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성용원 작곡가 겸 음악칼럼니스트, 피아니스트로 현재 SW아트컴퍼니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선화예술학교 졸업, 선화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도독해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악대학에서 음악이론·작곡과, 뒤셀도르프 로베르트 슈만 음악대학원 작곡과를 졸업하고 상명대학교 뉴미디어음악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여주대학교 예체능학부 교수를 역임했으며 2019년 1월 7일 제69회 돌체마티네 초청 작곡가 성용원 가곡발표회를 개최했고 <아버지의 마지막 면도>, <봉정사>, <눈감고 간다>, <바람이 잠든 곳> 외 40여 편의 가곡을 작곡하고 음반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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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심청이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오페라로 제작되어 공연되었다. 사실 심청이라는 소재는 이미 여러 번 오페라화되어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인터내셔널 오페라 인 필라델피아 (International Opera Theater in Philadelphia)라는 미국 오페라 컴퍼니에서 약 7년간의 과정을 거쳐 한국 오페라를 기획 및 제작을 맡아 이번 여름 8월에 이태리에서 오페라 심청을 초연으로 올리게 된 것이다. 서양에서 한국을 배경으로 하여 만들어진 두 번째 오페라이자 전체적인 심청의 이야기 틀 안에서 여러 새로운 요소들을 가미해 등장인물을 재구성하여 우리 한국인에게 친숙한 한국을 대표하는 스토리 중 하나가 이태리에서 올려졌음에 감격스럽기 그지없다. 이번 시작을 앞으로 필라델피아, 한국에서도 공연 될 예정이다.미국에서 제작되어 오페라의 본 고장 이탈리아에서 막이 오른 심청 포스터이번 오페라 심청은 이태리 현지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작곡가 Angelo Inglese가 맡아 아름다운 선율과 웅장함에 한국 고유의 정서를 가미한 고혹적인 음악으로 탄생되었다. 특히나 '아리랑'의 다양한 변조와 국악의 리듬이 더해지면서 동서양의 조화를 꾀하는 시도로 한국의 멋과 예스러움에 신명까지 더해졌다. 대본은 Charistian Bagott이, 연출은 Karen Sailant가, 무대와 의상은 한국의 이미경이 맡았다.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후 도미, 맨해튼 음대에서 석사와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미국 Stafford Opera Troupe Guest Faculty 활동 및 미주 전역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심규연이 주인공인 심청 역으로 열연을 펼쳤는데 이번 공연을 위해 심청이라는 캐릭터에 가장 어울릴만한 배우를 찾기 위해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발견한 재원이다. '한국인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심청을 부를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소프라노 심규원 본인도 밝혔으며 심봉사 역에는 일본인 베이스 바리톤 Masashi Tomosugi, 용왕 역에 마케도니아인 바리톤 Darko Todorovski, 심청 어머니 역에 러시아인 메조소프라노 Елизавета Михайлова 그리고 왕 역에 말레이시아 테너 Jun Wen Wong이 각각 캐스팅되어 국제적인 멤버로 코즈모폴리턴적인 심청이 만들어졌다.주인공 심청으로 분한 소프라노 심규연(오른쪽)이 열연과 열창을 펼치고 있다.서양음악이 한국에 유입되는 과정에서 오페라를 비롯한 여러 공연예술 장르가 들어온 지 어언 100여 년이 흘렀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공연예술이라는 장르를 이 땅에 정착하기 위한 여러 실험과 시도가 있었다. 그 결과 인구나 국토의 크기에 비례, 동서양의 여러 장르를 막론하고 여러 오페라, 뮤지컬, 발레, 현대무용, 국악극 등 동서양의 여러 장르를 막론하고 활발하게 공연과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단기간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속도로 이룬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뮤지컬 시장이 2000년대로 넘어와 양적, 질적 발전을 거듭하고 그에 따른 투자와 자본의 유입으로 대중예술의 대표적 공연예술 장르로 자리 잡은 것은 주목할 일이다. 그에 반해 한국 창작 오페라는 역사가 70년이 넘었지만 예술적으로나 대중들에게 각인된 오페라 작품의 수가 뮤지컬에 비해 현저히 적으며 대부분의 작품들이 일회성 공연으로 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대다수의 한국 창작 오페라가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는데 실패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숙하고 잘 알려진 문학이나 스토리, 영화 등을 오페라로 전환한 미국의 경우처럼 우리 고전문학이 오페라를 비롯한 콘텐츠 창작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문화적 원천이 되어 서양에 고급문화콘텐츠로서 신한류를 선도할 거라 예상한다.