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마혜경 손수레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고 있다아, 죽고 싶어? 미친 인간아노인을 간신히 피한 차들이 창문을 열고 같은 욕설을 한다지나가던 한 노인이 달려와노인의 손을 잡고 주변에 수신호를 보낸다 클락션 소리 두 배로 울린다 묻지마라법의 잣대로 따지지 마라누구나 길 잃을 자격이 있지 않나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행정을 근거없이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이 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이 지사는 정부수립 후 한번도 제대로 철거못한 경기도 계곡 불법점유시설을 단 1년만에 99% 철거함에 있어 강제철거는 3%, 97%는 자진철거라고 밝혔다.8·15 광화문 집회 참석으로 코로나 검사명령을 받은 도민 중 명령마감일인 8월 30일까지 검사율은 경기도가 85%로 다른 시도의 43~52%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고발이 극소수에 그쳤다고도 전했다.이어 골
7일 오후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선서문'과 함께 '한겨레' 기사를 언급했다. 임 검사는 "소개된 낯익은 이름들을 곱씹으며 우리 검찰의 죄가 큼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라며 5명의 검사 이름을 거명, 현직 검사의 시선으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임 부장검사는 "제가 임관한 이후 검사선서가 제정된 것이라, 저는 검사선서문을 낭독하고 임관하지 않았지만, 모든 검사가 그러하듯 저 역시 선서문을 보면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이라 지칠 때면 한 번씩 찾아 읽곤 했다"라고 전하며 "검사의 지친 영혼과 양심을 일깨우는 각성제
서울교육대학교가 어떤 학교인가? 미래의 선생님들을 양성하는 전문교육기관이다. 선생님도 그냥 선생님이 아닌 사람의 인격과 자아가 형성되는 유아기, 초등학교 교사로서 제2세 국민을 교육 할 수 있는 인격과 능력을 갖춘 국민의 사표를 배출함을 목표로 하는 교육대학교이다. 미래의 선생님들이 담을 넘는다. 라는 푯말이 버젓히 붙어있음에도 솔선수범을 커녕 도적이란 이런 거라는 모습을 몸소 보여준다. 하루이틀도 아니다. 매년 반복되고 민원을 넣으면 잠시 진정되었다가 재발된다.코로나19로 인해 그전까지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로웠던 것과는
가곡이나 합창곡 같은 가사가 있는 인성 음악, 작곡가들끼리 모여 그들의 잣대로 선발한 작품들만 7-8곡 모아 발표하는 구 시대적인 협회, 악회, 포럼 류의 음악회, 지원금이나 기금을 타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 이 세 가지 경우를 제외하곤 한국 창작 클래식 작품들이 연주되는 경우는 드물다. 예술성과 시장성이 선곡과 연주의 기준이 되어야 되는데 어차피 돈 내고 오는 유료 관객은 드무니 시장성은 물 건너 갔고 연주자가 하고 싶은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런 자율성과 학습 능력을 가진 연주자는 거의 없고 있다 하더라도 어렵고 복잡한 현
음주운전으로 공분을 산 강정호의 국내 복귀 시도에 국회가 조사를 시작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유명한 핸드볼 선수·감독 출신인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문화체육관광부에 과 자료를 요청고 문체부는 지난 18일 개인 및 관련 단체의 정보보호 등으로 인해 공유 받을 수 없었던 강정호 관련 상벌위 회의자료를 제외하고는 제출했다. KBO 상벌위는 앞서 1년 유기 실격으로 사실상 강정호
법(法) 위에 존재하는 권력(權力)? 오늘은 법(法)과 다스릴 치(治), 권력(權力)을 한자로 알아보고, 『명심보감(明心寶鑑)』 성심편(省心篇) 한 단락을 인용해 보기로 한다.법 법(法)은 물 수(氺 氵), 갈 거(去)로 나뉜다. 여기에서 다시 ‘去’를 파자하면 흙 토(土), 사사 사(厶)로 나뉜다. ‘土’는 열 십(十)과 한 일(一)로 이뤄졌다. 즉 흙에 씨앗을 하나 심었을 때 많은[十] 곡식을 수확한다는 뜻이다. ‘土’와 비슷한 한자가 선비 사(士)이다. 즉 하나를[一] 배우면 열[十]을 깨우치는 사람이 선비라는 것이다. 사사
비 내린 초저녁 석촌호수를 호젓이 걷고 있다 쾅쾅쾅 하는 피아노 치는 소리에 혼비백산했다. 동호와 서호를 나누는 다리 밑에 내버려둔 업라이트 피아노를 누군가 자기깐에 연주라고 막 치는 소리에 소스라쳤다. 고요한 호숫가의 적막도 깨져버렸다.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릴 수밖에 없는 고속버스터미널엔 누군가를 급히 부르는 소리, 버스를 타기 위해 바삐 뛰어가는 발걸음소리, 반가운 조우의 환호성과 환희, 헤어짐의 아쉬움과 슬픔의 눈물 등 다양한 소음들이 뒤섞인 시끌벅적한 삶의 현장인데 거기도 한편에 피아노가 놓여있다. 이런 북적거림 와중에 누군
