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492] 콘서트 프리뷰: 황수연 피아노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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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492] 콘서트 프리뷰: 황수연 피아노 독주회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1.10.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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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화요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선화예술학교, 예고를 졸업한 후 도독하여 베를린 국립음대 Universität der Künste Berlin(UdK) 디플롬과 마스터 석사, 트로싱엔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konzertexamen)을 수학한 피아니스트 황수연이 브람스와 차이콥스키로 10월 19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10월 19일 화요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개최되는 피아니스트 황수연 독주회

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두 사람의 음악만큼 깊어만 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클래식 레퍼토리가 또 있을까? 두 사람 모두 독신으로 평생을 살면서 브람스는 우직하고 무뚝뚝한 전형적인 북독일 남자의 과묵함과 묵직함을 차이코프스키는 러시아의 애수와 대륙의 광대한 스케일의 음악을 일구어 내었다. 피아니스트 황수연은 '변화의 과정'에 있었던 혼란스러운 당시 사회 속에서도 전통적인 음악 형식을 새로운 표현과 결합하여 자신만의 음악을 창조해 냈고 결국 시대와 음악 간의 조화를 이루어낸 브람스와 인류의 어두운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어 오히려 위로와 공감을 자아낸 차이콥스키와의 인연을 '숙명'이라고 표현하며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녀가 1부에서 브람스의 <발라드 중 1 & 2번>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1 & 2권>을 들려준다. 원래 춤을 추기 위한 곡이었던 발라드가 종교적 소재와 담시곡 또는 시를 내용을 음악으로 표현한 성격적인 피아노 소품으로 19세기에 변모하였다.(대표적인 게 잘 알려진 쇼팽의 발라드 4개다) 브람스의 나이 20살 때인 1854년에 작곡된 네 개의 발라드는 각각 해당하는 전설, 민화, 이야기 등이 존재하지만 듣는다고 그걸 알 수도 있는 것도 아니라서 설명은 생략한다. 다만 청년 브람스가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한 작품 정도로 인식하면 되겠다. 터지기 시작한 브람스의 개성과 오리지널리티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에서의 과감함과 숙련된 기법의 완성도로 그의 스승 슈만의 외침대로 실현되었다. 우아의 여신과 영웅들이 요람을 지켜준 젊은이, 브람스가 강한 투사가 되어 등장하였다는!

2부의 첫 곡은 차이콥스키의 <사계 중 10월 가을의 노래와 11월 트로이카>다. <사계>라고 하면 흔히 비발디를 떠올리지만 차이콥스키와 글라주노프의 <사계>도 있다. 차이콥스키의 4계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표현한 4계가 아니고 1월부터 12월까지 각 계절에 따른 특징과 감성을 피아노 소품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1875년 당시 음악잡지 노벨리스트(Nouvellist)의 편집장이었던 니콜라이 베르나르드는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한 곡씩 계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시를 선택해 작곡을 의뢰하였다. 1년여 기간 동안에 작곡하면서 각 소품들마다 러시아 특유의 민속적 선율과 슬라브의 정서가 깊게 배어있는데 우리와 위도가 같은 이탈리아 비발디와는 다르게 북반구의 1년이 펼쳐진다. 사회주의 혁명 이전의 러시아는 구력(舊歷)을 사용했기 때문에 현재의 달력과 약 12일 정도 차이가 난다. 즉 오늘의 6월 28일이 그때는 7월 10일인 셈이다. 그러니 오늘날의 계절 감각과 삶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 우리 귀에 듣기엔 11월이 마치 모든 해를 마무리하고 모닥불에 앉아 밤과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옛날이야기를 듣고 깊어만 가는 밤을 지새우는 그런 연말의 느낌으로 각가 왠지 한 달씩 밀렸다고 여기면 된다.

<저녁 정적> 안드레이 모찰린(1970~~) 그림출처: 갤러리 까르찌나

끝 곡으로 러시아 피아니스트 플레트네프가 편곡한 차이콥스키의 발레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은 12월이면 주야장천 무대에 오르는 스테디셀러 중 히트곡만 발췌하여 피아노를 위한 콘서트용 모음곡으로 다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대중적이면서도 화려한 관객 친화형의 작품이다.

2019년 귀국 독주회 이후, 다양한 무대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황수연은 바이노프앙상블 콘서트(불가리아 4개도시, 16 Pianist, 2019), 제주 함덕고등학교 음악과 기획 초청 연주회(2 pianos 8 hands, 2020)에 참여하였고 아인스 피아노 듀오 창단연주회(일신홀, 2021)를 개최하였다. 한국피아노두오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녀는 현재 가천대학교 예술영재교육원, 인천예고 중등예술교육원, 선화예술학교, 선화예고, 계원예고, 안양예고에 출강하여 후학 양성에도 열정을 쏟고 있으며 이번 연주회를 통해 그녀만의 음색이 담긴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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