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온도 말에도 온도가 있습니다. 공기 중의 온도는 기온몸의 온도는 체온이라 합니다.말의 온도는 말온이 적당할 듯싶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차가운 말 한마디가 어떤 이의 가슴에 꽂혀 평생을 원수로 살기도 합니다. 기왕이면 말의 온도를 높힐 필요가 있습니다. 시를 쓰며 '따뜻한' 이라는 낱말을 쓰니까 저의 손가락이 따뜻해지는 걸 느낍니다. 말이 따뜻해지려면 먼저 가슴의 온도를 높여야 합니다.가슴이 차가운 사람은 남을 이해하지 못합니다.잘못한 이는 본인인데 늘 무리에서
멈춰 있는 것 같지만 소리없이 흐르는 저 물길분노와 노여움 슬픔과 기쁨 행복과 불행수만의 감정을 녹여이리 엉키고 저리 설켜 모두 껴안고어~흑 어~흑 흐느끼며 흘러흘러흘러 세상 끝까지 가면평등과 평화의 안식은 그곳에 있을까네가 잘나봤자 얼마나 잘났느냐내가 못난들 얼마나 못났을까잘난 너와 못난 나도 함께 빠져 흘러그저 흘러가면 되는 것을못된 인간들아 거스르려 하지마라흐르는 대로 훌러 고요히 흘러바다에 닿으면 그 뿐산맥이 막아선다고 물길을 막을 수 있겠는가댐으로 막는다고 물길을 막을 수 있겠는가어떤 장애물도 저 물길을 막지
있다와 없다 나는 생각한다.고로 나는 존재한다.아무 생각 없이 고등핵교 윤리책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맞다와 틀리다는 세상을 양분합니다.내가 옳으면 너는 옳지 않아야 합니다.인간 세상이 흑과 백으로 나뉩니다.하지만 세상은 그대로입니다.인간의 자로 세상을 본 까닭입니다.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갈나무와 등나무의 생존 전략일 수 있습니다.내 모고치를 좀 더 가져와야 식솔들을 평안히 멕여 살리고내 어깨에 뽕을 조금 더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팡세는 사고를 깊게 했나 봅니다.철학을 했으니 밥 먹고 생각만 했을 법합니다.옳고 그름의
빗소리 나는 중력을 체험하고 있다. 아홉 시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믿었다.손에는 접이 우산이 들려있다.저녁나절에는 벚꽃잎이 바람에 날려 제멋대로 꽃비를 뿌리더니아홉 시 귀갓길엔 고맙고 고마운 봄비가 내린다. 우산을 쓰고 길을 걷다가빗소리가 고마워 우산을 거뒀다.빗방울이 머리에 닿을 때마다 고맙다고 말을 걸었다.봄철에 발생한 커다란 산불을 잠재워준 비님이 고마워서였다.빗소리가 참 감미롭다. 모든 떨어지는 것들에는 중력이 작용한다.내 탐욕도, 어리석은 마음도 중력에 의해 떨어졌으면 좋겠다.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은 1812년 5월 7일 영국 런던 교외 캠버웰에서 태어나 1889년 12월 12일 이탈리아 베니스 아들 집에서 사망한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테니슨 묘지 옆에 묻힌다.고전문학을 즐겨 6천 권의 책을 모았던 부유한 은행가 아버지로부터 사색을, 음악가였던 어머니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아 다양한 편곡도 했다. 몇 군데 사립학교를 다녔으나 반감이 생겨 가정교사를 두어 천재 교육을 받았다.14살에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했고 셸리, 바이런, 키츠를 읽었다. 셸리 추종자라 그를
4부 염소 선생(1) 나삼수를 했습니다만겨우 들어간 대학도시 쓴답시고술 먹고 놀며 어영부영한두 학년 다니다 그만 잘렸네나그래 다시 체력장에다 예비고사를 치곤딱히 갈 덴 없어라또 같은 대학 같은 과에다시금 들어갔습죠잔뜩 지쳐잔뜩 쳐져썩어 문드러진 시쓴답시고 나, 윤 머시기 물건도 아니었습니다괴물도 아니었습니다폐인도 못 됐습니다역사와 시대와 진실에한창 젊음에욕되지 않으려머리띠하고 꽃병 던지고그런 투사도 아니었습니다그러니 진정한 술꾼도 아니었습니다생각하면 부끄럽고 쑥스럽기이루 말할 수 없으니 그렇습니다그저 중간이나 가얐다학점이나 따고졸업
그냥 좋다 따뜻한 봄날에 내가 눈을 뜨고 세상을 볼 수 있어서 아침에 밝은 해가 환하게 웃어줘서 코끝에 묻어나는 바람이 가져오는 부드러운 냄새가 있어서 때가 되면 어김없이 꽃대를 올려 연보랏빛 미소로 반짝이는 제비꽃을 볼 수 있어서 상큼한 냉이랑 쌉싸롬한 쑥으로 콩가루 버무려 끓인 된장국을 맛볼 수 있어서 누가 뭐라 해도 가장 기분 좋은 것은 내 곁에 늘 네가 있어서...
