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6월 1일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5월 19일부터 선거일 전날 자정까지 선거운동이 이어진다. 5월 27일~28일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6월 1일 저녁 6시 투표가 마감된 후 개표가 시작되어 자정쯤이면 후보자의 당락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는 지난 5월 1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 성동구의회 의원선거 나 선거구(왕십리도선동, 왕십리 제2동, 행당 제1, 2동)에 출마한 이상범 후보와 행당동 선
연당연화(煙堂煙花) / 김주선 예닐곱 살쯤, 나는 담배꽃을 처음 보았다. 내 키만 한 줄기에 넙적넙적한 잎이 어긋나기로 자랐다. 나팔꽃 같기도 하고 분꽃 같기도 한 길쭉길쭉한 꽃이 우산대처럼 핀 모습이었다. 꼭지를 따 쪽쪽 빨아먹으면 벌들도 좋아할 달곰한 맛이 났다. 짓궂은 애들은 담배꽃 무덤에 둘러앉아 담배 피우는 흉내를 내며 놀았다. 나도 엄마 몰래 꽃을 따 입에 물어보기도 했다. 한여름 연초 밭에 꽃이 피면 일꾼들의 손이 바빠졌다. 예쁜 꽃구경은 사치인 양 가차 없이 꽃대를 베어내 꽃무덤을 만들었다. 서둘러 잘라내지 않으면 영
각종 운동종목에 있어 적당한 출전주기가 있다. 복싱과 마라톤의 경우 4~5개월 정도가 적당한 출전주기라고 한다. 경주마의 경우 적당한 출전주기는 어느 정도가 좋은가. 그것은 출주거리와 계절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다. 정상적인 출주주기와 관계없이 해당 마필이 한 달에 벌어들인 수득상금과 출주수당이 출주주기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말의 출주주기는 짧게 2주에서 휴양마의 경우에는 1년 만에 경주에 출주하는 말들도 있다. 경마공원의 평균 출주주기는 대략 4주이다. 이러한 출주주기가 말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출주주기이지만 또
1 윤기로 번들거리는 검은 말이 갈기를 휘날리며 선두에서 질주하고 있었다. 그 기세가 마치 바람의 기류를 타고 날아가는 독수리 같았다.선봉장 고문세(高門世)가 칼을 높이 치켜든 채 질주하는 말의 옆구리에 박차를 가하며 외쳤다.“최고 속도로 달려라. 뒤처지는 놈은 이 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두두두, 두두두두!수천을 헤아리는 기마군단의 말발굽 소리가 들판을 가득 메웠다. 둥, 둥, 둥, 둥!기마군단 뒤에선 대장군 고선지(高仙芝)가 이끄는 당나라 원정군 본대의 북소리가 지축을 흔들었다. 멀리 탈라스(Talas: 잠블) 성이 아스라하게
사진은 육사 님의 소년미 있는 모습을 올렸다. 이육사는 1904년 5월 18일(음력 1904년 4월 4일) 경상북도 안동 도산면에서 차남으로 태어나 1944년 1월 16일 베이징 일본 총영사관 감옥에서 옥사한다.본명은 이원록, 아명은 이원삼이며 형제들과 의열단에 가입한 독립운동가 시인, 평론가, 수필가, 시나리오 작가, 기자이다. 퇴계 이황의 14대손이고 어머니는 의병장 딸이다. 1920년 예안보문의숙에서 한학을 공부했고 대구 교남 학교를 나와 조선혁명군사정치 간부학교를 다녔고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대구형무소 수형 번
2022년 4월 운세 갑진(甲辰) 일간별 갑진(甲辰) 월은 양력으로 4월 5일 청명(淸明)부터 시작돼서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절후인 5월 5일 입하(立夏) 까지를 이른다. 천간 甲은 양간이며 오행으로 나무에 해당되고 큰 거목에 비유된다. 지지에 辰은 흙, 또는 넓은 땅으로 습기를 머금고 있어 나무가 잘 자라는 옥토를 뜻하며 동물로는 용이다. 그러므로 甲辰의 형상은 푸른 용, 즉 청룡을 뜻한다. 甲목 일간 신약한 사주는 辰지장간 계수 정인의 도움으로 학업 성취, 새로운 진로 등을 모색하여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운이다. 전문직
그녀의 뜰에 핀 무궁화는 / 김주선 고등학교 졸업식도 못 치르고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간 친구가 있다. 곱슬머리에 주근깨가 많고 사리에 밝은 영민한 친구였다. 오 년 전이었을까. 집 근처 농장에서 무궁화(Rose of Sharon) 묘목을 샀다며 현관 출입구 왼쪽 화단에 심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잘 자랄지 걱정을 하더니 해마다 꽃나무의 성장기를 알려왔다. 작년 여름에는 백송이 넘게 피었다며 분홍색으로 활짝 핀 무궁화꽃 소식을 전했다. 한국에서 자라는 것처럼 나무가 크진 않지만, 근성이 있는 꽃나무라 낯가리지 않고 잘 자라
