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차 윤 한 로꺼졌다가 켜졌다가탈탈탈탈똥차가 다 됐슈아침 저녁허, 방구만 잦아지고깊어지고여기저기 손가락질 받으며찌그러진 범퍼덜컥거리는 문짝절대로 비킬 줄 모르누나간만에 보는 구름처럼 가는 차풀도 나고 새도 울고거저 줘도 안 갖습디다시작 메모이게 웬 동시라고 해야 하나. 쓰다 보니 거기로 갔다. 간만에 선배 시인을 만났다. 육십이면서 빵떡모자를 눌러 쓰고 찢어진 청바지에 운동화를 끌코 나왔다. 얼마 전 시집 한권을 출간했는데 으쓱하니 애처럼 홀가분하다고 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시집을 사고 읽으랴. 더더군다나 삼류 무명 노시인 작을.
여자는 의논하는 존재인가 이 야심한 시간에 차나 한 잔 하자는 감독의 전화를 받은 왕년의 여배우 장화자는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는 바. 이는 할 말이 있다는 핑계를 대면 바로 나가겠다는 것과 진배없었다. ‘빨리 적당한 핑계를 대라, 이 자식아. 그래야 내가 몸단장 하고 나가지’ 이런 뜻이었다. “아, 네. 의논드릴 것도 좀 있고.” 의논, 친구들이 들으면 머리를 쥐어 박힐 말이었다. 의논은 무슨 의논, 여자가 의논하는 존재냐? 녀석들은 여자 하면 의논이 아니라 검토의 대상이며 밤의 세계와 연관이 있다고 믿는 자들이었다. 하
시간이라면 상대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복권을 타서 일부 현금을 주머니에 넣고 여배우 미나를 만나 밥 사주고 술도 사고 있는 40대의 동영상 제작자는 미나가 뭔가 잔뜩 기대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었다. ‘신작영화를 찍는데 주연 여배우로 출연해 달라’ 이런 제의를 기대하는 건 여배우로서 당연한 것이고. 조연이라도 -요즘은 조연이 뜨는 시대이니까- 강한 임팩트가 느껴지는 역을 달라. 그런 것인데 감독은 거기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사실 감독으로선 찍자고 하는 제작자도 없을 뿐더러 시나리오를 검토해 봐달라는 영
최후의 만찬을 하는 건가요 몸매 되고 끼 있고 재능도 있지만 아직 뜨지를 못한 여배우 민아는 40대의 동영상제작자 즉 영화감독이란 자가 내일 자살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었다. 왜냐하면 감독이 이러한 고급 일식당에서 이 정도의 음식을 누구에게건 사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자살을 앞두고 주머니를 털어 비싼 음식을 드시고 있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민아의 순진한 생각이었다. 자살을 앞두고 최후의 만찬을 즐긴다는 건 지나친 추측이었다. 신문이나 방송 또는 선정적인 주간지에서조차 자살을
인생엔 예외가 필요하다 40대의 동영상 제작자는 일거리를 찾고 있는 여배우 민아 앞에서 시종일관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녀는 이 작자가 이토록 여유를 갖고, 무슨 말을 해도 ‘그렇지’ ‘그렇군’ ‘그러게 말이야’ 같은 소리를 하며 가볍게 맞장구까지 치는 걸 보고 매우 의아했다. 저 여유만만과 저 염화시중의 미소와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아등바등하지 않는 모습이며, 테이블 주위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의 언짢음이나 적의 없이 너그럽게 바라보는 이러한 것들이 그가 알고 있던 그 영화감독 그 인간이 맞는가 하는 생각을 품게 하였다.
