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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식 연구가, 인력거 끌고 서울시내 누비는 까닭은?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2.01.21 20:59
  • 수정 2022.01.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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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전후 제 가족사가 아주 찬란해
통일 운동 단체들이 많아도 실천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는 거의 없어
‘통일인력거’는 김명희 대표의 기발한 아이디어
‘통일인력거’로 통일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거를 보여주고 싶다
통일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통일인력거’ 실천에 나선 것

<전통음식 연구가, 인력거 끌고 서울시내 누비는 까닭은?>

2022년 1월 20일, 국립현충원 인근에서 통일인력거를 끌고 있는 유병화 전통음식연구가. 뒤에서 미는 사람은 김선희 선생.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2022년 1월 20일, 국립현충원 인근에서 통일인력거를 끌고 있는 유병화 전통음식연구가. 뒤에서 미는 사람은 김선희 선생.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1월 21일 2차 장정 10일 차, 강남역 인근에서 행진을 마무리하고 인증샷을 남긴 통일인력거꾼들. 좌로부터 한성, 이주형, 김명희, 가운데 유병화, 정동실, 김희영
1월 21일 2차 장정 10일 차, 강남역 인근에서 행진을 마무리하고 인증샷을 남긴 통일인력거꾼들. 좌로부터 한성, 이주형, 김명희, 가운데 유병화, 정동실, 김희영
'통일인력거' 9일 차 행진 상황도. / 그래픽=강승혁 전문 기자
'통일인력거' 9일 차 행진 상황도. / 그래픽=강승혁 전문 기자

 

임인년 새해를 맞아 작년에 이어 지난 122차 장정을 시작한 통일인력거는 오늘(121)10일 차를 맞이했다.

 

낮 기온이 영하에 머무르는 강추위 속에서도 통일인력거꾼들은 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통일인력거를 밀고 끌고 가는 통일인력거꾼들 속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는 작은 체구의 어머님 같은 한 분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기자는 지난 120() 오후 230, 이 어머님 통일운동가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이 여성운동가는 60대 후반의 '전통 음식 연구가'로 자신을 소개하고 통일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활동을 밝혔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이다.

2022년 1월 21일, 강남역 인근에서 통일인력거를 끌고 가는 유병화 전통음식연구가.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2022년 1월 21일, 강남역 인근에서 통일인력거를 끌고 가는 유병화 전통음식연구가. /사진 제공=통일인력거

 

강승혁(기자): 먼저 유병화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간단히 해주시죠. 올해 연세하고 통일 운동가가 된 계기 정도로요.

 

독립운동부터 한국 전쟁 당시까지 해방 전후 제 가족사가 아주 찬란했다.

유병화: 네 아 저는 1953년 2월 생이고요. 그러니까 휴전 선언을 하던 해 태어났지요. 그리고 제가 통일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거는 현대 삶 속에서 저희 가정에 그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에서부터 한국 전쟁 당시에 해방 전후 이 가족사가 아주 찬란했지요. 그런 계기로 인해서 제가 칠십 년도 중반쯤에 군사독재 그 인혁당 재판이나 또 장준하 선생님의 그 약사봉 추락사건 이런 걸 보면서 군부독재 타도 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요. 1980년도에는 민주화 운동하는, 노동운동이나 운동에 많은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직선제 개헌으로 인해서 뭐 민주 정부가 수립되고 대통령 직선제가 돼서 좀 진보적인 사람들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좀더 나라에 어떤 통일이나 민주화나 이런 게 정착될 걸로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겪어보니까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통일 운동 단체들이 많아도 실천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는 거의 없어

유병화: 그럼 뭐 거의 다 좌우 진보 보수가 다 기득권화 되면서 정치권에 진입하면 다 기득권화 돼서 우리의 염원과는 다른 길을 가는 정치, 예컨대 정치 권력 현실을 보면서 2000, 2021년도 작년부터 통일 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통일 운동 단체들이 많아도 실천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는 거의 없습니다. 그냥 토론이나 아니면 회의나 그 시대적인 어떤 흥미 있을 때 잠깐 반짝하는 관심만 갖고 있어서 많이 실망을 해서 어느 운동 통일단체 가입을 하지 않았었는데, 지난해 남북철도 잇기를 필두로 해서 거기를 참여해 봤는데 거기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많이 미진하고 그러던 차에 김명희 대표님이 지난해 오월 달부터 가두 방송을 시작을 해서 서울시내 광화문 지역을 두 달 넘게 이렇게 가두 방송을 하셨어요. 그런데 거기에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 지지 성원을 보내다가 919일 김명희 선생님이 적폐 청산과 남북 합의 실천하라 그 명제를 내걸고 단식을 하셨어요. 그래서 단식하는 동안에 제가 큰 힘은 못 되어드려도 단식하시면서 드실 수 있는, 환절기가 돼서, 따뜻한 물을 매일같이 갖다 드렸습니다.

