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멀어진다. 모든 사물에는 냄새가 있다.모든 말에도 냄새가 있다.사랑에도, 이별에도, 기다림에도...아버지 냄새는 엄격했고어머니 냄새는 포근했다. 가을이 멀어진다.가을 냄새를 맡아보기로 했다.쓸어도 쓸어도 자꾸 떨어지는 낙엽은멀어지는 계절이 아쉬워서 계속 떨어지나 보다.모아 두었던 낙엽을 태운다.낙엽 타는 냄새는 추억 냄새 같다.기억하기 싫은 추억도 낙엽이랑 태우면 좋겠다. 모든 멀어지는 것은 아쉬움이다.가을이 지나면 코끝 짜릿한 겨울이야 오겠지만화사하지만 점잖은 국화가 그립고햇살 잔뜩 머금고 익어간 온갖 과실이 생각나고이야기
2021.12.15. 17:50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것은 없더라. 함께 작품을 했던 배우가 요즘 많은 작품에 나오고 스크린에 걸린다. 대단하고 대견하여 칭찬을 많이 했다. 어딜 가도. 좋은 말을 하게 되더라. 근 2~3년간 근황을 모르다가 주조연으로 스크린에 나오고 시상식에서도 상을 받았다. 눈 여겨 볼 신인임을 모두가 인정하는 자리 아닐까. 이렇게 말하니 마치 갑자기 어느 날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쓴 것 같다. 물론 어느 날 갑자기 잘 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쉬는 날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그간 있었던 일들을 물
1. 들어가는 말사마천의 ‘사기’가 역사를 정확히 기록했는지는 알 수 없다. 사마천이 기록한 ‘사기’를 토대로 재구성해 보자. 삼황오제시대를 거치면서 하·은·주는 순서대로 생긴 것이 아니라 하·은·주의 시조는 순임금 (오제 중 하나) 의 신하로서 동시대의 인물이었다. 주나라는 서안 서쪽 지역에서 융(서융)의 침입을 많이 받았고 하나라는 낙양에서 성장했다. 은(상)나라는 안양 일대에서 성장했다. 은(상)나라 탕왕이 기원전 18, 17세기에 하나라를 멸망시켰다. 하·은·주 공히 여러 부족들에게 ‘분봉(이 땅은 너의 것이다)’하면서 경쟁
1. 들어가는 말- 하夏나라 시조 [우禹], 은殷나라 시조 [설契], 주周나라 시조 [기棄=후직后稷], 진秦나라 시조 백익伯益의 아버지 [고요皋陶]는 동시대 · 동급이다. 순임금 (제 순)이 홍수를 다스릴 때 네 명의 똑똑한 신하가 있었다. “순이 우를 불러 명했다. “그대는 치수를 다스렸으니 그 일에만 힘써 주시오.”命禹(명우):「女平水土(여평수토),維是勉之(유시면지)。」 우가 머리를 조아려 절하며, 설(契)과 후직(后稷)과 고요(皋陶)에게 양보했다.禹拜稽首(우배계수),讓於契(양어설)、后稷(후직)、皋陶(고요)。 순이 말했다. “그
1. 들어가는 말. 주周나라부족의 시조는 후직(后稷) 기棄. 1) 기원전 1046년 지금으로부터 자그마치 3100년 전이다. 주周나라는 은殷나라를 침공하고 은殷나라 마지막 왕 紂의 배다른 형에게 제사를 잇게 하고 나라 이름을 송宋이라 했다. 다른 왕족 기자는 조선에 봉해졌는데 이후 기록이 없다. (사기 송미자세가) 2) 주周나라의 시조는 후직(后稷) 기棄 (1(황제)-1-1-1-1)이다. 성은 선조 황제를 본 받아 공손 이다. 공손 기棄 역시 황하 치수에 공을 세워, 요임금의 농관(農官)이 되었고 순임금에게 태(邰)에 책봉되어 후직
