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큰 보물, 작은 보물 책성으로 돌아온 두충은 곧 동부욕살 하대곤과 독대했다.“그래, 서찰은 제대로 전했느냐?”“네, 장군! 대사자 어른께서도 전부터 그런 계획을 갖고 계신 듯했습니다. 별도 인편으로 서찰을 보내겠다고 하셨습니다.”“별도로?”하대곤의 오른쪽 눈썹이 치켜져 올라갔다. 상대방의 말에 의심이 들 때면 간혹 그의 표정 속에 나타나는 일종의 버릇 같은 것이었다.“서찰을 받아오려 했으나, 대사자 어른께서 소인을 아직 믿지 못하는 것 같았사옵니다.”“흐음, 딴은 그렇겠군!”하대곤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실눈을 뜨고 한동안 깊은
전국 각지 대학 학생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행보에 분노하며 대선 후보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성균관대학교에서는 '윤석열에 분노한 대학생'의 대자보가 공개됐다.이 대자보에는 '불통, 무식, 무능 후보 윤석열을 대선에서 지우자'라는 제목으로 쓰여졌다. "대전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은 윤석열은 1시간이나 늦게 왔다"고 말한 글쓴이는 "토크 내용에서 부먹 VS 찍먹, 민초 VS 반민초 등의 이야기를 하며 청년의 바람을 담지 못했다"고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이어 "최저시급제 폐지와 120시간 노동을 이야기하
민주화의 주역이자 대통령까지 역임했던 김영삼과 김대중, 그리고 킹메이커 김종필까지 대한민국의 현대 정치사를 풍미한 3金의 역사를 예리한 언론인 시선으로 풀어 쓴 책이다.저자는 KBS 기자, 정치부장, 사장을 거치며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약했다. 이 책은 그 당시의 취재기록을 바탕으로 그들의 모습을 투영해 시대를 복원한 책이다. 그들의 모습을 직접 취재하며 경험했던 산증인으로 기자시절부터 30여 년간 기록한 취재수첩 30권과 일기장 40여 권을 꺼내 '위대한 정치인' 3金을 재조명했다. 특히 3金 시대의 시작이자 민주화의 열망이
바이올리니스트 여근하는 클래식 음악 전공자로는 드물게 역사와 음악의 관계성에 관심을 가지고 널리 알리는데 매진하는 연주자다. 서울시 홍보대사로 봉직하면서 음악으로 서울의 방방곡곡을 알리고 소개하는데 일조했으며 생활 곳곳에 클래식의 향기를 심으며 상처와 치유의 메신저로서 귀감이 되고 있다. 한국의 역사와 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은 행동으로까지 이어져 독도에 가서 자신의 편곡한 곡을 연주하는 등 필설로 다할 수 없을 만큼의 왕성한 에너지를 가진 예술인이다. 훈민정음 탑 건립을 위해 각계각층에서 모인 인사들 중에 음악인 바이올리니스트 여근
2. 괴승 대사자 우신의 집 근처 골목에 몸을 숨긴 삿갓 쓴 사내는 대문을 바라보며 두충이 나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벌써 어둑어둑한 저녁 무렵이었다. 해가 지자 서쪽 하늘에 개밥바라기별이 떴고,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쪽 하늘에도 달이 둥실 떠올라 길바닥을 훤히 비추었다. 두충은 우신의 집을 나서면서 조심스레 좌우 주변을 살폈다.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말을 타고 천천히 큰 거리로 나섰다. 삿갓 쓴 사내는 그의 그림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재재바른 걸음으로 뒤를 쫓았다.그러나 큰 거리로 나서
송철희 부회장의 회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마사회 가 제38대 한국마사회 회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장기간 중단된 경마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차기 회장에 대해 말산업 종사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한국마사회는 지난달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신임 회장 공모를 시작했고 12월 12일 서류 접수를 마쳤다. 제38대 회장은 이르면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는 무려 9명의 후보자가 공모에 신청했다. 일부는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임원추천위원회는
기온 급강하 모든 것 얼어붙는 산촌집집마다 문 꼭꼭 걸어잠그고바람 한자락 스며들지 못하도록 단도리하는 손길 바쁘다골짜기 가득 채우던 고라니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고둥지찾아 허둥대던 새들도 날개 접는다나는 추위에 떨며 이육사의 시를 생각한다강철로 된 무지개 겨울 절정의 시간배신과 배반의 인물, 청산 대상 적폐가 대통령을 꿈꾸고후보와 후보들 비리가 들춰지고 폭로되고협잡과 악다구니가 혼란을 부채질한다점점 더 코미디가 되고 있는 정치대선 정책 공약 온데간데 없고주변 들춰 물어뜯는 아비규환 확대 된다멈출줄 모르는 코로나19