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주가 되어 이순신이나 안중근, 김구 등의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존경하는 그 인물들의 일대기를 극화하거나 지방자체제가 시행됨에 따라 각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연계 또는 지원을 받아 그 지역의 출신 인물들의 성공 스토리나 일대기를 음악화하여 지역을 홍보하고 문화상품화하려는 얄팍한 근시안적인 시도가 아닌 '오페라'라는 작품 본연에 집중한 공연으로 외국에서 우리 문화의 원천이 인정받고 도리어 더 관심을 받고 연구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에서 만들어 외국에 소개하고 가져다 파는 게 아닌 외국에서 우리 것을 만들었다는 게 큰 차이다. 이태리 작곡가에 전 세계에서 모여든 다국적의 스태프로 공연 자체에만 집중하여 만들어졌으며 한국인 소프라노가 방점을 찍었다. 어서 빨리 한국에서도 공연이 되길 바라며 이러한 시도와 도전이 계속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도 해외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우리만의 오페라가 있어야 한다. 그게 국내 제작이든, 해외에서 제작했든 한국 사람이 했든 외국 사람이 했든 중요치 않다. 오페라 자체만 살아남는다. 오페라 스태프들이 한 자리에 모인 단체사진 

미분류 | 성용원 작곡가 | 2019-10-07 08:25

12회를 맞은 유튜브 방송 <성용원의 음악통신>이 지난 회에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아이디어 중에서 <성용원의 음악살롱>으로 결정, 다음 13회부터는 <성용원의 음악살롱>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남겨주신 모든 의견들이 기발하고 애정이 듬뿍 묻어난 제목들이었는데 제가 클래식 음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매번 강조하고 SW아트컴퍼니의 대표적인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살롱콘서트의 연장선상에서 하나의 확고한 브랜드 정립을 위해 <살롱>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앞으로 <성용원의 음악살롱>이라는 제목으로 나가는 방송, 많이 사랑해 주시고 더욱 유익하고 우리 음악계에 꼭 필요한 등불 같은 방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월 2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의 마르쿠스 슈텐츠 베토벤 교향곡 <영웅> Critique 9월 28일 토요일, 프로와 아마추어가 만나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한층 낮춘 SW아트컴퍼니의 아홉번째 살롱콘서트 <한맘으로 날아올라> 10월 5일 토요일, 고양 아람누리에서의 고양시 교향악단 다이내믹 클래식/콘체르토 IV, 바이올리니스트의 양인모의 협연으로 파가니니 바이올린협주곡 1번과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축제>이번 12회에외는 위의 내용을 다루었으니 많은 관심과 시청 바랍니다.영상에는 살롱콘서트에서도 연주한 몬티의 차르다시가 바이올리니스트 여근하의 연주로 첨부되었습니다.다음주 13회차, 성용원의 음악살롱으로서는 1회차 방송에는 소프라노 김지현이 출연, 그녀의 음악인생과 10월 18일 금요일 저녁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예정된 그녀의 한국 데뷔 10주년을 기념, 독창회 대신 그녀의 중국인 제자들과 함께 하는 <소프라노 김지현과 Golden Muses>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좋아요와 댓글은 필수! 아직 미구독자는 꼭 구독을 눌러주셔야지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는 방송으로 여러분을 찾아뵐수 있답니다^^

미분류 | 성용원 작곡가 | 2019-10-06 12:56

레스피기에 의해 인도되는 환상의 non diegetic 로마 여행.작곡가 자신의 직장이 있던 로마의 건축물이나 자연 풍경, 도시의 각 시대별 전설과 축제를 음악으로 표현한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은 음악 기행문으로서 리스트의 <순례의 해>와 더불어 서양 클래식 음악사에 독특하면서도 차별화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곡들인데 그래서 우리는 로마에 가보지 않아도 레스피기의 인도로 로마의 소나무와 분수도 보고 거기에 관련된 정경과 환영을 파노나마처럼 쫓아가면서 로마를 여행하게 된다. 관현악의 대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제자답게 레스피기는 말 한마디 없이(non diegetic) 로마를 소리로 생생하게 형상화하는 최고의 가이드다.고양시 교향악단의 다이내믹 클래식 콘서트 시리즈 IV, 사진제공: CNB뉴스, 김진부 취재본부장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 중 <로마의 소나무>와 <로마의 축제>가 2부에 고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었다. 곡의 규모와 인원 그리고 구성면에서 확실히 방대하고 완숙한 레스피기 음악의 대표작이다. 이런 대규모의 교향시를 연주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건 인원이다. 모차르트 같은 소규모 오케스트라의 곡보다 2배가 넘은 인원이 들어가고 다양한 타악기가 첨부되며 심지어의 발코니의 관악 밴드로 추가된다. 