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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로까지 번진 강정호 복귀 사태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06.20 09:18
  • 수정 2020.06.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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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으로 공분을 산 강정호의 국내 복귀 시도에 국회가 조사를 시작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유명한 핸드볼 선수·감독 출신인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문화체육관광부에 <강정호 징계 여부 관련 KBO 상벌위원회 녹취록 및 회의록>과 <최근 3년 비위 유형별 각 프로스포츠리그 징계 현황> 자료를 요청고 문체부는 지난 18일 개인 및 관련 단체의 정보보호 등으로 인해 공유 받을 수 없었던 강정호 관련 상벌위 회의자료를 제외하고는 제출했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임오경 국회의원, 사진 제공: 연합뉴스

KBO 상벌위는 앞서 1년 유기 실격으로 사실상 강정호의 국내 유턴 문을 열어줬다. 원 소속팀인 키움의 결정만 남은 상태에서 대체 왜, 어떤 절차에 의해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졌는지 알려진 바 없다. 미래통합당 김예지 의원 역시 KBO에 '강정호 상벌위' 관련 자료를 요구했고 지난 9일 역시 문체부로부터 자료를 받았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그 자료를 받아서 뭐하려고 하는가? 국회의원의 스포츠, 야구판 기웃거리기 사태를 보면서 2년 전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님 감독으로서 금메달을 땄으나 국회에 불려와 봉욕을 치츤 대한민국 국보 선동열 감독의 경우가 떠오른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야구대표팀 선동렬 감독을 국감장에 세웠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쉽다, TV로 선수를 선발하느냐, 연봉이 얼마냐>는 등 마치 죄인을 다루듯 고압적으로 다그쳤다. 당시 미필 선수에 병역 특혜를 주기 위해 대표팀 선발 공정성이 깨졌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자 손 전 의원이 그럼 "내가 제대로 조사해 보겠다."해서 선 감독을 불러 위와 같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엄연히 구분하면 국회의원의 대중의 성난 감정에 편승한거다. 선수선발과 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서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 병역면제의 혜택을 받길 원한다. 선수단 수는 한정되어있고 원하는 사람은 많기 때문에 누굴 어떻게 뽑아도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리고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를 보장받는 경우는 없다. 아무리 약체인 팀이라도 이길 수 있고 아시안 게임에 최고기량을 가진 선수들로만 선발해서 팀을 꾸린다해도 우승한다는 보장은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다. 게임에서 진것도 아니요, 정정당당하게 금메달을 수확하고 돌아온 승장을 마치 재판에서 판사가 죄인 다루듯이 호통을 치고 더욱 가관인건 야구는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야잘못 국회의원 손수민 의원도 이 마녀사냥에 편승해 한국야구의 레전드 선동열 감독을 심문하였으니 선수시절 그리고 감독시절 한번도 보지못한 선동열 감독의 벌개지고 일그러진 얼굴을 우리는 볼 수 밖에 없었고 자괴감에 빠진 선 감독은 얼마 후 대표팀 감독에서 사퇴하였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선 감독에게 사과를 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

레전드의 굴욕, 도대체 선동열 감독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국회에까지 불려와서 야잘못 의원들의 성토를 들어야 하는가!!! 사진 제공: 연합뉴스

아마추어들이 출전해서 기량을 펼치는 경기에 프로가 출전한게 비 정상이요, 그 프로들이 목숨을 걸고 우승하려는 이유가 분단국가이 대한민국에서 20대 남자라면 피해 갈 수 없는 국방의 의무를 면제받기 위해서라면, 이런 전근대적인 당근을 국위선양이라는 목적하에 내건 과거 군사정부의 악습을 철폐하고 다른 거버넌스를 세우는게 국회의원들의 할 일이지 분열과 갈등만 조장하고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처사는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번 임오경 의원의 강정호 사태도 마찬가지다. 음주운전을 한번도 아니요 세번이나 한 사람을 복귀시킨 KBO의 고무줄 잣대와 기준이 문제지 국회의원이 자료를 받아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가제는 게 편이라고 그랬던가! 2년전 손혜원과 김수민 의원의 선동렬 단죄에 대해 흥분하는 필자에게 정치인과 정치평론가들은 그럴 수 있다고 그랬다. 둘다 21대에는 금뱃지를 달지 못했다. 이번에도 초선의원들이다. 핸드볼 선수와 피아니스트다. 그들이 진정 야구를 알까?

지난 5일 귀국하는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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