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은 1819년 5월 31일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웨스트힐스에서 태어나 1892년 3월 26일 뉴저지 캠던 자택에서 폐렴과 가슴 종양 전이로 사망한다. 부검을 통해 기관지 폐렴으로 인한 폐 기능 저하와 종양을 발견하고 기록지에 좌측 늑막염, 급성 결핵, 신장염으로 썼다.집에 시신이 공개되어 세 시간에 천 명 넘는 사람이 방문해서 관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헌화로 가려졌다. 시인, 수필가, 기자, 교사, 정부 직원이고 형식을 거부한 자유시 창시자며 일인자로 자유시의 아버지라 불렸고 동성애자다. 가난한
2023.02.21. 16:12현장에서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기는 상당히 어려운 경우다. 그래서 동갑인 배우나 연출, 스텝을 만나면 더 말을 많이 걸고 친해지려고 하곤 한다. 생각하는 범위와 겪어온 삶의 기록들이 비슷하기 때문에, 공감하기 쉽기 때문에. 그런 이유들로 동갑인 사람을 만나면 금방 속에 있는, 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함께 생각한다. 우리의 나이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결혼과 연애. 오랜만에 동갑내기 연출을 만나서 식사를 하게 됐었다. 우리 나이에 흔히 하는 말이니까, 연애는 안 하냐고 물었다. 기억을 더
돌의 재발견/김주선 섬마을의 정오, 함박눈 내리는 날, 귀향, 언덕 위의 빨간 집, 독거촌의 만설, 노인과 바다, 그리고 남과 여. 이 모두가 수석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 이름이다. 크게는 산수경석과 형상석이지만, 고가의 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지방자치단체에서 보호하고 관리하는 수석이다.어느 애석인의 석실을 탐방하는 유튜브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들었다. 자연이 그린 그림이라고 하기엔 그 문양이 경이로움과 신비 자체였다. 처음 수석을 보았을 때는 그저 돌덩어리일 뿐, 별다른 감흥을 못 느끼던 차에 유난히 눈에 띄는 문양석에 그만
철학이란 무엇일까. 혹시 우리는 철학이란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며 머리 아픈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있는 것은 아닐까.철학은 우리의 삶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철학이란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고 우리 앞에 보여지는 현상에 대한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만약 당신이 기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고 가정해보자. 제동 장치가 고장난 기차가 달리고 있다. 현재 200m 앞에 두 갈래의 길이 있다. A 코스에는 선로 위에서 5명의 인부가 작업 중이고 B 코스에는 1명의 인부가 작업하고 있다. 선로를 바꿀 스위치는 당신 앞에 있다. 당신은 스위치
13일 우영창 작가의 신작 소설 신작 '배를 내민 남자'가 출간했다.우 작가는 주식시장과 양성애를 다룬 하드보일드 장편 '하늘다리'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넘어가며 탐욕의 금융세계를 다룬 '더 월' 이후 11년 만의 장편소설로 원고지 3100매 분량이다. 우 작가는 앞의 작품에서 뛰어는 필력을 선보였고, 이번 작품에서는 가끔은 어눌해 보일 정도로 자연스러운 문장에 듣보장 허방 캐릭터를 내세우며 웃음과 비애가 파도처럼 몰아치는 스토리를 16부작 인생드라마처럼 펼쳐 보인다.두 권의 장편소설이지만 빠른
짓다 재료를 들여 만드는 행위를 짓는다라고 합니다. 어머니께서는 나와 형제들을 위해 없는 살림 속에서 늘 밥을 지으셨습니다.이제와 생각하니 가이 없는 당신의 사랑이 그립습니다.밥을 짓는 일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보릿쌀을 삶아 살강에 매달고 끼니마다 배골케 안하시려던 당신은 내 삶의 생명이셨습니다. 의식주에 주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설 전에 구룡마을 판자촌 화재가 났습니다.설화가 많지만 오갈데 없는 당신들 삶이 걱정입니다. 집을 짓는 일은 인간의 기본 욕구를 채우는 행위입니다.집을 짓는 사람들의 모든 행위는 인간의 몸짓입니
