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기획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 '모멘트 뮤지컬'(Moment Musical) 기획의 일환으로 베를린 마이스터홀에서 4월 26일 일요일 개최된 무관중 단독 연주회.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밤 11시 도이체 그라모폰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공연을 관람하고 다음 날 아침 레코드점으로 직행해서 구입한 음반의 생생한 후기. 브람스를 제외하곤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올 3월 8일 발매된 네 번째 앨범의 수록곡으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을 듣고 당장에 주문한 조성진의 최신 음반에
조성진의 단독 공연!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기획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 '모멘트 뮤지컬'(Moment Musical) 기획의 일환으로 베를린 마이스터홀에서 4월 26일 일요일 개최된 무관중 단독 연주회.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밤 11시 도이체 그라모폰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공연의 생생한 후기. 코로나로 야기된 언택트 시대에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 브람스를 제외하곤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올 3월 8일 발매된 네 번째 앨범의 수록곡으로만 구성된 프로그램.더욱 다양해진 레터로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하며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SGPO)가 주최, 주관하는 제1회 SGPO 차세대 작곡가상 선정작이 어제 15일 발표되었다. 서울그랜드필하모닉에 의하면 이번 공모에 응시한 수많은 작품들 중 심사위원들 (SGPO 상주작곡가 고병량, 임재경, 외부심사위원 최우정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교수, 지휘자 서훈, 오케스트라 악장)의 치열한 토론과 엄중한 판단으로 총 2편의 작품을 선정, 이번 6월 19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영산아트홀에서 예정된 SGPO의 정기연주회에서 연주된다.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다. 보이지 않은 수만 개의 눈동자가 오직 한 사람만 주시하고 있다. 어디서 보는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무대 위의 한 사람만은 오직 자신에게로만 쏠린 그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집에서 혼자 연습하는 게 아니다. 아님 아마추어가 연주 행위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거와는 다르다. 샤워하면서 혼자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다. 차라리 녹음이라면 낫겠다. 자신이 만족할때까지 수차례 연주하고 가장 좋은 걸 고르고 보정 작업까지 거치니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 틀리면 안 된다. 틀려도 같이 상황을 무마하며
살롱음악회는 고풍스럽다. 정말 연주자를 좋아해서 그 사람의 연주를 듣고 싶어 먼 길을 마다 많고 온 진정한 관객이 있어 일심 공동체가 되어 편안하다. 가까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생생하다. 음악을 듣고 다양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 맛있는 커피나 와인을 다과와 곁들이며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분당 서현동에 위치한 핸드드립 커피숍 가비양에서 열린 살롱콘서트 피아니스트 강소연의 '가락"은 사랑방이자 팬미팅이었다.서울예술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후 도독하여 슈투트가르트 국
자신만의 색을 갖춘 아티스트들의 '3인 3색 연말 단독 콘서트'라는 콘셉트로 선보이는 '인디학 개론'이라는 세종문화회관의 대중음악 콘서트 기획 시리즈에 선 1인당 맥주 2캔까지 객석에 반입이 허용되었으며 공연장 로비에선 수제 맥주도 판매했다.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팝콘과 땅콩 심지어는 냄새 풍기는 오징어까지 먹고 마시는 듯이 이제 엄격한 공공극장인 세종문화회관에서도 엄숙주의를 파괴하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종문화회관은 8월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해리 포터 필름 콘서트'에선 아예 팝콘과 콜라를 마시는
