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타국에서 발원한 문화다. 완전히 다른 문화권 아래 있었던 우리나라가 타문화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문화 사대주의 또한 함께 확산되었다. 비록 개화기 당시 권력집단 중심의 보수적이고 부패한 사회상에 처해 있었다고 하나 민족적으로 자국과 문화, 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높아 수많은 문화적, 군사적 독립운동을 펼친 한국 민족의 역사적 특성상, 피지배 국민으로서의 좌절감과 문화적 괴리감은 문화 사대주의가 근현대 한국 역사 속에 깊게 스며들게 하는 주요인이 되어 음악 하면 클래식이 최고라고 인식되고 그걸 하기 위해선 예술 관련 학과에 진
계절의 음식, 과일이 제맛이 듯 관례 아닌 관습 같은 관행이 되어버린 겨울 시즌에 단골로 올려지는 푸치니의 , 차이코프스키의 , 베토벤의 9번 교향곡 같은 식상한 게 아닌 진정한 겨울 별미는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다. 시가 노래하고 음악이 말하도록 한 슈베르트의 가곡 중 는 실연 당한 젊은이가 삶의 의미와 희망을 잃어버리고 무작정 떠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일종의 모노드라마다.12월 8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반포심산아트홀 무대에는 슈베르트의
서초문화재단과 마노야마노가 공동 주최한 제27회 KBS한전음악콩쿠르의 입상자 초청 음악회가 11월 26일 목요일 저녁 반포심산아트홀에서 개최되었다.현재 만 18세로 또래보다 1년 먼저 서울대학교 기악과에 조기입학해서 재학 중인 피아노 부분 입상자 지윤건의 로 음악회는 시작하였다. 강렬한 왼손 타건을 필두로 왼손과 오른손의 숨 쉴 틈 없는 교차로 전개되는 악곡을 지윤건은 차분하고 장중하게 이끌어 나갔다. 박력과 개성 넘치는 10대 소년의 질풍노도보다는 모범적이면서 안정적이었다. 몇 해 전부터 시작된 손떨림을 극복하며 얼
올해로 27회를 맞은 KBS한전음악콩쿠르는 명칭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방송사 KBS와 한국전력공사가 함께 주최, 피아노, 현악, 관악, 성악의 총 4개 부분으로 이루어진 명망 있는 콩쿠르이다. 11월 26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반포심산아트홀에서 KBS한전음악콩쿠르 입상자 기념 콘서트가 소프라노 김은경과 해설과 진행으로 열려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조건을 거쳐 올해 입상한 4명의 영광스러운 얼굴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피아노의 지윤건은 예술의전당영재아카데미 출신으로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고 재학 중 서울
한 대의 피아노에 앉아 두 명이 같이 피아노를 쳐본 적이 있는가? 연탄(連彈), 즉 연이어, 연결되어 피아노를 친다는 의미로 같이 한 대의 피아노에 앉아 둘 이상의 연주자가 같이 연주하는 곡을 뜻한다. 연탄곡은 네 손을 위한 곡이라 할 수 있다. 즉 four hands for one piano이며 여기에 손들이 추가되어 six hands, eight hands 등의 편성이 커진 퍼포먼스도 많다. 피아노 1대로 같이 연주하는 게 기본이지만 2대의 피아노로 연주해도 연탄곡의 일종이다. 그런데 이럴 때는 피아노 2중주
가을이면 브람스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제목을 그대로 인용,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제목처럼 그대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왜 브람스가 가을 남자가 되어버렸고 왠지 이런 쓸쓸함이 묻어나는 듯한 질문이 낙엽이 떨어지는 11월 중순에 더욱 와닿은지에 대한 대답은 11월 13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브람스 연주회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음악회 제목인 '새로운 길' 옆에 독일어가 적혀있다. 음역하면 노이에 바넨, 새로운 길이란 단어를
실로 8개월 만에 코리안심포니를 실황으로 만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어 이번 주 월요일부터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같은 국공립 기관이 다시 개장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실연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휘자 아누 탈리가 오른 포디엄과 현악기 주자들 사이의 멀찌감치 떨어진 거리가 다시 코로나를 상기시켰다. 그래도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멀리 에스토니아에서 2주간의 자가 격리까지 불사하고 한국에 온 아누 탈리를 못 만날 뻔했으니. 지휘자 정면에는 첼로를 배치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이번 주 월요일 하향 조정되어 국공립 시설이 개장했다. 하루 차이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이혜경 피아노 독주회가 성사되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 그래도 코로나로 인해 3월에 예정되어 있던 연주회가 이번 10월로 미뤄진 것인데 또다시 연기와 취소, 무관중 온라인 공연 같은 대체물은 개최자나 관객이나 맥 빠진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후기 소나타 3곡에 op. 101 28번까지 추가된 4곡을 한 무대에서 듣는 연주회다. 말로만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라고 범람하는 베토벤팔이 마케팅의 홍수 속에
