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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설]우영창 작가, 11년만의 장편소설 '배를 내민 남자' 출간

권용 기자
  • 입력 2023.02.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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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우영창 작가의 신작 소설 신작 '배를 내민 남자'가 출간했다.

우 작가는 주식시장과 양성애를 다룬 하드보일드 장편 '하늘다리'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넘어가며 탐욕의 금융세계를 다룬 '더 월' 이후 11년 만의 장편소설로 원고지 3100매 분량이다.

 

 

우 작가는 앞의 작품에서 뛰어는 필력을 선보였고, 이번 작품에서는 가끔은 어눌해 보일 정도로 자연스러운 문장에 듣보장 허방 캐릭터를 내세우며 웃음과 비애가 파도처럼 몰아치는 스토리를 16부작 인생드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두 권의 장편소설이지만 빠른 전개와 서사로 디테일은 매우 풍성하다. 그러면서 이야기 중간 중간 빼어난 서정성이 독자들의 가슴에 침범한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독자들을 작품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도록 묶어주는 뛰어난 묘사로 작품의 마지막으로 향할 수록 스토리의 힘이 뛰어나다.

저자 우영창 작가는 1956년 포항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증권사 여직원의 일상과 사랑을 파격적으로 다룬 장편소설 '하늘다리'로 '제1회 문학의문학 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이후 매우 이상한 이유로 성인(聖人)이 되고자 고투하는 셰익스피어 단연배우의 삶을 다룬 '성자 셰익스피어(2010)', 부패와 탐욕에 빠진 금융업자들을 표적 테러하는 '세계금융정의연대', 조직원의 투쟁과 사랑을 다룬 '더 월(2011)'을 잇달아 출간했다.

이번 작품 '배를 내민 남자'는 11년 만에 세상에 나오는 작품으로 하층민으로 전락한 40대 가장이 가정을 재건하고 아내를 왕비로 등극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뛰는 이야기이다.

독자들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스토리, 호흡처럼 자연스러운 문장에 한국어의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 저자는 "문학은 '글자를 새로운 순서로 늘어놓는 것'"이라며, 그 순서에 따라 인간의 감정과 사상, 그리고 사회와 세계의 다양한 얼굴이 새롭게 또 놀라운 모습으로 드러난다고 말한다.

우 작가는 이번 작품을 출간하며 " 작가라고, 나이가 들었다고 인생에 대해 특별히 아는 게 있겠는가. 그래서인지 이 소설엔 밑줄 칠 만한 구절일랑 별반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모르는 걸 알려고 하는 대신 문장이나 조사 같은 걸 고치는 데, 스토리와 플롯을 만지는 데 하루를 보내는 나날이 10여 년 계속되었다. 사람마다 10여 년 걸리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  그 정도 시간이 걸리고, 누군가는 방 한 칸 마련하는 데 그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또 10년, 우리는 각자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우리 모두에게 가끔은 행복하고 가끔은 아름다운 그런 시간이 예비되어 있기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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