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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광개토태왕] 순풍과 역풍-7

엄광용 전문 기자
  • 입력 2022.03.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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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꿈 제1부
광야에 부는 바람 제1권
흙비 내리는 평양성

7. 패전의 쓰라림

 

찌는 듯한 7월의 불볕더위는 진군하는 병사들의 걸음을 마냥 더디게 했다. 서홍천의 둑은 진흙이 말라 쩍쩍 갈라진 상태였고, 고구려 중군의 행렬이 지나가는 길도 먼지로 자욱했다. 폭우가 내릴 때 서홍천이 범람하면서 쌓인 진흙이라, 군사들이 진군하면서 일으킨 미세 먼지들이 구름처럼 자욱하게 일어났다.

군사들은 옷이며 얼굴까지 먼지를 하얗게 뒤집어써서 마치 일부러 진흙을 칠해 굳어진 것처럼 보였다. 줄기차게 땀이 흘러내리는 데다 먼지가 뒤엉켜, 도무지 누가 누군지 얼굴조차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걸어가는 군사들보다 덜하긴 했지만, 어가 위에 높이 올라앉은 대왕 사유도 먼지를 뒤집어쓰기는 마찬가지였다. 대왕의 행렬은 중군 가운데 위치해 있었다. 선두에 선 병력이 지나가며 피워 올린 먼지를 피하기 위해 조금 떨어져서 진군했지만, 그래도 교군꾼들이 걸을 때마다 푸석푸석 일어나는 먼지가 어가의 장막 틈새로 뚫고 들어왔다.

“나무 그늘 하나 보이지 않는구나.”

대왕은 장막 사이로 이글이글 타는 해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조금이라도 쉬어 가고 싶은 마음에 은근히 짜증까지 솟아나는 걸 억지로 참고 있는 중이었다.   

바로 그때 선두 병력이 진군하는 방향을 역으로 거슬러 달려오는 기마병이 하나 있었다. 그는 빠른 속도로 말을 달려 대왕 앞까지 와서 멈추었다. 수곡성을 탈환한 선봉부대 장군 연수가 보낸 전령병이었다.

 

묘주와 장방장식, 덕흥리 벽화고분(德興里壁畵古墳) 앞방 북벽

 

“무슨 일이냐?”

대왕이 급히 물었다.

“폐하! 연수 장군이 이끄는 우리 선봉부대가 수곡성을 함락시켰사옵니다.”

말에서 뛰어내린 전령병은 숨을 헐떡이며 보고했다.

“무엇이? 벌써 수곡성을 함락시켰다고?”

전령병의 보고를 받은 고구려 대왕 사유의 입이 쩍 벌어졌다. 백제군이 농성을 할 경우 장기전이 될지도 모른다고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는데, 고구려 선봉대가 기습적으로 수곡성을 탈취했다는 희소식이야말로 기승을 부리는 더위까지도 한순간에 말끔히 씻어내게 해주었다.

“네, 폐하! 수곡성을 지키던 백제의 패잔병들은 패하를 건너 남쪽으로 달아났사옵니다.”   

“우하하, 핫! 백잔의 조무래기들이 이제야 우리 고구려 개마무사들의 진가를 알게 되었구나. 그래 수곡성을 지키던 적장은 누구더냐?”

대왕이 전령병에게 물었다.

“적의 장수는 막고해라 하옵니다.”

“막고해? 바로 2년 전 치양 전투에서 만났던 자로구나. 수곡성까지 빼앗고 나서 진군을 멈춘 채 기염을 토했다지? 노자의 도덕경까지 들먹여 백잔의 태자 수로 하여금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며 더 이상 추격하지 말라고 했다 들었다.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 없는 자로다! 허긴 당시 계속 우리 고구려군을 추격했다면, 백잔군은 살아서 돌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우리 고구려군은 평양성에 들어가 군사를 재정비해 추격해오는 백잔군을 섬멸할 계획이었지.”

대왕은 옆에 말을 타고 따르는 왕자 이련에게 2년 전 치양 전투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번에 수공성을 탈취해 그때의 치욕을 씻은 것에 대해 내심 통쾌한 기쁨을 맛보았다.