슈만과 브람스가 한 무대에서 쳐진다면 구미가 당기는 프로그램인 건 확실하다. 고독하게 광야를 걸어가면서 정진하는 음악가의 무대에 찾아가서 음악을 듣는 재미는 녹색 과수원의 열매를 함께 따는 수확이다. 1월 19일 일요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이주희 피아노 독주회는 슈만과 브람스 그리고 스크리아빈과 드뷔시 등의 다양한 과실을 풍성하게 거둔 수확의 계절이었다.브람스의 은 소품(小品)인지 소품(韶品)인지 구별이 재요구된다. 통상적으로 작은 작품이란 소품으로 해석되지만
슈만과 브람스, 거기다가 20세기 초의 스크리아빈과 드뷔시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린다. 1월 19일 일요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피아니스트 이주희의 리사이틀이 바로 그 음악회다.프리뷰를 쓰기 위해 그녀의 이력을 조사하다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서 읽고 또 읽었다. 프랑스 파리 Conservatoire Municipal du XIVe arrondissement de Paris 에서Diplôme de fin d'étude course 과정을 최우수 만장일치로 졸업을
2020년은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이다.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많은 작곡가가 연상되겠지만 딱하고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을 한 명 뽑자면 아마 베토벤일 것이다. 베토벤이 가진 절대적 권위와 위엄은 작곡가 집단이나 악파 혹은 하나의 사조라는 커다란 전체의 일원을 뛰어넘어 예외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베토벤 못지않게 고귀한 다른 작곡가들을 제치고 홀로 숭고한 분위기에 둘러싸여 '악성'이라 추존되었다. 그런 베토벤을 서울시향이 1년에 걸쳐 다루면서 베토벤의 발자취를 따라가본다고 하는데 그 첫 곡으로 지난해 9월에도 서울시향이 선정한 올해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 교수, (사)한국작곡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작곡가 황성호의 (도서출판 현대문화)은 작곡가 대상의 책을 넘어 연주자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책에서 황성호는 시종일관 강조한다. 악보의 중요성과 해독(Reading)을.. 그래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사이비 연주자를 경계하며 얼마나 많은 사이비들에 의해 진의가 왜곡되는지 한탄하고 분개하고 작곡가가 진정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는 게 연주자의 책무요, 그게 진정한 음악 감상이라고 구구절절이 주장한다. 연주자의 잘못된 해석은
이탈리아의 토스카니니와 더불어 20세기 전반부를 대표하는 지휘자로서 알프스산맥을 경계로 이탈리아와 독일의 음악, 문화를 대변한 거장, 빌헬름 푸르트뱅글러(Wilhelm Furtwaengler, 1886-1954)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1954년에 출간된 에세이와 강연록을 모은 (포노). 그가 서른두 살 때 쓴 '베토벤의 음악'부터 예순여덟 살로 세상을 떠난 해에 집필한 '모든 위대한 것은 단순하다'(자신의 죽음을 직감하였을까? 참으
12월 12일 목요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서울시립교향악단(지휘 토마스 다우스고르)의 슈만 피아노 협주곡(피아노 데죄 란키)과 브람스 교향곡 4번 연주회를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한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객석에서 봤을 때 왼쪽, 즉 제1바이올린 옆에 배치된 게 첫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이런 구도는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고 그 답은 슈만이 시작하자 금방 알 수 있었다. 슈만의 관현악법에 대해 슈만 생존 시부터 설왕설래가 많았다. 총주(Tutti) 위주에 개개 악기들의 색채가 부족한데다 효과적이지 못하며
