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가 끝난 아침절망의 가슴 쓸어내리며 봄 풀린 산길 걷는다불면에 지친 어깨에위로처럼 따스한 햇살 내려앉는다산촌의 봄꽃은 지각 대장이다늦게 피어서 죄송하다매화 앵화 행화 도화 이화 기생 같은 꽃들이 피고답답한 가슴 꽃들에게 맡긴다수줍은 총각처럼 연녹색 새순들도 고개 내민다선잠 깬 산새들 춘정에 겨워 날개짓 가볍다바둑돌 쏟아지듯 계곡물도 반긴다바다로 가는 먼먼 여행길막아서는 바위들이 야속하다바윗덩이 막는다고 흐르지 못할소냐발원하여 지금까지 수많은 돌들 헤치며 흘러왔는데바다로 향하는 마음들 모으고 모아바위 따위 스치
세계 어느 나라도 미국의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일제의 강압에서 벗어나 미군정의 통제로 이어져온 대한민국의 현실은 더욱 그렇다. 한국의 최대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는 삼성전자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자. 외국인 지분이 55%다. 여기서 외국인이라 함은 대부분 미국인을 일컫는다. 국내 4대 은행도 64%가 외국인 지분이다. 한마디로 미국 자본이 점령한 식민지다. 미국의 세계에 대한 자본 지배에는 문화지배가 한세트로 움직인다. 비근한 예로 우리 주변의 문화를 살펴보자. 시골까지 영어 간판이 즐비하다. 거의 모든 생활양식이
돌이켜보면 걸어온 길간절함 배어 있지 않은 발자국은 없었다당신과 나, 우리를 속이는 현실 한없이 얄미울 때정치가 죽고 적폐가 승리를 환호할 때기다림의 시를 쓰자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촛불들어 밝혔던 소원이 짓뭉개지고쌓여 있던 폐습이 청소되지 못하고다시 시퍼렇게 살아나 아니 붉게 살아나더욱 사납게 난동을 부리니별들도 빛을 잃고 달도 기울어 우는구나그래도도도한 정의의 흐름을 가로막을 순 없다진실의 역사를 없앨 수 없다기다림의 시를 쓰자과거로의 회귀냐 불안해 하지 말자분노하고 반성하다보면 미래로의 전진도 힘을 받나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녘의 땅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아, 아- 아, 아-아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노을빛 젖은 물결에 일렁이는 저녁 햇살상처 입은 섬돌에 분노에 찬 눈빛이여갈숲에 파고드는 저승새에 울음소리는아- 한스러이 흐르는 한라의 눈물이어라아, 아- 아, 아-아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아-
다른 지역에서는 꽃소식 만발하건만산촌은 아직도 춥다숨가쁘게 달리던 평화 번영 통일 노력이베트남 하노이에서 황당하게 멈춘 것처럼산촌의 봄은 새벽녁 영하의 날씨다움트던 나무들 몸 웅크린다그래도 봄은 오긴 온다오던 발걸음 잠시 무디어졌을 뿐 곱고 따스한 바람에 얹혀 따듯해지는 햇살 업고 오긴 온다새순을 틔워 봄나물을 만들어낸다언저리에는 더 곱고 따뜻한 바람 분다봄바람 따듯해도 잔인한 달 4월이다4월3일이면 제주 동백꽃 빨갛게 울고4월16일이면 세월호가 운다4월19일엔 이승만 독재 무너뜨린 넋들이 운다4월27일엔 분단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선택하는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일이 가까울수록 정책 경쟁은 사라지고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라는' 헐뜯기가 도를 넘고 있다. 그 나물에 그 밥, 도토리키재기 혈투가 가관이다.악에 머리 조아리는 겸손과 협치는 악의 편에 서는 범죄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인 것과 마찬가지다.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정부는 북미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촛불 민심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우유부단 좌고우면하며 기회주의적인 허약한 모습을 보여왔다.검찰개혁을 거부하는 검찰총장의 사실상 항명사태, LH 임직원들의 땅투
