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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나에게 가고 나 그대에게 오고』 - 46

윤한로 시인
  • 입력 2022.03.09 00:52
  • 수정 2022.03.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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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달

 

 

서울에서 시골 오면

우리, 그 사람들 반가운데

 

시골에서 서울 가면

그 사람들, 우리 그닥 반갑잖은갑다

 

우린

그 사람들 그리운데

 

그 사람들 우리

그닥 그립잖은갑다 때론 귀찮은갑다

 

허긴

우리 같은 개똥쇠들

 

 


시작 메모
어릴 적, 어머니들이 옆엣집 아줌마와 대판 싸울 때마다 개똥쇠 같은 여편네라 소리를 듣고 오면 펑펑 울곤 했다. 이제 곰곰 생각하니 비록 개똥밭에서 태어난 천한 형편으로 여기저기 굴러먹는 고된 인생이지만, 그게 명 질게, 남 못하는 궂은 일 다 하고, 이녁들 싫어하는 험한 욕 외로이 다 얻어먹으라는 얘기입니다요. 이보다 덕담 없습니다. 부디 귀를 씻으실 일이지 크게 울 일은 아닙디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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