정단원과 곡과 형편에 따라 그때그때 투입되는 객원 연주자 간의 조화로운 앙상블을 혼합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끌벅적한 축제와 행진곡에서는 소리의 증폭으로 인해 디테일한 게 묻혀 간다. 하지만 레스피기 음악의 매력은 시적인 정서미와 섬세한 감각 그리고 지극히 이탈리아적인 우아함과 품위에 있다. 레스피기보다 더 직접적인 채색의 묘사의 작품이라 오늘 연주의 첫 곡이었던 베르디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에서 이런 이탈리아적인 색채와 농후했다.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에서는 정경적 표현과 오케스트라의 매혹적인 색채가 <로마의 축제>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외부의 장면과 색채가 기본적인 일련의 평면으로 환원되어 버렸다. 축제 안에 일어나는 다양한 군상의 모습과 소란스런움, 작은 움직임이 민중들이 집결한 거대한 광장의 집단(the mass)이었다. 고양시 교향악단의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파가니니는 불세출의 기교로 비르투오소 시대를 개창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이긴 하지만 일급 작곡가는 아닌 게 천만다행(?)이다. 파가니니 같은 희대의 인물이 베토벤이나 슈만의 수준으로 곡까지 썼다면 그건 너무 불공평하기 때문이다. 물론 파가니니에게는 이태리 출신답게 빼어난 장점이 있다. 바로 선율이다. 이태리 칸초네 풍 또는 벨칸토 오페라의 아리아 같은 느낌의 선율은 풍부하다. 하지만 콘체르토 같은 대곡은 선율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즉 그 선율을 담은 구조와 형식이 밑받침되어야 되는데 그런 점은 미비하다. 일급 퍼포먼스로 펼치는 진기명기, 화려한 쇼이다. 그런 파가니니의 초절 기교를 현 생존하는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중에 양인모만큼 구연할 수 있는 연주자도 없을 것이다. 양인모의 진기명기를 본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자 값진 시간이었다.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2015년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답다.수도권 지방 도시 내에서의 오케스트라나 합창단 등의 예술단을 운영하는데 한도가 있다. 도시의 경제력과 인구수, 인프라, 인구 대비 클래식 음악 향유층의 수, 시와 문화 재단에서의 재정 지원의 범위, 시의회와의 협의와 조율 등 여러 사안을 고려해 볼 때 무대에 올리기 결코 쉽지 않은 대작인데 고양시 교향악단의 이런 '다이내믹'한 행보를 통해 고양시민은 다양한 레퍼토리를 접하고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더구나 2018년 4번의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포함 올해인 2019년에 진행되고 있는 총 5번의 콘체르토 시리즈도 문태국, 신지아, 양인모 등 광범위한 팬덤을 소유한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신예 아티스트를 꾸준히 섭외, 고양시민들에게는 쉽게 접하기 힘든 레퍼토리와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한국 스타플레이어들을, 한국 클래식 음악계는 프로그램의 확산과 영 아티스트들의 연주 기회 및 매니지먼트 역할이라는 일거양득의 시간을 고양시 교향악단이 끌어가고 있다.올해로 고양시 교향악단의 계약기간 2년이 만료된다. 실로 2년이라는 시간은 문화예술에 있어 씨를 뿌리기에도 적은 시간이다. 가치창출 면에선의 예술은 촌각을 다투는 경쟁과 속도전이 아니고 적어도 한 세대가 지나야 한다. 고양시가 이제 다시 오케스트라를 공모하고 선발해서 장기간 음악과 예술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 그래서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의 문구를 인용한다.새로운 과학적 진리는 그 반대자를 설득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빛을 보여줌으로써 이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자가 멸종하고 새로운 세대가 성장하여 그들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질 때에 비로소 승리한다.

미분류 | 성용원 작곡가 | 2019-10-06 09:21

가을밤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를 수놓은 성악의 별여수와 로마가 사랑한 여수 출신 소프라노 박소은의 독창회가 10월 3일 목요일 오후 7시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렸다. 사실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올해 유난히 자주 한반도로 북상하는 또 하나의 태풍(이번에는 미탁) 때문에 여수행 비행기도 결항되고 기상 조건이 최악이었다. 더구나 개천절을 맞아 박소은 독창회와 함께 관광지로도 유명한 여수에서 휴일을 보내기 위해 서울, 안동, 진주, 광주 등지에서 속속들이 모여드는 연주자들과 손님들은 혹시나 모를 궂은 날씨를 염려하면서 노심초사하였다. 태풍이 2일 날 저녁에 여수를 관통해서 음악회 당일은 태풍이 지나간 고요과 평온함 그리고 따스한 햇살이 비칠 거라 예상은 했지만 독창회를 위해 몇 달에 걸쳐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했던 주최 측의 입장에선 '인간은 최선을 다하고 신의 허락'만 바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이었을 것이다.