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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녀밑 원숭이

김홍관 시인
  • 입력 2022.07.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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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녀밑 원숭이

 

사랑을 돈으로 살 수 있나요?

대목장의 사랑을 달콤하게 먹다가

더이상 나올 꿀물이 없으니까

그동안 모아둔 사랑의 꿀단지를 들고 야반도주한 여인에게

이승의 업과 내생의 업 모두를

머리에 이고 살라고

대웅전 추녀를 바치게 했다는 전등사 전설

 

사랑의 색깔은 변하나 보다.

핑크 로맨스 카펫 위에서 노닐다가

잿빛 하늘에서 쏟아지는 소나기로 변하고

너 없으면 죽을 것 같은 홍역을 앓다가

너 때문에 죽을 것 같은 숨막힘이라니.

 

사랑하지 말자.

있는 그대로 놓아두자.

시간이 가면 꽃은 지고, 해는 기우는 법

상처받지 말자.

마음의 상처는 약이 없으니 사랑하지 말자.

그냥 그렇게 나를 사랑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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