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는 것들 서글프다상상력마저 막막하게 고갈되고너와 나 우리 모두의 희망 무참히 짓밟힌다언 손 호호불며 밝혔던 촛불의 꿈은어느새 추억이 된다가물거리는 희망마저 꺼트리려는 세력들두 눈 부릅뜬 국민들 시선 아랑곳없이권모술수 동원하여 정의를 깨뜨리고 불의를 보호한다공정과 상식 헌신짝 만든다울분과 분노를 넘어 꽁꽁 언 언어다시 찾아온 추위 속에 던져진다코로나19의 공격은 멈추지 않고생명들의 통곡소리 드높다다시 찾아온 추위에 마침내 언 살이 터지고더러는 부지하지 못한 채 목숨 끊긴다쓰라린 가난은 겨우 살아 남은 목숨
이층 큰 방에는 체경이 달린 오래된 장롱들과 철제 침대 대여섯 개가 있었다. 일제 때는 사교댄스 교실이었을 거라는 소문이 돌 만큼 크고 넓은 방이었다. 장롱들 속에는 전쟁 때 납북된 할아버지의 양복과 모자와 가방과 안경 등의 유품들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었다. 벽을 따라서 배치되어 있는 침대들을 대학생이었던 외삼촌 두 분과 내가 하나 씩 쓰고도 몇 개가 남았다. 이층 큰 방에서는 골목을 지나가는 행상들의 노래가 잘 들렸다.“ 아지나 동태 ~ 도루묵……. 아지나 동태 ~ 도루묵…….”“ 다발무가 싸구려~ 다발파가 싸. 다발무가 싸구려
청년실업문제를 타파하고 차세대 음악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보장하기 위해 실력과 진취적인 마인드를 겸비한 전도 유망한 젊은 음악도들이 뭉쳐 12월 18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성남 TLI 아트센터에서 영아티스트 콘서트를 개최한다. 강추위도 물리치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젊은이들만의 특권이자 패기다.2021년 학년도부터 대학 정원보다 고교 졸업생 수가 4만 명 정도 적고 2024년엔 대학 진학자가 40만 명을 밑돌면서 9만 명에 달하는 '정원 미달'이 발생할 전망이다. 클래식 음악은 우리 것이 아니라 서양 사람들의 음악이다 보
'보테가 델 오페라'는 마에스트로 카를로 팔레스키를 필두로 오페라에 필요한 출연진들과 모든 스텝진들이 함께 정통 오페라의 기술을 전수받으며 실제 공연까지 완성하는 김선국제오페라단이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프로젝트다. 이미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전문가들이 연수 기간 동안 마에스트로 팔레스키의 정통 오페라 기술을 직접 전수받은 후 무대에 오른다. 12월 20일 일요일, 금나래아트홀에서 코로나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그들의 2 달여 레이스의 결승점을 찍는 오페라 을 비대면 공연으로 전환하여 진행한
6.15공동선언실천경기중부본부는 10월29일부터 12월4일까지 안양군포의왕과천지역 제단체들과 함께 한반도종전평화선언 거리서명 캠페인을 12회 주관하여 진행했다.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Peace Campaign to End the Korean War)”이란 단체 이름으로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캠페인에 안양군포의왕과천지역에서도 6.15공동선언실천경기중부본부, 유쾌한공동체, 정의당의왕과천지역위원회, 안양군포의왕과천비정규직센터, 경기중부기독교교회협의회, 민주노총경기중부지부, 안양민주포럼, 더불어민주당동안을지역위원회, 참여와자치를위한의왕풀뿌리
12월 7일 월요일 오전 11시 천주교 사제단 3,951명이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였다. 전직 기자인 정영화씨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였다. 제도권 언론은 현재까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천주교 사제단의 시국선언문 전문을 아래에 전재한다.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 수도자 3,951인 선언1. 잠잠히 고요하게 지내야 할 사제와 수도자들이 이렇게 나선 것은 숱한 희생과 헌신 끝에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또 다시 갈림길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 많은 사람들이 ‘검
