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대하소설 에는 전염병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대거 죽는 장면이 나온다. 최참판댁을 지탱하던 윤씨 부인도 전염병에 희생되면서 집안의 풍파가 어지럽다. 조준구와 같은 탐욕의 화신이 온갖 권모와 술수로 치욕의 일제시대를 관통한다.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100여년 전 소설 속의 조준구 무리들이 왜 이렇게 많이 들끓고 있는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와 노여움을 끌어오르게 한다. 우리민족은 환난의 시기마다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했다. 먼 역사를 거스르지 않고 최근의 흐름만 살펴보더라도 그렇다. 5.18광주
2020년 8월 26일, 27일 보수언론은 약속한 듯이 ‘塵人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이하 ‘시무7조 상소문’이라 한다)라는 국민청원을 보도했다. 보도한 대부분의 언론은 ‘시무7조청원’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비공개처리한 것으로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무7조 상소문’ 조은산 청원인은 7월 14일 '치킨계의 다주택자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규제해달라’ 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잘못 되었음을 풍자한 청원을 했다. 이 청원은 7월 15일 2시 비공개처리되었다. 청원인은
2차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 따른 차별 지급 논란이 뜨겁다.이재명 경기지사가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난지원금 선별은 불합리한 차별. 보편복지 주장하다 갑자기 웬 선별복지?' 라는 글을 올리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이 지사는 2차재난지원금을 일부에게만 지급하거나 전국민에게 지급할 재원을 하위 50%에게만 2배씩 지급하고 상위 50%는 주지 말자는 주장에 대해 헌법상 평등원칙을 위반하고 국민분열과 갈등을 초래, 민주당이 견지해온 보편복지 노선을 버리고 보수야당의 선별복지노선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수요와
나중에 시킴에서 들은 무상 스님 얘기 중에서 몇 대목만 일찌감치 밝히는 게 낫겠다. ...... 혼자가 된 스님은 비하르 주의 수도 파트나로 갔다. 그곳 어느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손님들이 입다가 두고 간 옷가지들 중에 더 입어도 될 만한 것들을 세탁하여 팔고 있었다. 다리미질까지 해서 얌전하게 걸어둔 힌두 풍의 새것 같은 옷가지들도 보였지만 스님은 빨랫줄에 널어놓은 허름한 옷가지들 중에서 골랐다. 무릎을 가리는 정도의 펑펑한 반바지와 얇은 면으로 만든 헐렁한 긴 팔 티셔츠가 그것이었다. 방에 들어와 누군지 모를 여행자가 입었던 옷을
가난을 위하여 윤한로골방 들창에 비 구죽죽 내리고이런 날은 죽치며사타구니 쓸며 쓸며 또다시도스토옙스키 그 가난 음울 음미한다어떤 선도어떤 진실도어떤 아름다움도가난을 이기지 못한다당할 수 없다무슨 무슨 대사상도무슨 무슨 대지혜도무슨 무슨 대문학도가난을 이기지 못한다누르지 못한다 감히이겨서는 안 된다썩어 문드러진 세상에유일하게 깨끗한, 거룩한 가난거기에 폐를 쥐어짜는 병까지 곁들이다니도스토옙스키, 비참 그 앞에 서면장황한 사변 그만 다 내팽개치곤감상 감정 격정에 빠져 버리고 만다찌질해지고 만다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옳구나구죽죽, 영원히
어릴 적 우리 집은 솟을대문이 있는 기와집이었다. 중류층의 보통 집 구조였으나 새마을운동 이전에는 부러움을 사는 고택이었다.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집안일을 거드는 일꾼의 살림방이 있는 행랑채가 있었다. 대문은 두 개였다. 바깥마당에서 안마당으로 들어서는 중앙에 자리 잡은 솟을대문은 아버지의 벼슬 같은 자랑이었다. 행랑채는 살림방 외에 대문을 중심으로 외양간과 광(곳간)이 있었고, 집터를 아우르는 흙담 아래로 봉숭아가 피는 화단이 있었다. 목수인 조부에게 집 짓는 일을 배운 아버지는 전쟁통에 절반은 허물어진 어느 집 고택을 사, 기둥
