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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시』 ‘청춘예찬’ (7)

윤한로 시인
  • 입력 2022.12.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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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시로 엮은, 내 시를 삶으로 엮은

2부 청춘예찬 7

 

바짓가랑이 사이를 파고드는

매운 칼바람이여

단댓바람에 야코죽는 우리는

풀이었네, 모가지 쑥 잡아 뺀 풀

푸르뎅뎅한 풀, 불그죽죽한 풀

 

풀 1

 

뻐들뻐들한 풀

꺼끌꺼끌한 풀

들쭉날쭉한 풀

재수없는 풀

싸가지없는 풀

꿀꿀이죽이나 먹는 풀

의사 판검사 따윈

꿈도 꾸지 못하는 풀

공부하곤 담을 쌓은 풀

비싼 밥 먹고 비싼 옷 입고

노다지

귀싸대기나 얻어터지는 풀

그런데 왜 때려요, 씨,

하고 개기지도 못하는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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