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87] 초졸이면 어때서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2.06 14:08
  • 수정 2020.02.11 10: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탁구 신동 신유빈 선수가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대한항공으로 진로를 결정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탁구 신동 신유빈(사진= 연합뉴스).
탁구 신동 신유빈(사진= 연합뉴스).

신유빈은 탁구장을 하는 아버지 때문에 걷기 시작할 때부터 탁구 라켓을 잡았다. 이후 5살 때 예능프로에 출연해서 현정화 감독과 친선 경기를 갖기도 했었다.

그 후 유승민 IOC위원이 갖고 있던 최연소 국가대표(15살)을 1년 단축해서 14살 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신유빈은 지난달 말 한국여자 탁구를 도쿄 올림픽에 견인했다. 프랑스와 가진 ‘단두대 매치’에서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이겼다.

이제 신유빈은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게 되었다.

신유빈 선수의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경우를 제하분주(濟河焚舟)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건너온 배를 불태운다는 뜻인데, 목숨을 걸고 탁구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축구에서 제하분주(濟河焚舟)를 실천한 선수들

축구계에서 제하분주를 실천한 선수들이 유난히 많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선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동 중인 손흥민(사진= 연합뉴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동 중인 손흥민(런던 AFP=연합뉴스).

손흥민 선수는 이회택, 홍명보 등을 배출한 동북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분데스리가로 진출해,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활약을 하고 있다.

만약 손흥민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을 하지 못했다면, 국내에서는 중졸 학력으로 설 자리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손흥민의 뒤를 이어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이강인 선수도 교육부가 인정하고 있는 최종학력이 인천석정초등학교가 공식적인 최종 학력이고, 스페인 현지에서 중학교를 나온 것으로 만 알려져 있다.

이강인 선수는 불과 18살에 20세 이하 피파월드컵축구대회에 출전, 골든볼을 수상하면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이강인 선수(사진= 연합뉴스).
이강인 선수(AP=연합뉴스).

한동원은 초졸

전 FC 서울 소속으로 17세, 20세, 23세 이하 등 연령별 국가대표를 모두 거친 한동원 선수는 중학교 중퇴(초졸)다.

한동원 선수는 2002년 남수원중학교를 중퇴하고 곧바로 프로에 뛰어 들었다.

한동원 선수(사진= 연합뉴스).
한동원 선수(사진= 연합뉴스).

 

2002년 16세25일의 나이로 K리그에 데뷔. K리그 역대 최연소 출장기록을 세웠었다.

한동원의 ‘축구 외길’을 걷겠다는 의지와 유망선수를 조기에 발굴해서 구단의 간판선수로 키우 겠다는 FC 서울의 뜻이 맞아 떨어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한동원은 2004년 FC 서울 2군 리그 13경기에 출전해서 6골을 터트리면서 FC 서울의 우승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2003년, 2004년 2연 연속 2군 리그 MVP로 선정되었다.

한동원은 2006년 FA 서울의 프로축구 컵 대회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하는 듯 했지만 포지션이 겹치는 박주영 선수 때문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성남 일화로 이적했다.

그후 일본 J리그, 다시 K리그 등을 오가는 저니맨이 되었다가, 26살 젊은 나이에 은퇴를 했다.

 

유럽과 미국의 큰 차이점

유럽의 클럽축구 선수들은 우리 나이로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부터 자신의 연고지역 클럽팀에서 축구만 보고 살게 된다. 따라서 그 지역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다 보니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 리오넬 메시 킬리안 움바페 과거 미남 스타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등 거의 모든 선수들의 학력이 미미하다.

그러나 미국은 유럽과 다르다. NBA(프로농구), MLS(프로축구), MLB(프로야구), NFL(프로풋볼), NHL(프로아이스하키) 등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대학교를 나오거나 심지어 석사나 박사도 많이 있다. 대학도 스탠포드대, 듀크대, UCLA, 조지아공과대 등 명문대 출신도 많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를 한국기자가 현지에서 만났다.

기자 ; 2월 6일 새벽, 사우스햄튼과의 FA컵 32강전 재경기에서 펠레스코어(3대2)의 정점을 찍는 결승골을 터트린 것 축하한다.

손흥민 ; 필드골도 아니고 페널티 골인데 뭘~

기자 ; 그건 그렇고, 혹시 이강인의 최종학력을 아나?

손흥민 ; 유럽축구는 학벌을 전혀 따지지 않는다, 스펙보다는 오직 축구 실력만을 본다.

기자 ; 그래도 고등학교 정도는 나와야......

손흥민 ; 난~ 축구에 관해서라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만약 학위가 있다면 박사라고 할 수 있다.

기자 ; 아~ 축구학 박사......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