말의 컨디션 체크를 가장 정확하게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은 첫째, 경주 출주 전에 주로(트랙)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다.둘째는 훈련하는 동안 말의 채식 상태이다. 그러나 이것은 경마 팬들이 확인해 볼 수 없다.셋째는 경주당일 예시장에서 확인해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주 출주 전 훈련 모습에서 어떻게 컨디션을 파악해야 하는지를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경주마가 경주에 출주하기 위해서는 보통 9일~ 15일 정도 훈련을 한다. 훈련방법은 조교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 목적은 우승을 하려는데 있다. 일부 경마 팬들과 예상가들
5. 매복 “작전상 수곡성을 비워주겠다니, 말이 되오?”백제 대왕 구는 장군 막고해에게 침착하게 물었다.수곡성 영내에서 대왕 구와 장군 막고해가 탁자 위에 지도를 펼쳐 놓고 머리를 맞댄 채 긴밀히 작전을 짜고 있었다. 밀정 사기가 물러가고 나서 단 둘이 있게 되었을 때, 막고해는 수곡성을 고구려 선봉군에게 비워주자고 말했다. 그러자 대왕 구는 잘못 들은 것으로 착각하고 재차 물었던 것이다. “허허실실의 전법을 쓰자는 것이옵니다. 먼저 비워주고 나서 다시 찾으면 그뿐이옵니다.”막고해 역시 침착했다.“허허실실이라니? 장군! 알아듣게 설
여러 스포츠 중목 중에서 체급별 경기는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하지만 동물인 말이 경주에 참여하는 경마에서는 경주마의 체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그 이유는 경주마의 체중 변화가 경주성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조교사들은 경주출전을 앞두고 말을 훈련하는 과정에서 자주 말의 체중을 체크한다. 그리고는 훈련을 담당한 기수나 트랙라이더에게 “말이 너무 무겁지는 않니” “몸은 가볍니” 하고 질문을 던진다. 몸이 무겁다는 것은 말이 스피드를 낼 때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느낌이 떨어진다는 뜻이고, 몸이 가볍다는 의미는 말이 스피
서울 종로구 대학로 156에 소재한 혜화아트센터에서 오는 2월18일부터 23일까지 전시하는 서양화가 김양훈 작가는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운 소재에서 나온 다양성을 즐긴다. 메시지에서도 변화가 커서, 고목(古木)의 단조로운 황량함을 표현하다가 화려하고 생기 넘치는 민화와 물살을 거스르는 현대판 어해도(魚蟹圖)까지 그린 이 50대 예술가는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이 많다. 판화에서 서양화로, 다시 한국적 메시지와 민화를 소재로 유화를 작가는 요즘 3D프린터 모델링 오브제 출력과 조합에 여념이 없다.민화에서 빠져 나온 황금잉어의 힘찬 도약,
새해가 밝았다. 놀랍게도 벌써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새해 목표로 흔히 건강 챙기기,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 등 다양한 위시리스트를 세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아니겠나. 거창한 목표보다는 하루에 짧은 시 한 편씩 스텝을 밟아보자. 해당 시집은 19년 로 등단한 김희준 시인의 작품이다. 2020년 여름, 갑작스러운 사고로 영면했다. 젊은 나이에 유고 시집이 된 이 작품은 시인의 생일이자, 시인이 하늘로 간 지 49일이 되는 날 출간되었다. 분석 전 시인의 아름다운 시를 더 볼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삼가
경마공원의 경주마는 마주들의 경마상금과 직결된다. 그러므로 마주와 조교사는 좋은 말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그러나 경주마의 성적은 말의 몸값에 의해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치를 보면 대체로 비례한다. 다시 말하면 경주마의 몸값은 경주상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경주마의 훈련은 말 개체에 따라 다르지만 강한 훈련을 극복해야 좋은 경주성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훈련과정에서 체력과 컨디션이 저하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이면 몸속의 전해질이 밖으로 배출되어 더욱 세심하게
백사의 꿈 / 김 주 선 용 두 마리가 승천했다는 영월 쌍용리는 농업이 주업일 만큼 비옥한 땅이었다. 38번 국도변 일대는 석회암 지대여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석회동굴이 많았다. 1962년 비옥한 농경 지대에 시멘트를 생산하는 양회공장이 들어서고, 70년대 건설 붐이 일자 광산업자들이 마을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외지 사람이 몰려 지역경제가 살아나자 인구가 늘었고, 무엇보다 중학교가 생겼다. 돈이 돌고 삶이 기름질수록 사람들은 욕심이 늘어갔고 더불어 몸에 좋다는 음식이라면 뭐든지 갈구했다. 그 무렵, 이웃에 뱀집이 이사를 왔다.
