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한의마을에 특별한 문학의 길이 조성됐다.한의마을은 한방문화 힐링명소로 이번에 조성된 문학의 길은 마을 내 연못을 따라 길이 70m 규모로 조성된 문학의 길 '글길, 마음길'에는 관람 안내도와 문학작품이 새겨진 조형물 등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특히 마혜경 시인의 시집 '너의 추락을 모의하는 동안'에 포함된 시 '서울에 잘 있습니다'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전시되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에 잘 있습니다 마혜경 시인 버스가 톨게이트를 지날 때마다철렁, 심장 깨지는 소리가 났다옷장 속에서 언니 돈을 훔친 그
오늘은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가을이 시작된다는데 지구는 점점 뜨거워진다반려견 구름이와 혀빼물고 헉헉거리며 걷는 산길아름드리 나무기둥에 붙은 매미는 폭염의 시간 맘껏 즐기네매미고작 2주일 자유롭게 살자고 적게는 3년 길게는 7년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가알에서 애벌레로 또다른 애벌레로 굼벵이로 변신하면서온갖 고난과 고초를 겪은 후 2주일 화려한 외출 후 생을 마감하는 운명그러니 아무리 더워도 울어야 한다힘들게 울면 우는 만큼 매미의 세상은 안정된다불평등과 편견 오만과 선입견이 난무하는 인간 세상입추의 폭염 속 매미 울음
병신춤 2 절룩절룩 추랴 퉤퉤뒤뚱뒤뚱 추랴 퉤퉤자빠지듯이 추랴 퉤퉤궁구르듯이 추랴 퉤퉤기듯이 추랴 퉤퉤빌듯이 추랴 퉤퉤북처럼 추랴 퉤퉤장구처럼 추랴 퉤퉤부지깽이처럼 추랴 퉤퉤절굿공이처럼 추랴 퉤퉤바가지 쌍판들 퉤퉤누더기 마음들 퉤퉤아나, 염병할 퉤퉤월려, 땀병할 퉤퉤흘레붙드키라도 출깜삭용두질하드키라도 출깜삭지게작대기로 얻어나 맞듯 추랴 퉤퉤접시물에 코나 박고 칵, 빠져 죽듯 추랴 퉤퉤 시작 메모이제 세상에서는 이러면 몹시 불편하다고 한다. 메스껍다. 그 ‘불편하다’란 말 누가 만들어 썼는지 몰라도. 부유한 자들이여, 또 부요하지만
노을 무슨 사연이 그리 많은가?온통 한스런 삶을 살아서일까?마지막 불꽃을 천지사방에 토해내고그렇게 잠들어가는가? 너의 하루는 나의 일생가슴 속에 남긴 말 못할 곡절일랑바닷바람에 훌훌 털어 봄이 어떠한가?붉은 노을에 실어 보냄이 어떠한가? 생과 사는 종이 한 장보다 얇은 간극살았다 산 게 아니요죽었다 죽은 게 아님을이 한밤 지나면 태양은 다시 떠오르지 않던가?
그 애 열 한살에 알던 그 애열 일곱에 만난 그녀예순 넘은 나이에 소식 들었네무슨 이유인지 밤새 뒤척이다가그 이유를 알았네그 밤은 잠깐 열 일곱살 이었네.
연꽃 이만한 순결이 다시 있을까?진흙뻘에 온몸을 담그고여름을 밀어 올려 정성을 다하였구나. 연분홍, 순백의 빛으로 환하게 웃어주는부처님의 마음을 전하는 꽃꽃 한가운데는 황금으로 수 놓은 듯겸손에 화려함을 더하는구나. 지은 죄일랑 속세에서 빌고 빌어다음 생에는 연꽃을 밟고 태어나는부처님의 자비를 빌어 본다. 일간 세미원에 다녀와야겠다.
나잇값 나이에 값을 먹이자는 게 아니다.나이를 먹으며 스스로의 행동에 값을 먹이라는 말이다. 건강이야말로 부귀영화에 비할 바 안되는 나잇값이다.추하게 오래 사는 것은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일이다.늙음은 걸음에서 부터 온다.걸음걸이 마다 똥꼬에 힘 팍 주며 걷자. 친구한테 잘하자.화성의 공전주기는 686일이다.지구의 1.87배이다.화성에 인간이 산다면 화성에서 10년 살고 왔을 때지구는 약 20년이 흐른다.거의 모든 친구들이 화성의 근처 별이 되었을 것이다.얼마나 외롭겠는가?나잇값에는 외로움을 견디는 것도 포함이다. 꿈과 사랑을 갖자
추녀밑 원숭이 사랑을 돈으로 살 수 있나요?대목장의 사랑을 달콤하게 먹다가더이상 나올 꿀물이 없으니까그동안 모아둔 사랑의 꿀단지를 들고 야반도주한 여인에게이승의 업과 내생의 업 모두를머리에 이고 살라고대웅전 추녀를 바치게 했다는 전등사 전설 사랑의 색깔은 변하나 보다.핑크 로맨스 카펫 위에서 노닐다가잿빛 하늘에서 쏟아지는 소나기로 변하고너 없으면 죽을 것 같은 홍역을 앓다가너 때문에 죽을 것 같은 숨막힘이라니. 사랑하지 말자.있는 그대로 놓아두자.시간이 가면 꽃은 지고, 해는 기우는 법상처받지 말자.마음의 상처는 약이 없으니 사랑하
흔적 사람이 산다는 것은 흔적을 남기는 일입니다.남겨진 흔적은 추억이 됩니다.때로는 아픔이 되기도 합니다.시간이 흐르면 지나온 자취는 흐려집니다.어떤 일은 더욱 또렷해지기도 하지만요. 시간에만 흔적이 남는 것은 아닙니다.내가 지나온 공간에도 수많은 흔적이 남습니다.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에서 가슴에 남은 흔적은 치유하기 어렵습니다. 작은 새 한 마리가 물을 쪼다 물가에 남긴 발자국처럼나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도 너에게 오랜동안 남을 상처일 수 있습니다.나의 흔적이 너에게 상처로 남지 않으려면 발걸음 걸음마다 살피고 조심할 일입니다.