6년 주기로 음악 부분에 수여되는 독일 예술원(Akademie der Künste)이 시상하는 2020 베를린 예술대상(Großer Kunstpreis Berlin) 수상자 박영희 작품이 서울시향에 의해 연주된다. 이제 국내 음악 애호가들도 그녀가 어떤 작곡가인지 실연으로 들어볼 수 있다. 영화 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분의 오스카상을 휩쓸어 지금 국내에서도 봉준호, 기생충 다시 보기 열풍이 분 것처럼 이번 서울시향의 박영희 작품 을 듣고 음악적 취향 여부를 차치하고 활발한 담론과 관심이 증폭되는 계기가
2000년골든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영화의 거장 주세페 토르나토레와 영화음악의 연금술사 엔리오 모리꼬네 콤비의 (원제: the Legend of 1900)이 새삼스레 다시 주목을 받아 연유가 궁금했다. 알고 보니 2020년 1월 1일에 리마스터되어 재개봉한 건데 추억을 되살려볼 겸 예전에 보았던 영화를 설 연휴를 맞아 다시 관람해 보았다.은 배에서 태어나 평생을 함께한 배에서 죽음을 맞이한 천재 피아니스트, 대니 로드먼 T.D. 레몬 나인틴 헌드레드(대니 로드먼은 자신을 키워준 양아
[미디어피아] 황인성 기자= 지난 16일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의 남북협력 추진 구상에 대한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의 발언이 큰 논란을 빚고 있다. 청와대를 비롯한 여당, 진보 진영에서는 해리스 대사의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현했으며, 국내 언론 등도 비판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6일 외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별관광 등 독자적인 남북협력 추진 구상에 대해 한미 긴밀한 협의를 강조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놨다.해리스 대사는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학상이요 한국 문학계에서 노벨문학상과 같은 권위를 인정받아온 이상문학상을 거부한 작가들이 나왔다. 이상문학상을 만든 출판사 '문학과사상사'의 수상 후보작으로 결정된 작가들에게 수상 시 저작권을 3년간 출판사에 양도하라는 조건에 작가들이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소설가 김금희는 2020년 44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단편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하고 표제작으로도 쓸 수 없으며 다른 단행본에 싣지도 못한다는 계약서를 보고 저자로서 참담함을 금치 못해 우수상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4차산업혁명(4IR)의 아버지라 일컫는 클라우스 슈밥은 2016년 4차산업혁명이 바로 눈앞에 다가서면서 과거 산업혁명과 차원이 다른 기술변화를 예고했다.‘제4차 산업혁명은 무엇인가?’‘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제시했고, 슈밥은 4차산업혁명을 “우리가 ’하는 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류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디지털과 바이오, 물리학 등이 융복합되면서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고, 기술 발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이혜경 교수가 그녀의 제자들과 함께 이끌고 있는 Piano On의 정기연주회가 이번엔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만을 모아 '한국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삼모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같이 하기로 한 멤버인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 갑작스레 입원하는 바람에 그녀가 연주하기로 한 2곡이 빠져 1930년부터 1986년까지의 반세기를 넘은 한국 작곡가들의 총 다섯 곡의 다양한 피아노 음악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음악회에 같이 간 동행의 지적은 뼈아팠다. 일단 45년 만의 클래식 음악회 방문이라고 했다.
