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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58] 콘서트 프리뷰: 영아티스트 콘서트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12.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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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문제를 타파하고 차세대 음악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보장하기 위해 실력과 진취적인 마인드를 겸비한 전도 유망한 젊은 음악도들이 뭉쳐 12월 18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성남 TLI 아트센터에서 영아티스트 콘서트를 개최한다. 강추위도 물리치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젊은이들만의 특권이자 패기다.

12월 18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성남 티엘아이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젊음의 패기 '영아티스트콘서트'
12월 18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성남 티엘아이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젊음의 패기 '영아티스트콘서트'

2021년 학년도부터 대학 정원보다 고교 졸업생 수가 4만 명 정도 적고 2024년엔 대학 진학자가 40만 명을 밑돌면서 9만 명에 달하는 '정원 미달'이 발생할 전망이다. 클래식 음악은 우리 것이 아니라 서양 사람들의 음악이다 보니 한국에서의 클래식 음악은 태동부터 음악인들도 청중들도 익숙하지가 않은 배워야 이해가 되는 그런 예술이었다. 교육받고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몇몇의 좁은 범위 내에서 한국 클래식 음악은 시작하였고 그러다 보니 처음부터 학교라는 아카데미 안에서 서식할 수밖에 없었다. 즉 음악대학은 한국 클래식을 버텨왔던 근간인 것이다. 기존의 대학 위주의 클래식 음악계가 학령인구의 감소와 투자 대비 수확이 거의 없고 취업도 학원이나 레슨 강사 등으로만 국한되다 보니 초등학교까지의 문자 그대로 예술체험으로만 접하고 전공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붕괴가 가속도 되면서 이미 배출된 수많은 음악 인재들의 수용과 취업이 문제로 떠올랐다. 아래의 표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일의원(자유한국당, 국민의힘 전신)이 서울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정리한 2014년 서울대 단과대별 취업률 조사표인데 치대가 100%로 1위, 경영대가 88.8%로 2위며 의대는 87.5%인데 반해 음대는 17.8%으로 단과대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서울대 단과대별 취업률 조사표
2014년 서울대 단과대별 취업률 조사표

가천대학교 졸업생인 오보에의 김현우, 클라리넷 최예나, 피아노의 허숙경이 주축이 되고 현재 가천대학교에 재학 중인 바순의 김문영, 플루트의 최아리, 호른의 강현진이 가세되어 구성된 Eins Ensemble이 뿔랑의 <피아노와 목관5중주를 위한 6중주> 중 1악장으로 이번 음악회의 피날레로 장식한다. 거기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피아노의 이준과 이연화, 비올라의 임세민과 중앙대학교 피아노과 1학년 김동우가 함께 하고 가천대학교 졸업생인 소프라노 이주은과 피아노의 김은비가 임긍수의 한국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을, 소프라노 천혜원과 피아니스트 모희진은 밤사이 소복이 쌓인 눈과 같은 김효근의 <눈>과 함께 푸치니 오페라 <쟈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오페라 아리아를 열창한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고등학생, 중학생까지 언니, 오빠들과 함께 한다. 고양예술고등학교 2학년의 심유빈이 프로코피예프의 플루트 소나타 1번 1악장을, 선화예술고등학교 1학년의 장재하가 슈만의 피아노소나타 1악장, 오늘 음악회의 막내이자 유일한 중학생인 예원학교 2학년의 임세은이 비외땅의 바이올린협주곡 5번 중 1악장을 선보인다.

영아티스트 콘서트 프로그램
영아티스트 콘서트 프로그램

요즘 같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1000여 명에 육박하는 엄중한 시기에 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이런 유의 학교를 벗어난 외부 음악회를 자발적으로 개최하기에는 여러모로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실력과 패기가 넘치지만 활동의 기회가 없는 연주자들에게 캐리어를 쌓아갈 수 있는 발판 역할을 수행하고 스스로 개척하면서 청년 음악인들 더 나아가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이바지한다. 이런 어려운 시국일수록, 음대를 졸업하고도 막막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정진하라는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螢雪之功(형설지공)”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고사)를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중국 진나라의 차윤이라는 소년은 집이 가난해 등불을 킬 수도 없어 밤에 책을 읽기 위해 주머니에 반디를 수십 마리 집어넣어 거기서 나오는 빛으로 책을 읽었다. 손강 역시 집이 가난해 등불을 켤 기름을 살 수가 없자 궁리 끝에 겨울날 추위를 견디며 창으로 몸을 내밀고 쌓인 눈에 반사되는 달빛을 의지해 책을 읽어 둘 다 입신양명했다. 막연한 옛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할 수 있다. 성공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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