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쪽에 쓰는 감정] 윤성빈 선수는 오늘 쉴까?

이진성
  • 입력 2022.08.08 00:33
  • 수정 2022.08.08 00: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08.07. 23:39.
날이 너무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땀이 많은 편이라 땀을 흘리려 운동을 가진 않지만, 최대한 덜 덥게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여하튼 운동을 갔다.  너무 더워서 시원하게 입었음에도 흐르는 땀을 피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큰 선풍기 근처에 앉아서 가져온 얼음물을 마시며 생각해본다.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면 근손실이 오진 않을까. 매일 운동하는 것보다는 이틀에 한 번이 좋다던데.  나는 지금 너무 무리하는 것이 아닐까.  땀이 다 식어가고 운동할 마음이 다시 듣기 시작하며 인클라인에 앉아서 나를 봤다.  만족스럽지 않았다. 며칠 전에 윤성빈 선수의 몸을 보고 '와 정말 멋지다.'라고 감탄을 했다. 그리고 나를 보니 너무 큰 차이가 느껴졌다. 나는 내 몸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봤다. '윤성빈' 선수는 땀 흘릴 걱정 하며 운동할까. 그 사람은 이틀에 한번 운동할까. 물어보진
않았지만 그렇게 우스운 루틴으로 운동 하시진 않을 것임은 분명했다. 국가대표가 하루 걸러 운동을 할리가 없으니까. 나는 곧바로 최대치의 무게와 개수를 들어 올렸다.

 

그때 그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용기? 반성? 집에 와서 멍하니 창문 밖에 더운 하늘을 보다가 든 생각이, 아까 그 마음은 '핑계를 무시하기로 함'이었던 것 같다. 사실 다 핑계다. 효율이라는 좋은 핑계. 되고 싶은 몸이 있다면 그사람 처럼 운동하고 먹고 쉬어야 한다. 모든 일이 그렇다. 되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그 사람처럼 생각하듯이. 몸은 더 정직하다. 완전히 같을 순 없지만 효율을 생각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있다. 생각해야 할 것은 비슷한 과정을 가고 있는가. 딱 이거면 된다. 운동은 머리 보다는 몸으로 하는 것임을 생각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