2019년 12월의 서울시향은 바쁘다. 이미 5 & 6일 이틀간 에마뉘엘 파위의 플루트로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에 엘리어트 카터의 플루트 협주곡까지 한국 초연하였고 차이코프스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들려준 서울시향이 연달아 토마스 아우스로르의 지휘와 데죄 란키의 피아노로 슈만 피아노협주곡과 브람스 교향곡 4번을 12월 12일 목요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들려준다.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의 브람스 교향곡 4번과 슈만협주곡 포스터, 사진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독일 낭만파 음악의 거장이요 사제관계이다. 호사가들의 입에 계속 오르락거리는 슈만의 미망인 클라라 슈만과 평생 독신으로 산 덩치 크고 과묵한 북구 함부르크 남자 요하네스 브람스와의 플라토닉 밀월까지 이런 독일 낭만파 음악의 흐름 안에 슈만과 브람스의 음악적 업적과 성취가 계승된다. 거기에 조금 빗겨 나 있긴 하지만 멘델스존까지 가미해서 12월 12일의 서울시향 연주회는 화려하고 효과가 뛰어나고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진중하고 품위 있고 고뇌하는 인간의 진면목이 드러난 독일 낭만의 정수(Essence)이다.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기교를 과시하고 들어내려는 '비르투오소 협주곡'과는 다른 형태를 띤다. 1841년 작곡한 단 악장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이 이 곡의 원형이자 출발점이다. 협주곡이란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곡은 1악장 환상곡에 뿌리를 박고 2,3악장이 연달아 파생되었다 볼 수 있다. 크고 화려하고 입이 쫘악 벌어질 정도의 고난도 피아니스트의 기교를 보이는 과시용 협주곡이 아니라 3악장 전체를 관통하는 슈만 특유의 시적 서정성이 물씬 풍기는 그래서 독창적이면서 가장 슈만 다운 작품이다. 그런 슈만의 열정과 환상이 만개하는 3악장은 환희의 분출이다. 특히나 리드미컬한 2주제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절묘하게 맞추기 어려운 부분으로 손꼽히며 리허설의 많은 시간을 이 부분에 할애하는 것도 여러 번 목도했다. 그래서 지휘자, 독주자,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유기적으로 깊은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니 테크닉이 아닌 조화와 감정, 공유라는 인간과 인간 간의 정서적 교류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특히나 필요한 곡이 슈만 피아노 협주곡이다.브람스의 교향곡 4번은 비 내리는 함부르크의 늦가을, 중늙은이 브람스의 인간적인 고독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곡으로 세상과 인간에 대한 환멸까지 이어지는 염세적인 악풍이 느껴지는 곡이다. 브람스에게 있어서 효과나 자극보다 더 중요한 건 내용이었다. 낭만적인 악풍과 시대의 이야기를 고전적 양식에 담았고 그런 성향은 후기로 갈수록 더욱 심해지는데 작곡 시기 상 만년에 속한다 할 수 없는 이 4번 교향곡도 브람스가 쓴 마지막 교향곡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중세 교회선법을 도입하고 이미 소멸했다 여긴 바로크 변주곡 양식의 파사칼리아를 사용하는 등 당대의 음악적 트렌드와는 맞지 않아 많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들이 다 그렇듯 '시대의 부응'을 떠나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관철하면서 자신의 본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면 외로워진다. 그리고 음악은 지극히 내적이 되면서 타인과 비교할 수 없는 경지(Originality)와 자아(Identity)를 확보한 진정한 자기만의 예술이 된다. 그럼 그만큼 세상과는 괴리가 생기고 고독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내면의 고독함이 여실히 드러난 곡이 브람스의 4번 교향곡이니 들을수록 슬프고 애절하다.서울시립교향악단, 사진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음악회는 음악회 성격을 압축한 기발한 작명으로 자극과 영감을 선사하고 감탄을 자아냈는데 이번 음악회는 그런 부제가 없어 이 기회에 필자가 니체의 철학 책 제목에서 인용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Menschliches, Allzumenschliches)을 대신 붙여준다. 슈만이나 브람스는 동시대의 바그너나 선배인 베토벤 같은 거인, 빛나는 업적과 넘볼 수 없는 성취를 이룩한 초인이 아닌 지극히 인간적이면서 시대와 미래, 예술에 대해 고민한 작곡가이다. 그래서 이번 음악회는 슈만과 브람스로 이어지는 독일 낭만주의의 절정이 인간적인 고뇌와 번민의 산물임을 알 수 있는 시간이다.
