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예악당에서의 正歌ㆍ樂 발표회 에 왔어요. 25弦 가야금도 확실히 봤구요. 12弦 가야금 독주를 들었어요. 살랑 살랑 봄바람이 홀에 넘처났었어요.모두 대학 재학중의 신인이라지만 기량은 이미 프로 이상으로 보였어요.사진의 조예진 양은 미끼노마루 작곡의 'The Greening'을 . 중국의 고챙, 일본의 고토, 몽골의 야탁과 같은 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가야금으로 연주했어요. 다이나믹하여 통통 튕기는 맛이 좋았어요.예찬건 예술총감독님 초대 감사합니다. 월하문화재단에도 큰 감사드리구요. -프로그램 순서대로이윤재
제주 서귀포시에 소재한 루씨쏜갤러리는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황혜정 개인전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3 루씨쏜 아뜰리에 기획전'으로 전시테마는 '아침을 기다리는 별'이다. 이번 전시테마인 '아침을 기다리는 별'에 대하여 황혜정 작가는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운 이유는 다가올 내일에 대한 희망같아서이다. 밝아올 아침의 따스한 햇빛과 예쁘게 자라날 아이에 대한 희망으로 별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나는 어렸을 때부터 별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할머니와 평상에 누워서 별을 보고 있으면 신비롭고 너무 예뻐서 시간가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68 (상전벽해(桑田碧海)) 여러분들이 몬테네그로를 무슨 이유로든지 방문할 기회를 가진다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동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험준한 산세에 걸맞은 깊은 협곡, 아드리아 해의 쪽빛 바닷물로 금방이라도 뻗어나갈 듯한 당당한 위세의 기암괴석의 절벽들, 깊이 들어간 만과 멀리 뻗어나간 곳의 아름다운 곡선은 그가 순례자이든 행락객이든 가리지 않고 매력에 푹 빠지게 한다. 몬테네그로는 검은 산이라는 뜻이다. 흑산에는 거칠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것은 고행의 수도승이라도 순간 주제를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63(목양견들의 격한 환영?)그리스에는 돌보다 많은 것이 이야기이다. 이제는 머나먼 이야기가 되어버린 과거의 찬란한 영웅들의 역사이야기와 구름 위에 떠도는 것 같고 막장드라마 같은 그 많은 신들의 이야기와, 화석으로 굳어버린 전설이 있다. 거기에 일리아드와 오디세이가 있고 이솝이야기가 있다. 굴러다니는 돌을 발로 뻥 차면 이야기가 되어서 뗑그르르 굴러다닐 정도이다. 봄바람에도 꽃향기에도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 같다. 내 흐르는 땀도 잘 다듬으면 이런 곳에선 이야기로 변신할 것 같다.그리스 북부 마케도니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57 (평화의 여신이여!) 마르마라 해를 넘어온 햇살은 너무나 눈부시지만 나는 무언가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가슴이 메인다. 하늘은 명징하고 눈이 시리게 푸르다. 마르마라 해는 북동쪽에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흑해와, 남서쪽에 있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통해 에게 해와 연결된다. 마르마라 해의 물길은 다르라넬스 해협을 통해 에게 해로 나가지만 내 발길은 유럽의 끝자락 땅의 구릉지대를 통해 에게 해 방향으로 가느라 오르락내리락 쌀쌀한 날씨에도 구슬땀을 쏟아낸다. 내 유모차는 내 몸이 건강할 때는 한혈마
