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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문학관 탐방기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0.10.2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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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의 아들 '기형도'를 자랑스럽게 기념하며

광명시 오리로 268번지에 위치한 기형도 문학관! 주소가 외우기 어려운가? 그럼 아주 친근하면서 쉬운 방법이 있다. 그냥 광명 이케아(IKEA)를 기억하거나 검색하면 된다. 기형도가 누구인가? 1960년 지금의 인천시 옹진군에서 피난민 가정의 3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나 6살 때 현 광명시 소하동으로 이사하여 광명에서 성장하고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80학번으로 입학했다. 그래서 기형도 문학관이 광명에 위치해 있으며 기형도의 대표시 중 하나인 <안개>는 그가 자란 소하동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광명 이케아 옆에 위치한 천재 문인 기형도 문학관

시집 출간을 앞둔 1989년,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소주 한 병을 든 채로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 사인은 일종의 가족력인 뇌졸중이었다. <입속의 검은 잎>이라는 데뷔 이후 첫 시집이자 유고작을 남기고 만 28세의 나이로 요절하였다.

시인 기형도를 추모하며

이케아에 쇼핑하러 갔다 바로 옆에 위치한 걸 보고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간 기형도 문학관은 연면적 879. 78㎡(지상 3층)에 전시실, 북카페, 강당, 도서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기형도 시인의 문학 자료의 체계적 수집과 보존, 연구와 전시 및 교육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기형도 시인의 필체가 담긴 노트, 상장, 동아일보 신춘문예 상패 및 생전에 발표했던 원고 등이 전시되어 있다.

시인 기형도의 작품연보

고인이 유년시절부터 요절할 때까지 살았던 광명시에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기형도를 기념하고 있다. 인근의 운산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이 되면 '기형도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전 학년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중 학교 차원에서 가장 크게 신경을 쓰는 프로젝트로 기형도 시인의 작품을 하나 선택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재해석한 창작물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되는 수행평가를 뛰어넘어 대회로도 이어져 2학기 즈음에 온 학년(2학년) 앞에서 출품작이 발표될 정도로 광명에서는 기형도를 '광명의 아들'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

전시실 내부의 한 전시물에서 제공되는 강성은, 김행숙, 오은, 최하연 시인의 기형도 시 낭송

문학관 제2주차장의 동편 제2경인고속도로 옆으로 소하역사인문벨트의 하나로 기형도문화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건 덤이다. 2017년 개관한 문학관에 비해 문학관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산책로인 문화공원은 2020년 4월에나 고시되어 개장하였기에 아직 비밀의 숲이다. 산책로 곳곳에 어둡고 우울하며 염세주의적 정서를 가진 기형도를 시를 읽고 체감할 수 있다.

소하역사인문벨트 기형도문화공원

기형도 문학관은 여러모로 멀티플렉스다. 이케아를 비롯 롯데 프리미엄아울렛이 있고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이 신축 중에 있다. 또한 조선 중기의 명 재상이었던 또 한 명의 광명 출신 인물인 오리 이원익을 기념하고 추모하는 충현박물관, 층현역사공원, 오리선원으로까지 이어진다. 기형도 문학관은 월요일 휴무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에 문을 연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개장하며 11월에서 2월 하절기에는 5시에 문을 닫는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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