그까짓 거 화간반개 주음미취의 반어는꽃이 활짝 핀 것을 말하고술을 왕창 마셔 심신이 떡이 됨을 말합니다.세상사는 넘치도록 만족할 일이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되려 다소 부족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경우가 더 많을 듯싶습니다. 반쯤 핀 꽃은 며칠 후면 활짝 필 것이니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는가 봅니다.술은 약간 덜 취했을 때 기분이 가장 좋다고 하였습니다.아마 조금 덜 취해서 맨정신에 귀가하라 그리 말했나 봅니다.공자님의 과유불급이라는 말씀도 연관이 있을 듯합니다. 조금 부족하다는 것은 아직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아니면 완성되지 않
1.들어가는 말 ‘사기 오태백세가’는 “주나라 북쪽에 옛날 하나라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주周나라부족은 어디에 있었을까? 2.주周나라부족은 서안 서쪽, 서북쪽 50~150㎞ 지역이 주된 근거지.1) 순 임금 제순帝舜은 “기棄, 인민들이 바야흐로 굶고 있으니 그대가 후직이 되어 때에 맞추어 백곡의 씨를 뿌리도록 하라”고 했다. 기棄를 태(邰)에 봉하고 후직이라 부르는 한편 희씨(姬氏) 성을 별도로 내렸다. (중략)帝舜曰:「棄,黎民始飢,爾后稷播時百穀。」封棄於邰,號曰后稷,別姓姬氏。后稷之興,在陶唐、虞、夏之際,皆有令德。공유가 죽자 아
‘사기 은본기’와 ‘진서 부여조’를 비교해 보자. - 1)의 ⑩ 과 2)의 ④에서 보듯이 흰 옷을 입고 이를 숭상하는 것은 같은 민족의 문화전통이다. - 은나라 마지막 왕은 보물과 옥으로 된 옷을 입고 불 속으로 뛰어들어 죽었다. 부여에서는 喪을 치르는 동안은 남녀가 모두 흰 옷을 입는데, 부인은 베로 만든 面衣를 착용하며 玉으로 만든 패물은 차지 않는다. [ 1)의 ②와 2)의 ④ ]- 옥갑 (부여왕이 죽은 뒤 입는 옥으로 만든 수의)은 차이나 보정시 일대에서 발굴되었다. 차이나는 한나라 왕족이라고 하나 의문의 여지가 많다.* 漢
2부 청춘예찬 9 배고픔이고 뭐고 나는넓적다리께까지 흘러내려 온 촌충에 시달렸다그게 수치스러워 점심 하늘낮달처럼 히쭈그레했다 희읍스름했다 습작 시대 웬만한 애들 거의 엎드리고수학 시험 시간 수학 시험 문제지에모자도 그리고우스꽝스럽게 권총도 그리고시내 삐끼 다리도 그리고조용조용 어느 소녀 얼굴과다시 그 얼굴 코 밑에찍찍 숯검정 수염도 칠하고두구두구 책상 드럼이나 치다가속절없이 먼 산 바라다간 어느새손가락 깨물며, 물어뜯으며깨알같이 쓰는 시란정말 맛있습죠만까구있네우리 곧 구겨버릴라요
2부 청춘예찬 8 학교 철조망 너머 돌산채석장께 새파란 하늘엔귀밑머리 낮달잉크병이 얼어 터지고코가 깨질 듯 추웠다허구한 날 점심도 굶고 나는야 점심이면수돗가에 물 마시곤아니나다를까그새 넓적다리로 촌충 한 마디쪽, 흘러내렸지나는야 오늘도 하염없는촌충쟁이낮달쟁이
2부 청춘예찬 7 바짓가랑이 사이를 파고드는매운 칼바람이여단댓바람에 야코죽는 우리는풀이었네, 모가지 쑥 잡아 뺀 풀푸르뎅뎅한 풀, 불그죽죽한 풀 풀 1 뻐들뻐들한 풀꺼끌꺼끌한 풀들쭉날쭉한 풀재수없는 풀싸가지없는 풀꿀꿀이죽이나 먹는 풀의사 판검사 따윈꿈도 꾸지 못하는 풀공부하곤 담을 쌓은 풀비싼 밥 먹고 비싼 옷 입고노다지귀싸대기나 얻어터지는 풀그런데 왜 때려요, 씨,하고 개기지도 못하는 풀
2부 청춘예찬 6 너무 맛있었는데그런 너구리가 크면서얼굴이 좀 길어지는 듯하더니담배를 피우고호주머니에 칼을 넣고 다니고시내에 나가곤 하더니 나중엔즈이 또한 빵에 간 모양이었다풀풀, 망둥이 비린내 나던 어릴 적불알친구 너구리너무 착했는데그 잘난 똥통 중학 문턱도 못 가 보고 지각 똥통 국민학교 골목 지나똥통 중학교 골목 지나다시 똥통 고등학교 골목맨날 맨날똥통 학교 모자에다똥통 학교 교복에다체육복도 없어물감도 없어한 해를 꿇고 또 한 해를꿇을 수 없어가다가 말고 또가다가 말고멀대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