복권에 당첨되는 사람은 소수다. 6등짜리야 수도 없이 많지만 십만 원대는 드물고 백만 원대는 가뭄에 콩 나듯 하며 2등이라 일컫는 천만 원대는 감히 꿈꾸기 힘들며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억에 이르는 소위 1등 당첨은 과연 이승에서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 대박 행운인 것이다. 그런데 당첨을 꿈꾸는 건 손쉬운 일이어서, 특히 복권 한 장을 사둔 상태에서는 그 꿈은 대단히 구체적인 양감을 가지고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 40대의 동영상 제작자는 복권 당첨에 대한 꿈뿐 아니라 당첨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매우 구체적으로 떠
복권 당첨금 받으러 가는 길에 웃으면서 산 복권이 우리는 복권에 당첨된, 말하자면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가정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 40대의 동영상 제작자가 즐겨 상상하는 한 대목을 보고 있다. 그는 주머니에 5만원 권 60장과 만 원 권 100장 그리고 분실 위험 때문에 일일 한도를 5백만 원으로 설정해놓은 체크카드를 넣고 길거리에서 구두를 닦은 다음 전문 음식점을 향해 아침겸 점심을 하러 걸어가고 있었다. 소위 여자들이 말하는 `브런치`라는 건데 그녀들은 그것을 장소와 밀접하게 엮어 예쁘고 세련되고 원두커피가 따라 나오는 그
돈을 어디에 쓸까 생각해보자 평생 복권이라곤 사보지 않은 고대해양, 그녀는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 복권 사기를 거부하는 것일까? 아니면 사고는 싶은데 자꾸 잊어버려서인가? 아니면 복권은 사는 게 아니다, 열심히 내 팔 흔들어서 살아야지 같은 진취적이고 바른 생각을 하기 때문일까. 정확하게는 위 셋 모두 답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고대해는 복권을 산다는 생각 자체가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 뇌구조를 갖고 있었다. 복권 사는 사람을 멀뚱히 볼지언정 복권 사는 걸 말리거나 왜 사냐는 등 가시 돋친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그저 복권과 상관
대기업 상무였던 대리기사의 사연 전주에 우린 냉혹한 ‘사회의 법칙’에 대해 말하며 먹물냄새 나는 남자의 과거를 캐들어간 적이 있다. 대리기사를 하고 있는 먹물 냄새 나는 남자가 과거에 대기업 상무였다는 점, 하청업체로부터 이런 저런 선물을 챙기고 30대 여자를 애인으로 두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말한 바 있다. 그 애인이 임신하였다고 큰소리치고 돈을 챙겨 떠났다는 것, 그리고 배가 남산만해져서 다시 돌아왔다는 점에 대해서도 말하였다. 그리하여 남자는 여자를 만나러 갔고 이번에는 유전자 검사 운운 하는 소리를 서로 주고받기에 이르렀고,
도도녀와 차 한 잔 하는 데까지 성공했다면 차 한 잔으로 그쳐서는 아닌 된다는 건 귀하도 잘 알 것이다. 첫날이니까 차 한 잔 정도로 만족하겠다, 이것은 옛날 사고방식으로 이런 예의를 베풀다간 여자로부터 맹꽁이 같은 인간이란 소릴 듣기 십상일 것이다. 여자를 만났으면 뿌리를 뽑진 못하더라도 변죽이라도 울려야 한다 하겠다.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가 약간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예를 들면 `스마트폰도 좋지만 가끔은 창밖을 보며 자연을 만끽하고 사색에 빠져들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럼 그 대답으로 `정말 사색의 공간이 필요해요.` 라든
이렇게 해서 도도녀와 슈트 입은 사내의 만남이 이루어졌다고 볼 때-이렇게 해서란 백화점 꼭대기층 화랑에서의 우연을 가장한 접근을 말한다-두 남녀는 다음 단계로 어떠한 행위를 하여야 하는가? 그림이 어떻다는 등, 예술이란 무엇인가 등 그런 차원 높은 얘기도 주고받았고, 상당한 예의를 갖춰 서로를 높이는 말도 주고받았고, 서로의 미묘한 감정에 대한 조심스러운 확인도 거쳤고, 더 튕겨봐야 할 특별한 이유도 없고, 하니 두 남녀는 정해진 절차에 의해 일을 진행하면 큰 무리가 없다 하겠다. 정해진 절차라 함은 영화관에 가면 표를 사고 기다렸
당신이 화랑에 서 있을 때, 백화점 꼭대기 층 은은한 향이 풍기는 전용 화랑에 서 있을 때, 당신은 또 하나의 그림이 되어 회전하며 조명을 받으며 마침내 여인들의 쇼핑목록이 되어간다. 여인들은 애초에 작정한 쇼핑을 끝냈다. 20만 원 대의 아이 옷을 사고, 남편 거로는 석 장에 2만 원 하는 기획상품인 와이셔츠를 골랐다. 본인 거로는 주름개선, 피부부활의 기능성 화장품을 선택하였다. 땅이 좀 있는 시아버지 거로는 껍데기가 그럴싸한 건강식품을 50퍼센트 할인가에 샀다. 유럽산 치즈와 호주산 쇠고기도 한 팩 씩 구입하였다. 우리 가족