서울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이 코로나19에 이어 올겨울 추위로 어려움을 겪게 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16일(월) 오전 성덕동 지역을 방문, 연탄 2만 장(금 2천만 원 상당)을 기부하고 직접 전달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또한, 강릉시 공무원들도 동참하여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연탄 1만 5천 장을 연탄은행에 기부하고, 시민들과 함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실시하였다.이날 행사에서는 서울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강릉시 임직원을 포함한 100여 명이 함께 마음을 모아 연탄을 직접 전달하고 위로했다.연탄을 후
영상=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바로가기)버스를 이용해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승객들을 위한 휴식공간인 '경기버스라운지'가 조성되어 5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경기도는 사당역 4번 출구 앞 금강빌딩 3∼4층(176.76㎡)에 경기버스라운지가 총 48석 규모로 마련됐다고 전했다. 사당역은 지하철 2호선과 4호선 환승역으로 하루 3만명 이상이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버스를 이용하며, 저녁 퇴근시간에는 200m가 넘는 대기행렬로 버스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경기버스라운지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버스 도착 정보 모니터'를 통
축월(丑月:양력 1월) 정화(丁火) 일원이다. 태어난 시간을 몰라 3주 만으로 풀어보기로 한다. 3주 안에 오행이 모두 들어있다. 매우 좋은 사주 구성이다. 오행이 이렇게 골고루 들어 있으면 길흉화복(吉凶禍福)에 크게 흔들림 없는 사주라고 보면 된다. 정 화(丁 火)는 인공 불도 되고 촛불, 달, 또는 모닥불의 형상이다. 초가 자신을 태워 주변을 밝히듯 ‘丁’은 봉사정신이 강하고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갑자기 폭발하는 면도 있고 딱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는 자비로움도 있다. 화(火) 오행은 불이 금을 녹인다고 화극금(火剋金) 재성이 부친
보트에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길게 누워 있고 한 사람은 앉아 있었다. 앉아 있는 사람은 여자, 여자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턱을 타고 흘러 내린 눈물은 누워 있는 남자의 얼굴에 떨어지고 있었다. 보트는 흐르지 않는 듯 흘렀다. 여자는 느린 노래를 힘없이 부르고 있었다. 슬픔이 극에 달한 사람이, 슬픔에 눌려 죽어가는 사람이 낼 수 있는 음성이었다. 어쩌면 흐느낌이 노래로 들렸는지도 모르겠다. 꿈에서 깨면서 방금 꾼 꿈을 세세히 기록해 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에 앉아 일기장을 펼치고 볼펜을 들자마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사주는 본인의 저서 『이재명의 굽은 팔』을 참고했지만 태어난 시간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연 월 일 3기둥으로 분석하는 것이므로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다. 해 월(亥月; 양력 12월)에 태어난 을 목(乙 木)이다. 세 기둥만으로 보는 것이어서 빠진 오행이 시주(時柱)에 있을 수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다.우리가 흔히 매스컴을 통해 듣는 ‘갑을 관계’라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된다. 을 목은 갑 목을 기둥 삼아 넝쿨을 뻗어가며 살아가는 풀에 속한다. 잡초처럼 환경적응력이 뛰어나고 생활력이 강하다. 성격
몽사는 43세. 여행이 직업이라고 했다. 주로 오지나 절경을 찾아다니면서 찍고 써서 여러 매체에 기고하는 프리랜서였다. 그는 절경보다 오지를 좋아했다. 그러나 친구들로부터 너 때문에 오지가 남아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부터는 국내 취재를 포기했다. 대신 취생과 함께 인도, 네팔, 파키스탄, 티베트 등의 히말라야 기슭을 뒤지고 다닌 지 만 2년이 되었다고 했다. 2년 동안 해마다 6개 월 정도는 여행하며 살았으며 이번에도 6개월 일정으로 출국했다고 했다. 몽사가 달변이라면 취생은 말을 아꼈다. 친절하고 명랑한 성품인 듯 했지만 매우 조