정통 독일 가곡 연주회라니 눈이 번쩍 뜨였다. 이런 연주회는 가야 된다. 아니 필자의 취향상 꼭 가줘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음악회 개최 유무가 불투명해서 그렇지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은 민간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 영산아트홀, 일신홀 그리고 오늘의 금호아트홀 연세까지 요즘 음악회 분위기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특히나 독창회는 프로그램도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지향하는 백화점식 나열인데다 무슨 집안 잔치의 끝판왕으로 사람들이 북적거리면서 교회 집사, 권사, 장로님이 음악회 관객 중 다수를 차지한다.(교회는 그런 의미에서 또 하
작년부터 해서 올해까지 가장 많이 접한 지휘자가 카를로 빨레스키다. 2019년 고양시 교향악단을 통해 4번, 보름전에 대한민국국제오페라페스티벌에서 김선국제오페라단의 로시니 를 통해서 한번, 총 다섯 번의 콘서트에 레퍼토리도 생상스와 브람스 교향곡에 문태국, 양인모 등 한국의 영 아티스트들과의 협연에 이어 올해는 카를로 빨레스키 모국의 음악인 이탈리아 오페라를 연거푸 감상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푸치니다. 푸치니 한편이 아닌 올댓 푸치니, 올댓 오페라(All that Puccini, All that Opera)라는
음악회 당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400명을 돌파하면서 매스컴에서는 2월의 신천지 발 대구, 경북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는 보도가 나왔다. 롯데콘서트홀이 고위험군에 포함되는 시설도 아니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공립/시립 예술 단체가 아닌 함신익과 심포니 송 같이 자력으로 운영하는 민간 오케스트라 콘서트까지 강제적으로 취소될 순 없다. 밥 먹고 차 마시고 노래 부르는 것도 아니요 음악회 내내 마스크 쓰고 옆 사람과의 일체의 대화 없이 귀로 듣고만 있는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취소할 이유가 하등 없다.사전
코로나,역대급 장마, 폭우, 2020년 경자년은 고난의 해이다. 최장 기한을 경신한 지루한 장마가 지나가면 9월 말까지 폭염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산 넘어 산이로구나. 폭염이 끝나면 가을철에 코로나 2차 대유행을 걱정해야 되는 판국이니 잠시나마 이 모든 근심과 우려에서 벗어나고 싶다. 습하고 모기 많은 그런 여름말고 에메랄드 빛깔의 청량한 바다에 풍덩 빠지고 시원함을 맛보고 싶다. 8월 8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 Blue Escape with Nomos Trio 공연 홍보물 종이(!)에 펼쳐진 바다처럼 말이다.음악가가
건축가가 자기 분야, 전공의 관점에서 생각이나 문화가 어떻게 변하고 진화했는가를 고찰한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각 분야의 전공자들은 먼저 자신의 영역에서 학계의 인정과 평가를 받으려고 할테다. 백면 서생이든 시장의 상인이든 각각의 좁은 분야로만 나누어져 서로 간에 소통이 없으며 자기가 하는 좁은 일 외에는 관심도 아는 바도 없다. 선율악기를 하는 사람은 화음과 성부의 구성을 알 수 있게 절대적으로 자기가 연주하는 곡의 피아노 반주부도 연구해야 하는데 그냥 주구장창 자신의 파트 테크닉만 연마한다. 오페라를 한다면서 자신이 부르는 아리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자. 시계의 바늘을 27년 전인 1993년으로 돌리자.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개시하는 패기만만한 젊은이들이 의기투합한다. 피아니스트 박성미, 첼리스트 전소영을 주축으로 1993년에 창단된 노모스 트리오가 올해도 어김없이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제 3년 후면 창단 30주년을 맞게 되는 쏜살같이 흐른 세월을 같이 해온 우정과 의리의 산물, 코로나도 막을 수 없는 그들의 열정은 2020년 정기연주회 Blue Escape with NOMOS TRIO란 부제로 8월 8일 토요일 오후 8시