바그너의 <베젠동크 가곡집>(Wesendonck Lieder)을 실연으로 들을 수 있다는 거 자체가 행운이다. 지난 9월, 베이스 사무엘 윤과 서울시향이 펼친 바그너 <파르지팔> 공연은 올해 들은 서울시향 연주회 중 Top 3안에 들어가는 감동이었다. 연주의 퀄리티를 논하기 전에 바그너 음악의 숭고한 카타르시스는 모든걸 초월해 아직도 깊게 여운이 남아 있을 정도다. 그런 바그너라는 작곡가의 <베젠동크 가곡집>과 함께 슈만의 <시인의 사랑>(Dichterliebe)까지 하는 음악회라니..... 도대체 누구지? 누가 이런 학구적이면서도 독일 가곡의 진수를 느끼게 해 줄 음악회를 무모(?) 하게 한국에서 하는거지라는 강한 호기심과 함께 설레는 마음이다. 꼭 가서 들어보기 위해 벼르고 있다. 12월 27일 금요일 오후 7시, 대치동 마리아 칼라스 홀에서의 테너 손형빈 리사이틀이 그날이다. 문자 그대로 가곡 발표회, 즉 리더 아벤트(Liederabend)다.12월 27일 금요일 오후 7시, 마리아 칼라스 홀에서 열리는 테너 손형빈 독창회서울장신대 교회음악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 그랜드 오페라단 단원을 역임한 테너 손형빈은 현재 화성필 코러스 단원이자 앙상블 스케르초 운영을 하고 있는 가수이다. 경희대 피아노과를 졸업한 백동현의 반주로 바그너의 <베젠통크 가곡집>이 이번 음악회의 1부를 장식한다. 예술가들의 변덕과 기질, 세속의 도덕적 잣대로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방탕과 문란, 인륜을 저버리는 행동들, 비열하고 은혜를 원수로 노 갚은 철천지한의 금수만도 못한 인물을 일삼는 예술가 중에서도 바그너는 인간 말종이다. 돈도 없으면서 사치를 일삼았으며 사람들이 바그너의 예술에 대한 찬미로 꿔주고 후원해주는 돈을 방탕하게 유흥비로 탕진했다. 그러고도 고마워하지도 않고 갚지도 않았으며 자신은 천재 예술가이므로 평범한 사람들이 그 정도는 예술가에 대한 예우로 당연히 해줘야 한다고 여겼다. (부러울 정도의 넘사벽이다) 베젠통크 가곡집의 원제는 <마틸데 베전통크의 시에 의한 5개의 가곡집>이다. 마틸데(Mathilde)? 여자 이름이다. 바그너의 스위스 도피 시절 베젠통크는 자신의 집 근처에 바그너 부부를 위한 저택을 마련해주고 후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의 아내인 마틸데와 바그너가 사랑에 빠진 것이다. 바그너의 역작 <트리스탄 이졸데>의 헌정자가 누군지 아는가? 바로 마틸데 베젠통크이다. 그래서 그런지 바그너도 일말의 양심은 있어서였는지 베젠통크 가곡집은 격정적인 감정의 분출이 아닌 고뇌와 번민이 짙게 베어져 있다. <트리스탄 이졸데>의 3막 전주곡과 2막의 '사랑의 2중창'이 <베젠동크 가곡집>의 3번과 4번 노래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유 불문하고 바그너는 은인의 아내를 빼앗고 또! 배은망덕을 저지른 패륜아이자 개차반이다.2부의 슈만 <시인과 사랑>은 불륜이 아닌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의 결정체이다. 1840년, 슈만이 클라라와 결혼하기 직전 독일 낭만파 시인의 거두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집 66편 중에서 16개를 골라 남긴 독일 낭만파 가곡의 최고봉이다. 삼촌의 딸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하이네의 심경은 클라라와의 사랑의 쟁취를 위한 엇비슷한 과정을 겪은 슈만의 체험에도 자극이 되었을 터, 총 16곡 중 1번부터 6번까지는 사랑의 기쁨이, 7부터 14번까지는 실연의 번민을 나머지는 지나간 청춘에 대한 허망함이 표현되어 있다. 피아노 반주의 획기적인 표현과 가능성의 극대화, 쿵짝짝이나 아르페지오의 단순한 반주형에서 벗어난 독자성, 시의 내용과 장면을 묘사하는데 보조적인 수단에서 초월한 피아노의 환상적이면서도 문학적 감성이 충만한 반주의 전형이다. 그윽하면서도 감미롭고 격조 높은 문학과 음악의 일체, 가곡이 지닌 참다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명작이 슈만의 <시인과 사랑>이다.그건 어디까지나 음악사적인 측면에서요 독일어를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반 청중들 입장에선 3부가 숨통이 트이는 시간이 될 터이다. 3부는 보너스다. 독일 가곡 프로그램으로만 끝나면 좋으련만 그건 어디까지나 필자의 욕심이요, 귀한 발걸음을 해준 청중들에게 그들이 아는 노래를 들려줘야 하는 시간이 도래했다. 푸치니의 토스카 중 '별이 빛나건만', 레하르의 오페레타, 그리고 2곡의 '한국어'로 된 우리 가곡까지 3부는 그냥 앙코르로 여기겠다.