5. 애증 하대곤으로부터 친부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해평은 고구려 대왕 사유와 왕자 이련의 얼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가촌에서 처음 대왕을 알현했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난 것이었다.그때 분명 대왕 사유는 해평을 보고 낯이 많이 익다고 말했었다. 아마도 대왕은 왕제 무를 쏙 빼어 닮은 해평을 보고 문득 그런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대왕은 해평에게 대부가 되고, 왕자 이련은 사촌동생이 되는 셈이었다.‘너는 고구려의 피를 이어받았다. 장차 고구려를 위해 네 한 몸 바칠 수 있겠느냐?’해평은 동부욕살 하대곤을 만나기 위해
'장영실' 이후 무려 6년 만에 방영하는 정통 대하드라마라고 하니 열 일을 제쳐두고 본방사수했다. MBC의 '조선왕조오백년'까지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20세기 최고의 사극이자 정통 사극의 전성기를 연 이환경 & 김재형 콤비의 '용의 눈물'을 30번 넘게 풀청하거나 최근의(그렇다 하더라도 7년 전의) '정도전'을 완주한 사람이라면 외우고 외울 재탕에 삼탕도 모자란 사극의 단골 소재인 조선 개국사 이방원의 이야기인지라 별 새로울 건 없지만 그래도 대하드라마의 귀환이자 40주년 기념작이자 32부로 편성된 '태종 이방원'이라니 관심이 가
11월 27일 토요일 오후 4시, 덕성여자대학교 약학관 덕성아트홀에서 열린 도봉문화재단이 주최한 근현대사 기억 프로젝트 '역사문화콘서트'는 기존의 도봉문화재단에서 꾸준히 진행해온 도봉구 내의 역사인물과 유적, 배경을 알게 해주고 문화인식을 고양시키는 도봉문화재단의 영상음악콘텐츠 사업을 하나로 집결한 시간이었다. 즉 구한말부터 지금의 코로나에 맞서는 우리들의 모습까지 130여년의 근현대사를 숨 가쁘게 달리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취하며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뿌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시각적인 영상물에 음악을 이용한 내용과 의
[이순신 역사평화기행 3] 해남·진도, 명량대첩의 전승지 10월 23일(토) 평화철도는 「이순신 역사평화기행」 1박 2일 일정의 현장 탐방을 진행했다. 1편 통영에 이어 2편 여수 그리고 3편에서 명량대첩의 현장인 해남과 진도의 울돌목을 찾았다. 지난 2편에서 ‘이순신 광장’에 관한 사진 자료 중 몇 가지가 빠져있어 3편 앞부분에 올리고 살펴본 뒤 이어가고자 한다. 이순신 광장에는 벽을 세워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공적을 기리고 있는데, 의병의 활동과 공적들도 함께 기록되어 있다. 또한, 지난 2편의 ‘진남관 유물전시관’에서 유물 관
2021년 8월 31일 화요일, 펜실베니아 에비뉴 침례교회에서 개최된 바리톤 이의건의 아리아 독창회(반주 강보라)에 관한 유튜브 영상의 감상평이다. 가톨릭대학교를 나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컨서바토리와 일리노이 어바나 캠페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리톤 이의건과 목원대학교를 졸업하고 도미, 오하이오의 클리블랜드 음악원 그리고 이의건과 마찬가지로 일리노이 어바나 캠페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피아니스트 강보라의 조인트 콘서트다.결론적으로 오페라보단 가곡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들게 만드는 딕션과 음향 조절 그리고 풍부한
노무현과 이재명은 공익추구형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공익추구형 정치인은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첫째, 권력을 잡기 위해서 뭔가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하기 위해서 권력을 필요로 한다.둘째, 개인적 손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노무현은 민주화운동에 뛰어든 이후 최루탄과 구속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재명은 사법연수원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법학회를 만들고 시정감시 등 시민운동을 벌이다가 두 번이나 구속을 당했다.셋째, 대중은 물론이고 반대자들도 피하지 않는다.노무현은 자신을 반대하는 시위대를 만나도 그들을
■ 페르시아 원정‘아시아를 지배하는 왕’을 꿈꾸다 그리스 도시국가인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가 왕자(王者)의 재목으로 떠오른 것은 12세 때 부케팔로스라는 명마를 만나면서부터였다. 부왕 필리포스 2세는 테살리아의 말 장수 필로니쿠스에게 13탤런트를 주고 ‘소 대가리’라는 뜻을 가진 부케팔로스를 샀다. 숯 덩어리처럼 검은 말이었는데, 배에 소 대가리 모양의 흰 무늬가 있어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었다. 당시 1탤런트는 육체노동자 20일치의 임금에 해당하므로 꽤 비싼 값에 구입했는데, 성질이 워낙 사나워 누구도 말 등에 올라타는 사람이