스핀토 소프라노 박소은 독창회 공식 포스터정치평론가이자 SW아트컴퍼니의 고문인 김홍국의 사회와 해설로 시작한 연주회의 1부는 <그리운 금강산>을 비롯 익숙한 한국 가곡과 엔리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영화 <미션>의 삽입곡으로 한국에서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의해 불려 유명해진 <넬라 판타지아> 그리고 소프라노 박소은의 풍부하고 압도적인 성량과 좌중을 휘어잡은 무대매너와 제스처를 볼 수 있었던 레하르의 <불처럼 뜨거운 내 입술의 키스> (Meine Lippen, sie kuessen so heiss)이 현악 앙상블 Lux와 함께 했다.2부에서는 그녀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 두 곡과 함께 피날레로 재즈 콰르텟과 함께 <그라나다>와 <베사메무쵸>를 부르면서 오페라와 가곡, 뮤지컬 등 성악 전반을 아우르는 그녀의 음악 인생을 종합하고 정리하는 하나의 집결점이자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독창회였다. 한국 클래식 음악의 고질적인 문제가 관객 동원이자 음악으로의 관객과의 불통이다. 600석의 예울마루 대극장 연주는 거기서 하는 사람에게는 큰 영광이요 성취이자 뿌듯함 일수 있겠지만 음악 자체만으로 그 홀을 채울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다. 단언컨데 대한민국에서 600석을 채울 티켓파워를 가진 개인 연주자는 없다. 그럼 그렇게 큰 홀이 아닌 소규모 홀에서 하는 게 당연지사겠지만 음악을 음악 자체만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한국에서 기왕 어렵게 그것도 자신의 고향인 여수에서 금의환향하여 개최하는 독창회를 아무 데서나 할 수 없는 노릇이요 연주 장소가 어디냐에 따라 연주의 급도 동시에 결정되어버리는 판국에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이제 모든 본질적인 요소가 흔들리고 음악회의 주체가 '나'에 집중되기 보다는 청중으로 그리고 그들과의 소통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나만의 오리지널리티와 주체성으로 성악가로서의 자신의 진면목과 성장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성취의 무대냐 아님 용어 그대로 콘서트(Concert)로서의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느냐는 갈림길에 빠지게 되면서 음악만으로는 안되고 자꾸 다른 것들이 붙게 된다. 광장은 희열이다. 광장에 서서 군중들과 하나가 되어 일체화에서 오는 희열을 어느 누구도 뿌리칠 수 없다. 더군다나 성악가들은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아리아, 가곡인 거뿐이지 근본적으로 대중들의 갈채와 박수에 힘을 얻고 좋아하는 노래 부르는 가수니 무대 위가 행복하고 황홀한 사람들이며 그 맛으로 노래 부르는 사람들이다.600석의 객석이 가득 메워진 가운데 정치평론가 김홍국 박사의 사회로 음악회가 시작되고 있다.<동심초>와 <그리워>, <그리운 금강산>의 한국 가곡, 푸치니의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와 <어느 개인 날>은 한국의 토스카라는 명칭에 걸맞게 박소은의 주 레퍼토리이다. 박소은만큼 그런 애절함과 청아함을 내포하는 한국의 가수도 드물 정도로 위 다섯 곡은 박소은이라는 가수의 자신감의 발로다. 고혹스러운 향기와 아스라함 그리고  우리들만이 알고 있는 말 하지 않아도 이해되는 무언가를, 가곡만이 줄 수 있는 온기, 간절함, 사랑, 아픔, 외로움, 미소, 그런 원초적이고 정감 넘치며 사랑이 담긴 우리만의 감정을 노래로서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은유적이고 음미하며 뭉클한 게 박소은의 노래다. 그런 그녀가 고향 여수에서 개최하는 독창회, 우리 곁에 친숙하지만 그리운 것들, 사랑과 기쁨의 감정과 슬픔과 애환으로만 엮인 하나의 성악 무대만을 바라기는 필자의 지나친 욕심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날 온 모든 관객들은 <넬라 판자이아>도 듣고 익숙한 <그라나다>도 듣고 현악앙상블도 반주하고 재즈콰르텟도 흥을 돋우면서 그리고 앙코르에서 거긴 온 많은 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려는 배려가 넘치는 선곡들로 종합선물세트를 한 아름 안겨 주었다. 태풍이 지나가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시린 개천절 가을 하늘 여수 밤바다에 성악의 별들은 산개했고 여수라는 지역적 정서와 애향심이 한데 어우러진 독창회를 넘은 하나의 축제였다.한국의 토스카보다 이젠 오동도의 가수, 박소은이라고 불러야 할까?성악가로서 그녀의 음악 인생을 반추하고 고향 여수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의 감사와 사랑의 인사가 오늘의 독창회였고 이날 '여수의 딸'이라는 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겸손과 진정성이 묻어나는 성품에서 우러나는 넘치는 카리스마와 성량, 뛰어난 무대매너와 관객 흡입력,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퍼포밍으로 이제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한국 클래식 발전에 더욱 이바지해야 한다. 성악가로서 그녀의 활동 중 잊지 못할 무대였던 이날의 독창회에서 불렀던 이승원 작사의 세월호 추모곡 <바람이 잠든 곳>의 올해 4월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제에서의 숙연함을 소개한다. 이게 그녀가 가야 할 앞으로의 길이라는 이정표이자 그녀와 함께 우리가 행복을 느끼며 멋진 내일을 만들어가는 삶의 희망이자 자세다.

