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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김홍관 시인
  • 입력 2022.07.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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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사람이 산다는 것은 흔적을 남기는 일입니다.

남겨진 흔적은 추억이 됩니다.

때로는 아픔이 되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지나온 자취는 흐려집니다.

어떤 일은 더욱 또렷해지기도 하지만요.

 

시간에만 흔적이 남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지나온 공간에도 수많은 흔적이 남습니다.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에서 가슴에 남은 흔적은 치유하기 어렵습니다.

 

작은 새 한 마리가 물을 쪼다 물가에 남긴 발자국처럼

나의 말 한마디, 몸짓 하나도 너에게 오랜동안 남을 상처일 수 있습니다.

나의 흔적이 너에게 상처로 남지 않으려면 발걸음 걸음마다 살피고 조심할 일입니다.

 

흔적은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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