 

통일인력거는 김명희 대표의 기발한 아이디어

유병화: 그리고 단식 끝나고 난 이후에는 보식을 하는데 제가 원래 전통 음식을 연구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보식하면서 건강에 좋은 죽이나 이런 거를 몇 가지 한 열흘 정도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건강을 회복하셔서 통일 운동을 어떤 식으로 해야지 되나, 불법 집회에도 해당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그런 거를 생각하시고 연구하시다가 통일인력거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셨습니다. 인력거는 인도로도 갈 수 있고 차도로도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집회 성격을 띨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움직이는 거니까. 그래서 그거를 잘 생각하시면서 우리 같이 (활동)하는,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분들이 회의를 하고, 대책회의를 한 서너너덧 번 했을 겁니다. 그래서 통일인력거로 하자 그러면서 1차 장정을 지난달 1214일에 시작해서 열흘 동안 강북 지역을 돌았습니다. 광화문에서 시작해 판문점 임진각에서 24일 차 행진을 마무리했지요.

 

유병화: 그리고 2차는 2022110일부터 시작, 12일부터 시작을 해서 우리가 그 전에 10일부터 여러 가지 준비하고 대책을 해서 12일에 출발을 했습니다.

 

강승혁(기자): 10일부터 준비 시작을 해서 출발은, 출정식을 12일 하신 거네요.

 

유병화: 네 그렇죠. 통일인력거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렇게 플랭카드식으로 통일인력거에 양쪽으로 다 앞뒤 화면을 채우면서 또 가두 방송도 하고 방송 차량으로 그러면서 2차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부터 시작해서 통일부 앞으로 해서, 광화문으로 해서, 서대문을 거쳐서 마포 거쳐서 또 서쪽 서강대교를 지나서 그렇게 우리 일정표대로 국회에서부터 노량진으로 해서 오늘은 한강대교 남단 노들역에서 출발해서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24시간 후, 내일 열한 시에 거기에서 출발해서 강남역 쪽으로 갑니다.

 

강승혁(기자): 강남역 쪽으로요.

 

유병화: 예 그렇게 해서 그 장정이 계속 그 일정표를 한번 보세요. 제가 없으면 보내드릴게요.

예 그걸 보시면 그리고 28일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이잖아요.

 

강승혁(기자):

 

유병화: 그날은 인제 그 임진각으로 역시 가서 통일대교 앞에 우리가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그게 제재가 있어서 많이는 못 가거든요. 근데 갈 수 있는 지점이 있어요. 거기까지 가서 우리 먼저 앞서 희생하신 통일 운동가 독립운동가 통일운동에 희생하신 선열들께 다례제를 지내고 거기서 2차 장정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강승혁(기자): 네네, 그렇군요.

 

유병화: 근데 그 다례제는 설 전이니까. 북녘을 대표하는 음식을 제가 전통 음식을 연구했으니까 북녘을 대표하는 음식 세 가지, 남쪽을 대표하는 음식이나 과일 다례용품의 쓸 수 있는 거 한 세 가지에서 간단하게 그렇게 2022년 설 차례 제를 지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2차 장정은 마무리고요.

 

언덕길에서는 경찰이 인력거 밀어줘

유병화: 저는 오늘 행진을 지속하면서 경찰들이, 그야말로 정말 1차 때도 그랬는데, 2차 때는 더욱더 우리는 아주 안전하게 안내를 해주고 있어요. 경찰분들이 인력거가 언덕을 올라갈 때는 무겁거든요. 오늘 같은 날은 참여한 참가자들이 많지 않은, 그러니까 젊은 경찰 한 분이 그 인력거를 같이 계속 밀어줬어요. 언덕을 올라갈 때마다.

 

강승혁(기자): 아 그런 미담이 있었네요.

