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유희열의 표절 의혹에 가요계가 시끄럽다. 부활의 가수 김태원이 100분 토론에 패널로 참석해 '대중들에게 선택되고 사랑받지 않은 음악은 존재가치가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창작자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 보이고 그걸 인정받는 순수예술이 아닌 철저하게 비즈니스 측면에서 재화로서 대중 선택의 상업 분야는 돈이 되냐 안되냐가 표절이 맞다 아니다 보다 상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중가요에서의 표절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창작자, 프로듀서들이 이미 대중들에게 검증되고 익숙한 곡을 살짝 바꾸고 비틀어서 흉
작곡가 백자영의 첫 개인 단독작곡발표회가 2022년 7월 7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열렸다. 이번에는 작곡가 백자영이 평상시에 특히 관심이 많은 '움직임과 음악'의 연결이라는 조합으로 마임니스트와 함께 개최하면서 발표회를 통해 여러 음악적/예술적 아이디어를 얻고 다음 작업의 방향성과 작곡가로서의 앞으로의 정체성을 설정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인간은 사회적 관계와 자신이 현재 속해 있는 조직에 좌우된다. 특히 한국인의 강한 집단주의적 성향은 옳고 그름의 판단, 개인의 의견과 취향이 상황에 따라 철저히 유연하게 바뀌고
처음의 프레젠테이션은 안 하느니만 못했다. 클래식이나 창작음악발표회에 가면 종종 이런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 프레젠테이션 같은 작곡가의 작곡에 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이 종종 있는데 그건 기술자, 개발자 모아놓고 즉 전문가 집단의 학술대회 이상도 아니다. 스마트폰이 어떻게 구성되고 만들어졌는지는 엔지니어, 개발자, 또는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궁금하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자기에 맞게 효율적으로 쓰고 즐기는데 초점을 맞추지 내부 회로도에 관해선 하등 관심도 없는데 외부 공개적인 작곡발표회에서까지 이런 PPT는 정작 음악을 듣
뮤직투아츠와 로드 앙상블의 'The Road to Sound'(소리의 통로) 발표회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한 古 창석(滄石) 백태호(白泰昊, 1925-2009)화백의 그림들을 원천으로 하여 7명의 작곡가들이 거기서 받은 감흥을 음악으로 표현한 일종의 이었다.① 필자가 바라본 백태호의 미술 세계;대한민국 1세대 염색작가로서 제약보다는 가능성의 극한을 추구한 백태호의 그림들은 필자의 심미안으로는 지극히 따뜻하고 포근하다. 다채로운 색의 띠는 입체적이면서 포용적이며 비상하는 새
현대창작음악으로 풀어내는 그림이다. 일종의 아트체인지업 프로젝트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한 古 창석(滄石) 백태호(白泰昊, 1925-2009)화백의 미술작품들이 이번 작품 발표회의 원천이다. 7명의 작곡가들이 한 작가의 그림들을 보고 거기서 받은 감흥을 음악으로 표현하니 일종의 인 셈이다. 바이올린 박재린, 첼로 백현경 그리고 피아노의 방기수로 구성된 로드 앙상블(Road Ensemble)이 연주를 맡는다. 그래서 음악회의 제목도 연주 단체의 이름에서 착안한 The Ro
선화예술학교, 예고를 졸업한 후 도독하여 베를린 국립음대 Universität der Künste Berlin(UdK) 디플롬과 마스터 석사, 트로싱엔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konzertexamen)을 수학한 피아니스트 황수연이 브람스와 차이콥스키로 10월 19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관객과 만난다.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두 사람의 음악만큼 깊어만 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클래식 레퍼토리가 또 있을까? 두 사람 모두 독신으로 평생을 살면서 브람스는 우직하고 무뚝뚝한 전형적인 북독일 남자의 과묵함과
화음쳄버오케스트라라고 하면 그림과 음악의 결합인 화음(畵音)프로젝트가 대번에 연상된다. 2002년부터 시작돼 20년 가까이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쓰는 살아 있는 하르트만과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그림' 진행판이다. 더군다나 한 번 연주되고 소멸되는 현대창작곡을 우리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예술로서의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2011년부터 국내외 미술관과 전문공연장과 연계 현대 창작음악을 초재연하는 화음프로젝트페스티발까지 현대 창작곡 보급과 소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단체가 화음챔버오케스트라다.1996년 현재의 예술감독인 박상연에
코로나 감염예방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공연장의 일정 비율로만 관객을 받으며 1칸 띄어앉기를 시행하는데다 봄을 맞아 억눌렸던 문화예술 향유의 욕구가 폭발하며 올 4월 많은 수의 공연이 매진을 기록했다. 반가운 현상이었지만 개인적으론 작곡가 류재준의 신작을 들을 수 없었던 올해 4월 9일 앙상블 오푸스의 제17회 정기연주회였기에 내일 27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개최되는 앙상블 오푸스의 연주회는 벼르고 벼르게 된다.앙상블 오푸스는 작곡가 류재준이 예술감독을,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리더를 맡고 국제적인 명성과
예전의 어떤 가곡 발표회에서 한국 생존 작곡가가 19세기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유명한 시를 가사로 하여 곡을 발표하는 걸 보고 왜 한국 사람이 자국의 언어를 놔두고 외국의 언어로 곡을 쓰냐는 평을 썼다가 거센 항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작곡가협회의 가곡연주회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막 귀국해 영어로 된 노래를 발표하는 걸 보고 의구심을 제기했다가 건방지단 소리를 들었다. 입 닫고 조용히 있으면서 저절로 기회가 주어져 하라는 것만 잘하면 취직이 되는 사람들이야 일을 만들지 않겠지만 저런 작태를 가만히 보고만 있는 자체가
