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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구의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68

문정기
  • 입력 2023.05.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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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전벽해(桑田碧海))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68

        (상전벽해(桑田碧海))

  여러분들이 몬테네그로를 무슨 이유로든지 방문할 기회를 가진다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동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험준한 산세에 걸맞은 깊은 협곡, 아드리아 해의 쪽빛 바닷물로 금방이라도 뻗어나갈 듯한 당당한 위세의 기암괴석의 절벽들, 깊이 들어간 만과 멀리 뻗어나간 곳의 아름다운 곡선은 그가 순례자이든 행락객이든 가리지 않고 매력에 푹 빠지게 한다.

 몬테네그로는 검은 산이라는 뜻이다. 흑산에는 거칠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것은 고행의 수도승이라도 순간 주제를 망각하고 넋을 잃고 바라볼 신비한 미모의 여인 같은 아름다움이다.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순박하고 인심이 좋은지!

 나는 지난번 여정 중에 나의 여정이 전적으로 통일에 대한 열정이나 평화를 갈망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한 몸 불사르겠다는 결연한 심정만으로 출발한 것이 아니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나는 통일을 이루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에 나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색하다 문득 시상처럼 떠오른 방법인 것은 맞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극한의 여정 중에 내 몸이 치유가 되는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원했다.

 해발 몇 천 미터나 되는 산도 넘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손수레의 무게를 무릎 힘으로 버티다 안 되면 지그재그로 내려오기도 하고, 먼지와 매연 속에서도, 컴컴하고 음습한 터널 속에서 찻소리의 공포를 이겨내려 눈 딱 감고 헤쳐 나오기도 했다. 어떤 길은 냇물이 가로막으면 신발을 벗고 냇물을 건너기도 했고, 어떤 길은 가다보면 가드레일에 막힌 길도 있었다. 수레에 실은 짐을 하나씩 빼고 빈 수레를 가드레일 위로 어렵사리 넘겨서 짐을 하나씩 실은 적도 있었다. 어떨 때에는 식사를 제 때 못해서 하늘이 노랗게 되고 어지러워도 나는 가던 길을 멈추지 않았다.

 세상과 벅찬 조우와 자연의 아름다움은 난관을 헤치고 위험을 감내한 덤처럼 주어지는 순간들이다. 나그네 길에는 덤처럼 주어지는 특별한 시간이 하나 더 있다. 세계 각국에 미녀들과 미묘하게 주고받는 감정교환의 시선을 나는 즐긴다. 이 나이에도 아름다운 여인은 야릇한 시선을 받으면 가슴이 설렌다.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삶은 활력이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요 원동력이니 이것을 부러워하되 시기하지도 마시고 내게 수도승도 못 지킬 정신적인 순결함까지 요구하시지 마시라!

 

 

쾌활하면서도 유쾌한 기분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몸을 끊임없이 움직여주는 것이다. 안이하게 있는 것은 기쁨이 자리하지 못한다. 기쁨이 넘쳐 세상을 주유하고 있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준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이곳은 유럽의 저렴한 유양지이다. 그래서 유럽의 중산층들이 많이 온다. 자연히 숙소 요금이 비싸다. 요금이 내 주머니 사정이 감당할 정도가 아니어서 이제 피곤하기도 하고 어디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려고 마음을 먹은 순간 필리핀 여자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무화과나무 향기가 흩날리는 부르바라는 도시의 언덕 아래서 이었다. 인생은 만남이라고 하는데 길 위에 나서니 만남의 연속이다. “광야에서 포도를 만남 같이, 무화과나무의 처음 달린 열매를 만남 같이” 그녀는 지나가다가 나를 보더니 같은 아시아인을 이오니아 해의 바닷가 마을에서 만남에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인사를 나누고 이곳에 살면 혹시 값싼 숙소를 알아봐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어디에 전화를 하더니 25유로면 괜찮겠냐고 해서 나는 좋다고 하였다.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이라고 한다. 힘이 들 때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에 눈물을 닦아 주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도 좋지만 생기를 잃어 갈 때 내 영혼의 한쪽 귀퉁이를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자극을 주는 만남을 제일 소중히 여긴다. 그의 말 한마디가 영혼을 자극하여 좋은 생각이나 꿈과 시상을 불러일으키는 만남이다. 

 그리고 이것은 나만의 비밀 아닌 비밀인데 눈빛 교환만으로도 자극을 줄 수 있는 낯선 여인의 웃음 진 미소는 내게는 생의 활력을 주는 리튬전지 같이 소중한 것이다. 누구도 나를 응원한다는 이유로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밀며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뺏어갈 권리는 없다. 누구도 눈빛으로 사랑을 나누고 마음으로 그리움을 막은 성인을 없었다.

 뽕나무밭이 바다가 되었다는 뜻의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다. 중국에는 뽕나무 밭이 바다가 된 곳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말이 나왔을까? 뽕나무 과의 무화과의 원산지는 지중해이다. 지중해는 원래 낮은 땅이었고 무화과나무가 자라던 곳이었으리라! 뽕나무가, 아니 무화과나무가 자라던 지중해가 쪽빛 바다가 새 세상이 오기를 꿈꾸는 내게는 포탄이 무성하게 덮은 전쟁은 밭이 쪽빛 평화의 바다가 되는 것은 아름다운 여인의 미소보다도 더 그리움의 대상이다.

 

 내가 지구촌 곳곳을 다 돌아봐도 지구 어느 한 곳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고 업신여길 곳이 없다. 심지어 사막에도 고독은 있을지언정 고독을 이겨내고 바람과 태양을 이겨낸 자에게 선사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들꽃의 아름다움은 또 어떠랴? 하물며 사람들이야 말해 무엇 하겠나? 이 세상에 포탄이 떨어져도 괜찮은 곳을 하나도 없더라! 밟혀도 괜찮은 하찮은 꽃은 없고, 전쟁터로 내몰려 죽어도 될 가벼운 청춘은 하나도 없다. 그러니 미국하고 러시아는 종전 협정에 하루 속히 서명하라! 

 만일 그것이 싫으면 푸틴하고 바이든이 석양이 지는 황야에서 단둘이 결투를 벌여 승패를 가르면 제일 간단할 일이다. 그보다 더 평화적인 방법도 있다. 바둑이나 체스로 승부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그도 저도 싫으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면 좋겠다. 정 두 사람의 직접 대결은 피하고 싶다면 러시아의 격투기 선수 표도르와 미국이 레슬릴 선수 록키의 대리전은 어떠한가?

 미국은 커튼 뒤에서 전쟁을 기획하고 연출하고 포탄을 공급하며 끊임없이 약한 나라의 젊은이들이 포탄 밭에 내 몰지 말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책임 있는 나라가 되라! 그리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처럼 전쟁터는 축제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정리jgm 교황 면담이 확정되어 반가운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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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이 절실합니다. 후원구좌 농협 352-1344-2258-63 예금주 강명구

전문기자 문정기

공학박사/과학문화평론가

전 국가과학기술위원

 

*본 기사는 강명구씨와의 협의에따라 시리즈로 연재되는 기획기사입니다.

 

*강명구씨의 이후 일정,  (   )는 주행거리 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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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바티칸 도착,  로마 교황청 앞 공연

교황 면담

*교황 면담이 6월중으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따라서 위 일정의 일부 변경이 불가피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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