음악회 전 카운터 건너편 가판대에서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전주곡집과 드뷔시 전주곡집 CD를 각각 2만 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입장했다. 그리고 시작한 1부의 니콜라이 루간스키의 프로코피에프 피아노협주곡 2번은 마치 한 마리의 맹수가 포효하는 줄 알았다. 코뿔소 한 마리가 저돌적으로 달려오는지 알았다. 잔잔한 호수에 마치 토르(Thor)가 망치를 내려치며 천둥이 울리는 줄 알았다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조성음악과 피아노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내몬 표현주의 양식의 최정점이었으며 그걸
절친의 소개로 보게 된 영화, 처음에야 뭐 그렇고 그런 '레인맨'이나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같은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어떤 이유로 일정한 기간동안 같이 동행하면서 갈등을 풀고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한다는 전형적인 로드무비일 거라 여겼다. 기본적인 얼개는 로드무비의 방식을 따르지만 보면 볼 수록 장면 하나하나가 진국이었다. 1960년대, 인종차별이 만연한 미국 남부로 고학력에 부유하고 품격도 높은 아프리카계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가 연주여행을 떠나면서 그와 정반대인 이탈리아계 백인 토니를 운전사 겸 보디가드, 매니저도 고용한다
한 달 동안에 수도권 도시의 오케스트라가 두 번이나 다른 프로그램으로 콘서트를 같은 장소에서 개최하는 건 지극히 이례적이다. 같은 곡으로 횟수와 시기를 달리할 수 있지만 정규 스케줄에 작품도 그 단체가 이전에 자주 연주했던 레퍼토리도 아니요 한국에서 익숙한 베토벤,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도 아닌 대곡을 한 달, 정확히 말하면 3주 만에 무대에 올렸다. 10월 5일엔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와 <로마의 축제>를 이번 26일엔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과 <피아노협주곡> 그리고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이 고양시 교향악단에 의해 울려졌다. 이런 흔치 않은 이벤트는 그래서 연주하는 악단이나 관객이나 과부하이긴 하다. 아무리 훌륭한 연주 단체라 하더라도 3주 만에 새로운 레퍼토리를 완벽하게 익혀 소화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같은 곡을 수백수천 번 맞추고 연습하고 시간차를 두면서 숙성시켜도 최고 경지까지 도달하기 어려울 터인데 레스피기를 마치고 3주 만에 새로운 곡에 도전, 무대에 올린 것이다. 더군다나 신곡은 섬세하고 우아하면서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방불케 하는 연주자의 개인적 기량과 이국적인 색채를 요구하는 라벨이다. 아무리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회에 자주 찾는 관객이라 할지라도 한 달에 두 번이나 같은 단체의 연주를 보러 간다는 건 대단한 애정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인구 105만의 고양에서 이제 겨우 닻을 올린 고양시 교향악단에 그 정도 열성을 보일 팬덤이 형성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 분명 공연 주기대로라면 12월에 프랑스를 주제로 고양시 교향악단이 연주해야 할 터인데 10월에 12월 걸 당겨와 몰아넣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을 마치고 커튼콜피아니스트 원재연의 라벨은 치기 어렸다. 오케스트라의 금관은 날렵하지 못하고 둔탁했으며 순발력이 떨어졌고 현들은 무거웠다. 생상스의 <오르간> 교향곡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음악적 감동을 선사한다. 일주일 간격으로 2번이나 실연으로 들을 곡이지만만 '천국으로 가는 문'은 확고하다. 고양시민들은 복받은 거다. 지난해 새롭게 창단한 고양시 교향악단은 2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고양시민들에게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브람스의 2번 교향곡 등 낭만을 가득 담은 거장들의 명곡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클래식 음악계의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젊은 비루투오서 문태국, 신지아, 양인모 등을 총출동 시키면서 역동적인 교감을 이루어냈다. 이건 서울 아니 광역시도 아닌 인구 100만을 갓 넘긴 중소도시에서 음악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다. 