‘왼손의 거장’ 레온 플라이셔(Leon Fleisher)가 현지 시간 2일 향년 92세로 타계했다고 와 가 3일 보도했다.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그의 아들 줄리안 플라이셔는 레온 플라이셔가 암으로 볼티모어의 한 요양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사인을 공표했다. 레온 플라이셔는 30대 중반에 찾아온 오른손 마비에도 연주자, 지휘자, 교육자로서의 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미국 음악계의 거장이다. 16세인 1944년 뉴욕필하모닉과 협연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고, 1952년 미국인 최초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오직 미디어피아에서 읽고 볼 수 있는 단독 콘텐츠.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기획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 '모멘트 뮤지컬'(Moment Musical) 기획의 일환으로 베를린 마이스터홀에서 4월 26일 일요일 개최된 무관중 단독 연주회.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밤 11시 도이체 그라모폰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공연을 관람하고 다음 날 아침 레코드점으로 직행해서 구입한 음반의 생생한 후기. 브람스를 제외하곤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올 3월 8일 발매된 네 번째 앨범의 수록곡으로만 구성된 프
인스타그램 같은 SNS 상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다 행복해 보인다. 뜨거운 태양 아래 넘실거리는 파도를 뒤로하고 연인, 가족 또는 혼자 스윙감 넘치는 멋진 포즈로 해변가에서 찍은 사진, 입에 절로 침이 고이게 만드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 클릭만하면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드는 이국적인 풍경, 감탄사를 자아내며 보기 시작하다 보면 어느새 나만 빼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잘나가는 거 같고 행복해 보인다. 경탄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지고 우울해진다. 나만 이렇게 나태하고 세상에서 뒤떨어지면 되나 싶은 초조와 불안감이 든다. 음악회
줄리어드음대, 일리노이대학 음대 대학원 졸업, 서울대 음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 동경국립예술대학 지휘과 연구원과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역임! 현재 춘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이종진의 화려한 프로필이다. 그렇다! 춘천은 이런 지휘자를 확보한 도시다. 춘천을 아울러 범 춘천의 기치를 내걸고 강원도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비상하리! 2015년부터 호반의 도시 춘천의 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마에스트로 이종진을 춘천문화예술회관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보았다.-춘천 출신으로 서울에서도 위명이
1번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미.... 첫 출발, 봄, 희망찬 미래, 번영과 풍요로의 시동, 그중 베토벤의 교향곡 1번 만큼이나 교향곡의 역사를 포함, 서양 음악사 더 나아가 인류사의 전환점이 된 기념비적인 작품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동 작곡가의 다른 양식의 1번 작품을 살펴보자. 피아노 소나타 1번 바단조나 피아노 트리오 내림마장조 아님 후대에 교향곡 만큼이나 큰 족적을 남기는 현악사중주의 1번 등이 가지는 상징성이 교향곡의 1번 만큼이나 크다 하지 결코 못한다. 이미 작곡가,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을 쌓은 베토벤의 머릿속에 이
2016년 독일을 거점으로 활동 중이던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와 하유나,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결성한 에스메 콰르텟(Esme Quartet)는 2018년 봄, 창단 1년 6개월 만에 런던 위그모어 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하였다. 동시에 베토벤과 모차르트 작품을 가장 훌륭하게 연주한 팀에게 주어지는 알란 브래들리 모차르트상, 브람스 엘더링 베토벤 상을을 수상하고 에스테르하지 재단상, 프로콰르텟 재단상 등 총 4개의 특별상을 석권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아트실비아 실내악 콩쿠르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