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성용원의 음악통신 263] "춘천과 함께 세계로, 범 춘천을 지향하며!" 춘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이종진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6.19 09:13
  • 수정 2020.06.19 1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줄리어드음대, 일리노이대학 음대 대학원 졸업, 서울대 음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 동경국립예술대학 지휘과 연구원과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역임! 현재 춘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이종진의 화려한 프로필이다. 그렇다! 춘천은 이런 지휘자를 확보한 도시다. 춘천을 아울러 범 춘천의 기치를 내걸고 강원도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비상하리! 2015년부터 호반의 도시 춘천의 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마에스트로 이종진을 춘천문화예술회관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보았다.

2015년부터 춘천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마에스트로 이종진

-춘천 출신으로 서울에서도 위명이 높으신 이영진 평론가님은 이종진 예술감독님을 '냉정하고 객관성을 중요시하는 분석가'라고 평가하시고 지칭하셨는데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영진 선생님 같은 훌륭한 음악비평가의 과찬에 민망하기만 합니다. 글쎄요~~제가 원래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또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지휘자 이종진의 부친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학장과 문예진흥원장을 지내고 2009년에 작고한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거장 이성재 작곡가다.)을 받은 가풍으로 꼼꼼한 학습과 면밀한 분석에 음악 기반을 둬서 그런가 봅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춘천시향 단원들의 협조와 협력으로 제 부족함 점을 메꾸면서 즐겁게 같이 음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춘천에 연고가 없으신 분인데 어떻게 춘천과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그리고 벌써 6년째 춘천시향을 이끌고 있는데 춘천과의 궁합이 좋으신가봐요(웃음)

"글쎄요~~오디션을 통해 입성하게 되어 벌써 6년을 함께 하고 있으니 춘천이 저를 포용해 준 거 같아 감사하게 여깁니다. 춘천에 상임지휘자로 부임하고 제일 처음으로 한 일이 춘천에 집을 얻어 이사 온 거예요. 춘천이 제 일터이자 제2의 고향이 된 거죠. 단원들도 저를 반갑게 맞아주었고요. 무엇보다도 우리 시향 단원들의 음악 실력이 높고 음악에 대한 열망이 강하답니다. 춘천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발걸음을 맞춰가려는 우리의 작은 노력과 시도들이 시와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조금이라도 삶에 힐링과 감동을 얻으시니 그저 무한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답니다...

-춘천시향에 취임하신 후 브람스와 베토벤 전곡 시리즈에 이어 멘델스존, 슈만 등 한 작곡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밀도 깊고 학구적인 탐구를 이어나가고 계시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요?

"제가 중점적으로 여기는 게 디테일이에요. 작을 수 있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세심한 음악적 요소들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기량이 발전한다고 봅니다. 지휘자의 욕심을 버리고 기본과 정석을 중요시하며 춘천시향의 단계적인 성장을 추구해 왔습니다. 빠른 지름길이 아닌 정도를 택하여 같이 걸어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베토벤의 관현악곡은 제격이죠. 특수악기가 필요한 경우 아님 우리 60명 식구들 외에 더 큰 편성이 요구될 시만 외부에서 단원을 충원하지 객원의 참여를 최대한 자제합니다. 장기간 같이 한 작곡가의 작품들을 공부하고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가는 거지요.

제5대 춘천시립교향악단 이종진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5대 춘천시립교향악단 이종진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문화예술회관 입구에서부터 춘천시립교향악단의 왕성한 활동을 증명하듯 여러 공연 포스터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지방교향악단이라는 선입견을 불식시킬 만큼 타 도시의 교향악단에 비해 연주회와 활동을 많이 하는군요.

"네. 올해는 매년 실시하던 행사도, 열심히 준비한 기획연주회도, 시민이 직접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음악회도 취소와 연기를 반복하고 축소하는 등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원래 이번 주 목요일 6월 18일 예정되어 있던 제153회 정기연주회도 부득이 취소했고요. 춘천시향은 일 년에 6번의 정기연주회를 개최합니다. 즉 두 달에 한 번꼴이죠. 그리고 중간중간 한 지붕 한 가족인 합창단과 관내 다른 장르의 반주와 콜라보, 그리고 여러 행사와 외부 초청공연 등이 있습니다. 비록 이번 6월은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게 되었지만 7월에는 4일을 기점으로 16일 목요일에 드보르작의 8번 교향곡을 무대에 올리는 제154회 정기연주회가 예정되어 있고요 22일에는 대관령 국제 음악제 개막공연에 우리 춘천시향이 알펜시아에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답니다. 또 10월엔 롯데콘서트홀 서울 초청공연이 있어 서울에 춘천시향의 기량과 하모니를 서울시민과 재경 춘천인들에게 선보일 거라 여겨 설렙니다."

-몇 년 전이긴 하지만 춘천시향이 말러 교향곡을 무대에 올리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쉽지 않은 시도이자 도전이었을 텐데요.

"화합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우리 춘천시향을 주축으로 110명의 오케스트라, 춘천, 원주, 강릉이라는 강원도의 주축 도시 3군데서 온 120명의 시립합창단 등 총 230명이 웅장한 하모니를 연출해 내었죠. 오케스트라는 역대 단원과 지역 음악인까지 함께 한 화합과 통합의 한 마당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저와 춘천시립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춘천이라는 도시를 넘어, 춘천이 강원도의 중심이자 세계로 통하는 문이 되어 범 춘천 문화권을 만들어 포용의 시대를 열어가는 거죠. 춘천시향이 이미 증명했고 앞으로도 그 역할에 앞장서서 지역사회의 기틀이 될 것입니다."

좌로부터 현대문화예술기획 최영선 대표, 상명대학교 뉴미디어음악학과 정순도 교수, 이종진 지휘자, 홍정원 춘천시립예술단 차장 그리고 작곡가 성용원
좌로부터 현대문화예술기획 최영선 대표, 상명대학교 뉴미디어음악학과 정순도 교수, 이종진 지휘자, 홍정원 춘천시립예술단 차장 그리고 작곡가 성용원

-대단하십니다! 그 포부, 그 비전, 분명히 이루어질 거라고 보고 저도 멀리서 춘천시향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게 재단의 전폭적인 지지와 믿음, 춘천시민들의 사랑 덕분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되었지만 춘천시민들과 함께 하는 <천인의 음악회>란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춘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악기 하나 가지고 나와서 같이 연주하는 신명나는 대화합 축제의 시간입니다. 앞으로 춘천시향은 시민에 대한 봉사와 정서함양을 목표로 시민과 함께라는 지금의 마음자세를 계속 유지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수준 높은 연주와 해석으로 지역 내 클래식 명곡 감상의 욕구를 해소하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명실공히 범 춘천의 기치를 내건 지역문화발전의 선두주자에서 한국 제일의 오케스트라로 정진하겠습니다."

지휘자 이종진과 춘천시립교향악단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