언제 또 아람누리에서 고양시라는 타이틀이 붙은 악단이 이런 음악적 도전과 성취를 이루며 시민들에게 고급문화의 진가를 전달하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는가.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 피아니스트 원재연그런데 <천국으로 가는 문>인 생상스의 장대한 감동에 빠진 필자를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전형적인 대중 콘서트의 일환인 앙코르로 <윌리엄 텔> 서곡의 마지막 행진곡 부분이 연주되자 객석은 흥에 겨웠다. 라벨이 끝나고 피아니스트 원재연은 앙코르를 2곡이나 했는데 첫 번째 선택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언급하자 뒤에 아저씨가 오~~라는 감탄사를 자아냈고 필자는 '아니 앙코르로 10분에 가까운 그것도 피아노가 원곡이 아닌 죽음의 무도를?'이라는 생각이 든 것과 똑같다. 그것도 모자라 쇼팽의 <그랜드 왈츠>를 한 곡 더 연주하는 원재연의 화려한 기교와 환호하는 관객들을 그저 하염없이 바라봤다. 윌리엄 텔 서곡은 고양의 반대편 신내동에서 일부러 오늘 공연을 들으러 온 중년 부인도, 인터미션 때 유투브로 원재연이 앙코르로 연주한 쇼팽을 검색해서 이어폰으로 듣던 앞자리의 신사도 다 박수를 치고 어깨를 들썩이면서 집단의 흥분에 휩싸였다. 극소수를 위한 음악적 고양(高揚)과 고상에 전념할 것인가 아님 이런 고양시 교향악단의 위대한 도전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연주되고 수도 없이 접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냥 고민 없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윌리엄 텔이나 헝가리 무곡을 하는 단체로의 회귀냐는 딜레마에 빠진다. 송가인 같은 유명한 트로트 가수도 나오고 팝페라에, 국악, 그리고 성악가들이 나와 아리아 2-3곡을 부르는 열린 음악회, 팝스 콘서트 류의 음악회가 버젓이 '송년','시민을 위한', '추모', '기념', '문화제'라는 등의 수식어를 붙여 성행한다. 그렇게 버무리면 누구나 좋아하고 사람들이 모이며 환호한다. 그건 가장 쉬운 방법이다. 무슨 곡을 하든 누구를 임명하든 어떤 작품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하든 그저 관심 없고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잡음 없이 '행사'가 치우어졌으니 시 관계자도 좋고 의회도 좋고 찾아온 관객들도 연예인도 보고 아는 노래 들으면서 흥겨우니 좋고 연주자나 성악가들도 공부하고 연습할 필요 없이 맨날 하는 우러 먹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다 돈 줍는 격이다.끝나고 로비에서 카를로 팔레스키와 원재연의 사인회에 고양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사진제공: CNB뉴스 김진부 취재본부장 왜 이 어려우면서 고독한 예술적 길을 가야만 하는가?포퓰리즘과 정치, 경제적 역학관계에서 벗어나 독립해서 인간의 예술세계를 존중하고 인간이 만든 독창적이고 인간의 사상과 감정이 스며 있는 음악을 듣고 자유민주주의 시민으로 성장하고 살아가는데 양분이기 때문이다. 순수예술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당장의 이익을 중시하는 시장 메커니즘이 지지하지 못하는데서 발생하는 시장실패(market failure)를 보완하는 가장 중요한 대안 중 하나인 사회적 관계 회복이 가장 필요한 분야이다. 당장 인기가 있어서 문화 소비자들에 의해 시장메커니즘이 지탱될 수 있는 대중예술과는 달리 단기적 대중성이 낮고 성과나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순수예술은 그 자체의 사회적 중요성과 명분에 대한 자발적이고 순수한 공감과 존경이라는 선의에 기반한 도움과 기여가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그런 토대에서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제공하고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원 목적이 달성된다. 가치창출 면에선의 예술은 촌각을 다투는 경쟁과 속도전이 아니다. 2년? 사람에게 비교해도 걸음마를 떼기도 힘든 짧은 시간이다. 이탈리아의 한 도시 오케스트라 악단은 근속 연도가 40년이 넘은 사람이 넘친다고 한다. 베르디만 40년 넘게 연주했다고 하니 어떤 경지일지 눈에 훤한다. 그리고 나태와 게으름에 빠지지 않고 한 우물만 판 장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문화력도 대단할 터. 어렸을 때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시민회관에 가서 들은 어린이가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자녀와 함께 문화예술회관을 다시 찾고 그 도시의 악단 단원과 길거리에 우연히 만나도 알아보고 서로 인사를 건네는 도시, 그게 바로 진정한 문화가 숨 쉬는 도시다.