1. 들어가는 말 모든 역사책들이 원래 편찬된 때 그대로 전해져 왔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北史(북사)’ 백제조는 “ 索離國 [‘치’나라]에서 남으로 엄수와 대(체)수를 건너온 동명은 부여의 왕이 되었다. 동명의 후손 구태仇台가 대방고지帶方故地에 만든 나라가 백제” 라고 기록하고 있다. 北史(북사)’ 고구리(려)조는 “ 高句麗는 그 先祖가 夫餘에서 나왔다. (중략) 朱蒙은 이에 焉違 등 두 사람과 함께 동남쪽으로 달아났다. (중략) 朱蒙과 함께 紇升骨城에 이르러 마침내 정착하고 살았다. 나라 이름을 高句麗라 하고 인하여 姓을
2023. 02.12. 01:33.꿈이 있어서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 사람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운동 관련 일을 할지, 시험을 볼지, 옷 관련한 일을 할지. 고민하는 모습에 나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성급한 편이라 직업을 정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는 편이었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고심하는 모습이, 나에겐 없는 모습이라 멋있었다. 고민의 흔적은 결과물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니 분명 좋은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고민한 흔적이 좋은 과정이다. 좋은 과정인지 알기 위해선 때론 과정이
1. 들어가는 말 모든 역사책들이 원래 편찬된 때 그대로 전해져 왔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北史(북사)’ 백제조는 “ 索離國 [‘치’나라]에서 남으로 엄수와 대수를 건너온 동명은 부여의 왕이 되었다. 동명의 후손 구태仇台가 대방고지帶方故地에 만든 나라가 백제” 라고 기록하고 있다. 대방고지, 대방 옛 땅이라는 표현은 ‘北史(북사)’가 편찬된 때 대방이라는 지명은 없어졌거나 있어도 크지 않으리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대방고지를 부여의 땅으로 추정하기에 충분하다. 부여의 땅 대방고지에서 백제가 만들어졌고, 백제의 시조 구태仇台
3부,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4) 우리 보고걔네들이라고그럼 느네들은 김석태 형 그렇다, 역부러 떨어뜨린 게다심혈을 기울여 쓴 우리 개미집 명작김석태 형의 ‘병영일기’가유명 문예지 최종심에서 나갔다하필,형을 엄청 아끼던 스승 유주현 선생께서거기 심사위원일 줄이야 문학에 발목이 잡혀부모고 집이고 좋은 의과대학이고다 때려친 70 편입생 석태 형술에 꼴아 엉망진창이 되어서도밥 먹듯 날마다 소설 너댓 권은 뗐다런던포그 바바리 깃을 세우고 나타나서는황혼이면 여지없이 개미집 중앙 기둥 앞에허물어지던 곱슬머리 미남자하여간 조그만 놈들, 가
3부,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3) 우리 보고걔네들이라고그럼 느네들은 강태기 형 전철을 몇 번 갈아타며초겨울 보라매공원역 보라매병원 문상 길은왜 그리 멀고 을씨년스러운지 영안실 빈소에는딸 다정이 혼자 태기 형을 지키고 있었다폐암에다가 후두암으로 갔다고 했다식구도 친구도 후배도 지인도 없었다거칠고 드센 부산 사나이강태기 선배,공고 자동차과를 나왔는데고교 재학 중, 답지않게시리, 아동문학가로 등단하고서라벌 70으로 들어갔다(학번 따위 무슨 가치가 있으랴마는)지독한 가난과 불행에 쫓겼고입학 후 한 달 남짓, 그때 빼곤강의실 근처에도
3부, 한 스텝에 한 장발 휘날리며(2) 우리 보고걔네들이라고그럼 느네들은 개미집 오오, 문리대니 예대니 약대니 부르동들은왜 그렇게 깔깔거리는지스모르에 백구두에꾀죄죄 시 나부랭이 좀 써보겠다고대학물 한번 먹어보겠다고우리 같은 노가리들 포천, 연천에서 올라와잔디밭 노란 개나리 덤불 속 쑤셔박혔지외롭고도 마냥 쪽팔리더라청자 한 대 꿀리곤 신문지 뒤집어썼지스물한두 살 초여름파란 하늘에 흰 구름천천히, 되도록 천천히 떠돌도록햇빛에도 가는구나 햇살에도 취하는구나가자꾸나 우리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져 확확 꼴아 보자벌건 대낮부터 흘레붙은 개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