목이 아프다 왜 이럴까앞과 뒤 옆과 위 아래두루두루 살피며 살아야하는데 위만 쳐다보며 살아온 탓이다위로 굳어진 내 목은 아프고선택적으로 아래를 밟고 선 위의 세상은 칼 춤을 춘다요란하다안하무인이고 제멋대로다총칼로 지배하던 군부독재 떠난 자리에법대로를 외치는 검찰독재가 또아리 틀었다선택적 법집행 진실과 정의가 흐느낀다'그대가 조국'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아치의 노래, 정태춘'이 심금을 울려도망나니 레거시 언론은 쓰레기 더미에서 광고를 탐닉하며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고진실과 정의를 부르짓는 시민언론 독립언론은 갈수록
퉤퉤 2 왜 늦은 밤산사 토방 같은 데다 사람들 뫄 놓곤잘난 체 이빨까는 게 싫여또 그 앞에 빙 둘러앉아 홀짝홀짝 차를 마시며마냥 헬렐레하는 것조차도 너무 싫여마침내 안 되겠다, 이쯤 찌그러져얐다몸무게를 줄이러 가는 척 자리를 뜬다별이 반짝이는 하늘, 그러나 밖은 너무 춥다바람과 구름 별과 나중에는 기껏 오동나무나 담벼락이런 것들과 얘기를 할 수밖에무얼 빨러 나 여기 쫓아왔나거기 침을 뱉거나 발로 차거나 긁거나 할 수밖에퉤 진실은 제발재미없기를 감동적이지 않기를사뭇, 심각 진지하지 않기를시골구석에서 올라온 듯더듬더듬 말 잘 못해 어
퉤퉤 1 퉤 천구백삼십 년대 지금처럼 그때도시인 박사 선상님들애법 먹물깨나 먹었단 이들퉤퉤 너도 나도 유식한 말왜말 찌꺼기 좇아 쓸 때봄봄 산골나그네 만무방 동백꽃김유정이만큼은 우리말 잘 살려 썼다비리직직한 총각눔들새끼 꼬고 산에 낭구하면서장인님 붕알 잡고 늘어지면서지게작대기로 대이구 얻어터지면서까무잡잡한 시골뜨기 가시내들밭 매면서 빨래하면서 나물 캐면서머스마들께 여시 떨면서잡수풀 구렁에다간 냅다 훌치면서땡전 한 푼 없는 따라지들흑흑, 땅바닥에서 먹고땅바닥에서 기고 땅바닥에서 자면서오갈 데 없어땅바닥 사랑을 나누면서웃고 울고 쫑알대
김시습은 1435년에 태어나 1493년에 급성 병으로 사망한다. 신라 알지왕 후손 왕자 김주원이 강릉을 하사받아 강릉 김 씨 시조고 그 23세손이다. 아버지는 김일성, 어머니는 울진 장 씨다. 시습은 논어 학이편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에서 땄다. 결혼하지 않아도 상투 틀고 어른 되면 받는 이름으로 본명을 대신하고 보통 한 개인 자는 기쁘게 벼슬한다는 열경. 친구나 스승 제자 사이에 쓰는 호는 매화와 달을 좋아해서 매월당, 동쪽 봉우리인 동봉, 동쪽 봉우리 산 사람인 동봉산인, 푸른 산인 벽산, 푸른 산에 맑게 숨어산다는 벽산청
촛불 시론 좀 투박스러워도 없어 보여도덜떨어져 보여도시가 좀 안돼도씹혀도 좀 쪽팔려도멋대가리 잔대가리굴리지 말아야 하는데무얼 쓸 때마다쓴답시고 나도 모르게멋대가리 잔대가릴 굴리게 되곤굴리는 족족, 어떻게 된 건가!내가 퍼다 쓰는 말은 왜말 찌꺼기끼어드는구나 달라붙는구나생각까지 왜말 생각느낌까지 왜말 느낌진실을 죄, 죽이는구나영혼 마냥, 배부르누나 썩어 문드러지누나쉽고도 그저수수하게 촌스럽게 꾸밈없이 써야만 했어먹고 자고 엉엉 울고 히히 웃고엄마 말로다 써야만 했어끊으려 끊으려고 해도벽에다 머리를 갈아도끊을 수 없구나 떨굴 수 없구나
2022년 6월 19일 15시36분손녀 리하가 태어났습니다인생 65년 만에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무릇 모든 탄생은 아름답습니다탄생이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 너무나 큰 고통이 있기 때문입니다탄생은 큰 고통을 극복한 후에야 비로서 얻어지는 아름다움입니다아름다운 창조물 손녀를 얻기까지 아들과 며느리의 노고에 감사합니다위대한 탄생을 안겨준 아들과 며느리에게 무한의 고마움을 전합니다정말 고생많았습니다우리의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탄생과 창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나라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아기 탄생의 우렁찬 울음이