현재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기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유미정의 독주회가 쇼팽과 라흐마니노프의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Interpretation of Romanticism이라는 제목으로 10월 25일 금요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10월 25일 금요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피아니스트 유미정 독주회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고 재학 중 도미하여 피바디 음대와 동 대학원을 마치고 예일 음대에서 Artist Diploma를 취득한 유미정은 무엇보다 쇼팽의 작품들에 애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주해오고 있으며 Trio Altus를 창단하여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전곡을 비롯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하는 등 실내악의 영역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이다. 이날의 음악회는 Interpretation of Romanticism라는 제목으로 쇼팽과 라흐마니노프의 색채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소품들로 꾸며졌다. 특히 농민적인 마주르카와 귀족적인 폴로네이즈는 쇼팽의 음악적 기반을 이루고 있는 민족성이다. 16세기 마조비아 지방에서 생겨난 향토 민요로 빠른 템포의 3박자 춤곡이 마주르카인데 쇼팽은 매우 독특하고 약동적인 리듬과 애수가 감도는 선율로 50곡 이상의 마주르카를 작곡, 세계적인 일품으로 승화시켰다. 폴로네이즈는 16세기 후반에 프랑스의 헨리 3세가 폴란드 왕위에 즉위한 후 폴란드의 토호들이 새로 즉위한 왕 앞에서 행진하면서 추던 의식용 음악이니 쇼팽의 생애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은 두 나라, 조국 폴란드와 그의 진가를 알고 유럽 주류 음악계에 편입된 프랑스의 혼합이다. 여기에 가을 밤을 음미할 수 있는 녹턴(야상곡)까지 가미되어있다. 쇼팽의 여러 업적 중 하나가 폴란드라는 유럽 음악 변방의 민속음악을 보편성을 띤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승격시킨 작업이다. 2부의 라흐마니노프 <10개의 전주곡>은 바흐에서 시작한 기악 음악의 <전주곡>이라는 양식의 시작을 쇼팽에 의해 만개한 전통을 계승하는 드뷔시의 것과 더불어 20세기 최고의 전주곡으로 칭송된다. 전주곡(Prelude, 前奏曲)이란 단어 그대로 긴 악곡의 도입부로 시작하는 짧은 악곡으로 작곡가의 개성과 다양한 악풍, 스타일을 실험하고 표출할 수 있어 각광받는 양식이다. 원래 종교 의식이나 오페라 등의 세속적인 행사 앞에 연주되는 모든 악곡에 전용되는 용어인데 17세기 건반악기의 전신인 오르간 연주자들이 엄격한 구조 앞에 대비되는 자유로운 악풍의 짧은 악곡을 가져다가 붙여서 연주한 데서 기인하며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 곡집>에서 독립된 장르로서 바흐의 여러 음악적 특색을 망라한 성격의 작품들이 남겨지면서 쇼팽에 의해 계승되어 하나하나 영롱한 별같이 빛나는 24개의 전주곡집이 완성된다. 라흐마니노프의 <10개의 전주곡> 중 가장 친숙한 곡은 아마 5번일 것이다. '쿵다리 잡고 삐약삐약'이란 애칭으로도 사랑받는 이 곡은 듣는 순간 아~하는 감탄사와 함께 우리 국민들의 기발한 작명과 아이디어에 경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5번과 6번은 라흐마니노프의 첫째 딸 이리나의 출산을 기다리며 쓴 곡으로 6번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때 문지 않은 순수함과 더없이 행복한 만족의 소우주" (a microcosmos of wide-eyed innocence and blissful contentment)왜 10개일까? 평균율 음계의 24개의 다른 조성으로 되어 있는 바흐와 쇼팽을 따른다면 24개가 되어야 하는데......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집은 이거 말고 또 있다. 1892년 작곡된 <환상곡 소품>이란 제목의 2번에 속해 있는 전주곡 C# 단조는 라흐마니노프 최초의 히트곡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어 연주회 때마다 이곡을 청중들이 연주해 주길 원해 결국 스스로 싫증이 날 정도였다. 7년 후 1910년 13개의 전주곡이 추가되 작곡되는데 이것들을 합하면 드디어 24개다.