“이번 기회에 치양성까지 탈환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왕자 이련이 대왕을 바라보았다.

“물론 그리 해야지.”

대왕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폐하! 연수 장군께 전하실 말씀이 있사오면……?”

전령병은 곧 되돌아갈 준비를 했다.

“오, 그렇구나! 수곡성에 당도하면 전투를 승리로 이끈 선봉군과, 그리고 오랜 진군으로 고생한 중군과 후군 병사들을 위해 큰 잔치를 베풀 것이다. 연수 장군에게 술과 고기를 충분히 준비하라 이르라.”

“네, 폐하! 분부, 받잡겠사옵니다.”

전령병은 대왕에게 군례를 올린 후 말을 타고 오던 길을 되돌아 달려갔다. 말은 곧 먼지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전령병의 등에 꽂힌 붉은 깃발만 가물가물 나부끼다, 그것조차 점멸하고 먼지만 자욱하게 일어났다.     

“우리도 진군을 서두르자. 수곡성에 들어가서 쉰다는 생각으로 진군 속도를 높여라.”

수곡성 탈환 소식에 큰 힘을 얻은 대왕 사유는 군사들을 독촉케 했다.

3군대장군으로 중군을 지휘하고 있는 고계는 휘하 장수들에게 대왕의 명을 하달했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군사들의 짜증은 오후로 접어들수록 더욱 증폭되었으나, 지엄한 왕명을 받고 진군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서홍천을 끼고 가던 길이 산길로 숨어들 즈음, 날이 저물었다. 더 이상 진군할 수 없게 되었지만 다행히도 곧 둥근 달이 떠올라 길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병사들은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잠시 눈을 붙이기도 했으나, 대왕이 독촉하는 바람에 숙영도 하지 않고 밤새워 진군을 계속했다.

다음날 새벽녘에는 안개가 끼어 산길과 주변 숲을 자욱하게 감싸고돌았다. 마침내 고구려 중군은 산길을 더듬어 올라가 고갯마루까지 다다랐다. 고개에 올라서자 서서히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고, 저 멀리 아스라하게 펼쳐진 패하가 눈에 들어왔다.   

“패하가 보이는군. 서두르면 점심 식사는 수곡성 안에서 할 수 있겠구나.”

대왕은 왕자 이련에게 말했다.

“새벽 기운이 선선하여 군사들이 진군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해가 뜨면 다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테니, 서두르는 게 좋을 듯싶사옵니다.”

이련이 부왕에게 말하고 나서 대장군 고계를 돌아보았다.

고계는 선두를 맡은 장수에게 진군을 서두르라고 명령을 내리기 위해 말에 박차를 가했다.

바로 그때였다.

“공격하라!”

산 능선 쪽에 매복해 있던 백제군들에게 대왕 구의 공격명령이 떨어졌던 것이다.

그 소리와 함께 공격을 알리는 백제군의 소라고둥과 북소리가 어지럽게 숲속으로 울려 퍼졌다. 그러자 백제군의 함성이 일어나며 돌과 통나무 등이 산비탈 아래로 마구 굴러 떨어졌다. 화살도 빗발치듯 안개 속을 뚫고 고구려군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복병이닷! 전투태세를 갖추어라!”

대장군 고계가 소리쳤다.

“폐하를 호위하라!”

왕자 이련은 호위병들로 하여금 대왕의 어가를 좌우에서 호위케 했다. 호위병들은 방패로 어가를 가려 날아오는 화살을 막았다. 그러나 어가는 군사들이 메고 달려야 하므로 위급상황에서 재빨리 탈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서 빨리 폐하의 말을 대령시켜라!”

칼을 빼어든 이련이 날아오는 화살을 쳐내며 말구종에게 명령했다. 곧 군사들은 백마 한 필을 어가 앞에 대령했고, 대왕 사유는 그 말을 타고 정신없이 앞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이련도 그 옆에 바짝 따라붙어 말을 달렸다.

백제군의 함성은 앞뒤 가리지 않고 들려왔다. 여기저기서 칼과 창이 부딪치는 소리와 군사들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막 걷히기 시작하는 안개 속에서의 백병전은 그야말로 피아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참상을 연출하고 있었다. 백제의 복병들은 머리에 황색 띠를 두르고 있어 그나마 구분이 되었다.