며칠 전 카이스트에서 '자동재생악보'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SK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엔지니어와 식사를 했다. 음악인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 까지 칠 줄 아는 수준급의 연주자요 웬만한 음악인 못지않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으며 더군다나 석사는 스탠퍼드 대학교 CCRMA 컴퓨터를 전공했다고 하며 프랑스의 IRCAM (Institute for Research and Coordination in Acoustics/Music) 현대음악/음악 연구소까지 다녀왔다고 하니 음향과 기술의 접목하려는
삭풍이 몰아치는 12월 14일 월요일 저녁, 일신홀에서 열린 박정은 작곡발표회의 첫 곡은 피아니스트 Jared Redmond의 위촉으로 작곡되어 올해 2월 미국에서 초연된 (2020, 국내 초연)였다. 복잡한 장단을 가로지르는 기교적인 발짓에서 영감을 얻은 이 곡은 서양의 탭댄스와 같이 현란한다. 발걸음의 음형들은 빠르고 날카롭다. 그 파편들은 온 사방으로 흩뿌려지며 한 번만 찌르지 않고 페달을 통한 잔향과 울림으로 연속적으로 쑤셔진다. 발표회의 유일
10월을 기점으로 풍성하게 이어져오던 한국 창작곡 발표회를 흩어보면 매년 거행되는 작곡가협회의 대한민국실내악제전,미래악회, 한국여성작곡가회, 동서악회, ACL, 창연악회, 제주국제현대음악제 등의 협회와 단체 차원의 동인 발표회 말고도 코로나 와중에도 5-6명의 작곡가들이 개인발표회를 개최하였다. 상반기의 신지수 작곡 발표회 말고는 전부 하반기에 몰려 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작곡가 박정은의 발표회는 올 2020년 창작곡 발표회의 대미를 장식할 무대이다. 9월의 임승혁, 지난 주의 전현석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로 추계-독일(전현석은
추계예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추계예대, 이화여대, 전북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 중인 작곡가 전현석의 작곡발표회 '시간과 공간의 춤'이 12월 3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열렸다. 이날 유일하게 초연된 대편성의 앙상블과 라이브 일렉트로닉스를 위한 작품명을 작곡발표회의 제목으로 택한 작곡가 전현석의 음악세계를 함축하는 두 단어는 '시간'과 '공간'이었다.전현석의 주 관심사는 음향과 소리의 탐구에 있다.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요 물리와 수리적인 사고의
유연한 기교와 폭넓은 음악성으로 주목받는 플루티스트 이은미의 플루트 독주회 이 12월 8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청주 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해설자, 해석가란 뜻의 인터프리터(Interpreter)란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가 아닌 작품이 주가 되고 작품을 해석하는 음악회를 표방한다는 의지의 표명일 터. 연주 곡명을 살펴보니 역시나 김승림, 김지현 두 사람의 한국 창작곡이 들어가 있고 생존하는 미국 작곡가인 Eric Ewazen(1954~~)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작곡가 전현석의 작곡발표회 이 12월 3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열린다. 소리의 탐구자 전현석 작곡가는 추계예술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컴퓨터음악과 작곡을 전공하고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에서 작곡과 컴퓨터음악을 수확한 후 귀국, 현재 추계예대, 이화여대, 전북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 중이다.2013년 그라츠 음대 재학 시절 ARKO한국창작음악제에 출품, 선정된 관현악곡 가 ACL(아시안 작곡가 연맹)과 폴란드의 크라카우에서도 재연된 작곡가 전현석. 산스크리트어로 "넓어
정통 독일 가곡 연주회라니 눈이 번쩍 뜨였다. 이런 연주회는 가야 된다. 아니 필자의 취향상 꼭 가줘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음악회 개최 유무가 불투명해서 그렇지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은 민간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 영산아트홀, 일신홀 그리고 오늘의 금호아트홀 연세까지 요즘 음악회 분위기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특히나 독창회는 프로그램도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지향하는 백화점식 나열인데다 무슨 집안 잔치의 끝판왕으로 사람들이 북적거리면서 교회 집사, 권사, 장로님이 음악회 관객 중 다수를 차지한다.(교회는 그런 의미에서 또 하
정해진 형식과 틀안에 예술적 완성도를 추구하는 고전주의 음악 이상은 삶의 양식과 같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이미 짜여 있는 세상의 얼개 안에서 살아간다. 선택권이 없다. 나에 맞는 옷이 아니라 이미 지어 놓은 옷에 나를 맞추라고 하니 옷맵시도 안 살고 불편하다. 정해진 나이에 학교에 가야 하고 남자라면 군대를 다녀와야 하고 직장을 얻어야지 그 틀을 거부하고 다르게 사려고 하면 세상은 색안경을 끼고 보고 너무 많이 간섭을 한다. 그 정도 부대낌은 각오해야 하는데 멘탈은 약하기 때문에 깨진다. 베토벤 역시 그 틀
지금의 기성세대가 성장할 때는 한 분야에 빠져 그것만 잘하면 되는 전문가의 시대였다. 학창시절에는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 똑같은 잘못을 해도 오직 성적으로 줄 세워서 공부 못 하는 사람만 더 혼이 나고 '문제아'로 낙인찍혔지 공부 잘하는 사람은 한순간의 일탈로 치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넘어갔다. 그런데 그 공부라는 게 오직 달달 외우고 문제만 많이 풀어 공식을 익혀 그대로 답습하는 기계식 학습이었다. 사람의 수만 가지 다른 개성과 장점들은 깡그리 무시되었다. 음악을 보는 넓은 눈과 안목 기르는 게 아닌 대학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