4. 마상훈련 밤새워 기마대 1백 기를 이끌고 하가촌으로 달려간 하대곤은, 다음 날 이른 아침 종제 하대용의 저택에 당도했다. 동부의 기마병들은 일당백의 무술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이 부대를 이끄는 젊은 장수는 해평이었다.“폐하! 동부욕살 하대곤이옵니다.”대문 안으로 들어서기 바쁘게 대왕 사유 앞에 나타난 하대곤은 덥석 무릎부터 꿇었다.“아니, 하 장군! 이른 아침부터 웬일이오?”대왕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부러 동부에는 자신의 전렵 출행을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어제 저녁 무렵 전령병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밤새워
3. 왕제 무(武) 날이 밝았다. 언제 폭우를 퍼부었느냐 싶게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하대용은 일찌감치 일어나 수하 중에서 무술도장의 사범으로 있는 말 잘 타는 추수(秋手)를 불렀다. 상단의 장정들에게 무술을 가르치는 도장이 하가촌에서 조금 떨어진 압록강변에 있었는데, 간밤에 호자무를 시켜 몰래 그를 자택으로 불렀던 것이다. “너, 급히 책성에 좀 다녀와야겠다. 촌각을 다투는 일이니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뒷문으로 빠져나가거라.”하대용은 새벽에 일어나 하대곤에게 쓴 서찰 하나를 추수에게
1장/천제(天祭) 광활한 들녘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흰 머리를 곧추세운 높은 산봉우리가 아득한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했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흐름을 보여주며 산봉우리 주변으로 몰려드는 안개 때문에 육안으로는 산정과 하늘을 구분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게 땅과 하늘이 만나는 곳에 태백산(太白山: 백두산)이 우뚝하게 서 있었다. 정상에 있는 천지(天池)야말로 하늘과 땅이 한 몸을 이루는 곳이었다. 천지는 사방으로 톱날 같은 능선에 둘러싸인 하늘 모양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 수면 아래위로 비치는 대칭구도야말로 어느 것이 하늘이고 물
‘대장동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 매체들의 시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관련 종사자들의 내면 심리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대표적인 세력이 바로 극우 언론매체들이다. 오프라인 극우 신문은 물론이고, 그들이 운영하는 종편방송들은 기득권 세력을 등에 업고 어떻게 해서라도 이재명 후보를 깎아 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회사의 얼굴로 대표되는 앵커들은 묘한 논조로 편파적인 뉴스를 진행하고, 그와 함께 패널들의 토론 프로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 의도가 너
작금의 ‘대장동 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드리운 판도라 상자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채를 발산하는 프리즘처럼, 이 사건은 현대판 요지경 세상을 연출하고 있다.요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밖에 나가기도 겁나는 세상이다. 그러한 때에 참으로 기발한 상상력을 가진 그 어떤 작가도 감히 흉내 내지 못할 인생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바보상자 속에서 벌어지는 요지경이 자못 흥미를 돋울 만하다. 아직 초반전인데도 불구하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미스터리 영화보다, 활력 넘치는 스릴러보다, 배꼽 잡는 코미디보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권의 정권 재창출보다는 야권의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팽팽한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도 민생을 외면하고 규제 일변도의 편파적인 방역대책이 계속될 경우 생존권 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민심이 급격히 이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10월 10일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실시된 여론조사들을 분석하면, 정권 교체 여론은 정권 재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