도도녀를 헌팅하기 좋은 또 하나의 장소는 화랑처럼 문화적인 냄새를 피우는 곳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녀의 우연한 만남이 화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하겠다. 화랑은 일단 공인된 곳이며 여러 사람이 드나드는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거기에 들어서면 뭔가 공유의 느낌이 밀려온다. 그것은 벽에 내걸린 한 점의 그림에 대한 공통된 해석이나 공감이라기보다 화랑 전체를 싸고 도는 문화적인 것에 대한 서로의 취향에 대한 존중과 관심이다. 취향은 다르더라도 각자가 문화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
그리하여 유세련은 마돈걸이 알몸으로 누워 있는 침대의 시트 속으로 몸을 미끄러뜨렸다고, 시트 속에서 마돈걸의 탱탱한 허벅지와 젖가슴의 탄력을 느꼈다고, 허리의 굴곡과 엉덩이의 볼륨을 확인하였다고, 매끄러운 피부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는 열기를 감지하였다고, 무엇보다 뜨거운 갈망으로 타오르는 한 성숙한 여체를 진정으로 볼 수 있었다고 이 밤은 증언하고 있다. 두려움을 가장한 희생양의 육체로 유세련의 제 1차 공격을 기다리고 있는, 성스러운 트윈 제단의 체크 무늬 시트 아래의 마돈걸! 그녀는 마치 희생양을 거두어가는 정복자의 힘과 공포가
남자가 욕실에서 씻고 있는 동안 여자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가? 이런 적절한 질문에 대한 답이 구체적으로 나온 적이 있었던가? 그 반대의 경우는 허다한 것이, 사내들이 잘 되었다고 칭하는 모든 소설과 영화는 여자가 샤워하는 동안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생각이라기보다 상상을 하는지 문자와 영상으로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욕망의 대상을 여체에만 한정하는 건 대단히 폭 좁은,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특히 마돈걸처럼 ‘남녀 70세 부동석’ 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육체에 대한 존중심을 갖고 있는
주식은 오르내리고 말은 질주하고 슬롯머신은 잭팟을 터뜨린다. 재미교포 유세련은 주식과 경마에도 남다른 애정이 있지만 슬롯머신은 엎드려 절할 만큼 좋아했다. 정선 카지노에 룸을 잡아놓고 날마다 하고 싶은 게 슬롯머신이었다. 여체가 댕기면, 문자 한 통에 바로 달려올 여자는 20대에서 50대까지, 40킬로에서 80킬로까지 족히 두 타스는 될 것이었다. 허나 돈도 돈이고 서울에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산더미란 주로 어수룩한 물주를 꾀이는 일이고 돈푼깨나 있는 새 여자를 몸으로 후리는 일이었다. 사실 크게 한 탕 하면 그 모든 소소한
“투자는 자기 책임 하에!” 주식시장에서 흔히 하는 말이다. 경마라고 다를 바 없었다. 정보따라 베팅했다 실패한 뒤, 정보를 준 사람을 원망하는 건 루저의 시시한 자기합리화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므로 마돈걸이 정보통 ‘말대가리’를 발견하자마자 사람의 중심 되는 그곳을 콱 움켜쥔 것은 지나친 행동이었다. ‘말대가리’는 마돈걸을 성추행범으로 고소하는 대신, 자신도 망했다는 변명을 늘어놓더니 그녀에게 진짜 새 정보를 주겠다며 ‘7번’ ‘9번’ 말을 추천하였다. “당신이나 많이 걸어!” 마돈걸은 다시 한 번 내 눈에 띄면 그곳을 잘라버리겠
찾아온 기회를 발로 차 버린 사나이. 그 사람이 바로 자기라고 당나귀 신사 백팔만은 한탄하였다. 제대로 작전 걸린 주식을 쥐꼬리 수익만 먹고 제 풀에 놀라 팔아버렸으니 누굴 원망하겠는가? 증권회사가 흐뭇해하며 바라보는, 끊임없이 사고팔고의 대가가 바로 백팔만이었다. 그렇게 자주 사고팔면 어떻게 되는가? 물론 증권회사는 수수료를 자주 벌게 되며 파는 경우에는 국가도 수수료를 거둬간다. 백팔만은 금융업의 번창에 기여하는 거래중독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애인이 화장실 가는 시간도 못 참는 열혈 연인처럼 한 레인도 쉬면 안 되는,
지난주에 우리는 마돈걸이 경마장에 나타나면, 그 뛰어난 자태와 패션으로 남정네들이 넋을 잃을뿐더러 여자들의 질시까지 집중적으로 받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비스타인가 싶어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자들까지 있었던 것이다. 당나귀 신사 백팔만은 한가한 오후 일식집에서 사케를 마시고 있는 마돈걸의 몸매와, 몸매를 감싸고 있는 패션 감각에 내심 감탄하였다. 과천 경마장에 오는 여성 경마팬들이 모두 그녀처럼 이렇게 아름답게 차려입으면 얼마나 보기 좋을까 생각해보았다. 사실 오페라 극장에 가듯 경마장에 옷을 차려입고 간다면, 보기 좋은 걸 떠나
당나귀 신사 백팔만 씨는 투자전문가 ‘탈법자’의 지시대로 코스닥의 ‘칠성 테크’가 일시 하락하는 오전 11시 경 일단 한 장, 즉 일 천만 원 어치를 즉각 매수하였다. ‘칠성 데크’인줄 알았더니 ‘칠성 테크’였다. 말 이름이 루이든 루니든 잘 뛰는 놈이 좋듯, 데크든 테크든 벌어만 주면 이름 따위는 아무 상관없었다. 그는 주당 3,400원에 3,000주를 한 번에 매수했다. 이 점이 경마와 달랐다. 경마는 좁고 진폭이 큰 반면 주식은 넓고 수익률이 완만하다. 해서 주식은 금액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다. 1억 투자해서 2천 버는 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