지금도 시간은 내가 존재하는 동안만 존재한다고자기 중심적 생각으로 살 수 있다.하지만 시간은 내 존재 전에도 있었고내 존재 이후에도 흐른다. 분명한 것은 기준점이 ‘나’라는 것이다.예수의 탄생이 기원후 원년이란 것은서양사적 기준일 뿐이다.나를 중심으로 내 역사는 쓰여질 것이다. 모든 역사적 기록은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 졌을까?아니다.모든 역사적 기록은 승자의 기전체적 서술일 뿐이다.사마천의 형벌을 상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리라. 오늘도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고꽁꽁 얼었던 개울물은 역사처럼 흘렀다.나도 그 시간만큼 자랐거나
어린이의 마음으로 쓰여진 맑고 순정한 시, 평생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살아온 시인의 궤적이 창작해낸 시어들이 시집으로 탄생했다.시인은 베트남 꽝응아이에서의 봉사활동을 비롯해 인류 공동체를 위한 희생을 자신의 시에 비추고 있다. 평생을 어린이들과 부대끼며 살다 보니 여리디 여린 맑고 깨끗한 동심이 몸과 마음에 그대로 녹아 시로 승화된다.쏟아내는 시어들이 맑고 순결하게 살아나 오염된 세상을 씻어준다. 열한 살에 알던 그 애열일곱에 만난 그녀예순 넘은 나이에 소식 들었네무슨 일인지 밤새 뒤척이다가그 이유를 알았네그 밤은 잠깐 열일곱 살이었
댓가 참 건방졌지.오후 늦은 시간에 커피라니거기다 옆에 있는 잔에도 손을 뻗은걸? 밤이 하얗게 물들었어. 그래도 위로가 되는 건그 시간에 온통 네 생각만 했어. 넓어진 방안을 네가 가득 채운 밤이었다고
봄, 그날엔 따뜻하다는 언어에는포근한 엄마의 품을 품고 있습니다. 봄은 적어도 이별이라는 의미랑은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사람이 내 마음에서 멀어져 간다 해도봄날에 이별 이야길랑은 잠깐이라도 참아주세요. 산수유가 노랑 하늘을 만들고매화꽃들이 참았던 하양과 붉은빛으로 세상을 수 놓고 있잖아요. 더러 세상을 살다 보면 서운한 일도 많아서멀어지고 싶은 일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별의 말을 하시려면 조금만 참았다 하세요.한창 피어나는 꽃들이 지거들랑 하실 수 없을까요. 꽃이 지는 동안당신이 사랑하고 아파했던 시간을 생각한다면 봄, 그만큼은
하늘을 우러러 볼 시간조차도 부끄러운 조국전쟁보다 무서운 적폐들의 난동이 매국으로 이어지고그물에도 걸리지않는 바람을 타고죽음을 재촉하는 희뿌연 먼지들이 날아들 때수시로 전해오는 외출을 삼가라는 [안전안내] 문자대책없는 문자를 읽으며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나먼지 같은 나만 한없이 부끄러워지는구나매국노들의 난동을 오히려 찬양하는 언론의 장단진실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하나 둘 모여정의를 위해 촛불들고 거리에 서면이순신 안중근 유관순 깜짝 놀라 잠에서 깨고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 살았던윤동주 시인의 통곡이 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