1985년 12월21일 한 조간신문은 “지난 19일 전 국가대표 링커 박병철 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사회면 1단 기사로 실었다.기사내용은 박 씨가 경기도 광주에서 성남으로 승용차를 몰고 가던 중 전봇대를 들이받고 그 자리에서 절명했고, 시간은 새벽 4시경으로 추정하고 있었다.박 씨가 전봇대를 들이 받는 엄청난 교통사고를 낸 것은 맞다. 그러나 박병철은 부활(?)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부활에 얽힌 기막힌 사연을 소개하기 전에 박 씨가 현역 시절 어떤 선수 였던 가를 알아보자.박 씨는 경상남도 울주군 서생면 서생리에서 박
아침 6시. 바람은 여전히 사납게 불었다. 체왕 롯지 앞의 룽따는 곧 찢어질듯이 펄럭였다. 바람 때문에 고원은 더욱 황량하게 느껴졌다. 언덕 위에서 히말라야가 펼쳐져 있을법한 북쪽을 바라봤지만 히말라야 쪽에는 두꺼운 구름이 장막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구름 위로 해가 솟고 금빛 햇살이 마을 골목을 비출 때 쯤 멀리서 뎅그렁 뎅그렁 쇠방울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 소들이 허연 입김을 뿜으며 올라왔다. 이 소들은 고산의 소 야크와 저지대의 물소의 교배종인 ‘조’인데 등에 땔감을 잔뜩 짊어졌다. 체왕 호텔 부엌에서는 벌써 아침 준비하는 연기가
축(丑)월에 태어난 신금(辛 金) 일간이다. 축월이면 양력1월로 매우 추운 계절로 불이 반드시 있어야 오행의 온열을 조정하는 조후[調候]가 맞아떨어지는데 이 사주는 불이 없다. 십간 중에 ‘辛’은 다듬어진 보석이므로 본인이 제일 잘난 줄 알고 있다. ‘辛’의 형상이 예리한 칼이어서 성격이 예민하고, 타인의 충고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 독선적인 면이 있다. 김정은의 태어난 시간은 추측으로 미(未/13:30~15:30분) 時로 잡았다. 연주(年柱) 기둥 ‘癸亥’는 추운 겨울에는 눈보라가 된다. 팔자 안에 불이 없으면 丑은 꽁꽁 언 땅이
골목은 광장으로 이어졌다. 바람이 불어와 운무를 헤칠 때마다 광장에 늘어선 영국식 건물들이 드러났다. 대영제국 시대의 유물인 그 위압적인 건물들은 유령들이 사는 집처럼 보였다. 광장에 들어서자 광객들과 조우했다. 그들은 좁은 선실이 갑갑해서 바람 쐬러 갑판에 나온 선객船客들 같았다. 신혼부부도 있었고, 일가족도 있었다. 커다란 눈과 가무잡잡한 피부, 다소 수다스런 태도, 그리고 유난히 추위를 타는 것으로 보아 캘커타를 비롯한 벵골 지방 사람들이지 싶었다. 그들은 두꺼운 털옷에 털모자까지 쓰고도 덜덜 떨고 있었는데, 정말 추워하는 게
7 다만 햇살이 고우니 더는 바라는 것 없어그렁그렁 눈물 매달아 방울방울 떨구는 고드름처럼처마 끝에 나란히 매달려 이 겨울을 살거니이런 날 우리는 안부를 묻는 일마저 잊기로 하자 8 추위는 매섭지만 햇살이 따스하다아무 생각 없다가 깜박 졸았는데옛날 집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이툇마루 앞에 떨어져 깨졌다여기는 어딘가잠시 낯설었던 세상여전히 따순 햇살
다르질링산비탈 도로는 운무에 잠겨 있었다. 버스가 산굽이를 하나씩 돌 때마다 운무는 점점 짙어져서 눈앞의 길마저 희미하게 보였다. 운전사 오른쪽 맨 앞자리에 앉은 나는 깜박 깜빡 잠들다 깨곤 했다. 한 번 씩 잠에서 깰 때마다 운무는 더욱 짙어졌다. 버스의 노란 전조등이 휘젓는 푸른 운무 속에서 우중충한 집들이 나타났다. 칙칙한 색깔의 두꺼운 옷을 입은 야윈 사람들의 모습이 스쳤다. 그러다가는 다시 운무만 보였다.눈을 감으면, 수 십 년 전 다도해 뱃길이 출렁출렁 다가오기도 했다. 부글부글 끓는 것처럼 보였던 하얀 바다, 저 멀리
축월(丑月) 추운 겨울에 태어난 계수(癸水) 일간 여자 사주이다. 축월은 음력으로 12월이니 맹추위가 기세를 떨칠 때이다. ‘나’를 뜻하는 일간 ‘癸’는 오행으로 이슬비와 같이 작은 물에 해당되는데 음력 12월이니 물이 꽁꽁 언 상태이다. ‘癸’ 수(水)로 태어난 여자는 물로 나무를 자라게 한다고, 수생목(水生木)나무가 자식이 된다. 사주팔자 원국에도 없고, 지장간에도 나무가 없다. 무식상(無食傷)사주이다. 10년 대운을 살펴보면 태어나서 20살까지 지지(地支)에 나무 인묘(寅卯)가 들어왔고, 그 후로는 61살부터 80살에 걸쳐 천
삼 년 넘게 춘천의 한 아파트에 살면서 꿈꾸던 일 중 하나는 산기슭에서 옹달샘 물을 먹으며 사는 거였다. 그리고 텃밭에 푸성귀를 가꾸는 거였다. 푸성귀 중에서도 대파를 꼭 심어보고 싶었다.봄에 봉의산 언저리를 걷다가 본 허름한 집 텃밭에 핀 대파 꽃이 소담스러웠다. 환한 햇살이 퍼지는 텃밭에 자라는 몇 무더기의 대파 꼭대기에 하얗게 핀 동그란 꽃 대궁은 모든 채소 중에서 대파가 가장 높은 벼슬을 하는 채소처럼 보이기도 했다. 재개발 공고 판이 서 있는 동네였다. 빈 집도 많았다. 그 중 어느 한 집에는 작은 우물도 있었다. 한 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