마술이 따로 없다부자를 더 큰 부자로 만들고가난한 사람은 더욱 찌그러지게 하는 요술법 많이 알고 자세히 아는 기득권법 모르는 무지랭이들 깔아뭉개며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움켜쥔 자들선택적으로 불의를 정의로 둔갑시킨다자기 것만 지키려는 파렴치가 도처에 난무한다언저리서 맴돌던 금기의 언어들이숨죽이고 있던 언어들이마구마구 뛰어나와 춤추는구나아닌체 숨어 있다가 벌떡벌떡 일어나이성 잃은 집단 이기주의를 위해무자비하게 선택적 칼자루 휘두르는구나질주하는구나무수한 양민의 학살 따위 염두에 두지 않고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김우남 제37대 한국마사회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이곳저곳 말산업현장을 누비는 것은 물론 정부와 국회를 수시로 드나들며 '온라인 마권발매 부활'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취임사에서 제1성으로 온라인 마권발매 부활을 강조한 김우남 회장은 취임식 이 전에 말산업의 요람인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을 가장 먼저 들러 업무를 파악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후 수시로 국회를 방문하는 것은 물론 영천경마장 부지 현장 답사, 농림부, 국무총리 등과 접촉하는 등 하루 4시간만 자며 열정적으로 일하며 말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18일
부산과 여수, 목포에서 출발한 기차타고북녁 땅 곳곳을 누빈 후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동남아시아도 가고중앙아시아도 가고 유럽도 가야하는데평화롭게 철도따라 기차는 달려야 하는데남북이 함께 했던 철도 건설 타당성 조사는 어찌되는 것일까무엇 때문에 후속 조치는 없는 것일까적폐 정권이 중단시킨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촛불 정권은 왜 재개시키지 못하는 것일까우유부단 좌충우돌 좌고우면 헤매는 것일까뿌리와 줄기는 모셔둔 채가지 붙들고 가지치기에 골몰하는 것일까기대 버리지 못하는 간절한 마음들 절망에 빠지고촛불의 꿈 이루지 못한
우리의 40년 전처럼 미얀마 뜨거운 땅총칼 든 군인들이 민주주의를 마구 짓밟는구나피를 뿌리는구나하늘과 바다는 푸른 편견을 집어삼킨다부르르 몸과 마음이 떠는 동안무수한 별들이 우루루 쏟아진다거칠 것없이 숨길 것 없이험악하게 쏘고 때리고 찬다뚝뚝뚝 붉은 꽃잎이 떨어진다헐레벌떡 하늘과 바다가 요동친다꽈광꽝 천둥 번개에 놀라 새들이 날아 간다새들을 전송하고 돌아서는데성난 파도가 피 흘리며 부서진다흐물흐물 포말이 인다산자여 따르라그 때 우리들처럼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는 뜨거운 맹세들뜨
가득 차있는 잔에는 더 이상 채울 것이 없습니다빈 잔이라야 술을 따를 수 있습니다잡고 있는 것이 많으면 손이 아픕니다들고 있는 것이 많으면 팔이 아픕니다이고 있는 것이 많으면 목이 아픕니다지고 있는 것이 많으면 어깨가 아픕니다주우려 구부리면 허리가 아픕니다생각하는 것이 많으면 머리가 아픕니다품고 있는 것이 많으면 가슴이 아픕니다집착하면 할수록 마음이 아픔니다아는 것이 많으면 걱정이 많아집니다내 것만 챙기면 남이 불행해집니다남의 불행을 통해 나만 행복해지면 사회가 불안합니다촛불 속에는 이미 태극기가 있는데태극기는
오늘은 3.1 독립운동 102주년이 되는 날이다. 해마다 이 날이 되면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채 살고 있는 부끄러운 역사를 돌아보게 된다.8.15 광복은 우리 민족에게 해방의 기쁨을 안겨주었지만 한편으론 외세 즉 미국과 소련에 의해 국토를 두동강 내고 민족을 분열시키는 뼈아픈 과제를 안겼다. 남쪽은 미국이 점령하고 북쪽은 소련군이 진주해 각기 다른 이념을 바탕으로 정부를 수립했다.남쪽에 정부를 세운 대한민국은 미국에 의해 친일파를 그대로 중용해 일제 잔재를 전혀 청산하지 못했다. 그나마 제헌국회는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
왁자지껄 시끌벅적하던 소비가 멈추고회사 근처 폐업하는 식당이 늘어난다정의를 외면하는 무지의 언어 마구 뿌려지지만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겨울의 끝이 보인다꽁꽁 얼었던 흙 돌 길 나무 풀 계곡 기지개 켜는구나저 언 것들 얼었을 뿐 죽은 것은 아니었구나온기 남은 손으로 언 것들 쓰다듬으니 낮게 아주 낮게 숨소리 들린다손이 너무 시리다아무리 손 시리더라도 언 것들 일으켜세워야 한다죽지않고 일어난다면 그까짓 손시림이 무슨 대수랴한파경보 발령되는 혹한의 시간 우리는 일상을 동경했다그저 평범한 일상, 그 소중한 시간
멈춰버린 일상 언제 끝날까시간이 시간을 끌어안고 추락하는 동안일상을 기다리는 기대 무너져나는 술잔 앞에서 흐느껴 운다실업급여로 연명하는 퇴사한 직원들의 창백한 얼굴다른 일자리 찾아나서지만기다려주는 일자리 없고 부르트는 발등 시리다일상 회복되어 재고용이라도 되면 좋으련만줄었다가 늘어나는 확진이 반복되고집단 면역은 아득히 먼데실업급여 수급기간마저 끝난다연대보증 사슬 때문에 폐업도 하지 못하는데유예되지 않는 대출금과 이자가 목을 조여온다그저 막막한 벼랑 끝 까치발로 서서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이다이제 어떻게 살아야하나도
