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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시』 ‘청춘예찬’ (6)

윤한로 시인
  • 입력 2022.12.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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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시로 엮은, 내 시를 삶으로 엮은

2부 청춘예찬 6

 

너무 맛있었는데

그런 너구리가 크면서

얼굴이 좀 길어지는 듯하더니

담배를 피우고

호주머니에 칼을 넣고 다니고

시내에 나가곤 하더니 나중엔

즈이 또한 빵에 간 모양이었다

풀풀, 망둥이 비린내 나던 어릴 적

불알친구 너구리

너무 착했는데

그 잘난 똥통 중학 문턱도 못 가 보고

 

지각

 

똥통 국민학교 골목 지나

똥통 중학교 골목 지나

다시 똥통 고등학교 골목

맨날 맨날

똥통 학교 모자에다

똥통 학교 교복에다

체육복도 없어

물감도 없어

한 해를 꿇고 또 한 해를

꿇을 수 없어

가다가 말고 또

가다가 말고

멀대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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