“적들을 한 놈도 남기지 말고 강으로 밀어붙여 수장시켜버려라!”

“적은 독 안에 든 쥐다! 보이는 대로 척살하라!”    

백제 장수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겁먹지 마라! 도망치지 마라!”

“적을 죽여야 내가 사는 길이다!”

고구려 장수들의 목소리도 안개의 포위망을 흔들어놓았다.

이러한 틈을 타서 고구려 대왕 사유는 중군의 선두 쪽으로 빠지기 위해 급히 말을 몰았다. 그러나 선두 쪽에서도 백제군의 복병이 튀어나와 길을 막았다.

“고구려왕 사유가 여기 있다!”

백제 장수 하나가 말을 타고 마주 달려오며 소리쳤다. 그는 긴 창을 꼬나들고 있었다.

“앗, 폐하가 위험하닷!”

왕자 이련이 대왕의 앞을 가로막으며, 마주 달려오는 적장을 향해 칼을 겨눴다. 안개 낀 들판에서 칼과 창이 부딪치며 한바탕 격전이 벌어졌다.

“이런! 너는 애숭이로구나! 엄마 젖이나 먹고 있을 것이지, 젖비린내도 가시지 않은 놈이 전쟁터에 웬일이냐? 저리 비켜라.”

백제 장수는 이련의 칼을 가볍게 쳐냈다.

그러나 처음 전쟁터에 나온 이련이지만, 칼을 다루는 솜씨만큼은 제법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검술을 익힌 데다 얼마 전까지 하가촌에서 사부 을두미에게 특별 훈련을 받아 실력이 부쩍 늘어 있었다.

“전쟁을 입으로 하느냐? 잔말 말고 내 칼을 받아라.”

이련은 백제 장수를 놓치지 않으려고 연속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대왕의 호위 행렬이 일단 위험지역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백제 장수의 창 다루는 솜씨는 노련했다. 찌르고, 쳐내고, 휘두르는 동작이 전광석화처럼 빨랐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칼을 휘두르는 이련의 동작이 점차 무뎌져 가고 있었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대장군 고계가 바람처럼 나타나 이련과 백제 장수 사이로 뛰어들었다.

“왕자님은 어서 폐하를 호위하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십시오.”

고계는 곧 백제 장수를 상대로 싸우기 시작했다.

언월도를 잘 다루는 고계의 솜씨는 둔중하면서도 날카롭게 백제 장수의 창을 받아쳤다. 언월도가 허공을 가르면서 내는 소리는 실로 공포에 가까웠다. 백제 장수는 창으로 막고, 유연한 동작으로 머리를 숙이거나 허리를 꺾으며 언월도의 공격을 잘도 피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고계의 공격을 끝내 견뎌내지는 못했다.

“이얏!”

기합을 넣는 고계의 외침과 동시에 가공할 위력으로 허공을 가른 언월도가 백제 장수의 목을 뎅겅 날려버렸다.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투구를 쓴 목이 그대로 땅바닥에 데굴데굴 굴렀다. 주인의 몸을 떨어뜨린 백제 장수의 말은 저 혼자 겅둥거리며 주변을 맴돌았다.

한편 두 장수가 싸우는 것을 뒤로 한 왕자 이련은 급히 대왕의 행렬을 찾아 말을 달렸다. 백제군과 고구려군이 한데 어우러져 싸우는 들판을 가로지르며 그는 닥치는 대로 적들에게 칼을 휘둘렀다. 그의 칼이 허공을 긋는 순간, 적들은 허깨비처럼 쓰러져 나뒹굴었다.

어느 새 안개는 걷혔고, 피로 얼룩진 들판으로 햇살이 눈부시게 뿌려지고 있었다. 여기저기 쓰러져 나뒹구는 양군의 시체들과 그들의 손에서 떨어져 나간 병장기들이 햇살 속에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느새 쉬파리들이 시체 더미 위에 들끓었다.

