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땅이 꺼져라 내쉬는 숨결에는... 쉼 없이 달려오다가 생각지도 못한 일이 닥쳐오면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한숨뿐 진실이라고, 불변의 진리처럼 믿었던내게는 절대 닥치지 않을 거라고믿고 또 믿었는데... 큰일이 생길 거라고도저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이요행이 찾아와 나를 비켜 가는 행운에도... 한숨 참지 마세요.오히려 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더 깊게 내뱉어 보세요.땅은 꺼지지 않을테니까요. 다 잘 될 거예요.내 곁에 네가 있고 네 곁에 내가 있으니까요.
얌전한 고양이 마혜경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거잖아땅으로 떨어지듯 다소곳하게 고개 숙여야 한다는 거 어른들은 그게 문제야 끝을 소홀히 하는 거 저것 봐눈꺼풀 살짝 치켜뜨는데 저 건방진 처마처럼 하라고
오지 않을 고향의 봄 / 김 주 선 몇 해 전 기록적인 가뭄이 든 적이 있었다. 수몰되었던 남한강 주변 마을 터가 유적지처럼 모습을 드러낸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집터와 돌담이 쌓였던 흔적, 깨진 옹기들, 수백 년은 자랐을 것 같은 당산목의 그루터기까지 적나라하게 모습이 드러난 사진이었다. 거북이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지는 강바닥에서 수풀이 자라난 모습은 기상이변이 나은 생경한 풍경이었다. 누군가는 수석을 주워가고 또 누군가는 집터 흙을 한 삽 퍼갔다는 사연마저 들렸다.제천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 충주다목적댐 건설로 청풍면의 거
지게 1 하루의 돌턱을 딛고악착같이 삶을 퍼나르며불끈, 여섯 자식을 짊어진 아버지한 짐 생의 무게가내 나이 쉰이 넘어서야 보인다 강지혜 시인의 시리즈 시다. 맘이 따뜻해진다.
서울 시 시골 시 서울에 있을 때는학교 나갈 때는저 위에 살 때는시골 시 쓰고 싶어 문득문득시골 시 그리버 하지만 나 명퇴하고가재골로 이사 오고곧 시골에서 사니까 노니깐서울 쪽 서울 시 쓰고 싶어케케묵은 시골 시 시골 투가겨웁고 싫여 오늘밤 시골 사람 하나이쀼루퉁맘 아프다오 시작 메모
내 나이 어느새 이순이 훌쩍 넘어버렸네살아내는 동안 단 한 번도 온전한 승리를 거둔 적이 없었던 세월'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며 오뚜기 실험을 거듭했던 시간거슬러 오르면 자주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외세가 만들어준 8.15 해방외세에 의해 국토가 분단되고 민족도 둘로 나뉘었다같은 민족끼리 원수가 되어 동족상잔의 6.25전쟁이 일어나고이유없는 죽음들이 삼천리 금수강산에 나뒹굴었다끝내지 못한 전쟁 휴전 상태에서 나는 태어났네같은 민족끼리 서로 총부리겨누고 적이라 우기며 살아왔네 살고있네이승만 독재를 무너뜨린 4.19 미
지게 2 평생 아버지란 이름으로등뼈 굽어가는 줄 모르고한 종지 간장으로 주린 배 채우시며불끈 여섯 자식을 걸머진한더미 아버지의 눈물 강지혜 시인 작품이다.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진다. 시인은 신춘문예 출신이며 다수 문학상을 수상했고 최근 화성시 지원으로 '내 안의 나에게' 산문집을 출간했다.
저 달 서울에서 시골 오면우리, 그 사람들 반가운데 시골에서 서울 가면그 사람들, 우리 그닥 반갑잖은갑다 우린그 사람들 그리운데 그 사람들 우리그닥 그립잖은갑다 때론 귀찮은갑다 허긴우리 같은 개똥쇠들 시작 메모어릴 적, 어머니들이 옆엣집 아줌마와 대판 싸울 때마다 ‘개똥쇠 같은 여편네’라 소리를 듣고 오면 펑펑 울곤 했다. 이제 곰곰 생각하니 비록 개똥밭에서 태어난 천한 형편으로 여기저기 굴러먹는 고된 인생이지만, 그게 명 질게, 남 못하는 궂은 일 다 하고, 이녁들 싫어하는 험한 욕 외로이 다 얻어먹으라는 얘기입니다요. 이보다 덕
다짐저처럼 다졌으면다치지 않을텐데다질 줄 몰라다치고 말았어다시는 다치지 않게마음이 다져지길굳건히 다져흔들림 없이나는 너를다짐한다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여자여자의 날이 아니라 여성 인권,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의 날이다. 아직도 유리천장은 높고 인권은 낮다. 여권 신장이 되길 다짐한다.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라” 《후한서(後漢書)》〈서역전〉에는 ‘서역삼절삼통(西域三絶三通)’이라는 기록이 보이는데, 이는 후한을 세운 광무제(光武帝, 서기 25~56년) 때부터 안제(安帝, 서기 106~125년) 때까지 약 1백 년에 이르는 동안 서역과 세 번 단절되었다가 세 번 개통된 일을 지칭하는 말이다. 후한 초기에 흉노는 북흉노와 남흉노로 갈라져 서로 상반된 길을 가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남흉노는 후한에 대하여 종속적 관계를 취하였지만, 북흉노는 시시때때로 후한을 공격하여 결과적으로 서역과의 교류를 막는 방해꾼 노릇
별 별을 머리 위에 올려놓고 본 지가 참 오래 되었습니다.별이라고 불러 보기만 해도 가슴 아린 추억이 참 많습니다.겨울을 벗어나는 계절에 보는 별은 유난히 반짝입니다.나무줄기가 푸른 빛을 머금어 간다는 희망으로 봄을 기다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똑같이 빛나는 별이라도 '어디에서 보느냐, 혹은 어디에서 누가 보느냐'라는 문제에 별들은 각자에게 가장 아름다운 말로 대답합니다.소견입니다마는 별은 인류 역사 이전에도 거기 있었으니까요. 별 안에서 푸르름을 본다는 것은 나의 축복입니다. 봄이 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묵은지 설 지나면 맛 변하드
6. 기만전술 고구려군 선봉장 연수는 평양성 군사들을 길잡이로 삼아 1만 5천의 병력을 이끌고 수곡성 인근에 이르렀다. 야트막한 산 하나만 넘으면 너른 들판이 나오고, 그 들판 끝에 높다란 성벽의 수곡성이 있었다.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희게 보이는 화강암 성벽 위로 황색 깃발들이 나부끼는 가운데, 공성전투에 대비한 백제 방어군의 기세가 자못 날카로웠다.척후의 보고에 의하면 수곡성을 지키는 백제군은 불과 5천 정도라고 했다. 1만 5천대 5천이면 싸워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여건이지만, 적이 맞서 싸우지 않고 성 안에서 농성을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