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도중에 공개된 녹취록으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을 보인다.'열린공감TV'는 29일 밤 라이브 방송에서 별도로
찬양의 신세계를 꿈꾸며 결성한 '하나님의 작곡가들'은 2012년 창단, 그해 5월 열린 제1회 창작성가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부활’, ‘섬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등의 주제로 2017년까지 매해 정기적으로 창작성가페스티벌 공연을 개최해 왔는데 10주년이 되는 올해 2022년, 기념 음악극 '그들,열두 사도'를 무대에 올렸다. 예수와 열두 제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음악극인 '그들, 열두 사도'는 글쓰는 성악가 이승원의 대본에 맞춰 백영은, 정순도, 정승재, 장민호 등 15명의 작곡가가 참여, 합창, 독창, 중창으로 구성되었다
7. 충정 하대곤의 예상대로 국내성 사자가 책성을 다녀갔다. 고구려 변방을 지키는 각 성에도 동시에 사자들이 대왕의 군대 동원령을 가지고 떠났다고 했다. 한 달 안에 가려 뽑은 군사를 국내성으로 보내라는 어명이었다. 군대의 규모는 정해져 있지 않았는데, 이는 각 성에서 어떤 성의를 보이는지 두고 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하대곤은 고민 끝에 보병 1천의 군사를 보내기로 했다. 기병도 보내고 싶었으나, 그럴 경우 해평을 기마대장으로 삼아야 하는데 보병 전체를 지휘하는 두충까지 두 장수가 빠지게 되면 책성의 공백이 너무 컸다. 그래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관련된 사건을 언급하며 이것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가 아니었냐는 의혹을 던졌다.추 전 장관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사건은 윤석열 대통령만들기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나?"라는 글과 함께 윤 후보에 대한 의혹을 하나씩 나열했다.추 전 장관은 "조국 전 장관이나 정경심 교수가 좀 가만히 있었으면 구속시키려 하지 않았다"라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말을 인용하며 김 씨의 말대로 하면 '밟았는데 조용히 있어 줘야지 왜 꿈틀거려서 성질을 돋우었느냐, 그
민주화의 주역이자 대통령까지 역임했던 김영삼과 김대중, 그리고 킹메이커 김종필까지 대한민국의 현대 정치사를 풍미한 3金의 역사를 예리한 언론인 시선으로 풀어 쓴 책이다.저자는 KBS 기자, 정치부장, 사장을 거치며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약했다. 이 책은 그 당시의 취재기록을 바탕으로 그들의 모습을 투영해 시대를 복원한 책이다. 그들의 모습을 직접 취재하며 경험했던 산증인으로 기자시절부터 30여 년간 기록한 취재수첩 30권과 일기장 40여 권을 꺼내 '위대한 정치인' 3金을 재조명했다. 특히 3金 시대의 시작이자 민주화의 열망이
최근 국내 최대의 예술문화단체 ‘한국예총’의 홍보대사에 위촉된 세계적인 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 장신대 외래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 잃어버린 사랑과 축하의 의미를 담아 연말인 12월에 열리는 대형 콘서트에 출연한다.소프라노 박소은 행복한예술재단 이사장은 오는 11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위드 코로나 위드 하모니 12월의 선물(이하 12월의 선물)' 콘서트에서 모두 10명의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합창단이 출연하는 연말 콘서트에서 서정미 넘치는 사랑의 노래를 선사한
올 2월 제12회 ARKO한국창작음악제에서 양악 부분 선정 여섯 작품을 초연하더니 홍석원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으로 2021년 코리안심포니의 베스트 연주회를 장식하고 드보르작의 로 여름에 만석을 찍으며 차세대지휘자 발굴 프로젝트인 '넥스트 스테이지'의 확장판인 지휘 콩쿠르까지 처음으로 개최하면서 숨가쁘게 1년을 달려온 코리안심포니의 올 시즌 마지막은 '우리들의 여행'이었다.오케스트라 연주자 육성이란 목표 아래 창설된 '코리안심포니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는 국내외 24명이 참가하여 기존의 학제에서는 채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