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어디까지 용서해야 할까 몰랐다는 게 용서의 대상인가알지 않은 죄는? 알지 못한 채불이 나고알지 못한 채폭발하고알지 못한 채죽는다 언제까지 알지 못할래 니가 알지 못한 게정말 모른 거야모른 척 한 거야 알고도 모른 척 한 걸몰라서 모른 척 하지 마 너는 알지 못하지만다른 이는 다 알아 너만 모르는 건알지 못한 게 아냐 언제까지 알지 못함에 숨어아는 걸 아닌 척 할 거야? 동굴은 넓지 않아나올 땐 눈을 잃어 너는 시력을 잃어지금처럼 잃어 How much should I forgive people? Is it object of
경기도가 ‘다함께돌봄센터’ 긴급돌봄 인력을 추가 배치 및 아동돌봄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을 확대, 맞벌이 가정 등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위해 지역별로 다양한 맞춤형 돌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10일 경기도는 올해 15얼 5천만원의 예산을 마련하여 다함께돌봄지원센터 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긴급돌봄 인력 지원에 13억 1천만원, 프로그램 운영비 지원에 2억 4천만원이 각각 투입된다.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운영하는 '다함께돌봄센터'는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시설로 일시돌봄, 상시돌봄 등이 가능하며 경기도에는 지난해 말 기준 8
무슨 이유로 불려 나갔는지는 이제 희미하다. 그 때 생긴 이마 위의 흉터도 잘 봐야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희미해졌다. 그러나 그 선생의 성난 괴물 같은 모습은 아직도 눈에 어른거린다. 그는 겨우 열두 살 먹은 6학년 어린이의 머리통을 수박 들 듯 두 손으로 움켜쥐고 들어서 칠판에다가 두두두두 소리가 나게 연속으로 쳐 박았다. 그가 동작을 멈추고 내 머리를 붙들었던 두 손을 뗐을 때 나는 어지러워서 그대로 주저앉을 뻔 했다.한 반에 백 명이 넘는 아이들을 통제하며 수업을 진행해야 되는 교사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아무리 말썽
관광버스였는지 일반 시내 버스였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비좁은 버스에 옹기종기 낑겨 앉아 노래를 부르며 소풍을 떠났다. 첫 노래는 교가였다. 앞부분은 기억이 안 난다. 뒷부분, 그러니까 후렴만 기억난다. “혜화, 혜화, 혜화, 하늘과 땅과 나라의 은혜로 우리는 변함이 없구한다.” ‘없구한다’가 무슨 뜻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아마 ‘없으련다’라는 뜻일 것이다. 김밥과 사이다와 삶은 계란을 가지고(어떤 애들의 가방에는 바나나도 있었다) 학교 밖으로 멀리 나간다는 것만으로 들떠서 아이들은 자못 씩씩하게 노래했다. 교가보다 더욱 씩씩하게
혜화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낸 아이들 중에 이름을 기억하는 아이들은 몇 안 된다. 모두 마지막 과외를 같이 했던 아이들인데 그중 하나는 성이 진 씨이다. 진은 아버지가 정신신경과 의사라고 했다. 집이 서울대학교 문리대 맞은편에 있었는데 , 마당이 있는 2층 양옥이었다. 그 집에서 남녀 예닐곱 명이 함께 과외를 했다. 또 다른 아이는 명륜동 성균관 대학교 올라가는 큰 길 오른쪽의 한옥에 사는 아이인데 이 아이는 성이 이 씨이다. 이 아이의 집에도 자주 놀러 갔던 것 같은데 집이 늘 조용했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기억은 없다. 또 한 아
새해 벽두부터 SNS가 시끌시끌하다. 정가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가 뉴스를 장식하고 코로나19 감염은 여전히 1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사건이 페이스북 등 SNS와 온라인 매체를 통해 분노의 불길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정인이 사건’은 2020년 10월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사망한 16개월 된 입양아 학대 및 살인사건이다. 정인 양은 양모인 장씨로부터 상습적인 폭행학대를 당했으며, 등 쪽에 강한
1963년 5월 5일이었다. 그 날은 창경궁을 비롯한 서울의 궁이 무료로 개방된 날이었다. 아직 전학 수속이 안 된 나는 계동에 있었고 6촌 형제가 놀러왔기에 그를 따라서 돈화문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의 목적지는 동물원이었다. 호랑이, 사자, 코끼리, 원숭이 같은 신기한 동물들을 구경하고 싶었다. 구경꾼들 속에서 6촌 형제를 놓친 곳은 원숭이 우리 앞이다. 아무리 둘러 봐도 그는 없었다. 거의 모든 인파가 동물원에 몰리고 있었기에 그 속에서 밀려다니면서 그를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는 혼자서 집을 찾기로 하고 돈화문을 찾았으나 내