왕자 이련은 이러한 처절한 장면들을 눈에 담아두며,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려고 이를 악문 채 수곡성 쪽으로 급히 말을 달렸다. 고구려 선봉부대가 수곡성을 탈취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왕을 호위하는 행렬이 그쪽으로 갔을 것이라 짐작했던 것이다.

전쟁을 처음 겪는 이련은 너무 충격적인 장면들을 목격하여 자신의 왼쪽 팔뚝에 화살이 꽂힌 줄도 모르고 마구 칼을 휘두르며 말을 몰았다. 설사 화살이 꽂힌 사실을 알았더라도 응급 처치할 시간조차 없었다. 적들이 끊임없이 달라붙었으므로, 그들을 대적하는 데 몸과 마음이 바빴다.

이련이 나지막한 언덕 하나를 넘었을 때, 마침내 저 멀리 수곡성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성안 여기저기에서는 불길이 치솟아 올랐고, 성 안팎 도처에서 고구려군과 백제군이 맞붙어 싸우고 있었다.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일까? 어제 전령병의 보고에 의하면 수곡성을 탈취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중얼대면서 이련이 한 차례 숨을 돌리고 있을 때, 고구려 군사 하나가 급히 말을 달려왔다.

“왕자님! 여기 계셨군요? 폐하를 안전한 곳으로 모셨습니다. 폐하께서 왕자님 걱정을 하며 급히 찾으셔서 이렇게 달려온 것입니다.”

대왕 사유를 호위하던 군사였다.

이련은 말 탄 고구려 군사를 따라 야산 계곡으로 달렸다. 거기, 기백의 군사들이 호위하는 가운데 대왕 사유가 지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이런, 팔뚝에 화살을 맞았구나? 어서 시의를 부르라!”

말을 타고 달려와 숨을 헐떡거리는 왕자 이련을 보고 대왕 사유가 소리쳤다.

“폐하! 무사하셨군요!”   

말에서 뛰어내린 이련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자신의 팔뚝에 꽂힌 화살을 뚝 분질렀다. 아팠으나,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의 얼굴은 온통 피로 얼룩져 있었다.

시의가 달려와 이련의 팔에 꽂힌 화살촉을 빼냈다. 불에 덴 듯 통증이 심했지만 그는 인상 한 번 찡그리지 않았다. 부왕 앞에서 강인함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장하구나, 내 아들!”

대왕은 아픈 내색도 하지 않는 아들이 실로 대견해 보였다.

“폐하! 저 언덕에서 보니 수곡성이 불타고 있었사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우리가 적에게 속은 것 같다. 거짓으로 성을 내주고, 매복을 해 있다가 방심한 틈을 이용해 우리 군을 공격한 것이야. 백잔왕 구에게 당하다니, 분통이 터지는구나!”

대왕은 이를 갈아붙였다.

“폐하, 이곳도 안심할 수 없사옵니다. 지금 아군이 밀리고 있습니다. 언제 이곳으로 적군이 들이닥칠지 모르니, 일단 평양성으로 피신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흐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후퇴를 해야 하다니……. 분하도다!”

지금 상황으로 보아 고구려군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을 깨달은 대왕도 평양성으로 피신하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선다는 것이 대왕로선 너무 억울했으며, 자존심 부쩍 상하는 일이었다. 대신들이 그렇게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원정을 나선 마당이었다. 한창 농사철에 농민들 중에서 젊은이들을 차출하여 백성들의 원성이 드높은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결행한 전쟁이었다. 그런데 제대로 한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 자신으로서도 도무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고집이 끝내 화를 불러오고야 말았구나!’

이제 와서야 말이지만, 대왕 사유는 후회막급의 심정이었다.

“폐하! 일단 후퇴했다가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좋을 듯싶사옵니다.”

왕자 이련이 다시 한 번 간청했다. 피딱지가 말라붙어 엉망이 된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던 대왕은, 마지못해 수긍하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 후일을 기약하고 일단 이곳을 탈출하고 보자.”

대왕 사유는 졸개를 대장군 고계에게 보내 고구려 군사들을 물려 평양성으로 후퇴하라고 전하게 했다. 그리고 곧 기백 군사의 호위를 받으며 그는 계곡을 벗어나 들판을 가로질러 평양성으로 급히 말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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