주변의 많은 사람들 입에서 "병들어 죽으나 굶어죽으나 마찬가지"라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강력한 방역정책으로 인해 생활이 파탄에 이른 많은 국민들의 푸념이다. 서민들의 근심과 걱정은 더욱 크다. 특단의 대책들이 이어진지 벌써 오래다. 그러나 속시원하게 벼랑 끝에 까치발 들고 선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줄 정책은 없다. 거리두기와 모임금지 등의 규제 정책만 쏟아지고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었으면 일반 독감처럼 치료 및 예방을 병행하면서 생활하도록 하는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사스와 메르스 때는 이렇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며 산 것은살을 도려내고 뼈를 깍는 고난의 시간이었다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간 너무 큰 발자국누가 있어 그 큰 발자국 따라갈 수 있으랴세월따라 걸어 온 길자욱마다 부끄러운 사연 너무 많은 나, 너 그리고 우리앞으로 살아갈 날 얼마나 더 부끄러워야 하나얼어붙은 이 계곡 얼어붙은 저 골짜기 그리고 얼어붙은 여기추운 곳에서 하늘을 본다같은 핏줄을 적이라 우기며 산 억울한 세월메아리 없는 소리들이 아우성치는 마른 하늘가만나지 못한 넋들이 울면 갈 길 잃은 흰구름 흩
산길 걷노라면바위에 걸려 넘어지진 않는다돌부리에 걸렸을 때 넘어진다겨우내 언 길 녹으면서 눈 속에 숨어 있던 돌부리 드러난다걸려 넘어지지 않으려 조심조심 걷는 길속도 늦추고 심호흡 크게 하고 흐린 하늘 쳐다본다입춘은 지났지만 바람 아직 차갑다봄이지만 봄이 아닌 날이 이어지고코로나19 위기도 계속되는데넘어뜨리려는 돌부리 무수히 생기고미끄러뜨리려는 녹지 않은 얼음길도 남아위태로운 산길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 디지털 스마트를 노래하고넘어지고 깨어지더라도 달리기를 강요하는 자본주의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고 부자는 더욱 부자되는
외세에 의해 분단된 한 쪽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디까지 와있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는 적폐의 민낯을 보면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도대체 어디까지 와있는지 궁금하다. 적폐의 민낯은 좌와 우, 여와 야,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않고 나타난다. 특히 권력층 힘 있는 세력들에게서 치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속설을 넘어 진영에 관계없이 분열하고 부패한 모습이 현실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최근 국회로부터 탄핵을 받은 부장판사와 대법원장 간의 녹취 파문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사
자연질서를 배반한 인간에 대한 잔혹한 전쟁2019년 시작한 코로나19의 공격총소리와 포연 없는 전쟁, 참혹한 전쟁2021년 봄이 오는 날에도 멈추지 않는구나신종에 변이를 더한 바이러스의 무차별 공격기후변화 환경파괴 지구가 으시시 몸살을 앓고폭설 한파 폭우 홍수 온갖 재앙이 밀려와도이래도 봄은 오는가괴로움과 즐거움, 불행과 행복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동전 뒤집어지듯이이 괴로움과 불행 다하면 즐거움과 행복 찾아오겠지자연 세상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이 올거야욕심 내려놓으며 걷는 산길여전히 차가운 북풍의 매서운
선택적 기소 선택적 재판이 이어지고촛불들어 열고자 했던 새세상은 아득해지는 걸까공정한 기소 공정한 재판에 대한 기대는조직에 충성하는 또는 기득권 보호세력 난동에 무참히 짓밟히고개 돼지들 촛불의 꿈은 허망한 희망이고 마는가실망이 쌓여 분노가 되고분노가 뭉쳐 혁명이 되어야 하거늘겸손과 협치로 위장한 정치에 힘을 잃는다편견에 갇혀 저만 옳다고 우격다짐하는 행태가 반복되고진실과 정의를 찾아가는 길은 어렵고 힘들다험하고 멀다생각은 각기 다르고 아는 정도에 따라진실과 정의를 판단하는 잣대도 다르다차이는 너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