 

통일인력거로 통일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거를 보여주고 싶다

유병화: 예 제가 그거를 보면서 이렇게 쭉 느낀 게 아 그래 바로 이거다통일이 우리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이 실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서 우리가 어찌됐든 간에 여론을 형성하던, 어디에 호소를 하던, 판문점을 지나서 개성으로, 개성에서 평양으로, 평양에서 백두산까지 우리가 통일인력거로 가서 우리 통일에 표본을 삼아서 통일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거를 보여주고 싶다는 그런 다짐을 가졌습니다.

 

강승혁(기자): 아 말씀 잘 들었고요. 유병화 선생님은 앞으로 이렇게 불러드려야 되겠네요. 통일 운동가이시면서 전통음식연구가 이렇게 불러 드려야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네요.

 

유병화: 예 그렇습니다.

 

강승혁(기자): 네 그렇죠. 전통음식연구가이며 통일 운동가이신 유병화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통일 인력거에 관한 비화, 또 앞으로의 계획 이런 걸 잘 들었습니다. 이렇게 지금 매일 참가하고 계시지요.

 

유병화: 2차 장정 매일 참가하고 있습니다.

 

강승혁(기자): 한 번도 빠지지 않으시고요. 그리고 참가하신 소감을 간략하게 참가해보니까 이렇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자주 평화 통일은 이렇게 해서 이룰 수 있겠구나생각했다

유병화: 제가 참가를 하면서 인제 그 잠시 쉬는 곳에서 대민 방송도 하고 이렇게 인제 발언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연세 드신 분들과 젊은 분들 중간층들, 이런 분들이 다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저게 뭐지 하고 찾아봐 주시면서 눈길을 주는 게 저는 정말 보람됐습니다. 아 그래 통일은 이렇게 시작되는 거야 지금 통일인력거가 미비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선을 두고 관심을 가지고 일을 벌이는 거 이러면 우리가 끝까지 해나갈 수 있겠구나. 이렇게 해서 우리 많은 국민들에게 자주 평화 통일은 이렇게 해서 이룰 수 있겠구나 이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정치세력이나 어떤 권력이나 이런 게 개입하지 않고 우리 국민들의 순수한 열망 그야말로 우리는 한민족으로 분단에 대해서 더이상 살아서는 안 된다. 지금 칠십육 년 동안이나 분단이 됐는데 앞으로 더 이상은 안 된다.

 

통일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통일인력거실천에 나선 것

유병화: 우리가 이렇게 학문적으로 볼 때 민족이란 하나의 언어와 같은 밥을 먹는 게 민족이랍니다. 민족의 문화와 얼은 같은 말을 사용하고 같은 글을 사용하고 같은 밥을 먹는 그게 가장 중요한 민족의 문화와 얼입니다. 우리는 지금 분단된 지 76년이나 됐잖아요. 그랬어도 아직까지 북의 그 언어도 북의 글도 같은 겁니다. 그리고 북에서 먹는 된장과 김치와 밥 모든 기본적인 음식은 남과 북이 똑같습니다. 근데 그게 서로 달라지면 하나의 민족으로 나가는데 아주 큰 문제시 되는 거라고 제가 알고 있어요. 문화민족으로서는 절대 그 말과 밥이 서로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거, 그래서 우리는 이 통일 운동을 하루속히 해야지 된다는 거, 정치적인 통일 이런 거 말고 북이나 남의 국민들이 서로 북()의 음식도 먹어보고 남()의 음식도 먹어보고 서로가 같이 북도 여행을 갈 수 있고 남도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우리가 이렇게 삼팔선으로 선이 그어져서 남쪽이 섬나라가 되지 않으면 통일이 돼서 우리가 기차를 타고 갈 수도 있고 도로로 버스를 타고도 갈 수 있는 그런 통일을 만들기 위해서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통일인력거 실천에 나선 거지 어떤 정치적인 이념이나 뭐 이런 거는 우리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기자님께서 제가 생각하는 이 통일의 방향, 통일 운동에 나서게 된 거 이거를 잘 이렇게 많은 곳에 퍼트려 주시기 바랍니다.

 

강승혁(기자): 감사합니다 유병화 선생님.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고요. ‘통일인력거운동이 상당히 국민들 마음에 파고들어서... 이렇게 통일 인력거가 추구하는 다섯 가지 요구사항 있잖아요. 남북 도로 철도 연결하라,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개하라, 국가보안법 폐지하라, 가짜 유엔사 해체하라, 평화협정 체결하라 이렇게 다섯 가지인데 이 자주 평화통일 번영의 실천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서 평화 번영의 한반도 되기를 우리가 모두 노력해야 되겠죠. 유병화 선생님 애 많이 쓰시고 계시네요.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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