헤이룽장성은 헤이룽장(黑龙江), 송화강(松花江), 우수리강(乌苏里江), 수분하(绥芬河) 등 4대 수계로 구성된 헤이룽장 유역에 위치하여 있고 송화강, 넌강(嫩江), 우수리강, 후마강(呼玛河) 등 주요 하천과 싱카이후(兴凯湖), 징퍼후(镜泊湖), 리엔환후(连环湖), 우다롄츠(五大连池) 등 주요 호수가 있다. 물이 깊고 흐름이 안정된 방대한 수계는 하천운송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삼화오라십팔자 일흔두가지 잡어(三花五罗十八子七十二杂鱼)'로 유명하다. 최근 헤이룽장성 문화관광청은 '북국춘광 화개룽장(北国春光 花开龙江)'을 주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54 (나마스테 마하바라트!(안녕 위대한 인도!))싹을 띄워낼 게다.봄바람 하늬바람 불어오지 않느냐내가 지나온 발자국 위에 구름이 몰려와 비가 쏟아질 게다. 저 들판에 바람이 실어온 풀씨들 내 흥건한 땀으로라도 싹을 띄워낼 게다.내 몸을 썩혀서라도 싹을 띄워낼 게다. 풀씨 향기로 피어나는 날옆의 그 누구라도 부여안고 어화둥둥 춤을 출 게다. 그 향기 하늘 아래 가득히 퍼지는 날부르튼 발 질질 끌면서아름다운 봄을 노래 부를 게다. 신비한 나라, 낯설고 이색적이어서 충격을 안겨주었던,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김시습은 1435년에 태어나 1493년에 급성 병으로 사망한다. 신라 알지왕 후손 왕자 김주원이 강릉을 하사받아 강릉 김 씨 시조고 그 23세손이다. 아버지는 김일성, 어머니는 울진 장 씨다. 시습은 논어 학이편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에서 땄다. 결혼하지 않아도 상투 틀고 어른 되면 받는 이름으로 본명을 대신하고 보통 한 개인 자는 기쁘게 벼슬한다는 열경. 친구나 스승 제자 사이에 쓰는 호는 매화와 달을 좋아해서 매월당, 동쪽 봉우리인 동봉, 동쪽 봉우리 산 사람인 동봉산인, 푸른 산인 벽산, 푸른 산에 맑게 숨어산다는 벽산청
2022년 3월 9일이 지난 어느 날춘분이 가까운 어느 날봄바람 따스하게 불던 어느 날하늘엔 지지배배 새들이 날고개나리 진달래 벚꽃 매화 이화 도화 행화울긋불긋 찬란하고 화려하게 꽃피는 봄을 그리던 어느 날도대체 말이 안되는 도저히 말이 안되는 기상특보계절 지나간 시간 위로 폭설경보가 떨어지고물기 가득 머금고 통곡하며 내리는 함박눈절대 부러지지 않고 험한 세태 버텨내던청청한 소나무 위에도 마구 쏟아졌다망치로 때려도 부숴지지 않을 단단한 눈을 이고도거뜬히 혹한의 계절 견디던 기개돌덩이처럼 단단한 처세가 물먹은 함박눈에
참혹한 추위 속에서 부풀어 오르고 올라 터질 것같던 빙벽손만 대면 쨍그랑 깨질 것처럼 팽팽하더니산들산들 봄바람 나긋나긋 따뜻해지는 햇살에긴장 끈 놓으며 마구 녹는다계곡 바위에 기대어 영원히 꽁꽁 단단하게 버틸 것같던 빙벽달려오는 봄의 아우성에 놀라방울방울 눈물 흘리더니 어느새 쪼르륵쪼르륵 물줄기로 변하는구나부정한 권력이 거짓으로 사실을 은폐하고 진실과 정의를 짓누르는 동안에도햇살과 바람은 뜨거워져 빙벽을 녹인다누구의 죄는 먼지처럼 가벼워도 천근만근 무거운 처벌을 받고누구의 죄는 엄중한데도 깃털처럼 가벼운 처벌을 받
블루아트페어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웨스틴조선 부산 호텔에서 열린다. 위 초대권을 사진찍어 가면 무료 입장이다.갤러리 봄 작가들의 밝고 화려한 봄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 부스 넘버 808에서만 기사를 읽고 왔다거나 필자 이름을 대면 10% 할인이다. 몇 백만 원 그림이면 몇 십만 원 할인 받는 좋은 기회다. 주변에 미술 관심 있는 분들이면 나들이 겸 가도 좋을 듯하다. 김승현 작가의 작품은 신세대들이 좋아할 듯하다. 제목은 BLUE SEA이며 나무 위에 아크릴, 황동, 가죽으로 작업했다. 입체라 55x34x24cm 이며 32
1. 불안의 씨앗 숲속 별채에서 은은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어디선가 뻐꾸기가 울었다. 아미(蛾眉) 같은 초승달이 소나무 가지 끝에 걸려 있었다. 나무 그늘의 어둠 속에서 한 사내가 별채의 들창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호흡을 안으로 삼켰다.별채는 환하게 황촉불이 켜져 있었고, 그 문 앞에 근위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봄바람이 소나무 가지를 저울질할 때마다 초승달이 수줍은 듯 얼굴을 갸웃거렸다.잠시 후 별채의 문이 열리며 호롱불을 앞세운 여인이 나타났다. 소나무 그늘에 숨은 사내는 그 걸음걸이를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그는
뒷간둥이 / 김주선 “옛날, 옛날에 감자바위 아래 울음도 시원찮은 계집아이가 태어났단다. 온몸에 재를 묻힌 더러운 꼴로 잿간 삼태기 안에서 우는 걸 삼신할미가 안고 나왔지.” 부엉이가 우는 밤. 외할머니의 옛날이야기는 언제나처럼 산파 노릇을 하는 삼신할미 이야기로 시작했다. 마흔여섯에 출산을 한 당신 맏딸의 노산이 얼마나 힘들고 기가 막힌 일이었는지, 탄생이 경사가 아니라 얼마나 남사스러운 일인지를 회상했다. 잦은 병치레로 지어미 등딱지에 붙어사는 외손녀에게 숨을 거두시는 그날까지 똥 묻은 애, 재 묻은 애라고 놀렸다. 나의 출생은
