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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84] 오소 플레이(Playing from Wrong Place)

기영노 전문 기자
  • 입력 2020.01.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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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지난 2018년 10월 11일 ‘인천 SKY 72’ 오션 코스에서 벌어진 미국 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드물게 오소 플레이가 나왔다.

최혜진 선수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최혜진 선수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루키 시즌이었던 한국의 최혜진 선수가 18번 홀에서 친 세컨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졌고, 1벌타 구제 상황에서 잘못된 장소에 볼을 드롭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그 대회에서는 한국의 전인지 선수가 16언더파로 2위와 3타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혜진 선수는 첫날 2벌타가 발목을 잡아, 4언더파로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최혜진은 고진영에게 2018 LPGA 신인왕도 빼앗겼다.

1라운드가 끝난 후 골프 기자가 최혜진 선수에게 물었다.

골프기자 ; 볼을 엉뚱한 곳에 드롭을 했다.

최혜진 ;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다.

골프기자 ; 그래도 주말 골퍼도 아니고......

최혜진 ; ‘오션 코스’라서.....,.

골프기자 ; ‘오소 플레이’가 나왔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최혜진 ; 오해다.

(장면2) 미국의 렉시 톰슨 선수는 LPGA 역사상 ‘오소 플레이’로 가장 큰 손해를 본 선수로 꼽히고 있다.

렉시 톰슨(사진= 연합뉴스).
렉시 톰슨(사진= 연합뉴스).

렉시 톰슨은 2017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 도중 전날 오소 플레이에 따른 스코어카드 오기로 한꺼번에 4벌 타를 먹어야 했다.

렉시 톰슨은 4라운드 12번 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렸었는데, 전날 3라운드 17번홀(파3)의 ‘오소 플레이’(홀 컵에 약 40cm 떨어진 볼을 집어 들어 2cm앞에 놓았었다) 해당 플레이에 따른 2벌타, 스코어 카드 오기에 따른 2벌타 등 총 4벌 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해당 플레이는 “(톰슨이)홀 쪽에 가깝게 놓았다”는 시청자 제보로 밝혀졌다.

렉시 톰슨은 한꺼번에 4벌 타를 먹어, 결국 한국의 유소연에게 동 타를 허용해야 했다. 렉시 톰슨은 연장전 끝에 유소연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그 일을 계기로 2018년부터는 LPGA가 규칙을 바꿔서 TV 시청자 제보를 받지 않기로 했다. 선수가 규정 위반 사실을 모르고 잘못된 스코어카드를 냈을 경우에는 추가 벌 타를 부과하지 않기로 규정이 변경되었다.

미국의 골프 매거진 기자가 렉시 톰슨을 만났다.

골프 매거진 기자 ; 골프장 안팎에서 화제의 인물로 자주 등장한다.

렉시 톰슨 ; 내가 LPGA 에서만 벌써 11승이다. 화젯거리만 제공하는 게 아니다.

골프 매거진 기자 ; ‘오소 플레이’만 없었다면 15승 정도는 무난히 했을 것 같다.

렉시 톰슨 ; 그렇지 않아도 TV를 보고 나의 오소플레이를 지적한 시청자를 찾고 있다. 그 사람 미국 사람이라는데, 한국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승을 밥 먹듯이 하는 게 보기 좋은 가 보다. 한국 속담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 다’는 말이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P.S 오소 플레이(Playing from Wrong Place) ; 오소플레이는 한자 ‘오소(誤所) PLAY’로 한자와 영어의 합성어다.

골프 규정집 20조 7항에 규정되어 있다.

골프에서 언 플레이 볼을 선언하고 벌 타를 먹은 후 드롭 할 때 드롭 할 위치를 잘못 지정하거나 퍼팅 시 마크 한 후 볼을 들었다 다시 놓으면서 잘못된 위치에 놓을 때 이러한 벌칙을 받게 된다.

또한 2클럽이내의 거리와 방향은 물론 재고서 전혀 엉뚱한 곳에 볼을 떨어트려도 오소플레이가 된다. 오소 플레이를 저지른 선수에게는 2벌타가 주어진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전 위원회에 그 사실을 보고하지 않을 경우에는 아예 실격 당한다. 오소 플레이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면 경기위원이 선수 본인과 캐디, 스코어 기록원과 함께 현장 검증을 실시한다. 이때 ‘비디오 녹화 테이프’ 가 증거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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