어릴 적 여름이면 날마다남한강에 멱을 감으러 다녔는데요내가 열 살 먹던 해그날이 그날인 그 어느 날이었습니다또래 계집들과 사내애들이겉옷은 벗어 마른 돌로 눌러놓고빤스 바람으로 퐁당퐁당 잘도 뛰어드는데뒤에 섰던 나는 그만 홍동지가 되었습니다웬일로 나는 빤스를 안 입은 맨 불알이었던 것입니다거기에는 갑자기 말 붙이기가 서먹해진정옥이도 있었는데 말입니다할 수 없이 갑작스레 배앓이를 시작한 나는부아가 치밀어서 땡볕 아래강 건너로 돌팔매질만 해댔습니다 내가 어렴풋 짐작하는 한 사내는지금 껏 그 강가에서 만만한 돌들을 고르고 있으니참, 그 강
김정은은 한국문인협회 시인이다. 새해를 맞아 신선하게 한국 시인의 시를 영번역해보았다.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김남조 시인 님에게 시를 배우고 신달자 수필가 님에게 수필을 배웠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니체 논문 준비 중 세계 여행에 빠져 수료했다. 세계를 빛낸 명작가를 연재하고 있는 필자 본인이다. 세계를 빛내진 못 했지만 빛내고 싶은 작가이다.시를 잘 짓는 문학소녀인 어머니와 군인인 아버지 밑에서 초등학교를 매년 옮겨다녀서 6년 내내 7번 학교를 옮겼다. 같은 학교를 두 번 다닌 적도 있다. 다른 자매는 전학이 스
[고정숙 한자교실] 내란 선동(內亂 煽動) ‘내란 선동’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가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자교실에서는 내란 선동(內亂 煽動)을 파자로 알아보겠다. ‘內’ 자는 전통가옥의 내부를 그린 것으로 어느 범위 안으로 들어간다는 뜻의 ‘안’이나 ‘속’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亂’ 자는 여러 개의 손 모양이 겹쳐서 엉킨 실타래를 풀고 있는 모습이다. ‘爪’ 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자형이 이런 모습으로 ‘爫’ 바뀌게 된다. 실타래가 엉켜있어 ‘어지럽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煽’ 자는 불 화(火), 부채 선(扇)의
올 2월 제12회 ARKO한국창작음악제에서 양악 부분 선정 여섯 작품을 초연하더니 홍석원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으로 2021년 코리안심포니의 베스트 연주회를 장식하고 드보르작의 로 여름에 만석을 찍으며 차세대지휘자 발굴 프로젝트인 '넥스트 스테이지'의 확장판인 지휘 콩쿠르까지 처음으로 개최하면서 숨가쁘게 1년을 달려온 코리안심포니의 올 시즌 마지막은 '우리들의 여행'이었다.오케스트라 연주자 육성이란 목표 아래 창설된 '코리안심포니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는 국내외 24명이 참가하여 기존의 학제에서는 채울
숨 가쁘게 1년을 달려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12월 4일 토요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우리들의 여행'이란 타이틀의 음악회로 ‘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중국·타이’ 22명의 아시아 클래식 미래와의 만난 첫 번째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정치용의 지휘와 박수예의 바이올린 협연의 All 모차르트로 마무리한다.오케스트라 연주자 육성이란 목표 아래 창설된 '코리안심포니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는 국내·외 음악 전공생들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아카데미의 문을 열었다. 1기 국내 참가자로는 첼로, 더블베이스,
시래기 모든 것을 내어 주고 나면허전해지는 것이지만껍데기뿐인 너는 그렇지 않다.마치 부모가 자식에게 그리 한 것처럼 뿌리에 붙어 쓸모없어 보이지만너는 기필코 다시 태어나고야 만다.넌출 넌출 넓다란 잎은여인의 억척에 거두어져소금 한 줌 넣은 끓는 물로 들어간다.여름을 견디느라 그간도 뜨거웠을 텐데... 건져 올려진 너는 두 가지로 변한다.하나는 몇 자락 남지 않은 가을볕에 널리거나다른 하나는 도마 위에서 칼질 종종 받아 비니루 봉지에 담겨 삶의 터를 냉동실로 옮긴다.겨우내 너는 된장을 만날 것이다. 가장 귀한 이들의 껍데기가 되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