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346] 콘서트 프리뷰: 이은미 플루트 독주회, Interpreter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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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46] 콘서트 프리뷰: 이은미 플루트 독주회, Interpreter I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0.12.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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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화요일 오후 7시30분, 청주 예술의전당 소공연장

유연한 기교와 폭넓은 음악성으로 주목받는 플루티스트 이은미의 플루트 독주회 <Interpreter I>이 12월 8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청주 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해설자, 해석가란 뜻의 인터프리터(Interpreter)란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가 아닌 작품이 주가 되고 작품을 해석하는 음악회를 표방한다는 의지의 표명일 터. 연주 곡명을 살펴보니 역시나 김승림, 김지현 두 사람의 한국 창작곡이 들어가 있고 생존하는 미국 작곡가인 Eric Ewazen(1954~~)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작품까지 선보이는 자리다. 과연 인터프리터라고 칭할만하다.

12월 8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개최되는 이은미 플루트 독주회

플루티스트 이은미는 충북예고와 중앙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Essen Folkwang Universität der Künste)에서 전문연주자 과정(DMA) 및 오케스트라 최고연주자과정(Master of Orchester)을 졸업하였고 Traverso(바로크 플루트)를 수료하였다. 귀국 후 다수의 독주회와 실내악연주회를 개최하였고 여러 오케스트라와 함께 활동하며 다양한 연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플루티스트이다. 현재 한국 플루트협회 이사, 한국 플루트 교육자 협회(KFEA), 앙상블 비트윈, 플루트 앙상블 아디나, 앙상블 Sharing 단원이며 중앙대학교, 공주대학교, 계원예술중학교에 출강하여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플루티스트 이은미
플루티스트 이은미

텔레만의 소나타 메토디체 2번 A장조를 시작으로 김지현의 플루트와 호른을 위한 목관 2중주 <공존>(Coexistence)와 경희대학교 작곡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승림의 플루트 솔로를 위한 <야콥의 춤>(Jacob's dance)가 이어진다. 현대곡이야말로 Interpreter 즉 해석자, 통역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통역사는 각자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소통할 수 없는 사람들끼리를 연결해 주는 다리이다. 대중음악이 아닌 순수음악은 시대성이 다르고 독창성과 예술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작품에 기본적인 사전 이해가 밑받침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듣고 공감할 수 있는 대중음악과는 결과 지향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수천 번 재현되어 이미 견고한 해설과 작품에 대한 가이드가 존재하는 과거의 작품이 아닌 신작은 연주자 스스로에게도 낯설고 생소할 수밖에 없는데 하물며 그 곡을 처음 접하고 듣는 관객들은 말해 무얼 하겠는가! 그건 상황에서 작곡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여 자신만의 언어로 소화하여 통역 전달하는 Interpreter의 역할은 더욱 지대할 수밖에 없다.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를 쉽게 풀어 시간과 공감을 뛰어넘어 청중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온전히 전달하는 거. 이거야말로 연주자의 진정한 자세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이은미 플루트 독주회 출연진과 프로그램
이은미 플루트 독주회 출연진과 프로그램

<Ballade, Pastorale and Dance>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에릭 에바즌은 트럼펫, 트롬본 등의 금관악기를 위한 곡과 이번 음악회처럼 3중주, 트리오곡이 다수를 차지하는 작곡가다. 그만큼 관악기에 특화되었을터, 텔레만에 이어 피아니스트 황보 영이 다시 출연해 플루트, 호른과 호흡을 맞춘다.

텔레만을 제외하고는 필자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일반적인 플루트 독주회과는 괴를 달리하는 <Interpreter>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음악회다. 에릭 에바즌이나 김승림, 김지현이나 일반인들은 모르긴 매 마찬가지. 아니 어쩌면 텔레만도 모르는 사람 태반일테니 이번 음악회는 철저하게 학구적이라 할 수 있다. 청주라서 직접 가서 듣지 못해 아쉬울 뿐이지만 조금만 더 참아야겠다. 이은미는 플루트로 클래식의 아름다운 선율, 풍부한 화성, 수려한 리듬, 다채로운 음색을 연주자의 독보적인 해석 능력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며 두 개의 다른 프로그램으로 두 번의 음악을 기획하였다고 한다. 그 하나가 이번 12월 8일 화요일에 청주라면 내년 1월 14일 목요일에는 서울 일신홀에서 이번과는 다른 해석자로서의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선보인다고 하니 그날은 꼭 가서 들어봐야겠다. 청주와 인근에 계신 분들은 꼭 가보시라! 서울에서도 듣기 힘든 곡들을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이 어찌 큰 행운이자 기쁨이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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