[남북철도 연결 촉구, 한국민의 목소리] 로마제국도 결국은 망했다. 미국은… 지난 21일 화요일 오전 11시 30분, 광화문 미대사관 앞 세종대왕 상 뒤에서는 남북철도 연결을 촉구하는 스물여섯 번째 평화철도의 화요 1인 시위가 진행되었다. 이날 ‘화요 1인 시위’에는 중국 대련에서 을 운영중인 황희면 관장이 참가해 ‘ 한국민의 목소리’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 사회는 정성희 평화철도 집행위원장이 맡아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황희면 관장은 고려박물관을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사실은 박물관 설립이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마리아 호텔 옥상의 남조선 술꾼 중에서 극소수에게만 밝혔던 그의 전직은 동해상사 김 전무였다. 동해상사는 속초에 있었던 특수부대의 위장 명칭이며, 전무는 현장 요원들을 지휘하는 초급 지휘관의 직위라고 했다. 18세에 가출하여 서대문 적십자 병원에 피를 팔러 갔다가 모병관의 감언이설에 속아 입대했는데 3년 만에 처음 휴가 나오면서 입어본 군복에는 하사 계급장이 달려 있었다. 그 이전까지 그는 군인 아닌 군인으로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다. 2년 전에 전역 신청했는데, 1년 후인 작년에야 통과되었다. 군대생활 20여 년 만에 상사로 전역한
애틋한 새소리에 눈을 떴다. 동이 트고 있었다. 눈 뜨면 바로 일어나 걷던 수개월 동안의 버릇이 나를 산책으로 이끌었다. 아직 어두운 골목을 빠져나와 광장에 이르렀을 때 태권도 도복을 입고 맨발로 달리는 소대 규모의 군인들을 보았다. 트레킹 전에는 못 본 풍경이었다. 사원으로 오르는 계단 주변에 자리 잡고 줄지어 앉아 구걸하는 걸인들도 낯설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오직 운무만 보면서 운무 속을 산책했기 때문에 미처 못 봤을 것이다. 사원이 있는 야산을 우회하는 도로를 걷다가 긴 의자와 철봉이 있는 곳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동쪽, 그
산티아고 윤한로우리보다 게으르고우리보다 탐욕스럽고우리보다 무지하고 무식하고우리보다 겁 많고 연약하고우리보다 졸렬하고 말도 많고우리보다 뻔뻔하고더 가난하지도 않고더 진실하지도 않고더 깊지도 그윽하지도 않고더 굵지도 거칠지도 않고더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더 크게 잘 나지도더 크게 못나지도 않고따지고 보면거개가 그렇고 그런온통 거기서 거기인저 말대가리 성인이여끊임없이 교만하고끊임없이 비열하고 비굴하고끊임없이 누군가를 미워하고끊임없이 돌아가려 하고 때려치려 하고그러나 그대 그래서세상을 이겼구나 밟았구나터덜터덜, 어느 날 문득, 저도 모르는
이튿날 아침에 보니 룸부네 집 부엌에 어린 소녀가 있었다. 먼 산동네에 사는 친척 집에서 데려다 기르는 소녀라고 했다. 장작을 나르고, 물을 길어 오고, 그릇을 씻는 등 허드렛일을 하면서 학교에 다닌다는 여덟 살 소녀의 이름은 까말라. 까말라는 연꽃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까말라가 입은 스웨터는 우리가 어렸을 때 입었던 것과 흡사했다. 주변 모두가 가난했던 그 시절, 어머니들은 헌 스웨터의 실올을 풀어서 둥글게 감아놨다가 다시 스웨터를 떠서 아이들에게 입혔다. 까말라가 입은 스웨터는 바로 그것과 흡사했다. 얼핏 촌스럽게 보이지만 두
동트는 새벽에 눈이 떠졌다. 마을에 나가 여기저기 어슬렁거렸다. 네팔의 일람 쪽으로 통하는 골목길에는 새벽부터 옥수수단을 머리에 인 남자들이 지나갔다. 마을의 한 노파는 향로에 숯불을 피워 창 밖에 걸어 놓고 향나무를 올려 연기를 피웠다. 자못 경건한 모습이었다. 뭉클뭉클 피어나는 향연에서 새로운 하루가 느껴졌다. 8시 조바리 마을을 출발, 40분 정도 걸어 갈리바스(2621m) 언덕에 도착했다. ‘갈리바스’란 ‘대나무골’의 뜻이라는데 대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길가에 서너 채의 찻집이 늘어서 있었다. 맨 끝 찻집 마당에서 두 여인이
2010년 오페라 의 연주를 시작으로, 문화 소외계층에게 음악 나눔과 체험을 통한 인성교육, 상처 치유, 자아 회복 등 구성원으로 함께 행복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자 설립된 팬 아시아 필하모니아(Pan Asia Philharmonia)의 10번째 정기연주회 이 6월 27일 토요일 오후 2시,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열린다.팬 아시아 필하모니아(단장 바이올리니스트 김이슬)는 2013년 폴포츠 내한공연 협연(평택 국제대학교)과 “쉼” 콘서트(곤지암리조트 야외특설무대), 문화숲 프
룽따 風馬 설산 칸첸중가를 처음 봤던 그 날 아침에 다르질링에서의 첫 산책을 나섰다. 들뜬 마음과는 달리 유스호스텔을 나와서 백 미터쯤 걸었을 때 다리가 휘청거렸다. 운무는 몇 걸음 앞이 안 보일 만큼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갈까, 이대로 더 걸어볼까, 망설일 때 운무 속 저만치 밝으레한 불빛이 퍼져 나오는 창문이 보였다. 불빛을 향해 무거운 걸음을 간신히 옮겼다.불켜진 창이 있는 건물은 식당을 겸한 게스트하우스였다. 반가웠다. 들어가서 아침도 먹고 쉬고 싶었다. 현관문을 당겼다가 흠칫 놀랐다. 식당 안에는 뜻밖에도
