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양대 문학상 수상자인 저자는 물리학 박사로 소설가의 제한 없는 사유와 과학자의 엄정한 시선으로 전염병이 새로운 전염병이 불러온 현상을 예리하게 분석한다.저자는 "전염의 시대"라고 현재를 진단하면서 "이 전염의 시기가 폭로하는 우리 자신에 대해 귀를 막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저자가 생각하는 전염의 시대 배경은 초연결 사회다. 빠르고 효율적인 교통망은 바이러스의 수송망이 되었고 현대사회가 성취한 업적은 도리어 형벌이 되었다.또한 전염의 시대는 보편의 고독을 불러왔지만, 한편으로는 바이러스 앞에 인류는 모두 공평하고 각자의 운
한국 민주화운동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그린 만화가 나왔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기획하고 창비가 펴낸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전 4권)로, 만화가 김홍모, 윤태호, 마영신, 유승하가 각각 제주4·3,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다뤘다.깅홍모는 10년 전 제주도로 내려가 터를 잡고 '빗창'에서 제주 해녀들의 항일시위와 4·3을 관련하여 해녀들의 목소리를 통해 4·3을 기록한다.'야후', '이끼', '미생' 등의 작품을 그린 윤태호는 4·19혁명을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의 시선으로 '사일구'를 선보인다
시중에 널린 유튜브 책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일주일에 2개 이상, 꾸준히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 아니 시청하는 사람들도 누구나 알만한 정보들이다.이 책은 그런 단순한 원리를 넘어 자신의 영상이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아 2020년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2세대 크리에이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던져준다.최근 많은 이들이 유튜브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는걸까? 언론에서 접하는 성공한 유튜버들을 접하며 아무런 생각과 계획없이 시작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목적과 방향성을
편집주간·편집장·출판사 대표에 오른 베테랑 편집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쌓은 경력과 '편집의 철학' 등을 살펴본다.고미영 이봄 대표, 김수한 돌베개 편집주간, 박활성 워크룸프레스 대표, 신승엽 1984Books 편집장, 윤동희 북노마드 대표, 전은정 목수책방 대표 등 1인 출판사부터 대형 출판사까지 다양한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출판산업의 우울한 전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들은 편집자로서 '기본'을 강조한다. 독자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고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고미영 대표)이다.이들은 편집
저자는 1994년부터 편집자로 일하며 "내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쓰며 일하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출판사를 차렸다고 한다.하지만 막상 출판사를 차리고 보니 편집자로 근무할 때와는 매우 달랐다. 기획서를 작성하고, 원고를 살피고, 거래처와 계약하고, 계산서를 끊고, 정해진 날짜에 돈을 입금하고, 책을 홍보하기까지 책 한 권이 태어나기까지 모든 과정들과 이후 일들까지 꼼꼼히 처리하고 끝까지 책임져야 했다.먼저 같은 길을 걸은 선배들에게 물어가며 직접 부딪히고 실수하며 새롭게 배우면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으면서 뒤에 이어올
저자는 극지연구소 생명과학연구부 책임연구원으로 남극 장보고기자 주변의 육상과 연안생태계 연구에 주력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남극 식물 세계를 들려준다.남극은 눈과 빙하로 딮인 세상이지만 닥 2%의 땅에서 녹색식물과 지의류가 광합성을 하며 자라난다.그렇기에 펭귄, 도둑갈매기 등 남극 동물에 관한 연구서는 더러 있지만, 남극 식물에 관한 책은 찾기 힘들었다.남극의 주류 선태식물(이끼식물)은 100여종에 이르고 이밖에 현화식물(꽃피는 식물) 2종, 그리고 남극 육상식생을 이루는 지의류 역시 400여종이 자란다.이끼는 '별것 아닌' 것으로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으로 서구 문명과 역사의 진전에 대해 논한다. 역사의 옳은 편, 즉 오른편에 섰기에 세상은 오늘처럼 살기 좋아졌고 옳은 편을 버리는 집단으로 인해 세상이 망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3천 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서구 문명이 옳은 편이고 멸망한 집단은 그 반대편에 선 세력으로 그 실체는 시기마다 다르다.저자는 서구 문명을 떠받치는 양대 기둥으로 예루살렘으로 대표되는 유대기독교와 아테네로 상징되는 이성이라고 정한다. 다만 "종교적 가치에만 지나치게 의존한다면 우리는 신정국가를 맞이하게 될 것이며 이성만
저자는 선물 받은 선인장을 한 달 만에 말려 죽일 정도로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 그런 그에게 불현듯 길냥이 '나무'가 나타나 한 지붕 아래 가족이 되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그 고양이는 나무 타는 걸 좋아해서 이름이 '나무'였고 일산 아파트 단지에서 제법 유명했다. 많은 이들이 나무에게 호감을 가졌고 저자 역시 먹을 것을 챙겨주며 관심을 보이는 캣맘 노릇을 하다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 때문에 길냥이들 사이에서 따돌림과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이 안쓰러워 식구로 받아들이게 된다.그렇게 '집사'가 된 저자는 나무와
부자(父子)가 함께 온라인 게임을 하며 자폐증을 이겨나간다.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소년의 블록'(달의시간 펴냄)은 영국 신예 소설가 키스 스튜어트의 데뷔작이다.평범한 영국의 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샘은 여덟 살이 되는 자폐아동이고 아빠 알렉스는 아들을 사랑하나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이다. 아이의 발작을 피하기에 급급한 남편에 지친 아내는 어느 날 시험 별거를 선언한다.평소 밖에서 생활하다가 토요일에만 집으로 돌아와 샘과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조건이었다.이 무렵 갑자기 해고를 당한 알렉스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운명
홀로 세상의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책을 제작하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런 책들을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도서관에 기증해도 큰 행복감으로 가득할 것이다.올해 제1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나무옆의자 펴냄)는 상상으로 가득한 지적 놀이터이다.쉽게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의 장편소설이다. 가상의 도서관에 소장된 가상 희귀본을 소개하는 안내서 형식을 취했다.사람들은 직접 쓴 원고를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 도서관'에 기증한다. 하지만 재정난과 장서 부족으로 결국 도서관은 문을 닫게 되고 도서
미국 듀크대 마이클 하트 교수는 이탈리아 출신 좌파 철학자 안토니오 네그리와 같은 성향으로 '제국', '다중', '공동체', '선언'에 이어 함게 쓴 학술서이다. '21세기 새로운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제언'이라는 부제를 달았다.전작 제목을 통해 두 사람이 고안한 생각이 대략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지배권력이 공동체 파괴를 시도하면, 다중이 제국에 저항해 대안적 사회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마찬가지로 신간에서도 집회를 의미하는 제목 '어셈블리'를 주목할 만하다. 어셈블리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저항과 투쟁이 이어지며 이뤄진 정치적
4년제 음악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각 학기마다 과제곡이라는 명목하게 여러 악식을 배우고 익히게 된다. 양식이라는 게 그에 맞춰 하나 간신히 연주하고 써 봤다고 해서 완벽하게 체화되는 게 절대 아니라는 건 말해봤자 무의미하다. 즉 작곡도라면 적어도 가곡이라면 10개는 써보고, 푸가도 100개, 낭만 화성으로 피아노 곡이나 기악곡을 여러 곡 써보면서 학습해서 숙달해야 되는 도제식, 수공예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Handwerk, 예술을 뜻하는 ART의 어원이다.) 기악연주자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베토벤의 32개 피아노 소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