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86] 한국축구, 정정용·김학범 등 무명감독들의 반란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2.04 16: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축구가 비엘리트 출신 감독들이 3년 연속 국제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동안 한국축구는 홍덕영, 함흥철, 이회택, 김호, 김정남, 김호건, 신태용, 홍명보, 황선홍, 최용수 등 엘리트들이 돌아가면서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왔었다.

엘리트 감독들은 56·60년 1·2회 아시안컵 우승, 70·7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86년 32년 만에 멕시코 월드컵 본선 진출 그리고 최근 2002 부산 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등의 크고 작은 성적을 올렸었다.

무명 감독으로는 1983년 서울시청 팀 감독이었던 박종환 감독이 멕시코에서 벌어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한국 축구가 국제대회에서 2018·2019·2020년 3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모두 정정용 김학범 등 무명 감독들이 이뤄낸 쾌거였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미디어피아 황인성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잡초’라는 별명이 잘 어울렸었던 김학범 감독은 2018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감독을 맡자마자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축구는 올림픽 축구와 마찬가지로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20명 엔트리 안에 와일드카드 3장을 추가할 수 있는데, 당시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조현우(당시 대구), 황의조(당시 감바 오사카) 3명을 뽑았다.

그런데 손흥민, 조현우 까지는 무난했는데 황의조가 문제였다. 축구팬들은 황의조 대신 당시 잘 나가던 석현준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황의조 선수는 성남 FC에서 뛸 당시 김학범 감독의 지도를 받았었다. 그래서 김학범이 자신의 과거의 제자라는 이유로 황의조를 명단에 포함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김학범 감독은 “석현준 대신 왜 황의조를 선발 했느냐는 얘기가 있는데, 황의조는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다. 나는 학연, 지연 등으로 선수를 뽑는 지도자가 아니다“며 지연 선발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론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심지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황의조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 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넣으며 득점왕이 되었고,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데 ‘일등공신’역할을 했다.

2019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대회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가 2019년 6월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폴란드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대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즉 국제축구연맹 주관하는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그리고 36년 전인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20세 이하 대표 팀을 이끌고 폴란드로 갈 때 까지 정 감독을 아는 사람은 몇몇 축구계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정 감독은 폴란드 대회가 끝난 이후 ‘명장반열’에 올라, 국내외 프로축구팀들의 ‘감독 후보’ 1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프로축구 서울 이랜드 팀에 3년간 계약을 했다.

FIFA가 주관한 월드컵에서 한국이 우승한 건 여자 축구가 유일하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이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김학범 감독, 23세 이하 아시안컵 우승으로 재확인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주가를 높인 김학범 감독이 이번에는 지난 1월 태국에서 벌어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도전했다.

김 감독은 태국의 더운 날씨와 선수들의 고른 실력을 감안 매 경기 선발선수를 대폭적(8명에서 3명까지)으로 교체하는 ‘로테이션 축구’사를 신무기로 6전 전승을 올리며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에 처음 생긴 23세 이하 아시아챔피언십에서 한국은 준우승 한번 4위 두 번에 그쳤었다. 한국은 우승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도 따내, 김 감독은 도쿄 올림픽에 도전장을 던져 놓은 상태다.

월간축구 김찬다 기자가 국가대표 축구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과 만났다.

기자 ; 최근 한국 축구가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벤투 ; 알고 있다.

기자 ; 어느 대회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벤투 ; 김학범 감독의 아시안게임, 23세 이하 아시안컵 우승도 대단하지만, 역시 세계규모의 20세 이하 대회에서 준우승을 올린 정정용 감독의 업적이 더 인상적이다.

기자 ; 그런데 벤투 감독은 너무 빌드 업에 만 치중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벤투 ; 김학범, 정정용 감독들도 다 내 축구를 보고 배운 것이다. 내가 한국 대표팀에 취임을 한 이후부터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는가?

기자 ; 2019 폴란드 20세 이하 대회와 2020 태국 23세 이하 아시아 챔피언십 대회는 그렇다고 쳐도,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은 2018년 9월 2일에 끝났고, 벤투 감독의 한국 대표팀 첫 경기는 2018년 9월 7일(코스타리카), 11일(칠레)의 평가전 두 경기였다.

벤투 ; 한국 대표 팀의 내 첫 경기는 2018년 9월 7일, 11일 이지만 취임식은 8월 23일이었다. 내가 취임했을 때부터 (김학범 정정용 감독이) 내 축구를 연구 했다는 거지.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