[미디어피아=이원정 기자]방탄소년단 정국이 뜬금없이 열애설에 휩싸인 가운데 미국 HBO의 화제의 십대 드라마 '유포리아'의 출연자 '바비 퍼레이라(Barbie Ferreira)'가 "방탄소년단 정국의 '유포리아'는 너무 소중하다(So Precious)"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에 방탄소년단 정국으로 추측되는 남성이 거제도 휴가 중, 일반인 여자를 백허그 하고 있는 사진이 게재되면서 17일 오전 현재 정국, 정국 타투, 정국 거제도 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이 남성을 두고 해쉬스완이냐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이후 해쉬스완은 17일 인스타그램에 "이거 저 아니에염. 너무 많이들 물어보셔서~"라는 사진과 글을 공유했다. 한편 지난 8월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HBO 드라마 '유포리아'의 마지막 화 엔딩 키스씬에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곡 '유포리아'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되어, 미국 드라마에서 한국어 가사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 해외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엔딩 장면의 주인공 '바비 퍼레이라'는 인터뷰에서 이단(오스틴 에이브람스)과 캣(바비 퍼레이라)가 키스하는 중요한 장면에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곡 유포리아를 포함하기 한 결정에 대해 묻자, " 이 부분이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이 들었어요. 상징적인 정국의 유포리아와 드라마 유포리아가 만난 것은 매우 소중한 순간이었어요. 케이팝적인, 팬덤적인 어떤 순간이요" 라고 답했다.이는 현재 미국 십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그들의 문화를 반영하는 드라마로서 십대 문화를 대표하는 케이팝 수퍼스타 방탄소년단 정국의 유포리아가 그 세대의 감성을 대변하는 곡으로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소중한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닌가 해석할 수 있다.이 인터뷰에 대해 '틴보그(Teenvogue)'가 집중 보도하여, 야후(yahoo) 라이프 섹션에 게재되기도 하였으며, 이후 독일 매거진 '브라보(BRAVO)'를 비롯 스페인 라디오 음악채널 ‘로스 꽈렌따(LOS40)’, '코리아부'(koreaboo)에서 바비 퍼레이라의 정국 유포리아 언급에 대해 보도했다.전세계 트랜드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유포리아 파이널 에피소드 방연 이후 ‘바비 페레이라(Barbie Ferreira)’는 정국의 유포리아를 틀어놓고 샤워하며 리액션을 하고 있는 짧은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시하여 '유포리아'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Next Stage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차세대 지휘자를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올해는 만 24세에서 34세의 대한민국 국적 소유자로 지휘 전공의 학사 학위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경력 소지자로 국한, 3주간의 공모를 통해 현재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 재학 중인 김유원 지휘자가 선발되었다. Next Stage 같은 인재 발굴과 기회 제공이라는 사업은 우리나라 창작음악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상주 작곡가를 두고 있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같은 예술의전당 상주 오케스트라 급의 악단만이 할 수 있는 기획으로서 국가의 대계와
제11대 최수열 예술감독의 부임으로 도전적인 기획력과 젊은 리더십으로 새로운 도약과 비상을 꾀하고 있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서울에 온다. 2017년부터 부산시립교향악단을 맡고 있는 지휘자 최수열과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학교 부교수이자 2014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한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의 이름을 앞세워 네이밍 마케팅으로 러시안 나이트, 즉 림스키 코르사코프와 차이코프스키, 2명의 러시아 작곡가의 대표작을 연주한다."사상 처음으로 음악작품에서도 악취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차이코프스키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