미분류 | 성용원 작곡가 | 2019-10-05 15:08

시작은 롯데였다. 올 시즌 성적부진(15년만의 꼴찌)으로 시즌 도중 단장과 감독이 동시에 전격 사임한 롯데가 새로운 단장으로 임명한 성민규는 2007년 2차 4라운드로 명가 기아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한 해 만에 방출된 선수였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컵스의 환태평양 스카우터로 지금 KT에서 뛰고 있는 이대은을 비롯한 나경민 등을 영입하였고 이후 마이너리그 코치직도 수행하다가 만 37세의 나이로 롯데 자이언츠의 단장으로 임명되었다.롯데 자이언츠 단장으로 새로 취임함 성민규 단장, 사진제공: 연합뉴스1993년 삼성에 입단, 2년 동안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4경기 밖에 뛰지 못하고 은퇴, 코치 경험이 전무. 삼성의 새로운 감독으로 취임한 허삼영 신임 감독의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경력이다. 이후 프런트에서 전력분석 파트 전문가로 일하면서 파격적으로 삼성의 감독으로 임명되었는데 야구 명가 삼성으로서 허삼영 감독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이만수, 양준혁, 이승엽 등의 야구 레전드들이 포진한 삼성에서 이런 파격적인 인사가 이루어져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야구 지도자 경험이 없는 허삼영 전력분석팀장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허 감독은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 등 총 9억 원에 3년 계약을 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이미 프로야구 판에는 변화가 거세게 불었었다. 10개 구단 감독 중 어제 대망의 역전극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기적과 함께 2015년 부임 후 5시즌 동안 전부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고 2번의 우승을 거머쥔 두산의 김태형 감독, 염갈량이라 불리며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의 감독을 역임하고 SK와이번스의 단장으로 지난 2018 시즌 트레이 힐만 감독과 함께 우승의 영광을 맛보고 올 시즌도 쭉 1위를 지켜온 SK와이번스의 염경엽 감독, 그리고 키움의 장정석 감독, NC의 이동욱 감동 등등은 선수로서의 위명과 경력만을 보건대 결코 화려했다고 할 수 없고 도리어 백업, 무명, 벤치, 후보 선수들에 가까웠던 분들이다. 몇 년 전만에 해도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이 대세를 이뤘다. 대표적인 예로 국보급 투수인 선동열 전 감독으로 삼성을 두 번이나 왕좌의 자리에 앉히고 친정팀인 기아 타이거즈로 화려하게 입성, 많은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결국 3시즌 동안 5-8-8-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찍고 자진 은퇴했으며 얼마 전까지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었지만 올해 씁쓸히 퇴진한 기아의 김기태 감독이나 롯데의 양상문 감독 등은 선수로의 능력과 경력으로서는 위 열거한 감독들과 비교가 될 수 없는 KBO의 레전드들이다. 과학 사회학의 창시자인 로버트 킹 머튼은 <신약성서>의 '마태복음'에 나오는 "부유한 사람은 점점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라는 문장을 차용해 '이익-우위성의 누적' 메커니즘을 지적하고 '마태 효과'라고 명명하였다. 즉 이미 다른 경로로 검증된 선수나 구단의 경력과 실력은 실제보다 부풀려지거나 확대된 형태로 유리한 상황을 이미 선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명의 인물들은 이중고를 겪는다. 세간의 현미경 검증과 "어디 네가 얼마나 잘하나 보자"하는 우려감과 질투가 섯긴 시선과 태클을 이겨내야 한다.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에 삽입된 우리의 모습, 사진제공 : 시인 박시우클래식 음악회의 프로그램을 보면 가관이다. 전부 소위 말하는 명문대 진학에 유학은 기본이요 박사학위는 이제 음악계에서 명함을 내밀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증이 되어 버렸다.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전부 수석입학에 수석 졸업이면 도대체 그러지 않은 사람은 누가 있고 그게 가능할까? 사실 음악가가 자신의 학력을 프로그램에 적고 소개하는 거부터가 지극히 아마추어적인 발상으로과 원천이 역시 스쿨클래식, 즉 학력, 학위와 깊이 연결된 시장과는 하등 무관한 영역이라는 걸 떠벌리는 격이다. 음악회에 가서 음악을 듣고 그 음악으로 판단하면 되었지 무슨 장황하게 학력만 나열하면서 공부 많이 했다고 자랑하는 것인가? 그만큼 공부에 투자했다고 자백하는 꼴인가? 도리어 자신만의 가치와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무슨 곡 스페셜리스트 등의 남과 다른 차별화가 있어야지 다 거기서 거기인 우물 안 개구리다. 태진아 디너콘서트 가서 태진아 학력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는가?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와 '옥경이'의 듣고 싶어서 비싼 표를 지불하고 거기 가는 거 아닌가.상술한 프로야구의 감독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공정이 강조되는 시대에 이제는 자신의 학력과 직책이 자신의 모습과 실력과 직계되지 않으며 그런 거에 권위를 부여하고 머리를 숙이는 시대가 지난 걸 알 수 있다. 자기 자신의 브랜드 메이킹 그리고 전문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이름값으로 연명하고 기존의 기득권 내에서의 밀어주고 땅겨 주기기가 아닌 우리 클래식 음악계에도 무명의 반란이 속속 일어나서 진정 음악으로 평가받고 인정받는 풍토가 조성되길 바란다.