가수 백예린의 스퀘어(Squeare), 림킴의 살기(Sal-Ki), 에릭남의 비포 위 비긴(Before We Begin)... 이들 노래들의 공통점은? 바로 영어 가사로 된 영어 앨범이다. 물론 노래에 영어 문구나 가사가 쓰인 게 처음이 아니다. 주로 국적불명(?)의 의성어, 제목과 후렴구 정도에 영어가 쓰였다면 영어에 한국 음악인이 선율을 붙이고 노래를 부르는 문자 그대로 영어 노래가 요즘 들어 부쩍 흔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지역이나 국경이라는 공간적 제한에서 벗어나 자유자재로 전 세계를 온 오프라인으로 넘나들며 문화를 흡수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언어의 제약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그건 또한 해외에서 수확한 국내 뮤지션들과 한국말보다 영어가 더 편한 다국적 교포들의 유입으로 한국인이 한국말로만 노래를 부르는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는 있는데 상업음악이라는 특성상 이러한 상황의 성공과 긍· 부정적 측면은 오롯이 시장에서의 결과와 판단으로 결정될 것이다.가수 백예린음악과 말은 각기 독립된 세계다. 음악은 오랜 기간 말과 함께 했다. 음악이 말에서 독립, 순음악적 형식과 기악곡이 만들어진 게 불과 몇백 년 전이다. 언어가 없는 음의 조합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노래에 비해 현저히 감상과 공감의 기능이 떨어진다. 그래서 가수는 언어가 있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 그 언어가 모국어이든, 영어든, 독일어이든.. 문제는 공감과 이해라는 측면에서 얼마나 대중들에게 전달력이 있냐는 점이다. 팝송을 많이 듣는 사람들에게는 한국 가수가 영어로 된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낯설어 하지 않고 과거에도 팝송을 부르는 한국 가수가 많이 있었으며 심지어 중국어 노래인 첨밀밀이나 영웅 본색 주제가 같은 노래도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청자의 가사와 언어 이해도와 음악적 취향은 비례하고 알아듣지 못한다 해도 가사를 제외한 요소에서 자극을 받아 좋아할 수도 있다. NCT 같은 다국적 그룹은 물론 지걸즈·지오지즈 처럼 아예 한국인 멤버가 없는 K 팝그룹도 꾸준히 나오면서 한국 노래를 한국 가수가 부르거나 한국 노래는 한국어로 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자체도 사라지고 있다. 오페라나 뮤지컬을 원어로 부르고 외국 가곡이나 칸초네를 한국 노래보다 더 잘 부르고 열심히 부르는 한국의 성악가들을 보라.과연 그들의 노래를 K-POP의 범주에 넣을 수 있냐는 논쟁이 촉발된다. 그럼 한국적이라는 의미는 무엇이고 K pop 범위는 어디까지로 봐야 할까? 가야금으로 편곡해서 연주하는 비틀스의 Yesterday나 비발디의 사계는 그럼 국악인가? 우리 수제천을 서양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편곡해서 연주한다면, 우리 가야금 산조를 서양 바이올린으로 전환해서 연주한다면 그게 국악인가? 양악인가? 요즘 가장 핫한 겨울왕국2의 사운드트랙 중 Into the Unknown을 가야금, 대금 등의 국악기로 연주한 버전이 있어 소개한다. 그럼 이 곡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문제는 행위자가 아니라 내용이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느냐가 정체성을 판가름하지 누가, 어떤 악기로, 어떤 외형적인 형태냐는 부수적이다. 백예린의 인터뷰에서 백예린은 노래에 영거 가사가 많은 이유로 영어로 부르는 게 편하고 본인의 발성과 발음이 더 돋보일 거 같고 본인의 음색이 영어와 잘 어울려서라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와 어렸을 때부터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팬이라고 밝혔다. 독자들이 한 번만 수고를 기울여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노래와 백예린의 노래를 검색해서 비교 감상해 보길 권한다. 또한 영어로 노래를 음반을 내는 가수들 중 다수가 미국에서 공부했거나 나고 자란 교포들이니 그들에게는 영어가 모국어일 터. 