바다를 한 상 차려놓고/김주선 경남 삼천포항 근처에 사는 친구로부터 아이스박스에 담긴 택배가 도착했다. 태양력의 절기로 농사를 짓는 집안에서 흙냄새로 자란 친구였다. 조선소 근처에서 청춘을 보내더니 바닷가 사람이 다 되었나 보다. 태음력을 꿰고 물 때를 헤아리는 걸 보니 제법 갯내가 난다. 상자에는 꾸덕꾸덕 말린 가자미와 새끼 딱돔이 해조류 위에 끼리끼리 포개져 누워있다. 입덧 때 즐겨 먹던 다시마 부각처럼 기름에 노릇노릇 튀겨내면 바다가 한 상 차려지겠다.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바다를 본 게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첩첩산중 내륙
판문점선언 3주년인 27일 6.15경기본부 등 경기지역 시민단체는 경기도의회 정문에서 남북합의 이행 촉구, 미국의 내정간섭 중단, 주한미군주둔비 인상안 국회 비준 거부 촉구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시민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판문점선언 발표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한 데, 3년이 지난 오늘은 안타까움을 넘어 절망의 시간이다”라며, 그 이유로 미국의 대북제재와 한미워킹그룹을 통한 내정간섭과 문재인정부의 한미군사훈련과 남북합의 이행 의지 부족을 지적했다. 또 “2018년 판문점에서 남북최고 지도자가 서로 부둥켜 안으며 어떤 시련이 있
다른 지역에서는 꽃소식 만발하건만산촌은 아직도 춥다숨가쁘게 달리던 평화 번영 통일 노력이베트남 하노이에서 황당하게 멈춘 것처럼산촌의 봄은 새벽녁 영하의 날씨다움트던 나무들 몸 웅크린다그래도 봄은 오긴 온다오던 발걸음 잠시 무디어졌을 뿐 곱고 따스한 바람에 얹혀 따듯해지는 햇살 업고 오긴 온다새순을 틔워 봄나물을 만들어낸다언저리에는 더 곱고 따뜻한 바람 분다봄바람 따듯해도 잔인한 달 4월이다4월3일이면 제주 동백꽃 빨갛게 울고4월16일이면 세월호가 운다4월19일엔 이승만 독재 무너뜨린 넋들이 운다4월27일엔 분단
남해가는 길/김시현 아버지 기일이라 동생과 함께 가는 남해 고향 길 이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에는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들녘엔 봄기운이 피어나고 있었다. 농부의 손길이 필요한 밭갈이가 한창이었다. 언덕엔 연둣빛이 꼬물거리고, 살랑이는 바람결에 나뭇가지는 수줍게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와 함께 갔던 쌍계사 벚꽃길이 떠올랐다. 집 담 너머 운동장에서 보았던 벚꽃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아름다운 꽃길은 황홀 그 자체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도로가 확장되면서 우리 집은 도로가 되었다. 아버지는 지금의 집을 설계하
부산과 여수, 목포에서 출발한 기차타고북녁 땅 곳곳을 누빈 후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동남아시아도 가고중앙아시아도 가고 유럽도 가야하는데평화롭게 철도따라 기차는 달려야 하는데남북이 함께 했던 철도 건설 타당성 조사는 어찌되는 것일까무엇 때문에 후속 조치는 없는 것일까적폐 정권이 중단시킨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촛불 정권은 왜 재개시키지 못하는 것일까우유부단 좌충우돌 좌고우면 헤매는 것일까뿌리와 줄기는 모셔둔 채가지 붙들고 가지치기에 골몰하는 것일까기대 버리지 못하는 간절한 마음들 절망에 빠지고촛불의 꿈 이루지 못한
조선왕조실록에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단어들, '역병', '전염병'..... 어느 지방에 전염병이 창궐하여 몇 명이 죽었다는 문장들이 실록에도 수시로 올라올 정도로 바이러스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인간들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생명을 위협할 인류와 동행하는 종자들이다. 하나를 정복해도 변종이 생기고 새로운 질병이 나와 인류를 위협하는 패턴의 반복이다.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혼란과 어려움, 공포를 겪고 있는 2020년의 대한민국 한국인으로 우리 조상들은 역병에 어떻게 맞서고 극복했는지 지혜를 묻고 싶었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