미분류 | 성용원 작곡가 | 2019-10-05 09:23

 고양시를 대표할 교향악단으로 2018년에 새롭게 창단한 고양시 교향악단은 105만 고양시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격조 높은 클래식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고양시와 고양문화재단이 함께 공모를 거쳐 선정한 고양아람누리의 교향악단 상주단체다. 낭만을 가득 담은 거장의 명곡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명곡을 바탕으로 한 정통 클래식과 젊은 아티스트들과의 역동적인 교감을 조합한 ‘다이내믹 클래식’을 지향하는 고양시 교향악단은 2018년 7월 14일 마스터피스 시리즈의 첫 화음을 울림으로써 여정을 시작하였다. 전통적 말밥굽형 오페라하우스인 아람극장과 국내 최고의 건축 음향시설인 아람음악당, 최첨단 가변형 극장인 새라새극장 등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물적·인적 기반이 모두 갖춰진 고양아람누리에서 교향악단이 상주하는 것은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사업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며, 세계적 수준으로의 도약에도 밑받침이 될 것인바 10월 5일 토요일 오후 5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과 함께 '다이내믹 클래식, 콘체르트 시리즈 IV'를 개최한다.10월 5일 토요일 오후 5시, 고양아람누리, 고양시 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포스터무엇보다도 기대되는 건 레스피기의 로마 연작 시리즈 중의 2곡인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와 <로마의 축제>다. 이탈리아 작곡가인 레스피기(Ottorino Respighi, 1879~1936)의 로마 시리즈는 직장인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학교의 교수와 교장으로 재직 시 매일 다니던 로마의 풍경과 인상을 하나의 오브제를 정해 거기에 맞는 4개의 악곡을 묶어 모음곡으로 엮은 곡이다. 회화적인 시정을 오케스트라로 표현해, 음악으로 로마의 여러 랜드마크와 로다의 골목 등 살아 숨쉬는 역사의 현장과 거기에 스며 있는 전설과 삶의 흔적을 그린 음악풍경화이다. 고도 로마에 우뚝 솟아 있는 많은 소나무들은 사시장청 푸른빛으로 과거의 영광을 추모하고 레스피기 생존 시 급변하는 정세를 묵묵히 내려다보고 있으며 미래의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변치 않는 로마 시민들의 안식처이다. <로마의 소나무> 중 4번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는 로마로부터 동남쪽에 있는 아피아 가도 (우리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로 따지면 한강대로 정도?)는 2천 년 전에 완성한 대로로 로마가 흥성했을 무렵 군대들이 오가고 수많은 물자들이 다녔던 문자 그대로 '모든 길은 로마로 향한다'의 살아 있는 증거다. 지금은 폐허가 된 이곳에 서 있는 소나무를 보며 지난날 로마의 영광과 흥망 성사를 그리며 당당한 보루의 개선행진곡을 박력 있게 나타냈다. 로마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로마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로마의 축제>는 지금 서울이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리는 여러 축제들, 예를 들어 서초 서리풀, 한화 불꽃, 여의도 벚꽃 등과 같은 여러 제전에 관한 이야기이자 행사를 음악으로 재현한 것이다. 단순한 먹거리, 볼거리 축제가 아닌 유서 깊은 도시이자 기독교 문명의 중심지요 다양한 문명이 공존했던 코스모폴리탄 로마의 과거 특색 있는 전설들이 음악으로 생생하게 부활한다. 이중 4번의 주현절(La befana)은 예수가 세상에 태어나신 날을 기념하는 축제인데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째는 되는 1월 6일에 거행되는 구원의 기쁨에 충만한 성대한 잔치이다. 그래서 음악도 3박자의 약동하는 이태리 전통 춤곡인 '산타첼로'가 벌어지며 왁자지껄 떠드는 방언의 향연이 펼쳐진다. 간과하면 안되는 게 오늘의 협연자로 출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의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다. 파가니니가 누구인가? 불세출의 기교로 비루투오소 시대를 개창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린 이탈리아 제노바 태생의 한 시대를 풍미한 원조 슈퍼스타가 파가니니다. 배음과 바이올린의 4줄 중 한 줄로만 연주하는 혀를 내두르는 듯한 섬세함, 왼손을 줄을 튕기면서 오른손은 활로 현을 동시에 그어대는 주법 등 파가니니가 자신의 독창적인 기교를 현란하게 과시하기 위해 쓴 테크닉의 종합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협주곡 1번을 양인모가 재현하니 미리 예언한다. 파가니니가 끝나자마자 아이돌팬들의 함성과 같은 환호성과 바이올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테크닉에 넋이 나가 눈이 휘둥그레진 관객들의 표정을. 