일련의 가수들의 영어 앨범은 영어 시장 진출이라는 목적도 있을 터. 이런 정체성과 주체성 논란은 가요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 같은 문화 사대주의가 팽배하고 문화 창출에 주도적이지 못하고 못했던 변방에서 오랜 기간 안고 있는 문제다. 상술한 데로 순수음악도 아닌 돈을 버는데 목적인 상업 음악이니 시장에서의 평가와 잣대로 Kpop의 범주와 정의에 대한 규범이 좌지우지될 것이다. Kpop은 장르라기 보다 스타일적 구분이며 대중음악 산업에서의 포지셔닝이다. 글로벌 Kpop이라고 이젠 대놓고 국제 시장 특히 영어권을 노리고 제작, 판매되는 음악이 양산되는 산업현장에서 글로벌 Kpop은 차라리 상표명에 가깝다. 외국인과 우리가 어떻게 다르고 우리 문화와 외국의 문화가 어떻게 다르고 차이점이 있는지 아는 것부터 우리의 순수성과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인에게 통용되는 우리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지난 6월 영국에서 가진 에릭남의 콘서트 현장, 사진제공: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가곡이나 합창곡 같은 가사가 있는 인성 음악, 작곡가들끼리 모여 그들의 잣대로 선발한 작품들만 7-8곡 모아 발표하는 구 시대적인 협회, 악회, 포럼 류의 음악회, 지원금이나 기금을 타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 이 세 가지 경우를 제외하곤 한국 클래식 작품들이 연주되는 경우는 드물다. 예술성과 시장성이 선곡과 연주의 기준이 되어야 되는데 어차피 돈 내고 오는 유료 관객은 한 줌도 안 되니 시장성은 물 건너 갔고 연주자가 하고 싶은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런 자율성과 학습 능력을 가진 연주자는 거의 없고 있다 하더라도 어렵고 복잡
겨울의 한 가운데로 봄이 멀리서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한다. 의문에 휩싸여 나는 겨우 내내 방구석에 처박혀 지냈다. 머리에 든 먹빛처럼 검은 물이 가라앉아 희뿌옇게 느낄 무렵이었다. 사십 년 동안 장복한 술이 사물과 사람에 관한 판단을 흐린 안개 속처럼 만들었다. 나는 아직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남을 어찌 알겠는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게으른 나는 나에 대한 진단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에 대한 진단이라니. 아픈 질병이라면 병원에라도 가 보겠지만 이건 사지가 멀쩡하니 드러누워 망상에 빠
절친의 소개로 보게 된 영화, 처음에야 뭐 그렇고 그런 '레인맨'이나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같은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어떤 이유로 일정한 기간동안 같이 동행하면서 갈등을 풀고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한다는 전형적인 로드무비일 거라 여겼다. 기본적인 얼개는 로드무비의 방식을 따르지만 보면 볼 수록 장면 하나하나가 진국이었다. 1960년대, 인종차별이 만연한 미국 남부로 고학력에 부유하고 품격도 높은 아프리카계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가 연주여행을 떠나면서 그와 정반대인 이탈리아계 백인 토니를 운전사 겸 보디가드, 매니저도 고용한다
백전노장 베테랑 기자들이 함께 책을 낸다고 했을 때, 서평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만 가지 이유가 동시에 작동할 때, 이것을 ‘직감’ 이라고 부른다던가. 그렇게 책을 펼쳤다. 책은 재미있었다. 명쾌하고 분명한 표현들은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한다. 역시 소통의 전문가들이다.박래부(전 한국일보 기자)의 ‘금기와 감금의 시대’를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내가 왜 이 책을 보고 싶었는지 구체적인 이유 알았다. 기자들은 나의 오래된 기억들을 불러일으켰다. 개인의 서사가 아니라 사회 속에 나를 되돌아가 보게 했다. 그 사건을 보는데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