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녀 트럼펫 연주자 곽다경은 2009년 9월에 태어났다. 10년전인 2013년 SBS 강호동의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에 4살짜리 여자아이가 최연소 출연자로 방송에 출연했다. 자기 몸만한 트럼펫을 스탠드에 올려놓고 성인도 연주하기 힘든 마법의 성, 어머나 그리고 You Raise Me Up을 연주했다. 그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러시아의 트럼펫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베를린 필의 호른수석 '사라 윌리스'같은 대가들이 신기하다는듯이 SNS에 그녀의 연주영상을 공유했다. 천재소녀 다경이
서울예고-서울대학교를 졸업, 미국 콜번 콘서바토리와 보스턴 대학교에서 수학한 후 단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피아니스트 구민희의 2023년 5월 23일 독주회 첫 곡은 베토벤 소나타 30번이었다. 1악장 1주제 오른손은 폭이 넓은 프레이즈 처리로 낭만의 물꼬를 튼 베토벤이 아닌 도리어 바흐, 바로크에 다가간 꾸미지 않은 담백함이 있었다. 마치 켐프나 박하우스와 같은 올드 스쿨적인 접근이자 해석이었다. 정확하게 단락과 악구를 구별하여 단편적인 선율이 아닌 하나의 일정한 부분으로 조망해 나갔다. 1악장을 독립된 악곡이라기보다는 전체
조성진의 8번째 음반 '헨델 프로젝트'는 2월 3일 발매한 조성진의 6번째 도이체 그라모폰 솔로 정규 앨범이다.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은 현대의 피아니스트들에게 많이 연주되지는 않은데 저번 음반에서 알반 베르크의 소나타를 녹음한데 이어 이번에도 고금의 명곡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는 그 자체부터 조성진의 남다른 면을 알 수 있다.10대 때부터 헨델, 라모, 쿠프랭과 같은 바로크 작곡가에 관심을 가졌다고 하는 조성진은 이번 앨범에서 헨델의 건반 모음곡과 브람스의 '헨델변주곡'을 같이 수록하였다. 헨델 당시의 건
향연.... 손님을 모시고 융숭하게 대접을 하는 잔치라는 뜻이거나 일류 문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펼치는 대화 또는 즐김을 뜻한다. 피아니스트 박수정이 하이든부터 알반 베르크까지 소나타 4곡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해 소나타의 진수를 들려주는 무대를 만들어 그녀에게 특별한 손님들을 모시고 연주하였으니 두 가지 뜻 모두 부합되는 자리였다. 바로 8월 24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콘서트홀이었다.첫 곡인 하이든의 나단조 소나타에서는 다음에 연주할 베토벤의 스승이라는 하이든의 위치와 자격을 먼저 알 수 있게끔 고전음
어제 7월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 시향의 콘서트는 여러모로 풍성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두 80년생 한국음악가의 무대였다. 한 명은 코리안심포니(현재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상주 작곡가로 있으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곡가로 성장한 김택수요 또 다른 한 명은 연세대학교 작곡과를 나온 후 지휘자로 전향,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상임지휘자로 발탁되어 유리천장을 깬 인물로 평가받는 지휘자 김은선이었다. 이날 김택수의 '스핀 플립'과 함께 연주된 20세기 중반에 활동한 폴란드의 루토스와프스키는 현대음악 작곡가로서 국내 일반 클래
연주자가 나이를 먹으면 연주력이 1-20대와 달리 퇴보하는 건 자연의 생리이자 만물의 섭리이다. 사람이 나이 듦에 따라 신체적인 기능이 떨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니 이걸 받아들이고 자신의 나이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변모하는 게 현명하다. 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에이징 커브는 신체를 사용하는 모든 분야에서 똑같이 적용될 테다. 조성진이나 임윤찬 같이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 다들 살 수 없기 때문에 매달 봉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직장을 얻으려고 하며 취직을 하게 되면 연주자라기보다는 교육자로
입장하면서 지인 피아니스트를 만나 월광 끝나고 인터미션을 한다고 하니 2부가 길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쇼팽 4개의 발라드 다 합해봤자 30분 안밖이요 웬만한 교향곡이나 그랜드 소나타에 비하면 길다고 할 순 없는데 그녀의 길다는 대답이 무슨 의미일까 곱씹어 보았다. 듣는 관객에게 길다는 것인지 아님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서 연달아 4개의 발라드를 연주하는 게 힘들고 길다는 건지 아리송했지만 분명한 건 시대의 조류인지 모르겠으나 음악회의 프로그램이 갈수록 짧아지고 기획음악회가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십수 년간 똑같은 곡을 치고
매진! 문화예술을 향유하고픈 욕구는 이제 더 이상 억누르기 힘든가 보다. 올여름의 무더위가 지나고 입추를 하루 앞둔 가을장마의 틈바구니에 비 온 뒤 맑게 개고 활동하기 좋은 청명한 날씨에 예술의전당 야외를 가득 매운 인파들, 아무리 코로나가 무섭고 엄중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휴일 오후를 누리고 즐기기 위해 소풍 나온 사람들에게 코로나 시국에 어딜 외출하고 돌아다니냐고 비난하는 사람은 외로운 방구석 키보드 워리어요 이불 속의 하이킥만 남발하는 불쌍한 영혼일 테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더욱 따뜻한 환대와 포옹 그리고 문화예술로서의 위로가
음악이면 다 같은 음악일 건데 20세기만 해도 서구 클래식 음악만이 진짜로 여기고 대접받았다. 듣고 미적 판단을 하여야 할 텐데 그럴 기준과 능력도 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물들에 의해 재단된 조건에 맞춰 본인이 스스로 듣고 즐기지도 못하면서 그저 그걸 따라야 했었고 그러지 않으면 뭔가 교양 없고 무식한 사람 취급받아 샤이보수네 샤이진보네 하는 말처럼 샤이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클래식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타국에서 발원한 문화’라는 특성이 수반한다는 사실은, 바꿔 말해 완전히 다른 문화권 아래 있었던