미분류 | 성용원 작곡가 | 2019-10-02 08:56

곡식과 목초를 쌓아두는 창고를 뜻하는 사일로(Silo)는 경영학에서 '회사 안에서 성이나 담을 쌓은 채 다른 사람, 부서와 소통하지 않고 갇혀 있는 부서 이기주의 또는 전문가들의 행태'를 뜻한다. 오페라는 공연예술의 최고봉이자 집합체로서 여러 그룹들이 유기적으로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쳇바퀴 굴러 가듯이 착착 맞아떨어져도 이상적인 공연을 구현하기 어려운데 열약한 국내 클래식 음악 환경에선 고정이나 정규직 없이 거의 다가 비 규정직으로 다방면의 사람들이 동서남북에서 모여 헤쳐모여 식으로 한다. 모든 것들을 총괄하고 집행해야 매니지먼트는 사실상 연주회 성사를 위한 관리 이상의 영역엔 여력이 없다. 이 모든 게 언어와 풍토가 다른 외국 음악, 도저히 공감할 수 없고 즐겁게 빠질 수 없는 클래식 음악의 한계인데 음대를 나온 전공생들은 자신의 직업을 "예술활동"이라고 포장해서 예술가들이 배고프지 않게 관이나 기업에서 적극 후원하라고 호소한다. 마중물은 필요하다. 기회의 공정은 절대적으로 필수다. 하지만 그걸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워 자생하고 독립해야지 언제까지 의타적으로 국가가 이들을 구제해 주어야 하는가? 언제까지 음악인이 음악인을 통해 돈을 버는 구조가 종속되어야 하는가?경영학에서의 사일로라는 용어의 정의콘체르탄테 류의 음악회는 궁여지책이다. 실제 오페라를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래도 맥을 이어가기 위한 고군분투다. 그래서 기획의 타이틀이 오페라 눙크가 되었든 팝페라든 콘서트 오페라 등 오페라를 보급하고 이식시키기 위한 이름만 다르지 기획의 내용은 별 차이가 없을 음악회들의 성사는 실현 자체가 성과다. 사실 어떤 제목의 기획이든지 한계는 명확하다. 오페라라는 음악의 본질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콘서트 가이드를 세우든, 해설이 있는 오페라란 이름으로 하든, 자막을 띄우든, 편집과 각색을 해서 멋대로 오페라 자체를 가위로 난도질을 해서 올리든 뿌리는 오페라 자체에 있기 때문에 이제 이 한계를 명확히 인식해야 될 시점에 온 거 같다. 주최한 합창단,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한 성악가들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유기적으로 하나(One team)로 움직여야 하나의 감동과 정신(One spirit)를 선사할 수 있는데 그러지도 못하는 현실이자 환경이다. 그냥 듣는 게 아닌 알아들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하다. “고음과 소리를 잘 낸다”라는 외형적인 기교만 보지 말고 그 행위만 집중하지 말고 이면에 담긴 노래의 내용을 알아야 한다. 왜 눈물을 흘리고, 왜 칼에 찔려 어깨에 들러 메어지고 나가게 되었는지, 그리고 연주 도중 왜 갑자기 무대 뒤에서 괴성이 나오고 갑작스레 하얀 와이셔츠가 피로 물들었는지 알고 감상해야 하는데 그건 어렵고 가혹한 요구다.음악의 가장 큰 적: 인정에 목마른 행위자들(Performer)과 몽매한 청중들(the Mass)대중가수 싸이의 무대, 환호와 갈채를 보내고 같이 놀고 싶은가? 그럼 거기에 가라!내용을 안다면 손뼉을 칠 데 쳐주고 웃어주고 호응하며 진정성을 담아 반응하며 같이 즐기고 소통이 될 건데 음악 자체가 막혀있으니 그걸 연주하는 음악가들은 자신 말고 다른 사람이 아닌 '소통이 안 되는 사람,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해석되고 칭찬, 박수갈채와 맹목적인 환호에 목말라 있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긴장과 떨림을 감추고 관객들의 브라보에 용기를 얻고 추켜세우는 말에 어린아이같이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노래 하나 부르고 들어와서 무대 뒤에서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고 서로 추켜세워주며 어깨를 토닥여준다. 자기 돈으로 개최하면서 몇년에 한번 올리는 독주회엔 무슨 큰 벼슬이나 한거 같이 예민하고 마치 입시를 앞둔 수험생 같다. 하긴 빈 수레가 요란하고 명인은 연장 탓하지 않으며 레슨이 아닌 음악이 일상인 사람은 무대 자체가 가장 행복하고 편안하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그들의 성취와 평생에 걸친 학문과 공부의 성과에 그렇게 목말라 있고 피드백이 전무하다는 방증이다. 