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한의마을에 특별한 문학의 길이 조성됐다.한의마을은 한방문화 힐링명소로 이번에 조성된 문학의 길은 마을 내 연못을 따라 길이 70m 규모로 조성된 문학의 길 '글길, 마음길'에는 관람 안내도와 문학작품이 새겨진 조형물 등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특히 마혜경 시인의 시집 '너의 추락을 모의하는 동안'에 포함된 시 '서울에 잘 있습니다'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전시되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울에 잘 있습니다 마혜경 시인 버스가 톨게이트를 지날 때마다철렁, 심장 깨지는 소리가 났다옷장 속에서 언니 돈을 훔친 그
2022.08.07. 23:39.날이 너무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땀이 많은 편이라 땀을 흘리려 운동을 가진 않지만, 최대한 덜 덥게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여하튼 운동을 갔다. 너무 더워서 시원하게 입었음에도 흐르는 땀을 피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큰 선풍기 근처에 앉아서 가져온 얼음물을 마시며 생각해본다.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면 근손실이 오진 않을까. 매일 운동하는 것보다는 이틀에 한 번이 좋다던데. 나는 지금 너무 무리하는 것이 아닐까. 땀이 다 식어가고 운동할 마음이 다시 듣기 시작하며 인클라인에 앉아서 나를 봤다. 만
오늘은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가을이 시작된다는데 지구는 점점 뜨거워진다반려견 구름이와 혀빼물고 헉헉거리며 걷는 산길아름드리 나무기둥에 붙은 매미는 폭염의 시간 맘껏 즐기네매미고작 2주일 자유롭게 살자고 적게는 3년 길게는 7년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가알에서 애벌레로 또다른 애벌레로 굼벵이로 변신하면서온갖 고난과 고초를 겪은 후 2주일 화려한 외출 후 생을 마감하는 운명그러니 아무리 더워도 울어야 한다힘들게 울면 우는 만큼 매미의 세상은 안정된다불평등과 편견 오만과 선입견이 난무하는 인간 세상입추의 폭염 속 매미 울음
돌아온 아저씨/ 김주선 “전쟁이 끝나가는 어느 봄이었어.” 엄마의 이야기는 늘 그렇게 시작되었다. 대여섯 명의 북한군이 집 안마당까지 왔더란다. 깊은 산속에 숨어 살다가 배가 고파 민가까지 내려왔던 모양이었다. 총구를 겨누거나 공포를 주지는 않았으나 며칠 굶은 애들 마냥 꼬질꼬질한 얼굴이 참 애처로워 보였다고 했다. 배고프다고 먹을 것 좀 내놓으라길래 봄에 캔 감자를 보리밥에 넣고 밥을 해줬더니 맛있게 잘도 먹었단다. 밥 짓는 동안 마당에서 아이들과 자치기 놀이를 하며 노는 북한군을 보니 영락없는 자식 또래의 애들이었다며 이야기를
깔따구가 돌아왔다/김주선 밥 한술 뜨고는 잠이 들었다. 설핏 잠에서 깨어보니 남서향 커튼 틈으로 빛이 들어와 칼날처럼 침대 깊숙이 찌르고 있었다. 해시계는 오후 3시쯤, 암막(暗幕)을 활짝 열어젖히고 빛을 따라 아른거리는 먼지를 가만 보았다.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요 며칠 눈앞에서 성가시게 굴던 날벌레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실눈을 떠야 할 만큼 눈이 부셨다. 여전히 동공은 열려있고 눈알이 빨갛다.오전에는 월차를 내고 안과에 다녀왔다. 비문증(날파리증)이라니, 참 가지가지 했다. 유리체를 혼탁하게 하는 뿌연 부유물을 들여다보기 위해
2022.08.03.16:21.筆寫 필사하는 마음은 뭘까. 요즘 자꾸 생각나는 단어다. 작품 때문에 모르는 배우와 앉아 서로 취미를 묻다가 서로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걸 알게 됐다. 그분은 필사 모임을 갖는다고 하셨다. 좋은 글이나 어떤 문학을 쓰는 일을 필사라 한다. 베껴 쓴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 선생님께서 암기하라고, 체벌로써 주시던 행위. 나도 가끔 좋은 시를 보면 어딘가에 담아두고 싶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그 당시 쓰라고 했던 시를 다시 노트에 적어본다. 