2015년에 쇼팽 국제 콩쿠르, 당시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프랑스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필립 앙트레몽이 결선에서 조성진에게 10점 만점에 1점을 준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었다. 나머지 심사위원이 모두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을 주지 않았더라면 단 한 사람의 평가만으로 우승자와 준우승자와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 협회가 최종 결선에 오른 참가자들의 채점표를 홈페이지에 공개되자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17명의 심사위원 중 유독 한 명이 최하점, 1점을 줘 잘못 봤나 다시 한번 눈을 비비고
추적추적 봄비 내리는 토요일 오후, 불 꺼진 객석에 무대에만 비친 조명, 마이크네 해설자 등의 거추장스러움을 제하고 혼자 위엄을 뿜으며 열려 있는 검은색 피아노 한대에만 비추는 조명, 검은색 턱시도의 피아니스트... 음악회에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오랜만에 오직 음악만 주가 되어 올곧이 음악과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호연의 피아노 리사이틀이었다. 클래식 대중화네, 팬덤 형성이네, 방송과 미디어를 통한 클래식 음악팬 확대와 노출이네, 타 장르와의 융합이네, 유튜브로 대중과의 만남이네, 조회수 구걸 등등 세상사의 온갖 소음
이번 62회 방송은 세가지 클래식 소식과 함께 구독자분들과 함께 합니다.첫 번째, 손창현 사건으로 야기된 무단도용과 복붙의 폐단, 심사의 공정성 문제두 번째, 앙상블 이볼브의 슈베르트 '송어' 연주회세 번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모차르트 미발표 작품 '알레그로 D장조'아직도 구독을 하지 않으셨나요? [성용원의 음악살롱]은 여러분의 구독과 사랑 그리고 후원으로 운영됩니다.영상 보시고 맘에 드셨다면 구독 꼭 눌러주시고 아래 후원에 동참해 주셔야지 미디어피아에서만 보고 들을 수 있는 양질의 클래식 음악콘텐츠를 계속 공급할 수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단순히 대중가요를 넘어 K-Pop의 상징으로 사회 구조, 미디어, 예술형식 등 기존의 위계질서와 권력관계를 침식하며 사회 전체를 뒤바꾸는 혁명적 존재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90년대의 '서태지와 아이들'이 X-세대의 문화 대통령이었다면 지금의 방탄소년단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면서 전 지구적인 규모의 포괄적이고 근원적인 변혁을 불러일으켰다. 아시아 뮤지션의 진입 장벽이 높기로 악명 높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여 이룩한 경이로운 기록들과 방탄 멤버들의 한국어 이름을 연호하고 한국어 가사를 떼창
모차르트의 생애를 기리기 위해 1956년부터 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협회에서 매년 공연을 주최해온 '모차르트 주간'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모차르트의 탄생일인 오늘 27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60분 분량의 전체 공연은 LG U플러스를 통해 단독 공개되며 그 일부를 도이체 그라모폰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접할 수 있다.이번 음악제에도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연주자들과 단체들이 다양한 모차르트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과 비엔나 필하모닉(Vien
피아니스트 랑랑이 새 앨범 을 이번 달 4일 발매하고 같은 날 11시에 음반출시 기념 쇼케이스 영상을 랑랑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아리아와 서른 개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진 바흐의 은 '음악적 에베레스트'라는 별칭 답게 장대하고 심오한 클래식 건반음악의 집약체인 대곡이다.1742년에 출판된 ≪클라비어 연습곡집≫ 4부에 수록된 의 원제는 "2단의 손건반을 가진 쳄발로를 위한 아리아와 여러 종류의 변주곡(Clavier Uebung bestehend in einer
올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예정되어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8월 22일 토요일 영산아트홀로 연기된 피아니스트 김아름 독주회를 참석하기 위해 홀에 도착하니 무관중 온라인 공연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영산아트홀 같은 민간공연장이 고위험시설군에 속하는 것도 아니요 실내 인원 50인 이하라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관객도 최소 인원으로 제한할 거라고 여겼지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할지는 예상치 못해 홀에 도착해서나 알았다. 입구에서 발열 체크와 철저한 소독 후에 문진표를 작성하고 평론가의 자격으로 참관 기회를 얻었다.무관중 온라인 콘서
오직 미디어피아에서 읽고 볼 수 있는 단독 콘텐츠.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기획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 '모멘트 뮤지컬'(Moment Musical) 기획의 일환으로 베를린 마이스터홀에서 4월 26일 일요일 개최된 무관중 단독 연주회.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밤 11시 도이체 그라모폰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공연을 관람하고 다음 날 아침 레코드점으로 직행해서 구입한 음반의 생생한 후기. 브람스를 제외하곤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올 3월 8일 발매된 네 번째 앨범의 수록곡으로만 구성된 프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기획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 '모멘트 뮤지컬'(Moment Musical) 기획의 일환으로 베를린 마이스터홀에서 4월 26일 일요일 개최된 무관중 단독 연주회.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밤 11시 도이체 그라모폰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공연을 관람하고 다음 날 아침 레코드점으로 직행해서 구입한 음반의 생생한 후기. 브람스를 제외하곤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올 3월 8일 발매된 네 번째 앨범의 수록곡으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을 듣고 당장에 주문한 조성진의 최신 음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