귤 윤한로웃기는 짜장면들, 자꾸 씨팔이니조팔이니 찾지만검정 비닐봉다리 하나구슬프구나 그 속엔 막상작고 시금털털한 것들울퉁불퉁한 것들, 연약한 것들볼품없는 것들방구 냄새나는 몇 푼 안 되는 것들애오라지 허접스레한 것들뭐 굶어 죽거나 큰 아픔큰 불행 따위 있는 건 아니나어디 가서 쪽도 못 쓰는 것들오오냐, 얘들아, 이제 곧 가마끽해야 똥골목 한가운데 갈짓자휘젓고저 누비고저도대체 오늘 하루이보다 누가 더 진실하냐더 깨졌냐 지쳤냐누가 더 잘 쓰냐또 씨팔이니 조팔이니 찾을지언정저들 위하고픈 마음나 불쑥 성호를 긋네 시작 메모오늘도 내 화살기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주 살인미수 사건이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건 현장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 사진이 공개되었다. 경북 경주시 동촌동 초등학교 앞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에서 SUV 차량이 역주행 후 자전거를 타고 가는 9살 아이를 덮치는 사고다.지난 25일 오후 1시 40분께 동천동 동천 초등학교 인근에서 SUV 차량이 초등학생 A 군이 타고 가던 자전거를 뒤쫓아 추돌해 발생했다. 운전자의 딸(5)을 때리고 달아나자 딸의 엄마인 운전자가 '때리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라고 자신의 차를 몰고 9살 남자아이를
대한민국 국민의 방송 KBS가 저작권을 무시한 채 지방자치단체와 더불어 해외 방송을 불법으로 수신하여 “다문화 가정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위성 수신기를 설치하고, KBS는 시설 설치에 대한 비용을 받고, 그것도 부족하여 뉴스보도를 통하여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게다가 이 부분이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심각한 불법이라 주장하면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업자의 외침에 대하여 대한민국 검찰은 “저작권 위반 혐의 없음”으로 사건에 대하여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의 부러진 화살”이라 표현한
사람은 누구나 푸르른 꿈 하나 간직하고 산다전염병이 창궐하여 사람을 마구 공격하는 시간에도푸르름으로 향하는 희망의 끈 놓을 수 없다봉쇄방역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는 시기예기치 않은 곳에서 집단 지역감염이 발생하고다시 사회적 거리 두어야하나 걱정 많아져도계절은 흐르고 흘러 신록과 녹음사이뻐꾸기 노래소리 높아만 갈 때먹고 살아야한다는 아우성 함께 높아가고돈벌어야 하는 마음은 급하고급한 만큼 돈은 벌리지 않아속절없이 서러움만 쌓이네황폐해지는 마음 다독이며조회수 1만과 구독 1천을 목표로 바삐 자판 두들기는데긴급재난지
20년 1분기 중국 라이브 방송 채널 400만개 전성시대상무부가 발표한 빅데이터에 따르면, 20년 1분기 전자상거래(电商)를 위한 라이브 방송 판매 채널이 400만개가 넘는 것으로 발표했다. 가구, 주방용품, 피트니스 기구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제품들의 판매 비율이 지난 해 동기 대비 4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트북, 프린터, 키보드 등 업무용 비품들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년 1분기, 전국 인터넷을 활용한 소매시장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거실경제(宅经济)가 시장의 핵심이 되는 시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 구한말 일제의 강압 속에서도 민족의 혼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어렵사리 독립을 맞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민족 간 총을 겨누게 되었다. 국가 재건의 기둥이 될 많은 젊음이 무의미한 총탄 아래 넋을 달리 했으며 내 가족과 이웃들이 죽어갔다. 한반도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초토화 되었으며 우리 민족의 미래를 가늠키 어려운 시기였다. 그럼에도 우리 민족은 살아남았다. 아주 오래전 중국의 끊임없는 침략 전쟁 속에서도 버텨냈으며, 임진왜란을 비롯하여 민족의 뿌리까지 바꾸려던 일제의 침탈 속에서 꿋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