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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44] 콘서트 프리뷰: 전현석 작곡발표회 ​'시간과 공간의 춤'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11.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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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전현석의 작곡발표회 <시간과 공간의 춤>이 12월 3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열린다. 소리의 탐구자 전현석 작곡가는 추계예술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컴퓨터음악과 작곡을 전공하고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에서 작곡과 컴퓨터음악을 수확한 후 귀국, 현재 추계예대, 이화여대, 전북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 중이다.

12월 3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열리는 전현석 작곡발표회

2013년 그라츠 음대 재학 시절 ARKO한국창작음악제에 출품, 선정된 관현악곡 <Vistara>가 ACL(아시안 작곡가 연맹)과 폴란드의 크라카우에서도 재연된 작곡가 전현석. 산스크리트어로 "넓어지다, 확장되다"라는 뜻의 Vista는 "우주는 그 시작부터 고유의 소리를 만들어내었고 계속 변화되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라는 신문의 과학 관련 섹션에서 미국의 천문학자가 쓴 글을 보고 영감을 얻어 쓴 곡이라 한다.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만의 고유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140억 지구의 역사를 10분으로 함축하면서 우주 속에 존재하는 파형을 분석하고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변환, 파형의 확장과 발전을 통한 음향의 생성과 파도의 물결처럼 퍼지는 소리 패턴의 확장에 초점을 둔 곡이다. 선 굵은 오케스트라의 음향보다 오밀조밀한 악기의 조합을 통한 소리의 확산에 집중해 다양한 소리 패턴의 변화와 악기의 음향 조합이 특색인 작품이다.

작곡가 전현석
작곡가 전현석

사각형 액자 안의 각 모서리 부분에 4개의 릴테이프를 고정한 백남준의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에서 마치 액자에 갇혀 있는 4개의 현악기 이미지가 연상되어 작곡한 <dots> for String Quartet (2017), 악기 음향의 공간 확장과 소리의 움직임을 탐구한 <Wanderer> for 4 Clarinets (2010)은 어쿠스틱 악기만을 위한 앙상블 작품이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시간의 무자비함과 잔인성을 대표하는 크로노스를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 고야가 그린 <자식을 잡아먹는 크로노스>에서 직접적인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어 인성, 타악기와 전자음향의 서로 상이한 음향 기질을 가진 재료에서 악음과 소음의 관점에서 서로의 공통점을 통해 상호 유기성을 목표로 한 <Garden of Kronos> for Soprano and electronics (2013)는 이질적인 음향의 결합이 강한 표현력으로 마치 유리가 깨지고 공간이 무너지는 듯한 음향 세게를 구축한 작품이다. 그리고 솔로 스네어드럼, 피아노를 일렉트로닉스와 함께 결부한 전자음악 2 작품까지 선보인다. 작곡발표회의 타이틀이기도 하는 초연곡 <시간과 공간의 춤 for Ensemble and live electronic>는 음악를 성립시키는 2대 요소라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명제를 우열과 차등 없기 동등한 관계로 조명하면서 소리라는 객체에서 벗어나 다른 무엇인가로 변모하는 그 무언가를 나타낸 곡이다.

작곡발표회 타이틀처럼 그리고 작품들 소개글처럼 작곡가 전현석의 주 관심사는 음향과 소리의 탐구에 있는 거 같다. “예술은 시간의 바퀴를 멈추게 한다"라고 말한 쇼펜하우어처럼 시간과 공간 안에서의 미래를 아우르는 그래서 과연 시간의 바퀴가 멈추고 춤을 추게 될는지 12월 3일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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