6학년이 되자 학생수가 엄청나게 늘었다. 한 반에 백 명 넘게 몰아넣고도 교실이 모자라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 2부제 수업을 했다. 1반부터 6반까지는 오전반, 6반부터 13반까지는 오후반 하는 식이었다. 학교 밖에서 과외도 했다. 학교가 오전반일 때는 오후에 과외, 학교가 오후반일 때는 오전에 과외를 했다. 다른 과외 선생은 모르겠지만 우리 과외 선생은 담임선생이 추천해 주었다. 첫 과외 공부 방은 경신고등학교 올라가는 언덕 꼭대기의 허름한 집이었다. 과외 선생 한 명에 열 명 쯤 되는 남녀 학생 애들이 모여 앉아 수련장 문제
영어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인 중 한 명이다. 앨프리드 테니슨(Alfred Tennyson)이 국어원 규범표기이며 알프레드는 잘못이다. 그도 젊었을 땐 미남이었는데 나이든 사진만 너무 익숙하다. 테니슨은 1809년 8월 6일 영국 링컨셔주 서머스비에서 12명의 아이들 중 4번째로 태어나 1892년 10월 6일 사망한다. 영국 왕 에드워드 3세 후손이고 귀족 조상도 있지만, 직계는 아닌 듯하다. 아버지는 자녀들의 교육과 훈련에 주의 깊게 참여한 교구 목사로 다른 교구 목사의 딸과 결혼했다. 두 형들은 10대에 시를 썼고, 테니슨이
성북동 큰아버지네 마루방은 큰아버지의 작업실이기도 했다. 어떤 때는 이젤만 세워져 있고, 어떤 때는 작업중인 캔바스가 이젤에 올려져 있었다. 큰아버지가 마루방에 테라핀 냄새를 풍기며 유화를 그리는 모습을 본 적도 있었을 텐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난다.마루방에 세워져있던 큼직한 인물화가 생각난다. 큰아버지가 그린 계동 할머니다. 도록을 찾아보니 나온다. 그림 속의 계동할머니는 남색 마고자 차림이다. 상 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포갠 자세로 단정하게 앉아 있다. 팔꿈치 밑에는 작업 중인 색동천이 깔려 있고 배경에는 재봉틀이 놓여 있다. 계
강릉시 강남동발전협의회(회장 전승원)는 강남동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미술 공모전을 추진, 우수작품 40점을 21일(월)부터 24일(목)까지 4일간 강릉시청 로비에서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발표할 수 있는 ‘제2회 강남동 청소년 문화예술행사’의 일환으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하여 비대면으로 진행하였다. 강남동 관내 노암초, 남산초, 명주초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한 이번 미술 공모전은 강릉의 역사문화 및 관광자원 홍보를 주제로 하여 커피축제, 남산벚꽃축제, 강릉야행, 오죽헌 등을 아이
다음 주가 크리스마스다. 코로나19로 블루 크리스마스지만 연인에게 랜선으로 사랑 시를 선물해보자. 그렇게 오래된 사람인지 모를 정도로 감각 있는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Elizabeth Barrett Browning)은 1806년 3월 6일에 태어나 1861년 6월 29일에 사망한 영국 빅토리아 시대 대시인이다. 바렛이라는 이름을 가져야 상속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결혼 전엔 이름과 성이 같았던 엘리자베스 바렛 바렛, EBB로 서명하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소네트 14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소네트 43 「내가 당신을 사랑
우리나라의 관공서나 은행은 서류 작성자들을 위해 서류 견본을 제시해 놓는다. 그런데 그 견본에서 사용되는 이름의 대개가 홍길동이다. 또한 일상에서도 우리는 어떤 이름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자 할 때 역시 주로 홍길동의 이름을 들어 설명하곤 한다. 이처럼 홍길동이 만인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알면서도 후손 등이 항의할 가능성이 없는 고전소설 속 긍정적 이미지를 지닌 인물이기 때문일 것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이 홍길동에 대해 이처럼 긍정적 인식을 가지게 된 데에는 대개 어려서 접한 만화나 동화책
12월5일 한국계 카레이서가 사상 처음으로 포뮬러원(F1) 그랑프리 데뷔를 했다.영국 명 책 에이킨 인 한세용(25) 선수다.윌리엄스 레이싱 팀은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세용이 이번 주말 F1 사키르 그랑프리에 니콜라스 라티피와 함께 출전 한다"라고 발표했다. 한세용은 현지시간으로 12월5∼6일 바레인 사키르의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3.543㎞·87랩)에서 열리는 2020 사키르 그랑프리에 윌리엄스 레이싱 팀의 드라이버로 출전했다.역대 F1 무대에서 한국인은 물론 한국계 선수가 드라이버로 나서는 것은 한세용이 처음이다.한세
