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82] 서장훈의 트리플 더블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82] 서장훈의 트리플 더블
  • 기영노 전문 기자
    기영노 전문 기자 kisports@naver.com
  • 승인 2020.01.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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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서 트리플 더블은 매우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려면 한 경기에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 샷 가운데 세 가지 부분에서 두 자리 숫자를 달성해야 한다.

득점이야 두 자리(10점 이상)를 기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리바운드를 10개 이상 하려면 키가 크고,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그리고 어시스트를 10개 이상 하려면 농구코트 전체를 잘 컨트롤해야 하고 패스 타이밍이 정확해야 한다. 그밖에 스틸, 블록 샷을 10개 이상 기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 농구인 서장훈은 인생의 ‘트리플 더블’을 달성해 나가고 있다.

SBS 새 예능 핸섬타이거즈 제작발표회 및 출정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서장훈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SBS 새 예능 핸섬타이거즈 제작발표회 및 출정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서장훈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서장훈은 농구 선수 시절 2m07cm의 큰 키와 정확한 슛 터치 그리고 영리한 플레이로 ‘국보급 센터’라고 불렸다.

서장훈은 전주 KCC 이지스 소속이던 2008년 11월 19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는 국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통산 10,000득점을 돌파했다.

당시 한국농구연맹에서는 서장훈 선수에게 순금 40돈(당시 시가 500만 원)의 황금농구공을 기념 선물로 주었고, 전주 KCC에서도 시가 600만 원 상당의 크리스탈 감사패를 만들어 주었다.

서장훈의 개인통산 득점기록(13,231)은 후배 선수에 의해 언젠가는 깨질 수 있지만, 최초의 10,000점 돌파 기록은 한국 남자 프로농구가 지속되는 한 영원히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었다. 서장훈 이후 추승균, 김주성 선수가 10,000점을 돌파했지만 스포츠의 속성상 2위(3위는 말할 것도 없고)는 기억해 주지 않는다.

서장훈은 한국 남자프로농구(KBL)에서 16년 동안(2008~2013)의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정규리그 우승, 정규리그 MVP, 챔피언 결정전 우승, 챔피언 결정전 MVP, 올스타전 MVP, 리바운드 왕을 했었고, 정규리그 ‘베스트 5’에는 8번이나 꼽히는 등 최고의 센터로 활약했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국보급 센터’였다.

국가대표로 1997년 리야드에서 벌어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면제 혜택을 받기도 했다.

현역 당시 서장훈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현역 당시 서장훈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서장훈은 은퇴를 한 후 방송인으로 변신, 스포츠맨 특유의 꾸밈없고, 재치 있는 말솜씨로 스포츠맨 출신 최고연예인 강호동과는 또 다른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 시작한 진짜농구, 핸섬타이거즈(SBS)를 비롯해서 무려 30여 개 프로그램에 주로 특급 게스트(일부 프로는 MC)로 활약하면서 이제는 국내 예능프로는 서장훈이 ‘나오는 프로’와 ‘나오지 않는 프로’로 나눠질 정도가 되었다.

서장훈의 예능프로에서의 활약은 필연적으로 광고출연으로 이어져, 전자랜드 등 10개 회사 광고를 넘어서면서 ‘빌딩 재벌’에 이어 ‘광고재벌(10개 이상)’에 등극했다.

스포츠와 예능프로에서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는 서장훈에게 가장 돋보이는 것이 꾸준한 기부활동이다.

서장훈은 한두 번의 기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역 선수시절부터 꾸준히 기부를 해오고 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5년 동안 자유투 1점당 일정액을 적립해서 1000만 원(모자라면 자비를 보태서)씩 소년소녀 가장, 소아암 어린이 치료비로 기부를 했다.

2005년에는 거인 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김영희 선배의 통장에 수백만 원을 넣어 그녀를 감동시키기도 했고, 은퇴하던 2012~13시즌에는 자신의 연봉 1억 원에 사비 1억 원을 보태 2억 원을 모교인 연세대학교 저소득층 자녀의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이쯤 되면 서장훈은 농구인, 방송인 그리고 기부인의로서의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셈이다.

지난 2016년 10월 21일 tvN 예능인력소 제작발표회에서 활짝 웃는 조세호(왼쪽)와 서장훈(사진= 연합뉴스).
지난 2016년 10월 21일 tvN 예능인력소 제작발표회에서 활짝 웃는 조세호(왼쪽)와 서장훈(사진= 연합뉴스).

 

서장훈 씨가 2019 방송연예대상 인기상(MBC)을 받은 후 생방송 오늘 아침에 출연했다.

MC ; 인기상 받은 것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서장훈 ; 감사합니다.

MC ; 농구 선수로 상을 받은 것과 방송인으로 받은 것 어떤 차이가 있나요?

서장훈 ; 농구인으로서는 땀의 대가, 예능인으로서는 재능의 대가가 아닐까요?

MC ; 농구선수로 성공을 했고, 예능인으로서도 성공의 길을 걷고 있고, 또 뭐냐 기부도 많이 하고 있고, 정말 인생의 트리플 더블을 달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서장훈 ; 네 열심히 살다 보니까 그런 것 같네요, 앞으로 음주운전만 하지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윤창호 법도 생겼고......

MC ; 서장훈 씨가 혹시 음주.......

서장훈 ; (아~ 안 해도 될 말을 했구나) 20대 때......딱 두 번 ‘턴 오버’ 아니 음주.

MC ; 너무 완벽해서 재미없었는데, 음주...... 때문에 오히려 인간적으로 보여서 더 좋습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P.S

서장훈은 2001년과 2003년 두 차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 돼서 2001년에는 면허취소와 2003년에는 100일 동안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었다.

트리플 더블 ; 농구 경기에서, 한 경기당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 슛 5개 분야 가운데 세 개 부문에서 두 자리의 수 이상의 숫자를 기록하는 것.

턴 오버 ; 패스미스, 키핑미스, 캐치미스, 드리블 미스 기타, 바이얼레이션 위반 즉 3초룰, 5초룰 8초룰 그리고 24초룰 위반 등을 말한다. 또한 라인크로스, 트래블링 등을 모두 턴 오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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