사랑의 무게 누가 더 사랑하는가? 라는 질문이 문제가 될까?사랑의 무게를 저울로 잴 수는 있을까?사랑의 온도는 뜨거운 것일까? 나를 사랑하느냐?얼마 만큼 사랑하느냐?사랑이 식었느냐?진심으로 사랑하기는 했느냐? 사랑을 측정하려는 순간 사랑이 아니다.사랑을 무게로 알아보려는 순간 사랑이 아니다.사랑은 본질 자체다. 사랑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내가 더 사랑해야만 너도 나를 사랑하려는 노력을 더하는...사랑은 수학적 공식에 대입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 사느냐고 묻는것 같이왜 사랑하느냐고 묻는 것이 어리석음이다. 사는 데는 조건이 없다.그
우리 문장론 2 왜 또 느닷없이 떠오르냐양주탈춤 묵중 녀석들 수작 속에월려? 라고 막돼먹은 머슴 말 한 마디이건또뭐여 시방뭐라케소 어쭈쯤으로 알아먹을란다아무튼 고릿적 촌구석에서나 쓰던참으로 귀한 말이라 내 얼마나 반갑더냐쟁글쟁글하더냐 그래이희승 이숭녕 신기철신용철형제국어대백과사전들 샅샅 뒤져도네이버 다음 구글 다 두들겨도눈 씻고 밑 씻고 찾아봐도우리나라 날고 긴다는 시인 작가님들 어떤 시에도쓴 적 없어라나를 깨끼리춤 추고 싶게 만드냐주먹다 봉창을 줴지르게 만드냐딱 흙텀뱅이 말아무렴 게 그리 쉽게 나올 리야옛날 고릿적 머슴들이나 쓰던
문학평론가이자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염무웅 이사장이 '시인 김지하와의 작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염 평론가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지하 시인의 49재 행사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김 시인에 대한 추도문 '수난과 구도의 삶을 기억하며'를 보완하여 올렸다며 장문의 글을 소개했다.추도문은 '김지하가 이룬 것과 남긴 것'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염 평론가는 김 시인의 사회활동 시작이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 주동자의 한 사람으로서였고, 시인으로 등단한 것은 1969년 월간지 '시인'을 통해서였다."고 전하며 군사독
길 2 제발왜 사냐고 묻지 마세요.당신은 왜 사는데요? 차선이 꽉 막힌 길을 운전해 보셨지요?옆 차선 차 몇 대가 나보다 잘 빠지면조금만 틈이 생기면 잽싸게 차선을 바꾸신적 있으시죠?길을 바꾸자마자 조금 전의 길이 술술 잘 나갈 때요. 미래의 인생길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아무도 한치앞의 길을 알 수 없잖아요.가던 길 그냥 가다 보면 앞이 보이지 않던 인생도 조금은 술술 풀릴 때가 있겠지요.탄탄대로 인생길을 쭉쭉 잘 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내가 가야할 길을 모르는 것도 매력적이지 않나요?가다 보면 굽은 길도 지나가고꽃이 만
우리 문장론 1 다른 거 볼 필요 없고임방울님 토끼타령 보면 어디선가 토끼란 놈 술에 다뽁 취해 앗뿔싸용왕더러 그만 여,여,용겜이라 해 버리는데또 어디선가 자라란 놈은호랭이캉 맞부닥뜨릴새 기가 막힌지라죽기 살기로 호랭이 알불을 기냥 캭, 깨물어 부리는데먹고 자고 싸고 뒹굴던 씨부리던저 아름다운 쌍놈 말 쌍놈 얘기하늘 같은 쌍놈 마음잘도 냈네 잘도 썼네땅바닥에 지게작대기로 쓰드키 염병할 거이 좋구나 퉤우리 방울이 성님 대관절똥이란 똥 훌, 몇 바가지나 자셨길래씨부랄 거이 좋구나 퉤 그러니 이제어디 어디 어디서 나온누구 누구 누구들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