그럼 차라리 클래식 하지 말고 다른 엔터테인먼트나 대중음악을 하지 왜 클래식 음악을 하면서 이율배반적인가? 곡의 내용에 맞는 반응이 나와야지 왜 알지도 못하면서 손뼉 치고 소리 지르는 야만적인 행위를 하고 그걸 방관하고 조장하는가!최고의 연주는 아는 사람이 하는 거다. 자신의 스승이나 지인이 하면 무비판적인 박수와 환호다. 음악 본질을 너무나 망각해버린 개인 추종의 홍위병에 불과하고 그런 걸 조장하고 거기에 취해 그걸 음악 하는 희열로 착각한다. 일례로 국내 정상급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회가 끝나고 지휘자가 단원들 하나하나 소개와 인사시킬 때 한 연주자에 아이돌스타를 방불케 하는 괴성과 함성이 터져 나왔다. 도저히 그 정도의 추앙을 받을 실력도 아니었고 그런 곡도 아니었는데 맹목적인 갈채에 화가 났다. 알고 보니 그 연주자의 제자들이며 다른 선생의 제자들이 소리를 지르니 그에 질세라 오기로 더 크게 고성을 내지른 것이다. 그렇게 악을 쓴 관객이나 좋다고 흡족해하는 선생이나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레퀴엠이 끝나고도 함성을 지를 우매한 인간들이다.폴란드에서 열린 피아니스트 조성진 팬 사인회에 몰린 관객들, 부러운가? 당신은 이러고 싶어서 음악 하는가? 당신도 이 행렬에 동참해 음악이 아닌 좋아하는 사람의 연주회에 몰려가서 환호하고 일체감과 동질감을 얻고 싶은가? 그것보다 쇼팽이 남긴 선율이 대단하지 않는가? 푸치니의 작품에 집중하고 제대로 부르기나 해야지 그러지도 못하면 부끄러워 해야지....철저히 인물 위주로 움직인다. 자신의 감성과 판단, 기준이 아닌 남의 시선, 남의 판단에 의존하는 의타적이고 비 독립적인 사고방식 탓인지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1등을 했다고 하면 대번에 영웅이 되고 언론은 기삿거리가 생겼다는 듯이 마구 달려들어 스타 만들기에 나선다. 관심이 지나칠 정도로 쏠리게 되고 우르르 몰려가 그 사람만 열광적으로 추종한다. 그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냄비근성이란 말로 대변되는 일시적이고 맹목적인 여론몰이와 관심의 집중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교조화가 우려스러운 것이다. 근대 이후 우리는 빈곤과 각박한 현실을 타파해 줄 메시아를 원했고 그래서 누군가 주목받고 각광을 받으면 즉각적으로 소위 “대표성의 원리”가 발동하여 우리는 좀 과장해서 목숨을 건다. 맹목적인 애정을 보내기 일쑤이고 자신을 실망시킬 경우 필요 이상으로 욕을 한다. 해방 이후 모든 사회 분야에서 자수성가한, 불굴의 역경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개인적인 스토리와 영웅담에 위안을 받고 희망을 얻었다. 그래서 그 사람을 롤 모델로 삼고 삶의 원동력으로 삼았으며 우상화시켰다. 그런 우상은 비판과 비난을 허용하지 않는 불가침의 영역으로까지 승화되었다. 합리적인 의심과 발전적인 조언도 “지가 뭔데 감히”라는 공공연하고 광범위한 공감대로 묵살되고 무시되었으며 마녀사냥으로 매장시켰다.최근에 유일하게 '안다 박수'와 대중음악 콘서트 풍의 요란스러움이 없는 고품격의 연주와 곡이 있었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이 암포르타스로 분한 서울시향의 바그너 파르지팔 연주회였다. 음악이 그리고 그 음악에 속해 부른 노래가 압도해 버렸기 때문이다. 음악에 집중, 무대에 올라갔으면 최고의 연주를 해야지 또 그러지 못한 클래식 음악은 본연의 찬란함을 발휘하지 못한다. 냉정하지만 '클래식 음악이야말로 1등만이 살아 남는 더러운 세상'이기 때문에 음대 나온 모든 사람들이 구제 받지 못한다. 영역 간의 소통을 가로막는 사일로를 부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는데 작금의 끼리끼리 전공자들끼리 모여서 십시일반 운영하고 공연하고 자기들끼리 인정하고 모여서 손뼉 치고 위로하는 데 의의를 두면서 자기 돈 내고 무대에 올라 스스로 만족하고 자립과 독립하지 못하고 자신의 살을 깎아 먹으면서 재생(再生) 한다.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당신은 이 세 가지를 갖추었는가? 그러지 않으면서도 세상 탓하고 힘들다고만 아우성인가? 

미분류 | 성용원 작곡가 | 2019-10-01 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