이제는 누가 쓰라 강요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동북아 고대사에서 참 이해가 안 되는 몇 개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집안 유적이다. 한반도 춘천시 중도 유적과 비슷한 점이 너무나 많다. 바닷가가 가깝지 않고 아주 깊은 산속의 강 주위에 넓은 경작지가 있는 곳에서 시작된 유적이라는 점이다. 한국 교과서는 집안유적은 고리(고구려)의 유적이고 고리(고구려)의 수도 국내성이 있었던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필자는 젊은 시절부터 압록강 한 가운데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곳을 차이나 왕조가 왜 공격해 오는 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집안 유적은 고리(고구려) 만의 유적이 아니라, 한민족
‘북쪽은 차이나 식민지 남쪽은 일본 식민지’인 한반도가 한민족의 역사 무대라고 가르치면서 학문권력을 유지해온 부일강단사학! 친일사학은 일제 혹은 일본에 친하다는 말로 슬슬 바뀌어, 일제와 일제에 빌붙은 ‘역사팔이’들이 얼마나 나쁜 짓을 해 놓았는지 모르게 될 우려가 있어, 부일(附日) 즉 일본에 부역한다는 의미로 부일강단사학이라 부른다. 부역(附逆)은 전시에 적국을 이롭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부일강단사학이 애써 외면하는 자연과학이 있다. 천문학이다. 1960년생으로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천체물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창범 당시
2022.01.21.01:59.사랑하라는 말이 지겹다. 지겹다는 강정이 느껴지며 지리멸렬한 명령 같다. 친구를 종료들을 만나면 가장 흔히 하는 말이 여자 친구 있느냐는, 왜 안 만나냐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딱히 할 변경이 없기에 '응 나는 눈이 높잖아. 그래서 사람이 없네.' 한다. 이상형을 물어보기에 가만 생각해봤다. 그리고 답하길 '귀여운 사람!!!' 모임은 순식간에 토론장이 되고 귀여움의 기준을 논한다. 나는 부족한 것들을 보면 귀엽다. 귀엽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제 스스로 혼자이지 못 할 때에 부족하고 귀엽다. 동물의 새끼
"올해 장마철에 (제주도의) 강수량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9월까지 비가 크게 오지 않는다면 지하수위가 2017년 처럼 아주 낮은 저수위로 형성돼 서부지역 같은 경우에는 해수침투 등 지하수 이용에 장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은 이상, 지하수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물 부족 문제도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사실상 장마 끝..지하수 관정 95% 수위 하강” 제주방송 2022. 07. 27) 기후위기로 홍수가 나고 추위가 오고 더위가 와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버틸 수 있다.
병신춤 2 절룩절룩 추랴 퉤퉤뒤뚱뒤뚱 추랴 퉤퉤자빠지듯이 추랴 퉤퉤궁구르듯이 추랴 퉤퉤기듯이 추랴 퉤퉤빌듯이 추랴 퉤퉤북처럼 추랴 퉤퉤장구처럼 추랴 퉤퉤부지깽이처럼 추랴 퉤퉤절굿공이처럼 추랴 퉤퉤바가지 쌍판들 퉤퉤누더기 마음들 퉤퉤아나, 염병할 퉤퉤월려, 땀병할 퉤퉤흘레붙드키라도 출깜삭용두질하드키라도 출깜삭지게작대기로 얻어나 맞듯 추랴 퉤퉤접시물에 코나 박고 칵, 빠져 죽듯 추랴 퉤퉤 시작 메모이제 세상에서는 이러면 몹시 불편하다고 한다. 메스껍다. 그 ‘불편하다’란 말 누가 만들어 썼는지 몰라도. 부유한 자들이여, 또 부요하지만
노을 무슨 사연이 그리 많은가?온통 한스런 삶을 살아서일까?마지막 불꽃을 천지사방에 토해내고그렇게 잠들어가는가? 너의 하루는 나의 일생가슴 속에 남긴 말 못할 곡절일랑바닷바람에 훌훌 털어 봄이 어떠한가?붉은 노을에 실어 보냄이 어떠한가? 생과 사는 종이 한 장보다 얇은 간극살았다 산 게 아니요죽었다 죽은 게 아님을이 한밤 지나면 태양은 다시 떠오르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