낙원악기상가 상인들과 종로구 낙원동 주민들이 뜻을 모아 ‘협동조합 우리들의 낙원(이사장 유강호)’을 설립했다. 낙원악기상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악기상점 집결지로서 1970~80년대 연주자들의 사랑방이었다.협동조합 우리들의 낙원은 낙원악기상가가 2016년부터 자체적으로 진행해온 ‘반려악기 캠페인’을 지역 활성화를 위한 사업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낙원악기상가 상인을 중심으로 콘텐츠 전문가, 지역 예술인 등이 모여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악기 기부·교육·공연에 이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협동조합 우
갑작스런 남편의 자살로 하루아침에 자살자 유가족이 되었다. 슬픔과 고통에 빠져있기에는 책임져야 할 네 아이가 있었다. 이 끔찍한 현실 속에서 도와줄 이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깊은 우울감을 느꼈다.여러분이 이런 입장이라면 어떤 기분일까요? 물론 상상하기조차 힘들 것 같습니다.이 책의 주인공은 그럼에도 살아야 하겠기에 나를 도와야 하겠다고 마음먹고 상담치료를 시작했다.내면 깊은 곳에 응어리진 자신의 마음을 하나 둘씩 꺼내놓기 시작하면서 고통의 무게도 조금씩 줄여갔다. 죄책감, 분노, 서러움, 상실의 고통을 넘어 애도의 마음에 이르기까
강릉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왕종배, 김한근)가 주최하는 「2020 우리동네 그림 및 사진공모전」시상식 및 전시회가 14일(토) 11시 강릉시청 1층 로비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김한근 강릉시장, 조병식 강원도강릉교육지원청 교육장, 최상억강릉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위원장이 시상자로 참석했다.본 공모전은 2018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정기공모전으로 우리동네와 이웃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지역공동체를 위해 함께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이번 공모전에서는 그림공모전 부문에서 31명, 사진공모전 부문에서 1
약정이 끝나고 최신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면서 남은 것이나 액정이 금이 가고 깨졌는데 수리 비용이 부담되어 묵혀둔 중고 스마트폰이 있다면 집 안의 부모님이나 자녀들은 물론 반려동물까지 살펴보는데 사용하면 어떨까! 통신회사나 보안회사에서 월정액을 내면서 집 안팎을 살피는 CCTV 서비스가 많은데, 중고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무료로 추가 비용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CCTV 난다봐 ‘와쳐’를 추천한다. 지난 2018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개인이 보관하고 있는 중고 스마트폰이 무려 약 900만대에 달한다고 한다. 중고
이불에서 만나지 못할 사람은 없다 흰색으로 된 파이프로길 끝자락에서 무척이나 많이 맞았다고내 어린 소년이 자랑했다 다 맞으면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우리는 축하의 의미로 짜장면을 먹었고먹다 남은 단무지로 멍을 지웠다 아이들은 손으로 혓바닥을 가리키며 날 찾아다녔다다리에 곰팡이가 피었다옆집 할아버지가 잠든 채 죽어가던한낮이었다 우리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속닥거렸다그때마다 슬쩍 보이는 초록빛이내 뺨에 닿을 때너는 집으로 돌아가기 싫다 말했다 내 품에 매달린 소년이거처를 잡지 못한 악몽을 끌어안았다지나치게 부푼 새콤한 냄새 내일이 되면다
코로나는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아이들은 오랜 시간 학교에 갈 수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확산 추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우울·무기력감·외로움·소외감을 느끼고 자해·자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야기도 들리곤 한다.이런 상황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힘든 것이 있느냐”고 묻는 어른들을 찾아보기는 힘들다.오히려 “도대체 집에서 놀기만 하고 게임만 했지, 한 것이 없다”고 질책한다.오랜 시간 청소년들의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과 함께해온 저자는 ‘서울시 코비드19 심리지원단’ 단장으로 “1학기부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