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한의마을에 특별한 문학의 길이 조성됐다.
한의마을은 한방문화 힐링명소로 이번에 조성된 문학의 길은 마을 내 연못을 따라 길이 70m 규모로 조성된 문학의 길 '글길, 마음길'에는 관람 안내도와 문학작품이 새겨진 조형물 등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마혜경 시인의 시집 '너의 추락을 모의하는 동안'에 포함된 시 '서울에 잘 있습니다'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전시되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에 잘 있습니다
마혜경 시인
버스가 톨게이트를 지날 때마다
철렁, 심장 깨지는 소리가 났다
옷장 속에서 언니 돈을 훔친 그는
이번에도 안 되면 산에서 죽을 것이다
서울은 반듯해서 한눈팔면 부러진다는데
조금 부러진 사람들을 따라간다
서울 가면 코 베어 간다는 말,
몰라서 하는 소리
그곳에선 주문도 받지 않고 밥을 내온다
가정식 백반집이라고 한다
그는 십삼 년째 밥을 배달하고 있다
공짜 밥 한 그릇에 제육볶음, 국수 값이 올라도
몇 년째 월급을 올리지 않았다
그는 부러지지 않고 밥을 잘 먹고 있다
그러니까 용산에서 잘 살고 있다
공단 측은 영천 출신 문인들의 시와 소설 등도 전시해 방문객 등에게 다양한 문학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백일장, 시낭송회 등 관련 행사도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9년 3월 개관한 영천한의마을은 전시체험시설인 유의기념관을 비롯해 사상체질 체험 및 한약방으로 꾸며진 한방테마거리, 숙박시설인 한옥체험관, 스카이전망대 등 각종 편의 및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